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idgie
- 조회 수 2590
- 댓글 수 2
- 추천 수 0
시 떠나보낸 여행 그 이후
첫 새벽에
또 시를 물으러
나의 플라타너스들에게 갔습니다.
한 참을 돌아 걸어올라가
구름덮은 하늘가 먼 동녁
거짓말같이 달같은 해가
가만히 떠오르네요
난 그 언덕의 주인도 아닌데
움은 돋았나?
언제쯤이면 꽃이 피어날까?
언제쯤이면
아카시아와 때죽나무 꽃들이 만개해
노래하며 향기로 만날까
양지곁에 소나무들 씩씩하게
촛대모양 꽃을 피워올릴까?
음지비탈의 키작은 구상나무들과
과묵한 주목나무들
로보의 원형인 수많은 씨앗프로펠러를
날려보낼 단풍나무 실가지 비행장도 둘러봅니다.
홍매화 한그루 맞은편
앞모습보다 더 사랑스런 꽃받침이
웃어줍니다.
이제 너도 알지?
조금만 지나봐
내 꽃받침아래 매실이 열린다고
저 산너머에 사시던
네 선생님
좋아하시던
꽃보다 좋은 황매실향기
저 산너머에 네 선생님이
사신다며 가던 길 멈추고
보이지도 않는 그 집
보일듯이 바라보던
너를 이제 나도 알지.
여행 그 이후
네가 얼마나 달라졌는지
너를 이제 나도 알지.
그리 위안 받았습니다.
선생님.
=============================
그래 새소리가 꽃과 같구나
새소리 노래 같은 날
네 아침도 그리하거라
선이야
2012.4.17.am7.22
댓글
2 건
댓글 닫기
댓글 보기
VR Left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64 | 하고 싶은 대로 하면 그게 네 길일 것이니..그렇게 운명을... | 미옥 | 2013.04.14 | 3655 |
63 | 사부가 남긴 두 가지 당부 [2] | 형산 | 2013.05.10 | 3664 |
62 | 2015년 봄, 사부님에게 | Ganadi | 2015.04.11 | 3672 |
61 | 5월 10일 추모의 밤에 참석하시고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 [2] | 승완 | 2013.05.12 | 3700 |
60 | 사부연가 [6] | 하나한 | 2014.03.18 | 3817 |
59 | 벚꽃이 터져 납니다 사부~ | 형산 | 2015.04.02 | 3833 |
58 | 시와 함께 스승님과 함께 [1] | 타오 한정화 | 2013.12.28 | 3861 |
57 | 당신을 본적은 없지만 느낍니다. | 조용한 신화 | 2014.11.20 | 3899 |
56 | 영원하니 사랑이리라... [2] | 心明 | 2013.05.31 | 3903 |
55 | 2013년 변화경영연구소 송년회 영상 [1] | 신재동 | 2013.12.10 | 3922 |
54 | 2011년 이탈리아 여행 - 사부님 실종 사건 [2] | 재키제동 | 2014.03.24 | 3936 |
53 | 오직 지극한 사랑으로 하라 [2] | 클라우디아 | 2013.05.23 | 3941 |
52 | 5/24일 추모제 참가하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 햇빛처럼 | 2013.05.25 | 3957 |
51 | 남미에서 | 문요한 | 2015.04.12 | 3959 |
50 | 삶을 노래한다는 것 | 최우성 | 2014.05.16 | 4042 |
49 | 사부님께 | 옹박 | 2015.04.13 | 4045 |
48 | 낮에도 꿈을 꾸는 자는 시처럼 살게 되리니... [1] | 진철 | 2013.04.14 | 4131 |
47 | 이 말씀은 꼭 드리고 싶었습니다.... | 이정국 | 2013.04.15 | 4141 |
46 | 아리오소 - '대범하고 거리낌없이' | 윤태희 | 2013.05.23 | 4185 |
45 | 여운이 남는 사람.. [2] | 펜노트 | 2013.05.03 | 418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