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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수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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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17일 17시 42분 등록
늘 그렇습니다..하루를 살다보면, 흐린시간과 갠시간이 있고, 머리속에 뿌옇게 침침해지기도 하다가, 때론 말끔히 청명해지기도 합니다. 100% 확신을 갖고 사는 사람은 없을거라고, 절친한 선배는 제게 말을 합니다. 그 역시 49%의 확신, 종종은 51%의 확신으로 살아가고 있슴을 잘 알기에, 그런 그의 마음씀씀이가 감사하고 또 감사하지요. 그래서 욕심이라고 생각하지요. 무언가 또렷해야 하지 않을까. 적어도 한인간에게 주어진 축복된 시간이라면, 지금보단 뭔가 더 신바람 나야하는게 아닐까하는 나의 과욕일것이다. 하고 말이죠.

전 30대 중반입니다. 직업은 건축사입니다. 고등학교때 방송에서 우연히 봤던 한 건축디자이너의 삶에 매료되어 환타지를 갖고 전공을 택했고, 지금껏 나름데로 정붙이며 제일에 임하고 있습니다.

일에 대한 명분을 갖고, 처음 흰종이에 집을 그렸을 초심을 생각하고, 전문가로서의 자부심으로 즐겁게 살아가고 싶은데, 현실을 접하다보면 어느새 좁은 시야로 돈 몇푼에 줏대없이 허덕이며 살고 있는 저를 만나게 됩니다. 허탈감인지, 낭패감인지, 기운없이 기계적으로 일하고 사람들을 만나고 하니 스물스물 고역이 되가네요...^^

그러다보니 무엇을 잘할수 있는지도, 지금 하는일을 과연 잘하고 있는지도, 그저 남들에게 뒤쳐지기 싫은 자존심에..내 앞에 놓인 숙제들을 해치우며 살아온건 아닌지...마음 한켠이 답답합니다.

정말 무엇을 좋아하는지도 이젠 잘 모르겠습니다..
건축을 왜 처음에 하려고 했는지, 건축의 재미에 깊이 빠져 며칠밤을 꼬박새우고도 뿌듯한 성취감에 기운이 샘솟던 시절이 그립습니다. 무엇이 그리 재미있었는지, 그때의 난 무엇을 바라보고 달렸던건지...모든것이 그저 옛날 얘기처럼 아득합니다.

돈벌기가 힘들어 맥이 빠진건지, 내길이 아닌데 잘못가고 있는건지, 단순히 의욕이 떨어진건지..업무시간외에는 이런 생각들을 많이 합니다. 늘 마땅한 답변에 궁색해하는 스스로를 발견하면서요.

가끔 이곳에 들어와서 열심히 사시는 다른님들보며 해이해진 나 자신을 추스리기도 합니다. 참 좋은 이야기들이 오가는 곳이지요.

구본형선생님 책에서 느낀것처럼, 저역시 인생2막을 위해 성장통을 겪고 있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은 그런거라고 자위하고 있습니다^^)

올바른 결정을 위해 생각을 어떻게 해야하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점점 속물이 되가고 있나봅니다. 바보가 되가고 있나봅니다.

찾아가는 해답은 스스로 찾아야겠습니다만..
어떤 조언이라도 단비가 될것 같습니다. ^^

사실, 열정적으로 살아가시는 모습만으로도 많은 귀감이 됩니다.

그럼 이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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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06.01.19 21:11:05 *.219.9.186
인생의 선배로서 좋은 말씀 듣고갑니다. 저도 매일 이런 고민에 살지요 그래도 이세상 살만한 가치가 있다는 머 한가는 얻기위해 노력하는게 아니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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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인
2006.01.20 10:16:18 *.226.156.48
구 선생님 사이트에 실린 글들을 보면서 저도 조금씩 앞으로 가야할 길에 대해 윤곽을 잡아가고 있습니다..언제부터인가 목표없이 눈앞에 이익과 대세가 쏠리는데로만 가려했던 저를 곰곰히 되집어보면서, 나를 중심에 둔 새로운 계획을 세워야겠다 생각하고 있습니다. 먼저 내가 바로 서야 겠지요...^^ 살만한 가치를 찾아야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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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1.21 06:17:41 *.229.146.25
확실한 인생, 종종 그것을 바라기는 하지만 그것이 좋은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만일 인생이 여행이라면 예정한 곳에서 기대한 것을 만나지 못하고 , 뜻밖의 장소에서 돌연 갈 길을 바꾸고, 때때로 당황하고 때때로 즐거워 하면서 가는 것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돌이켜 보니 무난한 과거들은 사라져 잊혀진 것들입니다. 간혹 일상에 들어 온 방황과 새로운 모색은 삶에 알 수 없는 탄력을 주기도 합니다. 어려운 '찾기'지만 찾았을 때의 기쁨 만한 것이 없으니 열심히 자신을 뒤져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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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인
2006.01.21 10:02:51 *.186.69.5
나다운 삶을 만드는것이 단 며칠만에, 단 몇주, 몇달만에 이루어진다고 생각하지 않겠습니다...^^ 구선생님 말씀듣다보니 제 조급함이 중병수준인것 같네요..하루아침에 나 스스로가 확 달라지길 바라고, 10년걸릴 성과들을 1년만에 해치울 생각을 하고 있었나봅니다. 덕분에 다시 숨을 고르고, 찬찬히 나 다운것을 찾아봅니다. 쪽집게로 흰머리뽑듯이, 조심스레 천천히 시간을 넉넉히 두고 해보겠습니다...조언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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