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깊고맑은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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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부님!
병진입니다.
지난 금요일에는 창경궁 환경미화 봉사를 다녀왔습니다. 1년에 한 번 가지만 계절마다 색다른 경험을 합니다. 가을에는 겨울을 대비해 얇은 놈 대신 두꺼운 문풍지를 붙이기도 합니다. 여름 문풍지를 걷어낸 자리의 찌꺼기를 긁어 없애는 작업이 제일 재미있습니다. 그 외 다른 시기에는 빡쎈 낙옆을 치우는 삽질이 대부분이지만 참 보람 찹니다. 노동뒤 점심도 꿀맛이고 의자에 기대 자는 잠도 꿀잠입니다. 노동의 즐거움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창경궁안의 꽃들을 한참이나 보고 왔습니다. 자목련도 봤구요. 이른 아카시아 향기도 일품이었습니다.
아들녀석 말씀을 드린다고 했지요? 어느날 초등학교 2학년인 아들이 아내를 심각하게 쳐다보며 이리 말했습니다.
'엄마! 독서노트(독후감을 이렇게 부릅니다. 많이 쓰면 상도 주는 좋은 숙제입니다) 를 쓰긴 했는데, 내가 이런걸 써도 되는건지 모르겠어....' 제게 보여달라고 했더니 몰래쓴 연애편지를 들킨듯 자기 책가방안으로 쑤셔넣어 그냥 웃고 말았습니다. 다음날 퇴근하고 집에 들어가니 씻기도 전에 아내가 아들 자랑을 하며 독서노트를 보여주었습니다. 내용이 비장하고 웃깁니다.
김구의 나의소원을 읽고나서 알았다. 소원은 나의 꿈을 키워나갈 희망이자 나의 꿈이다. 나의 꿈은 좋은 만화를 보여주는 것이다. 소원과 꿈 그것은 나의 삶이다. 그리고 소원없는 사람은 꿈을 키우지 못 할 것이다.
9살 아들의 표현이 웃기고 이뻤습니다. 그리고 한 수 배웠습니다. 꿈을 제 삶의 전부인 소원으로 간절히 여겨야 한다는걸 말입니다. 텍스트로만 알고 있었나 봅니다.
연구소 사람들에게 사부님을 꿈에서 뵈었다는 말을 종종 듣습니다. 꿈속에서라도 사부님을 만나고 싶을만큼 그리워하고 있습니다. 다른분들 꿈에 나타나시느라 아직 바쁘시니 제 차례가 올때까지 차분히 기다리겠습니다.
사부님!
그래도 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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