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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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을 생각하며
저는 지난 2007년 말에 창원에서 기업간부를 위한 강연장에서 처음 사부님을 만났습니다.
그때 연구원에 대한 얘기를 처음 들었고 이듬해 저도 연구원에 지원을 했습니다.
그러나 저는 여러가지로 적절치 않다는 이유로 받아드려지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에 좌절하지 않고 혼자서 온라인을 통해서 연구원처럼 주어진 책을 읽고
일주일 한컬럼을 쓰는 일을 일년동안 따라 했더니 사부님께서 명예연구원 이라고
하시며 다른 연구원분들께 함께 어울릴 수 있도록 배려를 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나서 18기 꿈벗으로 정식으로 변경연 식구가 되었습니다.
제가 머물고 있던 곳이 진해였기에 자주 뵐 수가 없었지만 영남권 독서 모임과 봄가을 모임에
참석을 하면서 선생님을 직접 뵈었고 짬짬이 온라인을 통해서 선생님의 가르침을
들으며 저의 꿈을 갈무리 했었습니다.
그러다가 2010년 가을에 저의 캐나다 이민생활 수기인 "인생의 이모작을 캐나다에서 "라는 책을
내게 되었습니다.
저는 지난 2011년 여름에 다시 캐나다 뱅쿠버에 와서 편의점을 운영하며 지내고 있습니다.
캐나다에 다시 오기전에 강남의 어느 식당에서 사부님과 같이 저녁 식사를 둘이서 하며 저의 캐나다
이민 생활을 걱정해주시며 다시 올때 꼭 연락을 해서 얘기를 나누자고 한 것이
마지막이 될줄을 어떻게 알았겠습니까.
사부님은 저보다 7년이나 년하이셔서 항상 어려워 하셨지만 저를 언제나 편하게 해주시어
저는 그런 줄도 모르고 지낼 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렇게 일찍 저세상에
갈줄 어떻게 샹상이나 할 수 있겠어요.저보다도 7년이나 년하 이신데
말입니다.
사부님을 가까이 하면서 저를 부끄럽게 한 적이 한두번이 아닙니다.
항상 정말로 살아 있는 사람처럼 처신하는 것을 보고 그리고 아무리 언짢은 일이 생기더라도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애쓰시는 모습. 저는 얼마나 더 살아야 저렇게 될 수 있을가를
생각하면 힘이 쪽 빠지는 것입니다.
이제 무엇이 사부님을 저렇게 빨리 소천하게 했을가.하는 생각이
제 머리에 떠나지 않습니다. 하느님이 필요하셔셔 빨리 데려 가셨나,
가톨릭교회에 영세를 너무 빨리 받으셨나. 그간에 열심히 사셔서
기력이 다 소진되었나, 저를 포함해서 우리 변경연 주변 사람들이 사부님을 너무 고생시켰나.
무슨 생각을 해보아도 부질없는 일이라는 것을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생각은
종이 잡히지 않네요.
사부님의 가르침을 그간에 소홀히 했던것이 못마땅해서 일찍 가버리신 건가.
내가 죽어봐야 알가 하고 가신것 같아 저를 견디기 힘들게 하십니다.
사부님의 책을 다시 끄집어 내서 곱씹어 보라고 하시는 것으로
알고 당분간저를 달래 볼가 합니다.
사부님의 가르침을 잊지 않고 열심히 살것을 다짐하며
뱅쿠버에서 이수
아, 참!
뱅쿠버로 가셨다는 걸 까먹고 있었네요. 연락을 못 받으셨나 했지요...
핸드폰이 바뀌었을지 모르지만 그리고 소식이 들어갔는지는 모르겠지만 이제 보니 제가 문자를 넣긴 했군요. 많이 놀라셨지요?
이렇게 슬픈 소식을 나누게 되어 너무 아쉽지만...
잘 계시지요?
그러셨군요. 사부님보다 7세나 연상이셨군요.
사부님도 대단하시고 우리 이수 형아께서도 정말 못잖으시지요.^^
알고 계시겠지만 변경연에 오프라인 공간으로 크리에이티브 살롱9(애초에는 숫자 9로 여러 뜻을 담았으나 이제는 具사부님을 의미하게 되기도 합니다만)가 생겼어요.
비록 사부님을 만나 뵐 수는 없으나 고국에 오시면 사부님의 향기와 생전의 뜻이 듬뿍 담긴 들르실 공간이 있다는 말씀드려요.
앞으로도 변경연 홈피에 자주 오시고 항상 건강하시며 하시는 모든 일 잘 되시길 바랍니다.
그럼 안녕히 계셔요.
서울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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