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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9월 7일 10시 20분 등록
35살의 직장인입니다.

'현실만족'으로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열개중 7~8개는 부정적인 의미로 해석되고 있더군요.

스스로를 태만하게 하고
개인발전을 저해하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살아남기 힘든 마인드로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고 있나봅니다.

특히나 요즘같은 성공지향적 사회,
독립적 개인사회에서는 더군다나 그렇습니다.

물론, 제경우도 이와 다르지 않아서
늘 어제와 다른 오늘, 좀더 멋진 미래에 대해
고민하고 꿈꾸면서 살아온것 같습니다.
그건, 스스로 그래야 한다고 마음먹은것도 있지만
아무래도 주변의 모든 사람들이 현재에 만족하는 경우가
별로 없어서이기도 했습니다.
그것이 개인적 목표의 실현이든, 부동산을 늘려가는 문제든 간에
사람들은 늘 지금이 아닌, 앞으로의 무언가에 욕심을 내고
집착을 하며 살아가는 중이니까요.
자연스레 영향을 받고, 마음을 조급하게 합니다.

하지만 스스로를 끊임없이 괴롭히게 되니
쉬운일은 아닌것 같습니다.

가장 힘든것이...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해
늘 불만이라는겁니다. 사회생활 9년간 좀더 즐겁고 내게 맞는 일을 찾아
직장을 세번째 옮기고 다니지만, 현실만족과 일의 성취는 늘 첫1년뿐,
나머지는 매너리즘과 이러저러한 불만과, 스스로 선택한 일에 열심히
매진하며 살아가는 몇몇 주변인들에 대한 부러움으로 채워지는것 같습니다.

직업에 귀천이 없다고
어떠한 일이든, 스스로가 재미를 찾아 그곳에 투신하는것이
가장 중요할텐데, 저는 언제나 제밖에서 엘도라도를 찾고 있습니다.

평생 책을읽고 여러곳을 둘러보며 글을 쓰는, 내 전문분야의 저술가로
살아가는것이, 수년간 제 스스로를 꼼꼼히 살펴본 결론임에도
전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이유는 '예전에 그랬듯이, 현실에 불만을 품은
나 스스로가 어떡하든 여기서 벗어나기 위해, 새로운 오아시스를 만든것이
아닌가'하는 자가의심때문입니다.

만약 그렇다면, 전 한동안의 달콤한 시간을 보낸후, 또다시 나의 현재에
만족을 못하며 떠돌것입니다.

이곳에 계신분들과, 구본형 선생님은 일단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않고
무언가를 개척하거나,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나가시는 분들인것 같습니다.

현실만족에 대해 어떤 생각들이신지 궁금합니다.
그리고 누구에게나 늘 잠재해있는 현실불만에 대해 어떤 개인적
처방법을 갖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제게는 양날의 검입니다.

지금 하는 일에 만족하고, 좋은쪽으로 생각하고, 스스로 의미를 부여하면서 살다보면, 현실에 주저앉을것 같은 두려움이 앞서고

지금 하는 일에 불만을 갖고, 현실에 만족못하고 더 맞는일, 더 좋은일을 찾으려 하면, 끊임없이 스스로를 괴롭히게 되어, 쉽게 지치고, 사는게 힘들어집니다.

모두 어떻게 살아가십니까? ^^ 무례한 객을 용서바랍니다..
IP *.243.25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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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감독
2006.09.07 11:24:53 *.19.204.188
고민하는 최기사님은 아름다운 분입니다. 이 곳에 오시는 많은 분들을 지켜보면 자신이 좋아하고 잘 하는 일을 찾기위해서 고민하거나, 기왕에 찾은 그 일을 현실로 전환하기 위해 노력하는 분들인 것 같습니다.

지금 하시는 일에 억지로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좋은 방법이 아니라 여겨집니다. 그럴 수록 정체될 뿐이고, 묻어둔 불만은 언젠가는 터지게 마련이지요.

저는 직업을 바꾸기 위해 직장을 옮기지는 않았지만 직종을 바꾸었습니다. 변화가 쉽지 않기에 일단 한 발만 먼저 옮긴 것이지요. 물론 직종은 전 보다 내가 더 즐길 수 있는 일로...

고민이 귀하를 더 성숙시킬 것이라 믿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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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09.09 02:11:18 *.75.166.117
한 번 참고해보심 어떨지...

누군가가 그랬다.
" 사람들은 항상 운명의 사슬을 끊고 싶어하지만
한 번도 그것에서 헤어나지 못했다 '

그래서 나는
' 한 번도 운명의 사슬을 끊고 싶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다만 매이지 않고 망설이지 않는다. '

나는 죽도록 훈련을 한다. 매일의 하루 속에서
그래서 나는 무대위에서 벌어지는 시합 속에서는
나의 공격의 성공과 실패에 매이지 않으며
망설이지 않는다.

새로운 삶이란 있었던 세계와의 단절이 아니라
있었던 세계에 대해 좀 더 충실함으로서 시작된다.
축을 따라 회전하는 구는 그 축을 열심히 돌면서
가속을 얻어 자유로워지게 된다.
그것은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저절로 벗어나게 되는 것이다.

단순히 환경이나 조건을 바꾸는 것은 진정한 변화가 아니다.
그래서 그 갈증은 결코 해소되지 않고 다시 시작된다.

새로운 세계의 모험이 진정한 기회로서 의미가 부여되는 것은
있었던 세계의 고통을 견디어 낸 자에게 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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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사
2006.09.09 13:10:27 *.140.188.227
두분 말씀 고맙습니다...한분은 적극적 변화에 대해...한분은 감내하는 미덕에 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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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본형
2006.09.13 06:53:58 *.116.34.215
변화는 불행한 사람들의 주제입니다. 그것은 지금 황금의 시절을 살고 있는 사람들이 즐기는 단어가 아닙니다. 변화는 불행 위에 뿌리를 내리는 식물 같은 단어지요.

불행하다는 것은 한 사람이 자신의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지금처럼 이도저도 아닌 인생을 사는 것이 아니라, 하고 싶은 일을 하며. 그 일에서 성과를 내고, 그 일로 세상에 알려지고, 그것에 상응하는 보상을 받기를 원하지요. 그러니 지금에 대해 늘 부족하고 불만스러워 지겠지요. 현재의 자신에 대한 문제의식과 창조적 증오가 바로 변화의 원동력입니다. 그 힘 그 에너지를 활용하세요.

변화는 하나의 운동입니다. 불행이라는 지점에서 행복이라는 지점으로 자신의 위치를 옮겨 가는 과정이지요. 밑바닥에 있는 불행점에서 높은 행복점으로 나를 끌어 올리려면 힘이 필요해요. 물리학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는 요소 중의 하나가 바로 이 에너지입니다. 인문학에서도 힘은 가장 중요한 바탕입니다. 자신에 대한 불만과 불행에 대한 인식을 창조적 에너지로 전환하세요.

그러러면 만족하고 행복한 상태에 대한 꿈을 그려보아야 겠지요. 그 꿈의 조감도를 나는 비전이라 부릅니다. 이렇게 되면 변화란 결국 '인식된 불행에서 부터 꿈꾸어진 비전을 향한 도약이고 항해지요. 바로 이 장소의 이동 과정이 변화이며, 이것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고 통제하는 것이 자기 변화 경영이지요.

그러니 이제 현실에 대한 만족과 자기 불만이 갈등적 요소가 아니라 그 사이에 중요한 관계의 끈을 가지고 제 자리를 가진 단어라는 것을 알겠지요 ? 동전의 양면도 양날의 칼도 아니예요. 만족과 불만은 출발점과 종착역 같은 것이지요. 불만의 자리에서 만족의 자리로 이동한다는 이 건강한 여행에 대한 구상이 우리를 즐겁게 해요.

여행을 즐기는 방법은 종착역에 도착하는 것만을 목표로 삼으면 안되요. 목표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목표에 이르는 지점도 중요해요. 말하자면 목적지로 가는 여정 전체를 짜고 그곳에서의 일정을 즐겨야 그 여행이 즐겁듯이 삶의 지점지점들을 즐기는 태도와 음미가 또한 중요해요. 즉 무엇이 되거나 무엇을 이루겠다는 결과에 집착하지 말고, 그 길로 가는 과정과정을 즐기고 새 길을 모색하고 실험하고 음미하세요. 그게 삶이예요. 우리는 삶이라는 과정을 통해 미완성의 우리를 끊임없이 나다운 나로 만들어 가는 것이지요. 그래서 삶에는 완성품이 없습니다. 우리는 늘 우리가 바라고 좋아하는 나를 향해 늘 조금씩 나아가는 자신을 보고 즐기는 것이지요.

변화는 불행한 사람들의 주제지만, 그것이 매력적인 이유는 '행복해 지려고 강력히 원하는 불행한 사람들의 바람'이기 때문입니다. 자신의 불행을 인식하고 그 불행 위에 행복을 구상하고 그 바닥 위에 기둥을 세우고 훌륭한 꿈의 건물 지어 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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