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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3월 20일 11시 43분 등록
저는 지금 대학 3학년에 재학중인 학생입니다.
2002년도에 학교에 입학해 2003년 1학기를 마치고 휴학을 하고
2년 동안 제 스스로 돈도 모으고 하고픈 일도 하면서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2005년 2학기에 2년만에 복학을 했습니다.
전 1년 휴학 1년 자퇴였습니다.
재입학을 한거죠..
학교를 다시 다녀야 한다는 주위의 권유에 들어왔죠. 당연히 그때는
저 또한 그래야겠다라고 생각했습니다. 대학은 마쳐야 좀 더 편안히
스스로 뒷받침 하면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있지 않겠냐는 조언에
마음이 동했던거죠.
하지만 학교를 다니면서 점점 휴학하기전에 제 모습들이 나타나기
시작했고 다시 학교로 돌아온것을 후회하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때부터 지금까지 학교라는 곳은 제게 벗어나고 싶고 괴로운
곳이었거든요.
어릴때는 매일같이 전학가고 싶다고 노래를 불렀고 (하지만 전학은
가지 못했습니다.)초등학교 3학년 친한친구가 전학간이후로 고3때
친한친구를 만나기 전까지는 친구관계도 좋지 못했습니다.
학교라는 곳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관계는 저에게 편하지 못하고
힘들었습니다. 지금 또한 그렇구요.
대학이란 곳이 고등학교때까지와는 다르지만 저는 지금 연극과를
다니고 있는데 아마도.. 학과의 특성상 고등학교때와 그리 다르지
않은 분위기라고 해야할까요? 학과전체가 서로 알고 선후배관계도
뚜렷하고...
아무튼 이런 환경에 적응을 하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견디고 지내야 하는건지.. 아니면 저를 좀 편하게 해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휴학하고 극단 생활을 할때에도 아무문제가 없었는데
학교라는 곳만 오면 이렇습니다.
그냥 가슴터질 듯 아픈 아침에 구본형 선생님이 생각나서 여기에
들어와 글을 남겨요... 휴....
IP *.123.161.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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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3.21 12:29:27 *.116.34.161

"휴학하고 극단 생활을 할때에도 아무문제가 없었는데, 학교라는 곳만 오면 이렇습니다. " 이 말로 미루어 보면 대인 관계 자체에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닌 듯이 보입니다.

아마 내향적이고 자기 취향이 강해 친구를 엄격하게 고르고, 여러 사람들을 아는 척 하고 두루 사귀는 일이 어려워 보이는 듯 합니다.

밖에서 극단 생활을 할 때는 왜 아무 문제가 없었는 지 잘 생각해 보세요. 거기도 엄격한 선후배 관계가 있었을 것이고, 함께 일하는 모든 사람들과 좋던 싫던 어울려야 했을 텐데요. 그 사람들이 다 좋았던 것은 아닐 것 같은데, 잘 견딜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거기에는 좋은 선배가 한 두 명은 있어 마음을 터 놓고 지낼 수 있었던 것은 아닌지요 ? 만일 그렇다면 낯선 대학에서 마음에 드는 친구나 선후배가 한두명 생겨나면 좋아지지 않을까 생각해 보세요. 그럴 것 같으면 마음에 드는 사람을 적극적으로 탐색하여 가까워 지는 시도를 해 보기 바랍니다. 외로움은 그 장소를 멀리하게 만드니까요.

만일 그렇지 않다면 학교가 가지는 특별한 공간 개념이 마음을 편치 않게 해 주는 것이겠지요. 예를들면 학교 시간에 맞추어 수업을 들어야 하고 공부해야 시험 봐야하고 실습해야하고 ( 더우기 밖에 극단 생활을 했던 사람에게는 어쩌면 조금 시시한 연습) 하는 일련의 일들이 싫을 수 있는 데, 그건 극복해야 할 것입니다. 어디서 일하던 공부는 필요하고 , 정규 수업은 도움을 줄 것입니다. 수업의 방식이 맘에 들지 않으면 독학의 시간을 늘이세요. 공부하지 않고는 어디서도 크게 성장할 수 없어요. 다만 공부의 방식은 자신이 고를 수 있으니 그것이 바로 독학의 장점입니다.

이왕 학교로 돌아 왔으니 학교를 마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마음에 드는 친한 친구를 한 두명 빨리 만드는 것이 도움을 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그래도 대학 생활 만큼 자유로운 때는 없어요. 조직과 직장에 매이게 되면 자유는 없는 것입니다. 대학 생활은 곧 최대한의 자유에요. 자유의 공기란 말이지요. 즐기세요. 마음 껏 사귀고 마음껏 공부하고 마음껏 시도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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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르
2006.03.24 03:59:19 *.123.161.154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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