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a Granda Uls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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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구본형님의 책을 읽고.... 정말 좋아하게 된 팬입니다. ^^
지금은 군복무를 하고 있지요...
누구보다도 여유있는 군생활을 하면서, 제가 좋아하는 책도 부대에서 처치 곤란할 정도로 많이 읽고, 남들에 비해서, 좋은 환경에서 복무하는 것 같아요.
근데, 제가 워낙 새로운거를 좋아하고, 쉽게 심심해 지는 편이라, 군생활이 참 어려운것 같아요. 그래서 도리어.. 가만있는것 보단, 뭔가 해야.. 생활이 즐거워 지는지라, 주어진 일이 끝나면, 상담병으로도 자원해서 하고, 글쓰기나 스피치 같은 것으로 휴가도 종종 받고. .. 간부들도 좋아하고, 동기들도, 후임들에게도 사랑(?)받고 있답니다. 그런데도, 즐겁게 놀다가도, 문득 홀로 생각하면 제 생활에 뭔가 부족하고, 무언가 갈증에 시달리고 있는 듯한 느낌이랍니다...
남들은 저에게 '네가 군생활 제대로 하는 것 같다' 라느니, '참 멋있게 사는 것 같다느니' 그런 말들을 들어도, 별로 힘이 되지 않습니다.
이번에 좀 더 재미있는 것 나름대로 찾아서, 상담도 좀 더 전문적으로 해보려고, 상담심리학도 사가지고 공부해보려고 하고(물론 제 전공하고는 전혀 상관없답니다. 제 전공은 공학하고 수학이라..), 공병 특징상 건축 전공자들이 많아서 건축하고 산업디자인에 관한 책도.. 이왕이면 영어공부도 할겸 원서로 사가지고 간답니다.
그런데도 가슴이 별로 뛰는 일이 별로 없답니다. 휴~~
급한 성격에 번거로운 절차가 많고, 불합리한 문화가 팽배한 군은 참 안 맞아요...(물론 맞는 사람이 얼마나 있겠습니까만...) 제가 생각이 너무 많고, 복잡해서 그런 걸까요?? 그냥 엄살이 많아서 강하지 못하기 때문일까요??
사인곡선처럼 오르막이 있으면, 이렇게 내리막도 있는 것 같아요. 근데, 이전까지 슬럼프는 잘 이겨냈는데, 이번엔(물론 이번에도 결과적으로 이겨내겠지만) 다른 때보다 쉽지 않네요. ^^a
선생님의 좋은 말씀 기다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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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답이 늦었습니다. 꽤 긴 여행을 하고 돌아 왔지요.
내가 군에 있을 때에는 우리 모두 '시간을 때우는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그냥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지요. 기압받을 때도 우리의 위안은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였답니다. '시간이 되면 이곳을 나갈 것이다'. 그게 그때의 마음 가짐이었지요. 그곳에서 미래해야할 진로의 한 단면을 보았다니 좋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가슴 뛰는 일을 발견하는 것은 행운입니다. 그건 여러가지 모색과 실험의 결과이기도 하고 자세한 관찰이기도 해요. 중요한 점은 젊을 때 삶을 하나의 어드벤처로 인식하고 그 과정 하나하나를 음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자기라는 수수께끼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려고 하는 지 잘 보세요. 물론 기질에 따라 그 관찰이 어려울 때도 있지요. 그러나 사전 혹은 사후 혹은 그 일이 벌어 지는 당시에 자신과 상황의 만남을 정리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의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늘 한 말이 있답니다.
'머리는 베게를 베고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 지 모릅니다.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을 해 나가면서, 혹은 어찌어찌하여 일을 받고 그 일을 해야할 상황 속에서 '그 일과 내가' 어떻게 만나는 지를 잘 보도록 하세요. 그러다 보면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 지 어떤 일을 잘하게 되는 지 알게 됩니다. 그런 다음 그 일을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특별한 방식으로 꾸려 갈 수 잇는 제 3의 길이 있는 지 알아 보도록 하세요. 이 제 3의 길, 이것이 바로 가슴 뛰는 길이니까요.
내가 군에 있을 때에는 우리 모두 '시간을 때우는 국민의 의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건 그냥 견뎌야 하는 시간이었지요. 기압받을 때도 우리의 위안은 '그래도 국방부 시계는 간다'였답니다. '시간이 되면 이곳을 나갈 것이다'. 그게 그때의 마음 가짐이었지요. 그곳에서 미래해야할 진로의 한 단면을 보았다니 좋은 행운이라 생각합니다.
가슴 뛰는 일을 발견하는 것은 행운입니다. 그건 여러가지 모색과 실험의 결과이기도 하고 자세한 관찰이기도 해요. 중요한 점은 젊을 때 삶을 하나의 어드벤처로 인식하고 그 과정 하나하나를 음미하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언제나 자기라는 수수께끼가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반응하려고 하는 지 잘 보세요. 물론 기질에 따라 그 관찰이 어려울 때도 있지요. 그러나 사전 혹은 사후 혹은 그 일이 벌어 지는 당시에 자신과 상황의 만남을 정리하는 태도는 매우 중요 합니다.
제가 알고 있는 분의 아버지가 아이들에게 늘 한 말이 있답니다.
'머리는 베게를 베고 자라고 있는 것이 아니다. 생각하라고 있는 것이다' 나는 이 말을 듣고 얼마나 웃었는 지 모릅니다.
일을 계획하고 그 일을 해 나가면서, 혹은 어찌어찌하여 일을 받고 그 일을 해야할 상황 속에서 '그 일과 내가' 어떻게 만나는 지를 잘 보도록 하세요. 그러다 보면 자신이 어떤 일을 좋아하는 지 어떤 일을 잘하게 되는 지 알게 됩니다. 그런 다음 그 일을 다른 사람들이 하지 않는 특별한 방식으로 꾸려 갈 수 잇는 제 3의 길이 있는 지 알아 보도록 하세요. 이 제 3의 길, 이것이 바로 가슴 뛰는 길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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