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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21일 22시 11분 등록
스물둘의 여대생입니다,
지방의 4년제 대학 졸업에 한학기를 남겨두고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저의 막연한 꿈은 의사가 되는것이였어요.
초등학교시절부터 단 하루도 다른것을 생각해보거나 다른 길을
꿈꿔온적조차 없을 정도입니다..
그길만 생각하면 가슴이 뜨거워진다고 해야할까요.
적당한 성적으로 인문계고등학교에 들어왔지만 그때 저는 사람에 대한
불신만 가득했던 철없는 고등학생이였습니다.
매일매일 친구들과 술담배를 먹고 스무살의 낭만,에 대해 주절주절거리는데에
대부분의 시간을 할애하곤 했습니다.
고2겨울,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던 충격으로 새사람이 된것마냥
공부에 몰두하긴했지만 그것도 그리 오래가진 못했던것같습니다.
고3때도 친구들과 독서실에서 동거동락하며 어느 고3들처럼
참고서도 사고 과외도하고 학원도 다니긴했지만,
참고서는 밑줄의 흔적도없는것들이 차곡차곡 쌓여만 갔으며
인터넷강의를 듣는답시고 수십만원치를 등록한뒤
인터넷서핑을 하고 연예인 사진과 불어가는 제 몸매를 비교하면서
저를 자학하고 급기야 다이어트에 온 힘을 쏟다가
다이어트까지 실패한 제 자신을 미워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던 기억이
저의 고3생활의 기억입니다
그때의 철없던 저의 생각은 재수만 하면 된다는것이였습니다.
재수만 하면 의대갈 자신이 있다,고 생각했던 것이지요.
그러나 수능점수가 나오고, 저의 고3생활을 누구보다 잘 아셨던
아버지는 재수에 대한 허락을 해주시지 않았습니다,
"니가 무슨 의대냐," 는 식이 저에대한 아버지의 판단이셨던것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아버지의 신임을 잃고 지방대에 들어왔습니다.
졸업을 한학기 남겨두고 있는 지금시점에서도
지방대라는 혼자만의 컴플렉스에 쌓여 아무적응도 못하고있습니다.
친구도 못사귀고 혼자 학교를 다니다가 조기졸업제도가
있다는걸 알게되고 그쪽으로 방향을 틀었지요.
조기졸업을 하고 경쟁력이 낮은 학사편입으로
지방대라는 꼬리표를 떼겠다,는 생각이였습니다.
그러다 작년 겨울, 12월,"의학전문대학원"이라는 제도를 알게되었습니다.
마치 이 제도가 저를위한 것처럼 저는 컴퓨터앞에서
벅찬감동을 주체못해서 엉엉 울었던걸로 기억합니다.
결국 이쪽으로 방향을 틀고 1월부터 시험준비를 시작합니다.
그러나 그즈음 남자친구와 헤어지고,
서울로 왕복4시간을 통학하며 학원을 다니면서
수험생활이 힘에부치길시작했습니다.
해야할 공부는 산더미같은데 학원수업만 소화량이상으로 때려듣고
제 자체내에서 복습도 제대로못한채 무용지물이 되버리는게 일쑤였습니다.
그러다 다시 3월,학교개강을하고 빡빡한 학점을 들으며
수험서한번제대로 못펴봤습니다.
학교생활이며, 수험생활이며 제대로 되는것은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한달, 그 결전의 날이 한달앞으로 다가왔지만
전 아무런 준비가 되지않았습니다.
남들은 최소한 기본서를 10회독은 한다는데.
전 지금 겨우 1회독을 하고있는 중이니까요,
습관처럼 머릿속을 스쳐가는건 재수를 하면 된다는 생각이였습니다.
저의 합리화는 대단히 무서운것이였습니다.
남들보다 1년먼저 졸업하니 아쉬울꺼 없다,부터시작해서
갈수록 농도는 진해지고 합리화는 끝이없어집니다.
열여덟살의 저의 태만과 허영은 용서할 수 있는것이였습니다.
그러나 4년이 지난 지금,섬뜩할정도로 똑같은 생각을 반복하고
있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됩니다.
저는 제 자신이 너무도 밉고 한심해서 용서하기가 힘이듭니다.
반년사이 7킬로그램이나 불어버린 몸때문에 거울을 보면
사람들과 눈한번 제대로 못마주치게되고
폭식증과 구토증까지 생겨버렸습니다.
내면의 아름다움'을 강조하며 자위를 해보지만
거울속 제 모습을 보면 한숨만 나오고 초라한 제 모습에 눈물이납니다.
공부를해야한다,는 생각과 살을빼서 예뻐지고싶다,는생각이 앞을 다툽니다.
현재의 이런 바보같은 모습이
스물두살의 나라는 사실을 인정하기가 힘듭니다.
매일매일 다시 태어나는 제 자신을 기도청하고 잠이 들지만
아침에 깨어나면 여전히 시계는 10시를 향하고있고,
꾸물거리다 점심이다되어서야 독서실로 향하는 저를 발견합니다.
인터넷강의에만 집중할꺼라는 다짐을 잊은채
또다시 인터넷서핑을 하느라 정신이 팔려있는 제 자신이 보입니다.
오늘도 아무런 발전없이 d-day를 까먹어버리고 말았습니다.
저의 경쟁자들은 하루에 15시간씩 모의고사를 훑고 훑는다하는데,
저는 겨우 기본서를 보며 허덕거리며 외우고 뒤돌아서면 잊어버리고있습니다,
저의 길과 저의 꿈은 뚜렷하지만
저의 의지와 저의 행동은 바보같기 짝이없습니다.
오늘도 게으름과 허영,나태함으로 이렇게 귀한하루를 보내버렸습니다
냉정한 말한마디, 조언의 말한마디가 절실한 날입니다


IP *.160.10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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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마디
2006.07.22 10:00:29 *.142.141.28
님의 사연.. 찬찬히 읽어 봤습니다.
읽고 나서 직감적으로 드는 느낌 하나는...
이 글에서 밝히지는 않으셨지만, 무언가 또 다른 사연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를테면 아직 해소되지 않은 응어리가 있는 건 아닌가 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의대에 가고 못가고의 문제가 아닌 것 같습니다. 자신과 혹은 주변과 타협해야할, 꼭 타협해야할 뭔가가 있을 듯 합니다.
그게 아니라면..
제가 주제 넘은 답변을 드린 것이 되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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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종완
2006.07.22 11:42:56 *.107.94.127
성공적인 인생을 만들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자신이 스스로를 어떻게 생각하느냐 ? 하는 자아개념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간단히 말하면, 성공적인 삶의 열쇠는 긍정적인 마음자세 즉, 긍정적인 자아개념이라는 것입니다. 긍정적인 자아개념은 자부심을 가지게 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자부심은 자신감으로 연결되어 매사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행동을 하게 만들어 줍니다.

만약 스스로가 자부심을 갖지 못하게 되면, 부정적인 자아개념이 형성되어 매사에 자신감이 없어지면서 불안감과 두려움을 마음속에 두고 스스로 자신감이 없는 소극적인 행동하게 됩니다. 이러한 부정적인 자아개념을 형성하는 불안이나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매일 매일 큰 소리로 “나는 나를 믿고 사랑한다. 그리고 나는 할 수 있다”라고 반복해서 외쳐야만 합니다.

두뇌는 부정적인 생각과 긍정적인 생각이 동시에 갖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자신감을 상실했을 때는 항상 긍정적인 말을 큰소리로 외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하면 부정적인 자아개념이 점차 사라지고 님의 마음속에는 긍정적인 자아개념이 스며들게 되어 자신의 내면에 있는 무한한 잠재 능력을 발휘할 수 있게 됩니다.

성공적인 인생은 자신의 태도에 달려 있는 것입니다. 자신이 얼마나 긍정적인 태도를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 성공이 결정되는 것입니다. 이러한 태도는 기대에 의해서 만들어지며, 기대는 신념이나 가치관에서 나오게 됩니다. 그리고 신념이나 가치관은 자신에게 내재된 자아개념에서 나오게 되는 것이지요. 결국 성공은 긍정적인 마음을 갖는 자아개념에서 출발하게 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성공적인 삶은 '자신이 원하는 일을 즐겁게 하면서 경제적으로 자립하고 심리적으로는 당당하고 여유로운 마음으로 사는 것'을 말합니다.
이러한 삶을 위해서는 스스로를 경영할 줄 알아야 합니다.
먼저, 앞에서 언급했듯이 긍정적인 자아개념을 통해 자신에 대한 자부심을 가져야 합니다. 힘들고 어려울 때 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할 수 있다'라고 외치십시요. 그러면 점차 자부심이 생겨날 것입니다.

두번째로 책임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나로 인해서 발생한 모든 일들은 나의 책임이다' 라고 생각하십시오.
나에게 생긴 모든 일은 나의 책임인 것입니다. 스스로 항상 그렇게 생각하십시요.
이러한 자부심과 책임의식은 성공하는 삶을 살기 위한 전제조건입니다.

이제는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을 제안하겠습니다.
먼저, 비전을 가지세요.
일반적으로 비전(Vision)은 ‘꿈과 의지가 포함된 미래의 바람직한 모습’을 말하는데, 간단히 말하자면 ‘이루고자 하는 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비전은 좀 더 구체적으로 "자신이 누구이고(목적), 어디로 가고 있으며(미래의 청사진), 무엇이 그 여정을 인도할지(가치)를 아는 것"을 말합니다.
목적은 존재의 이유를, 가치는 목적을 추구해 가는 과정에서 어떻게 행동할 지를 알려주는 것입니다. 그리고 미래의 청사진은 실제로 생길 최종적인 결과를 말하는 것입니다.
마리아님은 먼저 자신의 비전을 문장으로 표현하여 만들어 보세요.

두번째로, 꿈 바라보기와 꿈 기록하기를 권해드립니다.
하루에 2번씩(아침에 일어나서, 저녘에 잠이 들 때) 자신이 원하는 일을 이미 실현한 것처럼 생각하는 것입니다. 의사를 원한다면 환자를 돌보고 있는 자신을 생각하는 것(이미지 메이킹)입니다. 그리고 더불어 연습장이나 노트 등에 '나는 훌륭한 의사다' 등과 같이 기록하는 연습을 매일하는 것입니다.

세번째로 명확한 목표(장기/중기/단기목표)를 설정하는 것입니다.
목표는 SMART기법을 사용합니다.
S(Specific) : 구체적이어야 한다.
M(Measurable) : 측정 가능해야 한다
A(Action oriented) : 실행 지향적이어야 한다
R(Result-Oriented) : 현실적이어야 한다
T(Time-related) : 시간적 제한(분명한 달성기간)이 있어야 한다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여 자신의 하루 하루를 경영할 수 있는 '일일경영노트'를 작성하세요.
내일 할일은 오늘 저녁 잠 자기 전에 구체적인 계획을 1시간 간격으로 세우는 것입니다. 그러면 다음날 일어났을 때 세워진 계획에 따라 자신이 실천하고 체크하면서 하루를 최선을 다해서 보낼 수 있습니다.
이렇게 되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게 될 것입니다.

* 긍정적인 자아개념(자부심)- 책임의식 - 비전설정 -꿈바라보기/꿈기록하기 - 목표설정(장기/중기/단기)- 매일매일 실천하는 일일경영노트 작성을 통하여 어제보다 나은 오늘,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만들어 가기 바랍니다.

마리아님의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까 해서 두서없이 글을 적어보았습니다.

건승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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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7.23 07:59:12 *.116.34.223
어떤 조언이 도움이 될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공부를 잘하는 것, 즉 주어진 커리큘럼을 잘 소화해 내거나 시험을 잘 볼 수 있는 집중력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개인이 가지고 있는 강점입니다. 예를들어 한국에서 공부를 아주 잘하는 학생이 되려면, 1) 기억력2) 수리력 3) 언어지능 이 높아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노력을 많이 해여하는 데, 그것도 일종의 타고난 기질입니다. 일정 수준 까지는 투입한 시간에 따라 노력에 의해 성과를 낼 수 있지만, 1 % 이내에 들어 가려면 노력 이상의 재능의 도움을 좀 받아야 해요.

예를들어 나같은 사람은 그런 재능을 타고 나지 못했어요. 그래서 단시일 안에 공부해서 학업성과를 낼 수 없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나 는 의대에 갈 생각을 포기 했었지요. 포기가 내게 자존심을 꺾는 일이었기는 했지만, 다행히 나는 내가 아주 잘할 수 있는 길로 들어 설 수 있었습니다. 나는 문과를 선택했고, 역사학을 하게 되었는 데, 인생이 정말 기뻤어요. 역사학자가 되고 교수가 되는 것이 내 희망이었고, 기쁨이었지요. 지금은 그것도 이루지 못했지만 하는 일은 비슷해요. 그리고 나는 아주 기쁩니다. 나는 내 길을 찾았다고 여기기 때문입니다. 책읽고 연구하고 생각하고 글을 쓰고 강연하고 제자를 키우는 일에 나는 심취해 있습니다.

학생은 절망의 길로 자신을 내몰고 있는 듯해 보입니다. 때려 치우세요. 만일 미련이 남을 것 같으면, 자신에게 시험 전 까지만 시간을 주고 죽을 듯이 해보세요. 못해 내면 그땐 미련없이 그 길을 떠나 보내세요. 그건 그대의 길이 아닌 것 같군요.

그대신 졸업을 하고, 자신이 비교적 잘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보도록 하세요. 취업을 시작할 때는 '당신의 파라슈트는 무슨 색깔입니까 ?' 라는 책을 보고 도움을 받도록 하세요.

앞으로 평생을 살아 갈 때 두 가지를 명심하세요. 유사 욕망에 따라 잘 못하는 일을 시작하면, 싸우기 전부터 이미 지는 것입니다. 승리없이는 멀리 가기 어려워요. 모든 사람은 자심에 대한 신뢰를 가지기 위해 그때그때 필요한 자기 성취라는 증거를 필요로 한단 말이지요.

* 나는 내가 잘하는 일을 하며 살 것이다. 그것이 무엇인지는 끊임없이 찾을 것이다. 필사적으로.

* 나는 내가 계획한 일에서 승리할 것이다. 나와의 경쟁에서 이겨 반드시 작은 성취를 이루어 갈 것이고, 이 작은 성취가 나에 대한 자부심을 돌려 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그러러면 필승의 전략이 필요하다. 필승의 전략, 반드시 이길수 있는 계획을 하도록 하세요. 내 기질과 재능을 활용 할 수 있고, 조금 노력하면 가질 수 있는 것 - 먼저 이런 일들을 찾아 내어 단기적 목표로 삼도록 하세요.

이 두가지는 하나의 뿌리예요. 그대에게 가장 중요한 지금의 화두입니다. 먼저 자신을 놓아 주고, 넓은 광장으로 나가세요. 가서 이 넓은 세상을 뒤져, 그대의 길을 찾아 모색하세요. 내 책 '사자같이 젊은 놈들'은 이 탐색을 도와 주기 위해 쓴 것입니다.

자신을 관리하세요, 살을 빼고, 좋아하는 일들을 며, 졸업학기를 보내세요. 인생을 해야할 일로 가득 채우면 불행해져요. 그대신 하고 싶은 일들로 가득채우세요. 그리고 오직 그 길로 가세요. 그 일 외에는 할 것이 없는 사람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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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그네
2006.07.23 13:53:44 *.186.69.5
일단 욕심이 많은 분이십니다..^^
다이어트도 조기졸업도 의사가 되려는 생각도..

의사가 되려는 꿈과..님이 그 꿈을 이루기 위해
하고 있는 노력과 정성을 비교해보면..

의사는..진정 하고 싶은일이라기 보단
그럴듯한 일, 자기자신의 자존심을 세울수 있는일,
남들이 부러워할만한 일....그런 일에 대한 욕심 아닌지요.

인터넷 강의에 몰두못하고 서핑만 하다 하루가 가고
아침마다 늦게 일어나고
다이어트도 실패하고
몇년전에도 지금도.....
내년에 또하면 되지 하는 생각에 정작 매일매일은 흘려보내고
지나고 나면 후회하고.

님...지금 하고자 하는 일이 진정 님이 원하는 일이고
님을 기뻐 춤추게 할일인지 생각해보셔야 할것 같습니다.

매일아침 일찍 못일어나는것도
책상에만 앉으면 하릴없이 인터넷만 뒤지고 있는것도
이쁘고 싶다는 욕심은 1등이나 들이는 노력은 하위권이라 체중이 불어날수밖에 없는것도..

결국 님이 진정 하고자 하는 바가 없기 때문아닌가 싶습니다.
사람이 살면서 가장 먼 여행이..머리와 마음사이의 여행이라고 하는데요...그처럼 머리로만 생각하는것과 마음으로 느끼는것은 전혀 다르다는 것이겠지요.

그렇지만 그 보다 더 먼 여행은 마음과 손발 사이의 여행이라고 합니다. 머리로 생각하고 마음으로 느껴도 손발이 움직이기위해선 그만큼 힘든것이지요.

님 스스로 현재 어디쯤에서 여행중인지 살펴보시면 방향이 서실것 같네요. 화이팅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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