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라비나비
- 조회 수 2021
- 댓글 수 8
- 추천 수 0
[5월 2주차] 지금 이순간 Here & Now
지난 4월 26일, 크리에이티브 살롱 9에서 나를 포함하여 우리 9기 연구원은 7명 모두는 자신을 묻었다. 지나간 과거의 자신과 작별하고 새롭게 태어나기 위한 의식이었다. 자신의 장례식 중 마지막으로 10분간 ‘Last Speech’의 기회가 주어졌다. 그 마지막 10분간의 시간 동안 당시 난 조금은 장난스럽게 매우 덤덤한 마음으로 나의 유서를 읽어내려갔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나의 마지막 순간 10분을 생각해볼 때 가장 하고 싶은 말, 또 후회되는 일들은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나의 사랑을 다 표현하지 못하고 떠나는 것, 또 본의아니게 내가 상처를 주었던 사람들에게 사과할 기회를 갖기 못하고 떠나게 되는 것이었던 것 같다.
우리는 늘 인생은 길고, 부모님은 언제까지나 우리 곁에 계실 것 같고,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에게도 언제든지 그 마음을 표현할 수 있고, 고마운 사람들에게 은혜를 갚을 수 있을 기회가 많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실상 현실은 그렇지 않다. 당장 언제 내 곁의 소중한 사람과 작별할 상황에 놓이게 될런지는 아무도 모른다. 사랑하고 존경하는 구본형 선생님도 어느날 갑자기 너무도 빠르게 우리 곁을 떠나셨다. 선생님께서 그렇게 빨리 떠나실 줄 알았다면… 난 마지막 순간에 사부님을 문병하지 못한 것이 두고 두고 후회로 남는다. 지난 후에 생각하면 모든 순간순간이 아쉬움이고 안타까움이다.
“과거는 지나간 현재이고, 미래는 다가올 현재이다” 고로 지금 존재하는 것은 ‘현재’밖에 없다. 얼마전 무작정 떠난 템플스테이에서 스님께서 하신 말씀이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지나간 일들에 대하여 후회하고 또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에 대해서 걱정한다. 하지만 우리가 간과하는 것은 지나간 과거 역시 한때는 바로 이 순간에 존재하는 현재였고, 멀리 느껴지는 미래도 조만간 우리 앞에 현재라는 이름으로 다가올 것이라는 사실이다. 그렇기 때문에 바로 지금 이 순간을 어떻게 사느냐 하는 것이 지난 과거에 대한 미련도 또 다가올 미래에 대한 후회도 남기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닐까?
지금 이 순간을 치열하게 살자! 치열하지만 늘 깨어있자. ‘행운’이란 바로 준비된 자의 것이라고 하지 않는가! 그 ‘행운’이 내 앞에 다가왔을 때 놓지지 않으려면 항상 나를 제대로 바로 알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아야 할 것이다. 나를 가슴 뛰게 하는 일, 내 재능을 제대로 발현시킬 수 있는 일, 내가 열정을 갖고 임하면서 또 사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일을 찾을 수 있다면 나는 비로소 이 넓고 넓은 은하계의 먼지와 같은 미세한 존재에서 스스로 밝은 빛을 내는 별이 될 수 있으리라.
나의 꿈의 실현되는 그날, 난 별이 되리라. 그날을 위해 지금 바로 이순간 하루 하루 나에게 주어진 일들을 치열히 하되 또한 나를 찾는 일을 게을리하지 말자. 진정한 나를 찾아가기 위해서는 우드스탁에서의 길고 외로운 고뇌의 시간도 견뎌내야 할 것이고 매일 매일 꾸준히 자신을 연마하는 수련의 시간도 필요할 것이다. 그 순간 순간들이 쌓여서 어느 날 나는 홀연히 반짝이는 별빛으로 떠오르리라. 그 반짝이는 순간의 시작은 바로 지금 이 순간에서 시작된다는 사실을 기억하자.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
[5월 2주차] 지금 이 순간 ![]() | 라비나비 | 2013.05.13 | 2021 |
3471 | 9-2 마침내 별이 되다 (DS) [15] | 버닝덱 | 2013.05.13 | 2080 |
3470 |
5월 2주차 칼럼 - 내가 책을 읽고 글을 쓰려는 이유 ![]() | 유형선 | 2013.05.13 | 2156 |
3469 | #2. 필살기는 진지함이다. [8] | 쭌영 | 2013.05.13 | 2050 |
3468 | 떠날수 밖에 없는 이유 - (9기 최재용) [16] | jeiwai | 2013.05.11 | 2491 |
3467 | 산 life #3_노적봉 [6] | 서연 | 2013.05.09 | 2904 |
3466 | 2-4 너는 나의 미로 | 콩두 | 2013.05.08 | 2310 |
3465 | 가까운 죽음 [12] | 한정화 | 2013.05.07 | 2418 |
3464 | 산 life #2_마이너스의 손, 마이더스의 손 [1] | 서연 | 2013.05.07 | 2613 |
3463 | 저와 함께 춤추시겠어요 [6] | 한젤리타 | 2013.05.06 | 2194 |
3462 | (No.1-1) 명리,아이러니 수용 - 9기 서은경 [13] | tampopo | 2013.05.06 | 2032 |
3461 |
[5월 1주차] 사부님과의 추억 ![]() | 라비나비 | 2013.05.06 | 2358 |
3460 |
연 날리기 (5월 1주차 칼럼, 9기 유형선) ![]() | 유형선 | 2013.05.06 | 2271 |
3459 | 나는 하루살이 [14] | 오미경 | 2013.05.06 | 2183 |
3458 | Climbing - 6. 오름에도 숨고르기가 필요하다 [1] | 書元 | 2013.05.05 | 1989 |
3457 | #1. 변화의 방향 [7] | 쭌영 | 2013.05.05 | 2085 |
3456 | 9-1 마흔 세살, 나의 하루를 그리다(DS) [7] | 버닝덱 | 2013.05.04 | 2167 |
3455 | 하고 싶은 일을 한다는 것(9기 최재용) [19] | jeiwai | 2013.05.04 | 2094 |
3454 |
시칠리아 미칠리아 - 소설 전체 ![]() | 레몬 | 2013.05.01 | 2212 |
3453 | 시칠리아 미칠리아 - 몬스터 (수정) [2] | 레몬 | 2013.05.01 | 229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