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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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이런 일도 있고 저런 일도 있기 마련이지만
어찌 이런 일이 있을 수가 있습니까?
그 동안 사부님의 가르침을 다 이해하고
또 그대로 따랐습니다.
‘익숙한 것과 결별을 하라’고 해서
14년간 익숙한 회사와 결별을 했습니다.
사부님을 닮고 싶어 책도 썼습니다.
사부님은 저의 책에 추천사를 써주셨습니다.
사부님은 매년 한권의 책을 써셨습니다.
저도 그렇게 하기로 마음을 먹었습니다.
사부님이 하시는 것은 무엇이든지 따라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지금까지 여덟권의 책을 썼습니다.
몇년전 아침 산책을 마치고 사부님이 저에게
‘유머책을 써보라’고 하셨을 때
솔직히 그때 저는 자신이 없었습니다.
유머를 할 수는 있어도 그것을 책으로 쓰기는 어렵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그런데도 사부님은 뭘 보시고 그렇게 생각하셨는지는 몰라도
저에게 그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저는 사부님의 믿음대로 결국 해냈습니다.
그리고 저가 '매년 책 한권을 쓰겠다'고 말은 했지만
저는 저를 의심하였습니다.
그러나 사부님은 저의 말을 의심하지 않으셨습니다.
사부님의 그런 믿음이 저에게는 엄청난 힘이 되었습니다.
책을 쓰면서 힘들 때 마다 사부님을 찾았고
사부님은 그때마다 저에게 힘과 영감을 주셨습니다.
사부님이 아니었으면
어찌 저가 이런 일을 할 수가 있었겠습니까?
사부님은 어두운 길을 밝히는 등불이셨으며
따라가도 따라가도 도저히 따라갈 수 없는
앞서가는 그림자 같은 존재였습니다.
그런데......
우째 이런 일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부님은 우리가 익숙하기도 전에 우리와 결별하셨습니다.
사부님과의 10년이면 익숙할 때도 됐겠지만
사부님은 항상 변하셨기 때문에 늘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그 동안 사부님이 하신 말씀을 다 이해하고
사부님이 하신대로 다 따라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홀연히 떠나가신
사부님을 아무리 생각해도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사부님은 그 동안 한 번도 우리들을
서운하게 하거나 아프게 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분이 마지막에 우리를 너무 많이 아프게 하시네요.
그 동안 사부님이 주신 무거운 숙제는
아무 말 없이 받아서 했지만
마지막으로 주신 이별의 아픔은 너무나 크기에
도저히 감당할 수가 없습니다.
며칠을 곰곰이 생각을 하였습니다.
사부님이 예쁜 봄꽃이 아름답게 피고
향기를 뿜을 때 가신 뜻을......
우리들에게 자신의 꽃을 피우고
다른 사람에게 향기로운 존재가 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습니다.
그것 외에는 다른 이유를 찾지 못했습니다.
또 하나 더 있네요.
향기로운 꽃은 오래가지 않으니
꽃이 피었을 때 마음껏 향기를 뿜어라는 뜻도 있네요.
이제 사부님에게 물을 수도 없고 물어서도 안 되기에
이제부터는 저 스스로 길을 찾아가겠습니다.
그 동안 사부님이 쓰신 책이 얼마나 많은데
그리고 우리들에게 가르치신 것이 얼마나 많은데
더 이상 무엇을 바라겠습니까?
이제 살아가는 지혜를 스스로에게 찾고
그 동안 사부님의 책과 가르침에서 다시 찾겠습니다.
사부님!
그 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사부님의 평소 모습에서 아는 것과 행동하는 것이
같아야한다는 것을 배웠습니다.
사부님이 계실 때 하신 그대로 따라 하겠습니다.
새벽 2~3시간을 매일 자신의 꿈을 위해 투자하라고
하셨기에 그대로 따라 하겠습니다.
새벽 4시나 5시에 일어나 책도 읽고 글도 쓰겠습니다.
그리고 어제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고
사부님이 하셨던 것처럼 어제보다 아름다운 사람이
되려는 사람을 돕겠습니다.
그리고 시처럼 살아가겠습니다.
그러나 절대로 한 가지는 따라하지 않겠습니다.
봄꽃이 필 때 사랑하는 사람을 두고 홀연히 떠나지는 않겠습니다.
아니 언젠가 한번은 그 길을 가야겠지만
사부님처럼 그렇게 일찍 가지는 않겠습니다.
그것이 얼마나 많은 사람들을 아프게 한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사부님!
그 동안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그 동안 사부님의 덕분으로 아름답게 변하고 있고
행복했습니다.
부디! 하늘나라에서는 편히 쉬십시오.
그곳에서는 너무 일찍 일어나지도 말고
너무 많은 글을 쓰지도 마십시오.
사부님이 못다 한 일은 저희들이 다 하겠습니다.
먼 훗날 하늘나라에서 다시 만날 때 더욱 아름답게 변한
모습을 보여드리겠습니다.
운제 어당팔 김달국 올림
* 저는 위의 이름 중에서 사부님이 지어주신 <어당팔>이라는 이름을 제일 좋아합니다.
형아, 글을 읽으며
눈물이 나다가 웃어버렸어요... .ㅋ!(아마도 사부님께서도 그러셨을 거예요.. 사부님 표정까지 다 그려져요... .)
사부님께서 언제 일찍 일어나라 했나요?
하루 중 중요한 일은 미루지 말고 일찍 하라 이르셨지요.
자신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게, 가장 컨디션이 좋고 영감이 맑은 시간에 가장 중요한 일을 몰입해서 하라 이르셨지요.
"그런데......
우째 이런 일이......
이제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사부님은 우리가 익숙하기도 전에 우리와 결별하셨습니다.
사부님과의 10년이면 익숙할 때도 됐겠지만
사부님은 항상 변하셨기 때문에 항상 새롭게 느껴졌습니다."
사부님께서 하필이면 왜 형에게 유머책을 쓰라했는지 책을 읽었음에도 이해가 덜 가기도 했는데,
이제야 비로서 확실히 알겠데이. 어당팔 달국형아야.
니도 사부님 맨코포 슬픔 가득한 아침을 열기보다 비통함 가운데에서도 미소 짓는 그리움이 번지게 하는구나.
형아, 니 속마음의 12갈래가 다 느껴진데이.
그 뜨거운 열정과 순수함과 비통함, 맑고 고움이 영혼까지 다 울려퍼진데이.
사부님 보고자플 때 형아 니 보러 갈란다. 언제든지 따뜻한 밥 한 덩이 도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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