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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4월 12일 11시 47분 등록
안녕하세요^^

여기에 전에도 한번 글을 올린적이 있는데 다시금 똑같은 이야기를 올리려니 착잡하네요^^

저는 이제 28살의 직장인 입니다. 직업은 노인병원 간호사이구요.

전 대학교 다닐 때 성적이 좋았던 편이라 당연히 큰 대학병원으로 갈줄 알고 있었습니다. 저뿐만 아니라 제 주위의 모든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을 했었습니다.
그런데 몸이 안 좋아져서 포기해야만 했습니다. 그게 아마 아직까지도 저의 컴플렉스가 되어 남아 있는 것 같네요.

개인 병원을 다니면서 한번도 친구들 앞에서 당당했던 적이 없었던 것 같아요.
그러던 차에 공무원 시험 준비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다가 노인 병원으로 옮기게 되었구요 이제 근무한지 4년이 넘어가고 있네요.

서두가 너무 길어졌네요.
제 고민은 이제 무엇을 해야할 지 모르겠다는 것입니다.
가정 형편상 직장을 그만 둘 수 가 없어서 지금껏 계속 일을 해왔는데 삼교대의 근무속에서 제 시간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핑계 같겠지만 저희는 하루하루 근무시간이 달라지는터라 (병원에서 근무하시는 분이라면 공감하시리라 믿습니다.) 시간을 내서 공부를 할 수도 학원을 다닐수도 없습니다.
병원 규모가 작은 편이라 근무시간 조정이 힘들거든요.

하지만 이렇게 20대를 보낼수는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 인생에서 어찌보면 가장 아름다울 수도 있는 20대를 이렇게 허무하게 집과 직장을 오가며 마감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방송통신대를 다녔지만 그나마 지금은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핑계로 휴학 중이고 공무원 시험 준비도 제 맘만큼 되지가 않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은 솔직히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습니다. 책을 보는것도 일을 하는것도 다 쓸데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올리는건 이렇게 살다간 우울증이 생길것 같아 마지막으로 도움의 손길을 요청하는 겁니다.

지금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데 처음엔 제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단지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용이 아닌가라는 생각까지 듭니다.

20대에는 꼭 무엇인가를 해놓아야 할 것 같습니다. 안 그러면 너무 제 자신에게 화가 날 것 같습니다.

공부도 하고 싶고 다니고 싶은 학교도 있습니다. 그런데 자꾸만 포기하게 됩니다. 뭐든지 조금만 해보고 조금만 힘들다 싶으면 포기해버립니다.
제가 원하는게 단순히 편안한 삶이라면 지금 이대로 만족할 수 있지만 그것은 제가 용납을 하지 못합니다.
직장을 그만두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은 것도 아니니 하루하루가 너무 지겹고 제 주변 사람들에게 굉장히 날카로워집니다.
사람 만나는 것도 싫고 혼자 있는게 점점 편해지고 익숙해져 갑니다.
직장에서도 겉돌고 있는것 같고...

무엇인 문제인지도 모르겠는데 전 점점 지쳐가고 이렇게 시간을 보낸다는게 눈물이 날 만큼 가슴이 아픕니다.

얼마 남지 않은 20대에 전 무엇을 하면 좋을지...
하고 있는 공부를 끝내는게 좋을지...
하루에도 몇번씩 공무원 시험준비를 하다가 내가 괜한 짓 하는게 아닌가 싶어 책을 버리려고 했다가도 이렇게 끝내버리면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보낸 그 공부했던 시간들이 아까워 끝내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물론 지금 직장도 있고 욕심없이 지내면 지금처럼 평범하게 가끔 쇼핑으로 맘 달래며 살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렇게 되면 전 제 자신을 미워하게 될 것 같습니다.
지금은 제가 다른 길을 가기위해 지금하고 있는 공부를 계속 해야할지 아니면 그냥 지금 일하고 있는 이 곳에서 최고가 되기 위해 준비하는게 맞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너무나 혼란스럽고 너무나 힘듭니다. 지금은 아무것도 못하고(사실 아무것도 손에 잡히지 않습니다) 그냥 하루하루 집과 병원을 오가며 지내고 있지만 이런 제가 너무나 한심합니다.

제가 얼마 남지 않은 저의 20대를 잘 마무리 할 수 있도록 조언을 부탁드리며 길고 두서 없는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일교차가 심한데 모두들 감기 조심하시구요 행복한 하루 보내시기 바랍니다.
IP *.104.247.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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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아
2007.04.12 13:11:24 *.166.0.204
난 그대의 글을 읽으면서 쿠베르탱 남작의 올림픽에 대한 말이 생각 남니다. * 올림픽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이기는 것이 아니라 참가하는 것이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복하는 것이 아니라 멋지게 싸우는 것입니다. *

답답님,
그대의 직업은 그렇게 나쁜 것이 아닙니다. 난 며칠 전 내가 아는 변호사 사무실에 간 적이 있습니다. 저녁이 되어서 둘이서 돼지갈비와 소주를 걸치면서 저녁을 대신하고 있었습니다. 약간의 취기가 올랐을 때 난 그에게 "자낸 자내의 일생이 불쌍해 매일 사기꾼, 도적놈들 거짓말을 다시 리바이벌 해 가지고 날마다 싸우는 일 그렇타고 특이하게 잘 살지도 못하면서" 그는 "선생님 왜 저를 사법 시험종용을 했습니까?'하며 되려 공격을 받았습니다. 의사는 매일 아이구 아~야 하는 환자와 매일 죽어나가는 시신을 가까이 해야 하고, 어디 하나 시시콜콜 따지면 좋은 직장이란 없는 것 입니다.

세상에는 두가지 행해지는 길이 있으니 하나는 평상심(平常心)이요 하나는 변화(變化)라는 것 입니다. 이두가지를 적절히 유지하는 것이 삶의 지혜입니다.

인간은 매일 같은 일 같은 반찬은 싫증을 냄니다. 아무리 구수한 된장국이라도 매일 먹으면 싫증이 납니다. 이를 유지시키는 것이 평상심입니다.
둘째는 변화입니다. 변화에는 대변(大變)과 소변(小變)이 있습니다. 대변은 그대가 하고 있는 간호사 직업을 버리고 다른 일을 하려는 것이며, 소변은 자기의 직업에서 변화를 하는 것입니다.

내가 무슨 변화를 이르키기전에 자신의 일에 대한 애정이 있어야 합니다. 신성일씨 같은 배우가 손을 내민다고 옛낭군 버리고 그냥 따라 갈수는 없지 않습니까. 작은 변화부터 시작 하십시요.
1. 자신을 믿고 즐겁게 일에 임한다.
2. 일사 일행(一思 一行)의 법을 실행한다.(하루에 한가지씩 자기 개발을 한다.)
3. 낭비하거나 저축하는 일은 게을리 하시지는 않는지를 점검한다.
4. 새로운 일, 취미, 레져, 장차의 하고자 하는 일을 시작한다.
5. 직장의 상사와의 관계가 잘 진행하는지를 조심스럽게 확인하고 잘못 된점을 개선한다.

* 자신을 믿어라. 난 성공할수 있다는 믿음이 신념이 되어 성공의 길로 안내 할 것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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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윤
2007.04.12 15:08:10 *.227.22.57
초아 선생님이 해주신 답변이 저에게도 유용한 것 같습니다. 곰곰 생각해봐야겠습니다. 대변과 소변이라... 소변에서 시작해서 대변으로 가야겠습니다. (근데 이거 용어가 쫌...)

그런데 선생님~ 질문 올린이는 28살인데 어찌 '신성일'씨를 예로 드셨나요? 인터넷에서 남자 연예인 검색하시면, 장동건, 강동원, 송일국 등등 줄줄줄 나올텐데요. ㅎㅎ

감사합니다. 생각생각! 해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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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현
2007.04.12 22:59:45 *.67.52.208
초아 선생님 감사드립니다.

훌륭하신 말씀 마음에 새기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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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정
2007.04.13 14:07:17 *.72.153.12
마음이님은 제가 보기에 여성분이신것 같은데....

@ 친구 붙들고 이야기해 보세요. 없어요? 그럼 여기에 쏟아도 좋구요.
자신을 누르고 있는 것, 부정적인 것, 우울, 자신을 미워하는 것을 털어내세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을 해보세요. 잘 하지 못해도 좋구요. 연습이라고 해도 좋구, 하여튼 풀어보세요. 때로는 있었던 일을, 때로는 하고 싶었던 것을, 때로는 하지 못한 것을 사실로 혹은 거짓으로 지어서라도 해보세요.

@ 기쁨의 에너지를 충전하세요.
자신이 뭔가를 잘 하면 칭찬을 듬뿍하시고, 상을 주세요.
님께서는 이미 자신의 이야기를 하나 풀어 놓으셨읍니다.
시작을 하셨으니 축하합니다. 작은 상을 하나 주시는 것은 어때요?

@ 사람들을 만나세요. 숨지 마세요.
#. 님을 웃게 하고, 가슴 찡하게 울게 하는 사람들을 만나세요.
웃게 하는 사람들을 찾아가서, 옆에서 이야기를 듣다가 그냥 웃으세요.
#. 공부하는 모임에 가면 같은 나이또래 혹은 자신보다 어린 사람들을 많이 만날 수 있습니다. 나름대로 치열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 그동안 하고 싶었던 것, 배우고 싶었던 것 동호회에 들어보세요.
님의 직업 특성상 교대근무로 인해 주중에 활동이 가능할텐데요. 그럼 거기서 님보다 약간 나이가 많으신 분이나 혹은 조금 더 혹은 아주 많아 어머니뻘 되는 분들과 어울리게 되실 텐데... 그러면 삶이 아주 즐거워집니다. 삶의 다른 모습이 보이거든요.
동호회 활동을 잘 하시는 아주머니들의 특성을 보면, 삶이 즐겁다는 것을 잘 알고 즐기시고 계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같이 하다보면 스스르 기쁨의 물이 듭니다.

@ 하고 싶은 것들...의 목록을 만드세요. 무엇을 해야 할지 몰라도, 하고 싶은 것은 있잖아요.
100개 이상 쓰셔야 합니다. 꼭.꼭. 꼭. 하고 싶은 것은 모두 쓰셔야 합니다. 잘 생각이 안나면 그래도 붙들고 있다가 쓰세요. 120개 정도는 충분히 쓰실 수 있습니다.
그렇게 쓰고는 그중에서 딱 10개만 뽑아보세요. 나머진 아쉬워도 잠깐 옆으로 제쳐두고, 그리고 이번엔 3개만 뽑으세요. 누가 하지 못하게 말려도 하고 싶다는 것 3개만. 나머지 너무 아쉬울 겁니다.
그렇게 수를 줄여나가면서... 정말 하고 싶은 것 하나 찾으세요. 다른 것하고 바꾸고 싶지 않은 단 하나를 찾으세요. 그리고, 그걸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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