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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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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5일 18시 56분 등록

 

 

“누군가가 던진 공을 반드시 잡을 필요는 없다.”

 

- 리처드 칼슨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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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힘들어하는 것 같으면 지나치지 못하는 한 사람이 있습니다. 그는 상대가 요청할 때는 두 말할 것도 없고, 굳이 이야기하지 않는데도 그런 낌새가 느껴지면 자신이 어떻게든 도움을 주려고 합니다. 도움이 필요하냐고 묻지도 않고 일단 도움부터 주려고 하기 때문에  상대가 부담을 느끼는 경우도 많고 상대의 문제를 악화시킬 때도 있습니다. 물론 남을 위하는 것이 나쁘다는 것은 아닙니다. 문제는 늘 도우미 역할을 하느라 정작 자신의 할 일과 가족은 뒷전이라는 사실입니다. 그는 스스로도 힘들다고 이야기하면서도 다른 사람을 도울 때 자신이 좋은 사람이라고 느끼고 가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도우미 역할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공놀이’로 인간관계 훈련을 할 때가 있습니다. 여러 가지 방법이 있는데 그중에 하나는 여러 사람들이 동그랗게 모여 공을 주고받는 것입니다. 특별한 벌칙이 없는데도 사람들은 자기 근처로 오는 공은 놓치지 않고 잘 받으려고 합니다. 그러다가 상대를 호명하고 던지는 공은 받고 호명하지 않고 던지는 공은 받지 않는 것으로 규칙을 바꿉니다. 그리고 공을 여러 개로 늘리기도 합니다. 어떻게 될까요? 자신의 이름을 부르고 던진 공만 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공이 자기 근처로 오면 반사적으로 손을 뻗게 되니까요. 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차츰 자신의 이름을 부르며 던진 공에만 반응을 보일 수 있습니다. 결국 공놀이를 통해 누군가가 던진 공을 모두 잡을 수도 없거니와 호명하지 않고 던진 공은 잡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주위의 어려움을 함께 나누려는 마음이 있어야 공동체가 유지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 도움이란 각자 자신의 능력과 한계에 맞게 여러 사람이 힘을 모아야 하고, 실제적으로 어려움을 이겨나가는데 기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경우에 따라서는 도움이 도움으로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자신과 상대에게 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다른 사람들의 문제나 어려움을 도와주는 것을 통해 자신의 가치감을 확인하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더 조심스러울 필요가 있습니다. 

 

세상을 살려면 자기와 관계의 균형을 잡아가야 합니다. 이를 위해 우리는 서로 부탁과 요구를 할 수 있지만 상황에 따라 거절하거나 거절당할 수 있다는 것을 받아들일 줄 알고, 누군가 던진 공을 꼭 잡지 않아도 되는 것을 터득할 수 있어야 합니다. 당신은 누군가 던진 공을 어떻게 하고 있나요?  


 

- 2013. 5. 15.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7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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