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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millia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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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7월 2일 22시 22분 등록
안녕하세요...
늘 도움만 받다가 이번엔 제가 글을 올리게 되었네요...
구본형 선생님과 상담 코너의 여러 충고를 올려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제 얘기는 아니지만 다른 분들의 상담내용과 답변내용을 보며 많은 도움 받고 있습니다.

저는 지금... 고민에 휩싸였습니다.
저는 올해 28세 된 웹개발자입니다. 프로그래머이지요... 여자구요~ ^^
전 지난 2월에 만 5년을 다닌 제 첫 회사에서 퇴사하였습니다.

대학 졸업까지 진로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해본적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고등학교 이과계열에서 공부하였고 대입쯤 한창 인기학과인 컴퓨터공학과를 지원하게 되었고... 전공이 컴퓨터공학이다보니 자연스럽게 개발자로 취업하게 되었습니다.

크지 않은 IT 벤쳐회사에서 5년을 다니면서 패션 유행만큼 빠른 속도로 발전하는 웹기술과 웹 에이전시 작업방식이 저를 지치게 만들었습니다. 오래 한 곳에 머물러 권태롭기도 했고... 그러다보니 전환점이 필요하다 생각되어 퇴사를 결정하였지요... 다시는 프로그래머로 일하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만 둘 때도 경력전환이 한번에 쉽지는 않을거라고 생각하고... 시간을 가지고 천천히 생각을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제 자신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지요... 그래서 너무 가고 싶었던 유럽 배낭여행을 홀로 다녀오기도 했구요...

문제는... 제가 다시 일을 시작하려고 할 때부터입니다...
제 경력을 완전히 벗어나 전직을 하자니... 그것 자체가 맨땅에 헤딩이었고... 그리고 저에게 그러고픈 확고한 목표나 업종이 없었던 것이지요... 그래서 웹쪽에 머물면서 점차적인 경력전환을 시도해볼까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중 규모가 큰 인터넷 사이트 개발직에 제 이력서를 보내보았습니다. 취업난이 무척 심하다고 하고 넣으면서도 될꺼란 기대를 안했기 때문에... 혹시나 하고 넣어봤는데 덜컥 1차,2차 면접 보고 입사가 결정이 되어버렸습니다. 이래도 될까 싶으면서도... 제가 전에 다루던 것과는 차원이 틀린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이트이기 때문에 웹개발자로써의 욕심이 불끈 들었던 것이지요... 여기에 입사한다면 개발자로써의 스킬업에 상당한 도움을 받을 수 있을것 같습니다. 그런데 담당 파트장과 얘길 해보니 제가 그동안 해왔던 스킬 보다 상당히 심도가 깊은 일을 다루는 것 같았습니다. 차차 배우면 된다지만... 제 실력이 너무 모자른 것 같습니다. 겁이 덜컷 났습니다.

애초에 처음부터 개발업무에 지쳐 퇴사를 한 것인데... 다시 개발업무로 입사를 한 것부터가 잘못은 아닐까... 그래도 다양한 서비스를 한다는 말에 욕심이 생긴걸 보면 내가 아직 개발에 미련이 있는게 아닐까... 모자른 실력에 입사했다가 망신만 당하는 것은 아닐까... 고민이 많습니다.

제 자신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필요한 때인것 같습니다.
이렇게 글로 쓰고 나니 좀 후련해지는 거 같아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IP *.61.154.174

프로필 이미지
초아
2007.05.23 09:13:30 *.167.59.106
현 사회에서 자신의 직업에 만족하는 사람은 아주 적습니다. 현재는 좋아도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직업에 대한 회의와 권태로움은 누구나 격는 일입니다. 맛있는 된장국도 매일 먹으면 싫어지는 법과 같은 이치이지요.

자신의 직업속의 기술에 한계를 느낀다는 것은 자신을 안다는 것 입니다. 알기 때문에 자기의 기술에 대한 작음을 아는 것일 겁니다. 그것이야 말로 완성된 인격입니다. 그대는 자신을 믿는 자신감을 가져야 합니다. 그리고 다시 도전해야 합니다.

직업을 바꾸는 걸 생각하면서 자신을 보세요. 장사-장돌뱅이 철공-철공쟁이 하여간 새로운 직업은 다시 10년을 허비해야 합니다. 인생은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벌써 그대는 1/4을 허비 했습니다.

변화라는 것은 직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고, 현상에서 끓임없는 자기 개발을 추구해 나가는 것입니다. 그런 가운데 크게 변해야 하는 찬스가 올 것입니다. 그걸 주역에서
"或躍在淵 无咎"
<큰 도약을 하여도 허물이 없으리다.>

그대는 성공한 인물 그 걸 자신이 알았으면 합니다. 계속해서 공부하고 노력하여 정상에 오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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