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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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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9월 21일 14시 22분 등록
이 게시판에 글을 올린 것도 서너번째인 것 같습니다.

직장생활 만 2년 조금 넘은 26세 직장여성입니다.

연봉 괜찮은 대기업 다닙니다. 돈은 적게 받지 않으나 지금 하는 일을

참 싫어합니다. 2년동안 뭘 할까 고민만 하고 해 놓은 것은 없고,

하고 싶은 일을 찾지도 못했습니다. 아직도 뭘 하고 싶은지 모릅니다.

주말만 기다리며, 월요일마다 괴롭게 일어나서 출근해온 일상입니다.

지쳐서, 그만두고 여행이나 훌쩍 떠나고 싶습니다.

빛이 있고. 제가 가장이라, 직장 그만두는 거 집에서는 절대 반대입니다.

대출이자 매달 20만원 좀 넘는 건 제가 갚지만 제가 집에 생활비로 드리는 돈은

이거저거 빼고 20만원정도 뿐이구요 어머니가 얼마간 돈 버시는 걸로

생활하시는 것 같지만 가족과 대화도 거의 하지 않아서 잘 모릅니다.

가족에 대한 부담이 없으면 직장을 빨리 그만둘 수 있었을 것 같아서,

가족에 대해 원망이 많아서 집에서 말도 거의 안합니다.

아침마다 지옥같은 날이 많지만, 막상 이직하려고 해도 하고 싶은 일이

없으니 어딜 옮겨도 똑같은 것 같고,, 그럴바에는 그냥 다니던 데 다니자

싶어 지낸 게 벌써 2년입니다.

그만두고, 한 두 달 여행이나 다녀온 후에 천천히 생각해보면 안될까..

하는 심정입니다. 도망가고 싶어서 이러는 건지, 두 달 후에 더 후회를

할까 싶어서,,걱정이 되서,,,,글 또 올립니다.

요즘엔 회사에서도 일 제대로 안 하고 실적도 안 좋습니다.

내가 못나서 이런건가..내가 못나서 이런건가...

누가...너 여지껏 잘 버텼으니...잠시 쉬어라...다독여줬으면 좋겠지만

불평만 하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럽기도 합니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 않은데, 탓만 하는 내 잘못인지, 내가 못나서

이러고 있는지.. 요즘은 그냥 잠 들어서,,,일어나고 싶지 않습니다.

IP *.233.16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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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바다
2005.09.23 12:46:51 *.220.50.234
스물 여섯... 아직 많은 날이 남았습니다. 그리고 님이 가지신 것도 적지 않구요. 물론 이것은 저의 스물 여섯을 돌이켜 봤을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당신은 못나지 않았습니다. 자신의 한계를 뛰어 넘기가 힘들어서 그래서 절망하는 것이겠지요. 마음을 다 잡지 않는다면 이직해도 마찬가지일꺼라 여겨집니다. 긴 여행은 아니라도 휴가를 이용해서 짧은 여행을 한번 계획해 보세요. 생각이 많은 여행보다는 비우고 돌아와서 앞으로 채워가야 할 마음자리를 만드는 여행이면 더 좋겠고요. 저도 그런 과정이 있었는데 쉽지는 않았고 지금도 힘들 때가 있지만 그래도 버틸 만한 힘을 얻었습니다.

행복하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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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요한
2005.09.28 14:08:15 *.231.169.35
일어나고 싶지 않다는 마지막 말이 가슴에 탁 걸리네요.
잠시동안의 일탈도 허락되지 않는 님의 현실에서 정말 잘 버텨오셨네요. 이제는 정말이지 탈출구가 있어야 할 것 같구요.

그런데 말이죠. 저의 경우는 그렇더군요. 무언가 불만과 결핍감 때문에 선택하는 탈출구들은 결국 막힌 구멍들 뿐이었습니다. 나를 받아들이고 사랑할 때 내가 원하는 것도 보이고 새로운 문이 열리더군요. 물론 내가 하기 싫어하는 것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내가 원하는 것을 다소 알수 있기도 하죠.

너무 답답해하지 마세요. 모든 문제에는 답이 있고 모든 시련안에는 선물이 들어있습니다. 아마 언젠가는 그리운 내일때문에 잠이 들기 아까운 날도 있을테니까요.

스스로 그 탈출구를 찾기 어려우면 다른 사람의 도움을 좀더 적극적으로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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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2005.09.28 21:27:48 *.140.138.98
아직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서 자꾸만 빠져드는 겁니다. 어느 순간, 바닥에 발이 닿는 순간, 더 이상 내려갈 수 없을 때 탈출할 수밖에 없을 겁니다. 바닥을 딛고 위로 올라갈 수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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