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승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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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으면 말을 못하게 됩니다.
너무 슬프면 울다가 웃게 됩니다.
웃다가도 눈물이 납니다.
구본형 사부의 장례식 내내 그랬습니다.
1999년 2월, 사부의 책 <낯선 곳에서의 아침>을 읽었습니다.
읽는 내내 가슴이 떨렸습니다.
‘이 사람처럼 살고 싶다’는 바람이 마음을 흔들었습니다.
그렇게 ‘구본형’은 나의 ‘꿈’이 되었습니다.
사람이 꿈이 된다는 건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2001년 6월, 광화문 교보빌딩 앞 세 번째 나무에서 사부를 처음 만났습니다.
그 나무 옆에서 환하게 웃고 있던 그의 모습이 생생합니다.
우리는 함께 북한산을 올랐습니다.
그때 이후 그는 나의 ‘사부’가 되었습니다.
사부를 처음 만난 지 13년이 흘렀습니다.
그 동안 그의 글쓰기를 따라하고,
강연 스타일을 모방하고,
걸음걸이를 흉내 내기도 했습니다.
그래서 ‘구본형의 추종자’, ‘구본형의 아류’라는 말도 들었습니다.
그래도 좋았습니다.
제자가 스승을 따라하는 건 배움의 과정이라 믿었고,
그렇게라도 닮고 싶었습니다.
사부와 많은 시간을 함께 했습니다.
그 시간만큼 추억도 많습니다.
그와 함께 시간과 공간은
아름다운 풍경으로 남아 있습니다.
사부는 존재 자체를 가르침으로,
삶을 작품으로 만들어 보여주었습니다.
그의 글쓰기와 강연은 따라 할 수 있지만
이 능력만큼은 흉내 낼 수 없습니다.
지금도 여전히 신비로운 부분입니다.
사부가 그립습니다.
미처 하지 못한 말과,
함께 하지 못한 일도 그리움으로 남았습니다.
그리움을 후회나 아쉬움으로 묻어두지 않고
마음 속 별로 삼으려 합니다.
그리움을 간직하는 대신에 그리움을 따르겠습니다.
사부는 언젠가 제자들과 꿈벗들이 모인 자리에서 말했습니다.
“여러분이 나의 꿈입니다.”
내게 사부가 꿈이었듯이
사부에게도 사람이 꿈이었습니다.
구본형 사부의 정신(spirit)을 품고
그리움을 따라 흐르겠습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것이 나의 꿈입니다.
나의 꿈을 이뤄나가는 것이
사부의 꿈이 실현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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