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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일 19시 10분 등록
오늘은 조금 다르게 생각하고 조금 다르게 말해봐야겠어요.

이봐요. 아가씨.
어떤 남자가 있었는데 첫사랑과 헤어졌대요. 지금은 둘다 다른 사람과 결혼하여 살고 있지요. 남자는 가끔 그 여자를 잃은 것을 슬퍼한대요. 그래서 어느 날, 구름이 너무 아름다운 날 ,이렇게 써서 자신의 블로그에 올려 놓았대요. 불특정 다수에게 보내듯이, 그러나 그녀를 생각하며.

"그대도 가끔 하늘의 구름을 올려 보긴 하는 지 알고 싶어요 "

며칠후 어떤 답이 걸려 있더래요.

" 구름을 본답니다. 위에서 종종 내려다 본답니다. "

아마 그게 그녀의 답이었을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 하루가 은빛 비행기를 타고 멀리 날아 가듯 좋았답니다. 헤어진 그녀는 스튜어디스였다고 하더군요.

하루는 아주 많은 경이로움으로 빛납니다. 그대의 젊음처럼 빛납니다. 영어니 운동이니 그런 해야될 것 말고, 하고 싶은 일을 하세요.

먼저 하루를 사랑하는 방법을 찾아 내야해요. 나따라 해봐. 이렇게.

나는 종종 하늘이 예쁜 날이면 집을 나서 아무 곳이 나 걸어요. 그저 생각나는 곳을 걸어요. 옛날에 아주 어린 아이일 때 살았던 동네에 가 보기도 해요. 그리고 아주 예리함 탐정처럼 그때 그시절의 흔적을 꼼꼼히 찾아 봐요.

뒹굴거리면 책을 보기도 해요. 보다 자다하며 어느 덧 해가 기우는 것을 침대 너머로 보기도 하지요. 그리고 물어 보아요. 아, 인생의 마지막 하루가 저무는구나. 그러면 갑자기 하고 싶은 일이 생각나요. 난 그 일을 해요. 편지를 쓰기도 하고 , 내가 좋아하는 자두를 아주 천천히 씹어 먹기도 해요.

물론 이렇게 고민을 털어 놓은 젊은 여인에게 답글을 달아 주기도 하지요. 그러면서 주술을 걸어 주기도 합니다. 콧기름도 바르고 하여.... 하루가 덜 힘들고 눈부시게 빛나기를 기원해 주기도 합니다. 그러면 내 기분이 아주 좋아 지지요. 이상하지요. 다른 사람에게 좋은 마음을 가지고 있으면 내게도 잘 대해주게 되요. 그래서 기분이 좋아 지는 것이지요.

나는 내년 겨울에 페루와 칠레를 가려고 합니다. 아름다운 잉카의 도시 쿠스코와 하늘에 떠 있는 도시 마추삐추를 상상하기도 해요. 그리고 수천 미터가 넘는 안데스 산맥에 바다처럼 넓은 띠띠까까 호수를 그려 보기도 합니다. 남미의 스위스라는 칠레의 바다와 산티아고의 풍광을 떠 올리기도 해요. 내년의 일들이 지금 나를 즐겁게 해요. 나는 잉카의 책들을 읽고, 그곳에서 나를 기다리고 있을 대륙을 만지고 즐깁니다. 이미 여행을 시작된 것이지요.

하루가 어떻게 아름답지 않을 수 있단 말입니까 ? 애인과 싸운 날은 섭섭함 때문에 화가나고, 느닷없이 친구가 병원에 입원했다하면 서둘러 그곳을 으로 걱정 가득하여 달려 가야하고, 직장에서 바보 같은 대머리 상사에게 꾸지람들어 기분 상할 때.... 이런 숫한 일들이 생겨 내 일상을 뒤흔들어 놓을 때, 어떻게 시시한 하루를 보낼 수 있겠어요 ?

하루를 즐기는 법을 알아내세요. 자신만의 방법을 체득하세요. 그러다 보면 스스로 미래를 기획하게 되고 원하는 일을 하게 된답니다. 난 이 노래가 좋아요. "아침에 일어나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사람, 그 사람은 행복하다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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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하
2005.10.14 20:55:20 *.93.226.145
본형님.
저는 세살짜리 아이를 키우는 애엄마입니다. 곧 둘째 날 계획도 가지고 있답니다. 하고 싶은 일 몇년 미루어지는게 참 답답하기도 했지만
어쨌든 아이 그네 밀어주며 하늘 쳐다보는 하루가 참 행복한 하루였다는걸 다시 느꼈답니다.
전에 전화로 문의드릴게 있어 목소리만 한번 들었는데 언제쯤 한번 뵐 수 있을지....아이 크면 그때나 뵐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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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환
2005.10.18 16:19:33 *.63.144.125
선생님의 글은 항상 마음을 편안하구 미래를 멀리 볼수있는 힘을 주시는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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