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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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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6월 27일 00시 24분 등록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스물다섯에 보건임용을 공부하는 사람입니다.
병원에서 간호사로 일하다가 적성에 맞지 않아서,
그만두고 보건교사가 되기위해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집안 사정은 넉넉치 않고, 작년에는 보건소를 다니면서 공부를 했는데,
일하면서 공부를 한 것 치고는 점수를 조금 모자라서 떨어져서
다시 재도전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은 일은 그만뒀구요...

임용은 전공과 교육학이라는 두 과목을 보는데요,
전공은 작년에 학원서 만난 친구들과 스터디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스터디를 하게 되면서 친구들과 저를 계속 비교하게 되며서
불안하고 자신감도 떨어지기 시작했습니다.
교육학은 작년에는 학원에서 수업을 듣다가 올해는 강사선생님을 바꾸어서
인터넷강좌를 듣기 시작했는데, 계획을 짜서 진행을 했어야 했는데,
어느새 강의가 쫙 밀려드라구요...스터디 친구들은 이미 교육학 강의는 다 들었던데...

이렇게 친구들과 비교하면서 올해 또 떨어지면 어쩌지?
내년에는 돈도 없는데, 일하면서 공부를 할 수 있을까?
하는 등등 쓸데없는 기우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 생각을 떨치기가 힘들었어요.
이러는 제 자신이 밉기도 하고, 자책도 하면서
6월에 들어와서는 아예 책을 손에서 놓아버렸답니다. 안그래도 밀린 강의는 더욱 더 밀리게 되고...스터디도 안나가고...바깥에도 나가기 싫구요...
밤에는 다짐을 하고 내일부터는 다시 도서관가야지 하면서,
밤에는 불면증에 시달리고, 그래서 아침에는 늦잠을 자게되고,
한나절이 되어서 일어나서는 또 그냥 주저앉고 맙니다...
하루에도 다짐만 수없이 하고, 실천을 하지 않은 겁쟁이가 되어 버렸습니다.

이제 7월이 코앞으로 다가왔는데요. 실은 저는 7월이 오는게 두려웠었습니다.
6월달까지는 전공강의가 이론을 하구요, 7,8월에는 문제반이 있습니다.
작년에는 시간이 없어서 이론만 듣고, 문제반을 듣지는 못하고 9월에서 11월까지 모의고사반을 들었었는데요, 7,8월이 다들 힘들다고 하드라구요, 전공선생님도 7,8월이 되면 포기자들 많이 생긴다..그러시구 그리고 7월이 되기전에 교육학은 이론은 다 들어놓아야 한다고 하는데, 교육학은 밀려 있구...
7월이 되면 전공에 힘을 쏟아서 공부해야 하는데 내가 밀린 교육학까지 하면
해낼 수 있을까 하는 두려움이 앞섰습니다.

지금 저의 적은 제 자신이라는 것을 알면서도, 다시 시작할 용기가 나질 않아서요 이미 지나간 시간을 돌이켜봐야 소용없다는 걸 알면서도 뿌리치지 못하고
전진을 못하고 있네요
저보다 더 어려운 난관속에서도 자신을 극복하고 결국에는 목표에 도달하던데,
저는 왜 이렇게 의지가 약한 걸까요? 학교 다닐때는 꽤 열심히 해서 성적도 좋고, 자신만만했었는데...
실은 지방에서 학교다니다가 서울에 큰 병원에서 얼마 못견디고 그만뒀는데
첫 사회생활을 실패했다는 생각이 제 가슴에 응어리처럼 남아있거든요...
쓸데없는 걱정과 고민을 벗어던지고, 다시 공부에만 매진하고 싶은데,
수시로 괴롭히는 이 생각들때문에 괴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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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즐짱
2006.06.29 01:05:36 *.47.85.166
수정님께선 지금 성장을 하기 위해 변화의 진통을 겪고 계시네요.

세 가지 점에 대해서 생각해보면 좋을 것 같아요.

첫번째는, 병원을 그만둔 것을 실패로 연결시킬 필요가 없다는 거에요.
사람은 누구나 살아가면서 이런저런 시행착오를 겪게 마련인 거 같아요. 만약 시행착오를 겪지 않는다면 사람들은 자신에 대해서 하나도 알게 되는 게 없을 거에요. 그럼 진정한 의미의 자아성장은 이뤄지지 않을 거구요. 수정님은 지금 자신을 알아가는 시기인거구 성장할 수 있는 시기라고 생각하세요. 병원을 그만뒀기 때문에 님 적성에 보다 맞는 보건교사의 길을 갈 수 있는 거잖아요.

두번째는, 보건교사가 되고 싶은 이유를 확고히 다지세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걸 할 때' 가장 열심히 몰두한대요. 수정님에게 보건교사의 일이 그랬으면 좋겠어요. 만약 그렇지 않다면 그걸 꼭 해야 하는 이유를 확고히 다지세요. 이 두 가지 중 어느 편에는 속해야 님이 하는 수험공부가 보다 효과적일 거라고 생각해요. 결론이 났으면 이젠 다른 수험생들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수밖에 없어요. 왜냐하면 한숨 쉬었다 가는 거니까요. 남은 기간동안 열심히한다면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왜냐하면 공부해야할 이유가 있으니까요.

마지막으로는 책을 추천해드릴께요.
사람마다 선호하는 책이 다르겠지만 수정님의 지금 상황을 고려해볼 땐, 다른 것보단 마음의 여유가 가장 절실히 필요하다고 생각되네요. 그래서 법정스님의 <산에는 꽃이 피네>와 같은 명상 서적을 추천해드리고 싶어요. 그외 명상 서적도 좋을 것 같구요. 좀 더 님 생활에 변화를 주고 싶을 경우에는 알고 계시겠지만 구소장님의 <나, 구본형의 변화 이야기>를 추천할께요.

사람은 누구나 문제에 봉착하게 되면 시각이 좁아진다고 하잖아요. 그래서 다양한 시각으로 자신의 상황을 들여다보면 좋대요. 그래서 부족하지만 한 가지의 시각을 남겨봐요. 열공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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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6.29 09:32:52 *.116.34.238
재수할 때 생각이 나는군요. 난 그해 6월 달에 설악산을 다녀왔습니다. 공부도 안되고 진로 학과에 회의적이기도 하고 피로하고... 무엇보다 공부가 안돼니 점점 더 초라해 지는 듯 했습니다. 6월 설악산 산행이후 나는 이과에서 문과로 진로를 변경했지요. 아주 잘한 일이었습니다.


다시 공부로 되돌아 가려면, 잘하는 과목을 먼저 한번 보는 것이지요. 관심이 있으니 잘하는 것이겠지요 ? 그건 100 점을 맞아야 해요. 그 다음은 밀려있거나 자신없는 과목을 보는 것이지요. 그건 다하려고 하지 마세요. 그 중에서 꽤 괜찮은 부분이 있을 거예요. 왜 미적분은 어려운데 통계는 잘하는 사람도 있잖아요 ? 마찬가지로 자신없는 과목의 자신 있는 분야를 먼저 공부 해 보는 것이지요. 거기서 문제가 나오면 다 맞아아야 해요. 그대신 다른 곳에서 나오면 반 쯤 맞을 생각을 하는 것이지요. 그러면 마음이 편해져요. 밀렸다고 낙심하지 마세요. 조금씩 따라가서 예상 점수를 조금 더 높이 잡아가면 되니까요.

그러니까 전략은 아주 간단하지요. 잘하는 것은 아주 잘해서 점수를 모으고 못하는 과목은 최소한의 점수를 넘어서는 목표를 잡아 보도록 하세요. 그러면 마음이 안정되고, 안정되면 목표 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낼 수가 있습니다.

자신감은 책을 읽어 얻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책은 마음의 불을 당겨 줄 수는 있어요. 그러나 자신감은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가기 시작할 때, 그래서 조그만 성과를 얻어갈 때, 자신에 대한 긍정적 증거들을 모아 갈 때 강화 되는 것이고 자신을 믿게되는 것입니다.

'잘하는 것에서 모든 것을, 못하는 것에서 최소를' 확보하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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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선수
2006.06.29 18:14:29 *.233.85.248
힘내세요.....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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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꾸는간디
2006.07.26 17:19:43 *.200.97.235
자신감은 선생님에게 있습니다. 다만 지금 그것을 바라보지 않고 있기 때문일 뿐입니다. 자신감을 얻게 도움을 드릴 수 있습니다만, 글로는 한계가 있네요. 언제 한 번 만나면 도와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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