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2013년 4월 26일 07시 50분 등록

며칠 전 연구원들과 벚꽃 가득한 남해로 갔습니다. 그곳에서 꼭 10분만 강의하고 싶었습니다.

겨우 10분을 강의하기 위해 그곳을 선택하여 데리고 갔습니다.

나는 바다를 등지고 섰습니다.

그들은 내 뒤로 푸른 마늘 밭과 대비된 남해의 빛나는 바다를 굽어 볼 수 있었습니다. 나는 그들이 내 뒤의 찬란한 풍광과 세계를 보아주기를 바랐습니다. 그들에게 그 바다를 보여주고 싶었습니다. 새로운 세계에 대한 동경을 가지게 하고 싶었습니다.

교실의 이라는 벽에 갇히지 않은 공간에서 10분간 자신이 1 년 동안 해야 할 일을 그려보게 했습니다. 자신의 정신적 수평선이 저렇게 멀리, 까마득히 멀리 팽창되어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하고 싶었습니다.

먹고 사는 것 외에도 ‘저렇게 멀리 가는 삶을 살 수도 있구나’ 하는 느닷없는 깨우침이 찾아오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바다가 굽어보이는 구릉에서 영원히 잊지 못할 10분간의 수업을 다음과 같이 시작하도록 디자인했습니다.

“나는 당신들이 누구인지 아직 모릅니다.”

그들도 나도 우리들이 누구인지 알기 위한 길고 먼 여행을 그 바다에서 시작하게 하고 싶었습니다.

이번 주말엔 바다로 가거나 꽃을 보거나 산에 가거나 책을 읽거나 설거지를 할 때, 잠시 한 10분 정도만, 하고 싶은 일 하나를 생각해 보세요. 그 일이 바로 여러분 인생이 될 바로 그 일을 느껴 보기 바랍니다.

 

[2006.4.14]


***

 

추모기간(4.26~5.31)동안 매주 금요일에는

구본형 선생님의 과거 편지 중, 한편 씩을 선정하여 [추모앵콜편지]를 보내드리겠습니다.

 

오늘 저녁 '살롱 9' 에서 진행되는  ‘잊을 수 없는 한 구절, 첫 번째 추모의 밤’ 은 신청이 마감되었습니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IP *.30.254.2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4354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어니언 2024.12.26 958
4353 엄마, 자신, 균형 [1] 어니언 2024.12.05 979
4352 [수요편지] 발심 [2] 불씨 2024.12.18 1016
4351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불씨 2025.01.08 1024
4350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에움길~ 2024.08.20 1058
4349 [수요편지] 형세 [3] 불씨 2024.08.07 1090
4348 [수요편지] 문제의 정의 [1] 불씨 2024.08.21 1111
4347 [목요편지] 흉터 [2] 어니언 2024.07.11 1128
4346 [목요편지] 육아의 쓸모 [2] 어니언 2024.10.24 1132
4345 [목요편지] 장막을 들춰보면 어니언 2024.08.22 1156
4344 [책 vs 책] 무해한 앨리스 화이팅! file [2] 에움길~ 2024.07.22 1157
4343 [월요편지] 세상이 분노가 가득한데 [1] 에움길~ 2024.07.08 1162
4342 새로운 마음 편지를 보내며 [4] 어니언 2024.07.04 1165
4341 [목요편지]’호의’라는 전구에 불이 켜질 때 [4] 어니언 2024.07.18 1166
4340 [수요편지] 행복 = 고통의 결핍? 불씨 2024.07.10 1167
4339 [내 삶의 단어장] 알아 맞혀봅시다. 딩동댕~! [1] 에움길~ 2024.07.30 1174
4338 [목요편지] 별이 가득한 축복의 밤 [3] 어니언 2024.12.19 1180
4337 [책 vs 책] 어디든, 타국 [1] 에움길~ 2024.08.26 1181
4336 [수요편지] 성공의 재정의 [2] 불씨 2024.07.03 1186
4335 [수요편지] 불행피하기 기술 [3] 불씨 2024.07.17 119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