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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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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9일 11시 24분 등록

지난주에는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이란 책을 보았습니다. 조셉 캠벨의 신화와 인간과 그리고 세계를 연결한 이야기를 보았습니다. 저는 그 책을 보는 동안 거기에 나오는 삽화들을 따라 그려 보고 싶었습니다. 각 나라의 신들의 이미지는 제게는 신비한 것이었습니다. 상징적인 동작을 텍스트로 설명을 보면서 그 부분들을 눈으로 보는 것이 좋았지만 그것만으로는 성이 차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그려보고 싶었습니다. 저는 그리면서 자세히 들여다 보거든요. 그리고 한가지 욕심도 있었습니다. 각 상징들을 익혀서 제 그림 속에 넣어보고 싶어졌기 때문입니다. 


천의얼굴-1.jpg




그리면서 자세히 보게됩니다. 제 경우는 그렇습니다. 그리지 않으면 자세히 보지 않네요.

자세히 보니 사진 속의 그림은 선이 무척 아름답습니다. 그리고 동물의 모양이 무척 단순하지만 특징이 잘 드러나 있습니다. 동물의 얼굴은 왜 사람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사람의 손은 왜 이렇게 뚜렷히 표현했을까? 

저는 그림을 찬찬히 뜯어보면서 종이에 옮깁니다. 팔이 얼마나 긴지, 코는 어떻게 생겼는지, 다리 선은 왜 옆모습인지, 발가락은 얼마나 긴지, 어깨에 왜 이런 장식이 붙어 있는 것인지를 생각합니다. 눈썹은 선인지 터럭인지, 손을 표현할 때 손가락은 얼마나 세밀하게 표현하는지, 왜 작은 조각에 빽빽히 뭔가를 채워 넣으려고 했는지, 왜 물결 무늬가 있는지. 그릴 때 저도 그걸 그렇게 똑같이 그려야 하는지 혹은 달리 변형시켜도 되는지를 생각합니다. 아마 그리지 않았다면 코가 얼마나 짧은지, 입술에 엷은 미소가 있는지를 보지 못했을 겁니다. 


보고 그리다가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마도 무엇인가를 힐끗 본다는 것은 그것을 보지 않은 것이라고. 

보는 사람이 자세히 들여다 보지 않은다면 그것들은 제모습을 보여주지 않을 것이라고, 그리고 그것들은 그리는 사람 안에서 다른 형태로 살아나지는 못할거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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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그 책 항상 마음에 두고있습니다. 두고 두고 볼 책중의 하나지요. 


처음 왜 신화를 공부해야하는 지 몰랐는데, 신화야말로 이야기의 근본이기에 가장 깊고, 다양하게 알아야할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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