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추모

추모공간

사랑하는

2013년 4월 15일 15시 40분 등록

13년 전 그날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삶의 방향에 대해 고민하던 제게 당신은 도서관 한 귀퉁이 책장에서 그렇게 다가왔습니다.

책 속에서의 당신이 아닌 직접 뵙고 싶어 찾아갔던 과천도서관에서의 강연. 그날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우연인지 필연인지 강연 후의 짦은 만남. 커피숍 가장자리에서 눈부시게 밀려오던 그 날의 햇살과 당신의 환한 미소를 지금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3년 전 그날도 이렇게 따스한 봄날이었습니다.

23일 함께 웃고 얘기하며 당신의 존재를 가슴 깊이 새길 수가 있었습니다. 양평에서의 그 따스한 햇살은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

13년 전 그날처럼 오늘도 어쩌 이리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나요? 그렇게 홀연히 다가 오시더니만 또 이렇게 홀연히 떠나시네요.

차마 스승님이라는 말을 쉬이 하지 못했습니다. 아직은 제가 스승에게 누가 되는 제자이기에 그 말을 꺼내기가 두렵고 죄송했습니다.

이제는 더 미루지 않겠습니다.

제 인생에서 감히 참 스승이라 칭할 수 있는 당신. 제가 살고 싶은 삶의 모습을 눈부시게 아름답게 살다 가신 당신.

감히 제 인생은 당신을 알기 전, 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존경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그립습니다.

스승님, 오늘 날씨가 참 좋습니다. 바람이 조금 불긴 하지만 따스한 햇살이 눈부시게 아름답습니다. 어제밤 꿈 속에서 내내 스승님과 얘기를 나눠서인지 나른하고 졸려오네요.’

이제 용기를 내어 찾아 뵙겠습니다. 당신은 거기서도 환하게 웃고 계시겠죠? 언제나처럼

한 편의 시처럼 살다가신 당신, 나의 스승, 구본형. 당신을 영원히 잊지 않겠습니다.’

 

나는 평범하고 초라한 사람들이 어느 날 자신을 일으켜 세우는 위대한 순간을 목격하고 싶다. 나도 그 사람들 중 하나이고 싶다. 나는 그들이 꽃으로 피어날 때 그 자리에 있고 싶다. 이것이 내 직업이 내게 줄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 구본형 -

IP *.194.155.61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4 이해인 수녀님이 '추모시'를 보내셨습니다. [2] 최우성 2013.04.26 4192
43 스승님과 함께 길을 또 걷고 싶은데.... 타오 한정화 2014.03.11 4222
42 구본형 소장님 왜 이제야 제 앞에 오셨나요.. file [2] jimi 2018.08.27 4248
41 스승님 소천 7주기. 추억 걷기 file [1] 정야 2020.04.13 4310
40 당신이 그립습니다(2015년 추모제에서) file 타오 한정화 2015.04.13 4345
39 구본형 남도여행 2008년1월 - 추모식 15기 신웅 2014.04.13 4371
38 삶을 바꾼 만남 [4] 동건친구 2013.05.29 4374
37 늘 답장 주시던 구본형 선생님 [1] 심우당 2015.04.09 4394
36 [웃고 노래하라, 춤추라] 추모의 밤 후기 [2] 최우성 2013.06.03 4431
35 선생님과 함께한 몇 장면 [1] 심우당 2014.03.02 4516
34 삶은 축복이니...(공유합니다) 최우성 2013.06.04 4526
33 같이 듣고 싶은 노래가 있어 올려봅니다 [6] Muse "the story" 2013.05.28 4601
32 부산일보 강종규 선생님의 컬럼입니다. 최우성 2013.05.27 4613
31 전달해 드리지 못한 메시지 [2] 신재동 2013.04.21 4716
30 2년 전 오늘 file 양갱 2015.04.13 4797
29 묘비명 진철 2013.04.14 4810
28 스승님을 기억하는 글들(추모제에서 모은 글귀) 달리는 정화 2015.04.12 4961
27 내 인생의 스승님. [4] 미나 2013.05.21 5058
26 벚꽃을 보면서 사부님을 그리다 운제 2024.04.04 5159
25 나현이의 구본형 선생님께 드리는 편지 [2] 재키제동 2015.04.12 5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