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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홍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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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0월 19일 12시 31분 등록
몇 번이나 글을 읽다가, 어렵게 글을 쓰기로 마음 먹었어요. 전에는 이곳에 답글을 잘 올렸어요. 하지만 요즘은 거의 쓰지 않아요. 나도 못하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쉽게 말할 수가 없었어요. 하지만 이번에는 쓰지 않을 수 없군요.

머리로 쓰지 않을 거에요. 가슴으로, 마음으로 쓸 겁니다. 잘 받아주길 바라고, 잘 전달되길 또한 바랍니다. 가슴으로 읽어주세요. 끝까지 읽어주세요.

나는 서른 살이에요. 20대 초반까지 나는 아주 편하게 살았어요. 집 안 사정도 좋았고 밤낮없이 놀기 바빴어요. 그러다가 갑작스럽게 집이 어려워졌고 궁핍해졌어요. 그 시기에 나의 길을 찾게 되었고 준비를 시작했어요. 나쁜 일과 좋은 일이 함께 왔어요. 슬픔과 기쁨이 교차하는 날이 많았어요. 많이 울었고, 책을 많이 읽었어요.

'집안의 금전 사정', 이것이 문제지요? 이것이 얼마나 사람을 피곤하게 하는지 나는 알아요. 우리 집 빚이 얼마인지 나는 모릅니다. 아는 것은 내가 갚을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것이에요. 조금씩 갚아나가고 있지만 끝은 보이지 않아요, 지금도.

부모님, 이것도 답답한 부분이에요. 각 방을 쓰시는 부모님. 우리 집도 그래요. 우리 집은 부모님만 그런 것이 아니라, 다른 가족도 그래요. 보는 것만으로 미치지요. 그렇지만 본인들은 또 얼마나 답답하겠어요.

맞아요. 힘들어요. 답답해요. 오늘의 어려움도 큰 압박이지만, 내일이 별로 밝아보이지 않는 것은 우리를 더 지치게 해요. 희망도 방법도 없어 보이고, 그저 아무데나 들어가서 돈을 버는 것이 더 낫겠다는 생각도 들지요.

Li 님, 나도 비슷한 상황에 있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대학 졸업때까지 6년간 버텼어요. 울며 버티고, 술로 버티고, 담배로 버티고, 책으로 버티고, 꿈으로 버티고, 사랑 때문에 버티고, 부모 때문에 버티고, 미래를 위해 버텼어요.

글복하지 마세요. 이를 악무세요. 단단히 물어야 해요. 지금 이 시기는 지나갑니다. 좋은 일이든 나쁜 일이든 지나 갑니다. 지나갈 때까지의 어려움을 알아요. 그래도 지나갑니다. 버티세요. 지나가니 버티세요. 첫 번째 메시지에요.

그림을 좋아하나요? 그것에 가슴이 뛰나요? 그렇다면 다른 사람의 목소리보다 자신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자신을 믿으세요. 매일 그리세요. 자신의 상황을 그림으로 표현하세요. 감정을 그림으로 드러내세요. 몰입의 경험이 있나요? 그 순간 누구도 필요치 않지요. 몇 번의 습작으로 재능을 판단하지 마세요. 나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이 나의 재능을 더 정확하게 볼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하다보면 알게 됩니다. 하다보면 잘하게 되구요. 그러니까 매일 하세요. 두번째 메시지입니다.

학비 걱정, 압니다. 나도 그랬어요. 장학금 타세요. 어떻게 타냐고 묻지 마세요. 매일하고 몰입하고, 열심히 하세요. 그러면 탈 수 있어요. 요령도 필요하겠지요. 찾으세요. 지금의 마음으로, 이를 악물고 도전하세요. 예능계통은 잘 모르지만, 내 경험을 보면 학점 올리는 것은 어렵지 않아요. 올 A+에 도전하세요. 앞으로 내가 선택하는 모든 과목의 성적은 A+이 될 것이라고 다짐하세요. 장학금을 타는 것이 Li 님이 주도할 수 있는 부분이에요. 경제적 어려움도 덜어줄 것이구요. 이것이 세번째 메시지에요.

집이 어려워졌을 때, 나는 부모님 가슴에 못을 여러 번 박았어요. 말을 막했어요. 그것이 후회됐어요. 이제는 그러지 않아요. 그러지 않을려고 노력해요. 부모님께 따뜻하게 대하려고 노력해요. 돈 들지 않아요. 말 한 마디에서 시작하면 되요. 따뜻해지세요. 말에서 시작하세요. 이것이 네번째에요.

내 꿈과 재능을 찾고 싶지요? 참고할 만한 자료가 있었으면 좋겠지요? 이곳에 그 실마리가 있어요. 매일 1시간씩 구본형 사부의 홈페이지를 뒤지세요. '5천만의 역사, 5천만의 꿈'을 열심히 뒤지면, 재능과 꿈을 찾는 방법과 다른 사람의 경험을 볼 수 있어요. '상담/클리닉'을 잘 뒤지면 많은 사람들의 고민과 실마리를 맛볼 수 있어요. 그러니 이곳을 잘 이용하세요.

이곳의 메뉴를 보면, '변화경영 이야기'라는 곳이 있어요. 그곳에 제 이야기가 있어요. 20번 글부터에요. 도움이 될 수도 있으니 한 번 보세요.
* http://www.bhgoo.com/fluzboard.php?id=byunwha&page=7&mode=&userque=&field=


존경하는 사람이 있나요? 없다면 찾으세요. 역할모델을 찾으세요. 유명한 사람이든 아니든 상관 없어요. 살았던 죽었든 상관 없어요. 나도 저렇게 되고 싶고 살고 싶은 인물을 고르세요. 그 사람을 모방하고 하나 되세요. 그리하여 그 사람과 다른 사람이 될 수 있어요. 이런 과정을 거쳐 스스로 빛날 수 있어요. 자, 이게 마지막 메시지에요.


Li 님아, 할 수 있어요. 해내야 해요.

보내주고 싶은 책이 있어요. 택배로 보낼꺼에요. 주소와 연락처를 알려주세요. 이곳도 좋고 제 메일로 알려줘도 좋아요. 부담 갖지 마세요. 그래야 나도 부담이 없어요.
* 홍승완: kmc21@dreamwiz.com
IP *.120.9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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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5.10.19 13:23:28 *.190.172.123
살아가는 모습으로 깨우침을 줄 수있다면
그보다 좋은 교수법은 없을 것입니다.

홍선생님 최고...
정말 멋쟁이입니다.
li님 좋은 답을 얻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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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국
2005.10.21 10:03:01 *.156.127.213
하루에 몇번씩 들어와도 눈팅만 하던 저였는데 이번에는 감사의 덧글을 안쓸수가 없네요..Li님뿐 아니라 저역시 많은 힘을 얻었습니다. 좋은 글, 그리고 따뜻한 마음 정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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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5.10.21 12:36:04 *.150.115.15
승완~ 나 감동먹었다.
어쩜 이리 구구절절하냐?
Li님은 물론일꺼구 나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
역시 사람은 겉다르고 속다르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 동안 내 가슴에 못을 몇번 박더니 이제 철든거니? ㅋㅋ
이 엉아가 할 수 있는 건 술사주는 거 밖에 없지만
원하면 회사로 책도 보내줄 수 있다.
부담갖지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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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달린다
2005.10.22 02:47:17 *.178.50.198
Li님의 글을 읽으면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아 한참 울었습니다. 저도비슷한상황인데 하고 싶은것을 접고 일을 시작했어요. 돈을 벌어도 생활은 별반 나아지지 않고 점점 더 기울어가는 가세에 앞이 보이지않았습니다 Li님 지금 님의 선택에 올인 모든걸걸고 승완님말씀처럼 이를 악물로 우리 열심히 달려봐요 화이팅이요 승완님의 글을 보고 또 한참을 울었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요 덕분에 큰 힘을 얻고 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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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희
2005.10.25 10:59:10 *.83.0.229
저도 홍승완님이 지금 추천해 주시려는 책을 읽고 싶습니다. 제목 알려주시면 좋겠습니다. 사서 보려구요. 지금 구본형 선생님의 "나, 구본형의 변화이야기"라는 책을 읽다가 홈페이지 방문하여 좋은 글까지 읽게 되는 군요. 5가지의 메세지로 Li님이 힘내시고 일어서서 이겨내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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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춘희
2005.10.25 11:15:03 *.83.0.229
홈페이지를 차분히 읽다 보니..살다보면에서 추천해 주신 책을 보았습니다. 저처럼 궁금해 하신 분들이 많았네요. 추천해 주신 책들 감사한 마음으로 읽으렵니다. 저는 서점에서 좋은 책을 발견하고 사는 그 기분이 참으로 좋습니다. 오늘도 좋은 하루 되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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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
2005.11.05 12:09:07 *.211.53.109
승완님, 정말 감사드립니다.
승완님 글 보고 많이 울었습니다. 좋은 글을 써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이 글을 쓰고 난 후에도 여러가지 일이 있어서 답글을 이제야 드리게 되네요. 제가 지금 느끼는 감사함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입니다.
승완님이 변화경영 게시판에 올리신 글을 다 읽었어요.. 정말 지금의 저와 비슷해서, 많이 울기도 하고, 또 거기에서 힘을 얻었습니다. 아직은 많이 모자라지만.. 저 자신을 찾기 위해 앞으로 많은 노력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아니, 지금 이 순간부터 시작해야겠지요.
남의 일인데도 이렇게까지 이야기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립니다. 아직 살아갈만한 세상인가봅니다.
뭔가 감사드리고 싶은 말은 엄청 많은데... 막상 쓰려니 글주변이 없어서 다 나오지를 않네요. 조만간 따로 메일 드리겠습니다.
정말 감사해요.
격려해주시고, 충고해주신 다른 분들께도 감사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꼭 열심히 살께요.
좋은 가을날이네요. 다들 행복해지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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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디자이너가
2005.12.01 04:44:00 *.255.193.182
오래된 글이라 읽으실 지 모르겠지만 남겨봅니다.
저도 그랬지요. 집안사정은 정말 어려웠고(보증때문에) 부모님은 매일 싸우시고 울고..술드시고...아마 동네서 우리집 다 알았을 거에요.
그 와중에 제 꿈은 디자이너였지요. 제가 할 수있는건 그거밖에 없었어요. 결국 학원을 안보내주니까 재수를 선택했고 (우여곡절이 많답니다) 첫달 학원비는 제가 벌고 나머진 엄마가 한번 내주고 그뒨 어찌 어찌 버텼어요.학원에서 욕 많이 했죠..후훗...어쨌든 눈치...구박 많이 받으면서...그게 벌써 10년전 일이네요~ 원하는 대학엔 못갔어요. 그치만 원하는곳에 못갔으니 열심히 살아서 원하는 목표에 이루자라는 생각으로 나름대로 열심히 했답니다. 그리고 그 목표 이뤘습니다. 목표를 이루다보니 더 꿈이 커지더군요. 지금 작은 제 사업체 하고 있어요. 꿈은 이뤄져요...원한다면...다만 노력하지 않고 미리 포기하니까 그렇지요~~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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