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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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3.25일 04시47분 압구정전철역, 나는 차를 기다리는 중이다. 나의 사무실은 압구정동에 위치해 있고 전철역까지는 5분도 채 걸리지 않는다. 동호대교 남단 고가 옆으로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이 위치한다. 마음이 분주했다. 무엇인가에 쫓기는 느낌이다. 내가 거의 경험해보지 못했던 마음이라 우왕좌왕했다. 몸은 고요했으나 마음이라고 불리 우는 것은 자리를 잡지 못하고 붕붕 떠 다니고 있었던 모양이다. 나는 증권회사 직원이다. 증권쟁이이기도 하고 CFP(국제재무설계사 Certified Financial Planner)이기도 하다. 오후 세시면 주식시장은 끝난다. 그 후에 해야 하는 일들이 있지만 모두 접기로 한다. 회의실 칠판에 '신촌세브란스 병문안' 이렇게 적어놓고 나왔다. 외근을 위한 자신의 행선지를 적는 곳이다. 작은 화이트보드는 사무실을 나와 직원들이 어느 곳으로, 무엇을 하러 나간다는 것을 알리기 위한 판이다.
요 며칠 마음이 부산한 이유가 있다. 생각에 생각을 하게 만드는 사람이 있다. 두 사람. 한 사람은 나의 스승이다. 다른 한 사람도 스승이라고 말하고 싶다. 두 사람이 점령해버린 내 일상은 다른 생각이 끼어들 틈을 주지 않았다. 또 시작이구나 싶었다. 사람에게 꽂히면 다른 모든 것들이 배 경으로 물러나 버리는 나의 기질. 대책이 안 선다. 늘 그랬으니 아마 앞으로도 그렇겠지 하고 만다.
가고 싶었다. 자주 생각이 났다. '이러다가 후회하지' 싶은 생각이 올라온다. 근거를 알 수 없는 두려움. 사무실을 나와 백화점에 들렸다. 무엇인가를 사가지고 가고 싶었는데 식욕이 없으신 것을 생각하니 딱히 떠오르는 것이 없었는데 불현듯 '애플망고'가 생각 났다. 망고는 내게 좀 특별하다. 터프하고 다혈질인 고객과 잘 풀리지 않는 문제를 부드럽게 해결해 준 것이 망고였다. 고객의 잘못이라고 하기에는 나의 잘못도 만만치 않은 투자의 실패, 커다란 실패라고 할수는 없었지만 워낙 쎈(?)고객을 만나 곤혹을 치루던 차에 그 분의 부인을 찾아가 도움을 청하게 되었다. 망고를 한 상자 들고 갔었는데, 감기 몸살에 힘들어하던 부인이 맛있게 먹었다는 한마디에 남편인 내 고객은 봄 눈 녹듯이 노여움이 사라진 경험이 있는 과일이다. 당시는 그냥 잘 익은 노란 망고였고 오늘은 애플망고이다. 새콤 달콤 맛있는 망고, 사과의 상큼함과 망고의 달콤함이 어우러진 맛. 가격이 비싸지 싶었는데...해도 너무 한다 싶을 정도의 가격. 생각 끝에 한 개를 샀다. 돈을 생각했다.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에 불만을 가지는 사람은 아니다. 유형의 물건을 살 때도 무형의 서비스를 받을 때에도 적정한 가격을 지불하는 것에 나는 인색한 사람이 아니다. 무조건 적은 비용을 지불하기 위하여 실랑이를 하는 사람도 아니다. 그래도 오늘 애플망고의 가격은 미친 가격이다. 속으로 생각하면서 하나를 시장바구니에 담았다. 골드키위 두 개, 파파야메론 한 개를 계산대로 가지고 갔다. 커다란 비닐봉지에 달랑 과일이 세 덩어리다. 헐렁한 봉지를 손목에 둘둘 말아 쥐고 전철역으로 향했다. 108동 9호이다. 무슨 108번뇌인가. 병동이름이 108병동이란 말인가....비 맞은 가을 중 마냥 궁시렁거렸다. 1인실이다. 문을 살짝 두드리고 살며시 밀어 보았다. 환자는 누워있고 보호자는 등을 보이며 구부정하니 통화 중이다. 늙수구레한 남자의 모습이다. 문을 살며시 닫았다. 일 분 정도 시간이 흐르고 나는 다시 문을 밀어보았다. 목소리가 낯이 익다. 연구원 첫 수업, 신입인 우리는 장례식을 하는 날이고 선배들은 총회를 하는 날이었다. 친구라고 소개를 해 주셨던 분이다. 그분의 강의를 한 시간 남짓 들었었다. 강의 내용은 잘 기억이 나지 않지만 음악이야기를 하시던 모습이 기억난다. 열강을 하시는 바람에 아마 자신이 하고 싶었던 내용을 다 못하시고 급히 마무리했던 것 같다. 엉거주춤한 자세로 전화를 닫으시던 늙수구레 남자가 병실 밖으로 나온다. 이분은 나를 기억하지 못한다. 저는 연구원입니다. 선생님의 강의는 지난해 4월에 연구원수업시간에 들었습니다. 자신을 기억한다는 말에 반색을 하신다. "지금 내가 책을 읽어주고 있는 중입니다. 환자는 잠이 들었습니다." "네..." "주무신지 얼마나 되셨어요?" 하고 물었다. "좀 되었습니다." 환자가 잠이든지 얼마 되지 않았다고 했으면 나는 아마 병실복도에 자리를 잡고 앉았을지 모른다. 다행히 잠이든지 오래 되셨다고 하니 "그럼 제가 가만히 앉아 있겠습니다" 했다. 그분은 그럼 병실 안으로 들어오라는 눈짓을 하시면서 먼저 들어가신다. 뒤따라 들어갔다. 살며시 가방을 의자에 놓고 가지고 간 과일봉지를 옆 테이블이 두었다. 잠시 후 환자의 눈이 움직인다. 반쯤 눈을 뜨시고는 "누가 왔냐"고 물으신다. "예쁜 처자가 왔네"라고 답하신다. "응, 길수구나" 했는지 기억이 나질 않는다. "이리 옆에 와서 앉아라"하셨다. 스승이 누워있는 침대이다. 걸터앉을 만한 자리가 만만해 보이지 않는다. 가볍게 걸터앉으니 엉덩이 중간 즈음에 철봉의 차가움이 느껴진다. 숫이 많지 않던 머리였는데 이제 한 오라기도 남기지 않고 반들거렸다. 침대에 누운 몸을 가리고 있는 얇은 이불은 그분의 몸매를 가늠케 했다. 얇지 않은 몸이었는데 어느 곳에서도 그때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침대와 그 위에 누워있는 환자가 하나인 듯한 느낌이다. 손을 잡았다. 손등에는 주사바늘이 달린 호수가 여러 가닥 이었다. 손은 여전히 따뜻했고 부드러웠지만 두툼했던 그분의 손은 아니었다. 손의 근육도 일정부분 사라진 모양이다. 두툼하고 힘있던 손은 이제 말랑거리며 힘이 없고 부드러우며 따뜻하다.
스승의 침대 모서리에 앉아서 그분의 손을 잡고 가만히 있었다. 무슨 말이 필요 있으랴. 아니 아무런 말을 하지 못했다. 할 수도 없었고 할 말도 생각나지 않았다. 마주한 의자에 계시던 친구분이 읽던 책을 다시 집어 들었다. 그리고는 읽기 시작하셨다. 낭랑한 목소리이다. 깊은 울림이 있는 목소리. 몇 줄을 읽다 "다른 청중이 있으니 자꾸 틀리네"하며 돋보기를 벗으신다. 내려놓은 책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영혼의 자서전> 이었다. <그리스인 조르바>로 세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가의 자서전이다. 병원에 입원을 하시고 집 서재 어느 곳쯤에 이 책이 있으니 가져다 달라고 하셨다 한다. 몇 번을 반복하여 읽고 있는 책이라고 하셨다. 그날 병원을 나와 신촌역 부근에서 <영혼의 자서전 상,하>를 샀다. 그날 이후 줄곧 내 가방에서 나오지 못하고 있는 책이다.
"이제 갑상선 암이라고 할 수 없는 상태이다. 이것 저것 해보고 있다" 거친 숨을 몰아쉬며 힘들게 설명을 하신다. 곁에 있던 친구는 그만 이야기하라고 한다. 나도 거들었다.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고 했다. "그래"하시더니 다시 말을 시작한다. "내가 정리해 줄 테니 다른 아이들에게는 이야기하지 마라" "그래, 이제 가봐라"
스승은 언제나 말이 짧다.
"그래 잘 돌봐라"
"빨리 보자 그 사람"
"그래"
"아래를 굽어보고 동시에 사막 같은 능선이 잘 보이는 지점"
"밥 먹고 있느냐? 맛있게 먹어라 먹은 것이 정신이 되는 것이니 기쁘게 먹어야 한다"
"연락하여 모두 화요일 정오까지 올리라 해라"
"더 쪘다. 걸어야지"
"벌금 있다. 알고 있지? 이 기회에 지난 1년간 8기의 체납벌금을 모두 신고 받아 계산하여 사회 단체에 기증하도록 해라 연말이 따뜻해지도록"
"서연아 생방송과 녹음 끝나고 나니 기진이다. 그냥 집으로 들어왔다. 내가 가지 못하지만 잘 마치도록 해라. 네가 처음이라 잘 시작하여라. 미안하구나"
"길수 만세! 드레스 좋다"
"잘했다. 애썼다"
"길수야 씩씩한 길수야 언제 너와 산에 가고 싶구나"
"그래"
"잘했다"
"그래라. 그러나 몰골이 쑤악할테니 놀라지 마라"
"길수야 네 짐 속에 맛있는 것 많이 들었을 텐데 못 먹는구나. 잘 놀다 오너라"
내 휴대폰에 남아있는 스승의 흔적이다. 일년이 조금 넘는 동안의 기록이다. 물론 나의 말은 길다. 주저리 주저리 묻고 상황 설명한다. 그리고 나면 한참 동안 답이 없다. 어떤 날은 하루 정도 뒤에 답을 주시고, 어떤 날은 며칠이 지나고 나서 답을 주신다.
스승이 내게 한 첫말은
"이길수는 팀에 즐겁거나 어려운 일이 생기면 잘 해결하세요. 공부하다 가끔 산에도 계속 가고"
8기 연구원 합격자 공고를 통해서이다. 면접여행을
마치고 난 후 처음으로 내게 온 말이다. 연구원을 하면서 내가 산을 찾은 날은 딱 하루였다. 연구원 과제는 내가 산에 가는 것을 절대 허락하지 않았다. 5월1일 노동절. 그날은 학교나 공무원은 쉬지 않는 날이다. 나 같은 노동자들만이 쉬는 날이다. 망월사역에서 내려 도봉산을 올랐다. 그리고는 아직 산에 가지 못했다. 뜻하지 않은 여분의 시간이 나거나
주말이면 제일 먼저 내가 하는 일은 배낭을 메는 일이다. 한겨울 눈이 내리면 설산에 가고 싶고 봄이
되면 물오른 나무가 보고 싶어서 산으로 향한다. 초가을 햇살이 좋고 단풍이 들라치면 지리산이 그립다. 깊은 밤에 은하수를 보고 싶어서 산에 가고 좋은 사람과의 행복한 여행을 생각하면서도 산을 생각한다. "뭐니 뭐니 해도 설악은 겨울이 제 맛이지..."이
말에 겨울 설악의 품에서 생사의 기로에 놓이기도 했지만 그래도 산은 내게 심장이 있음을 알리는 거의 유일한 곳이다. 아마 개인사를 쓰면서 산을 좋아하는 마음이 묻어나 있던 모양이다.
2013.4.18은 스승의 삼우제 날이었다. 미사를 마치고
마지막으로 유가족들과의 인사를 하는 자리. 나란히 서있는 유가족들의 맞은 편 한쪽 끝에 "영혼의 자서전"을 읽어주시던 그 분 서있다. "이제 보내 주자"고 말씀하신다. 극도로 자신의 감정을 절제하고 계시던 몇
분이 생각난다. 스승의 친구, 선배 몇몇 분들 뜬눈으로 장례식장을
지키면서 누구보다 마음이 내려앉을 그분들 앞에서 제자들은 울고 또 울었다. 슬픔을 담아내는 방식은 저마다
다르다.
40대의 10년간을 말하는 자서전, 구본형의 변화이야기에는
스승의 모습이 보인다.
"나는 세 가지 종류의 시간의 강줄기를 만들어냈다. 하나는 나를 위해 흐르는 시간의 강이다. 이 시간의 강물 위에서 나는 읽고 생각하고 자연과 만나고 쓴다. 이것은
고독한 시간이다. 또 하나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내 가족을 위해 늘 시간을 남겨놓았다. 친구들을 위해서도 늘 시간을
남겨놓았다. 나는 그들을 위해 언제고 한가하기 짝이 없는 사람이다. 나는
건달이다. 낮에도 술을 마실 수 있도록 그들과 만나는 다음 시간은 비워두었다. 세 번째는 세상과 내가 만나는 시간이다. 이 시간은 책과 강연과
홈페이지의 만남을 통해 이루어진다"
나는 행운아다. 몇 날이 되지 않지만 나를 위해 흐르는 시간의 강 언저리에 기웃거려본
일이 있고, 가족과 친구들을 위해 남겨놓은 시간 언저리에서 밥을 먹어본 적이 있고, 세상과 만나는 시간에 공부를 함께 했다. 분명히 스승은 맞는데 제자라고
하기에는 역부족인 나를 보게 된다. "가끔 나는 두려움을 느끼기도 하는데, 그것은
미래에 대한 불안과 걱정 때문이라기보다는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지금 해야 할 일들을 잊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우려 때문이다. 나는 내가 바라는 그 꿈이 될 것이다" 스승의 두려움. 그 두려움은 나의 두려움이기도 하다. 더 이상 말이 없는 스승은
더 많은 말을 내게 할 것이다. 책과 글 그리고 그분을 애도하는 사람들의 모습을 통해서 말이다. 사람을 사랑하는 일이 내게는 낯설지 않다고 생각했었는데, 스승과의
사랑은 참으로 낯설다. 그래서 인지하지 못하고 살았다. 많이
사랑하는지 많이 사랑 받았는지 잘 모르면서 지냈던 시간을 뒤로 하려 한다. 이제 마음 안에 사랑으로
간직하려 한다. 이제 내 삶 안에서 어떤 모습으로 스승의 사랑을 피워내야 할지에 대한 감이 오기 시작한다.
맞습니다. 우리 모두 행운아입니다. 세상에 나와서 선생을 만난다는 것은 분명 행운아입니다.
마음에 간직할 스승이 있다는 것은 행운 그 이상입니다.
이제 말이 없으신 분이지만 수많은 책으로 이미 하고픈 말을 모두 하신것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배님이 부러워할 만큼 제 휴대폰에있는 스승의 흔적은 저를 지탱하게 합니다.
그리워하기 보다는 그 그리움을 붙들고 오르라고 하던 신부님의 말씀을 마음에 새깁니다.
스승에 대한 그리움의 밧줄을 따라 오르는 것. 그것이 제게 남긴 스승의 마음임을 잘 알기에 이글을 마지막으로
그리움은 가슴깊숙한 곳에 넣어두고 행동을 시작하려 하고 있습니다. 답글을 달아주셔서 감사합니다^^
책 읽어주는 그 남자분은 검은 중절모를 쓰고 강남성모병원 21호실에도 자주 어른어른했어요.
누군가가 대신 읽어주면서 까지 읽으셨던 그 책 <영혼의 자서전>을 저도 읽어보고 싶어집니다.
애플망고에 그런 사연이 있군요. 형님
저라도 병석의 제 가족이 맛나게 드시는 과일을 사들고 온 이에게 마음을 열 것 같아요.
화를 내고 있는 사람을 향해서도 그걸 사들고 찾아가는 형님 모습 아름답습니다.
주절주절 많은 걸 이야기하고 설명했더는 형님,
저는 그러지를 못했지요. 그게 제일 아쉽던데요.
그것 또한 제가 살아가는 방식이고, 습관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지금은 좀 달라지고 싶은 부분이요.
잘 하는 분들이 옆에 있어 보고 배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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