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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17일 06시 56분 등록

 

4번째 방

 

 

 

오늘 고양이 이야기를 읽었다. 목요일은 우리 반 아이들과 학교 안에 있는 도서관에 가는 날이고 막대사탕을 점심식사 후에 1개 먹는 날이고, 옥상 텃밭에서 닭장 기둥으로 쓸 자작나무를 톱으로 베는 날이다. <100만 번 산 고양이>는 도서관에서 대출한 책이다. 사노 요코 라는 일본풍 이름을 가지고서 중국에서 살았던 사람이 그렸다. 이런 내용이다

 

얼룩덜룩한 고양이는 백만 번 되태어나는 동안 백만 명의 사랑을 받았다. 임금님의 고양이였을 때는 전쟁터에서 화살을 맞아 죽었다. 뱃사공의 고양이였을 때는 배에서 떨어져서 익사했다. 서커스단 마술사의 고양이였을 때는 마술사의 실수로 쓱싹쓱싹 반으로 잘렸다. 홀로 사는 할머니의 고양이였을 때는 나이가 들어 죽었다. 어린 여자아이의 고양이였을 때는 고양이를 업기도 하고 꼭 껴안고 자기도 하고, 울 때는 고양이의 등에 눈물을 닦던 그 여자아이의 등에서 포대기 끈에 목이 졸려 죽고 말았다. 머리가 덜렁거리는 고양이를 안고 여자아이는 온종일 울었다. 그리고 뜰 나무 아래에다 묻었다. 백만 명의 사람이 그 고양이가 죽었을 때 울었다. 그러나 고양이는 단 한 번도 울지 않았다. 고양이는 자기를 키우는 이들을 싫어했다.

 

이번에 고양이는 도둑고양이가 된다. 누구의 고양이도 아닌 자기 자신이 된다. 고양이는 그런 자신을 좋아했다. 어느날 어떤 하얀 고양이를 만났다. 자기 자신임을 너무나 좋아하는 고양이에게 커다란 생선을 선물하고 싶어하거나 진귀한 개다래나무를 선물하거나 멋진 얼룩무늬를 핥아주려 하지 않았다. 백만번이나 살았다고 해도 ‘응, 그래’ 하고 말 뿐이었다. 그 하얀 고양이 곁에 붙어 있고 싶어졌다. 먼저 ‘네 곁에 있어도 돼?’ 물었다. 그들은 새끼고양이들을 낳아 함께 길렀다. 멋진 도둑고양이들로 키워 떠나보냈다. 고양이는 하얀 고양이와 오래오래 함께 살고 싶었다. 하지만 하얀 고양이는 늙어갔고, 어느 날 움직임을 멈췄다. 고양이는 처음으로 울었다.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또 밤이 되고 아침이 되도록 백만 번이나 울었다. 그러다가 자신보다 더 좋아했던 하얀 고양이 옆에서 그도 움직임을 멈췄다. 그리고 다시는 되살아나지 않았다.

 

<깊은 인생> (구본형, 2011)을 두번째로 읽었다. 첫번째 독서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연구원 선발과정에서 레이스 기간에서다. 두 번째는 그가 하늘로 돌아오라는 전보를 받고 후다닥닥 철수한 2주 후다. 그의 소풍 또는 드라마는 벚꽃처럼 환하고 푸르고 고왔다. 나무가 된다면 봄에는 환히 꽃을 켜들고 여름에 녹음으로 푸르렀다가 가을에 붉은 단풍으로 고운 벚나무가 되고 싶다더니 정말 그랬다. 시뿐만 아니라 모든 말은 주술효과가 있나 보다. 이번에 나는 구본형 정신을 탐구 중인 9기 연구원 무리에 은근슬쩍 끼어 들었다. 첫번째처럼 두번 읽은 후에도 내 안에서 ‘너의 4번째 방에 대해 생각해봐’ 소리가 울려 나온다. 진격명령. 근데 하기 싫다. 우루루 돋아나는 새 잎의 연두빛이 찬란한데 나는 나른하고 허허롭다. 나의 태업으로 인해 직장폐쇄 중인 내 마음은 시들거린다.    

 

고양이가, 도망다니던 질문으로 나를 다시 데려 왔다. 나는 남영동 지하실에 마주앉은 것처럼 자술서를 강요받는다. 이 질문은 내 삶을 파헤쳐 수고스럽고 고통스럽지만 자글짜릿하면서도 온 뫔에 퍼지는 즐거움을 줄 것이다. 백만번한번 째 삶에서야 고양이는 깊은 인생을 살았다. 자신을 구원했다. ! 고양이, 구본형, 조셉 캠벨, 마샤 그레이엄, 처칠 수상, 니체, 아니타 로딕, 조주선사의 깊은 인생이 나랑 뭔 상관이람! 내가 밥을 먹어야 내 배가 부르지. 문제는 나의 인생이다. 나는 부처님오신날부터 시작되는 연휴를 맞아 모두가 떠나간 목요일 해거름의 빈 건물에 있다. 세계여행자의 음악을 크게 틀어두었다. 화분들에 물을 넉넉히 부어 준 후다. 일곱 개의 네 번째 방에 들어간다.

 

평범한 사람 안에 있던 위대함이 발현하는 순간을 사진 찍듯이, 싱싱한 사냥감 먹이를 향한 맹수처럼 노려온 구본형의 <깊은 인생>은 이런 식의 독법을 권한다. 역사학과 경영학을 전공하고, 다국적기업의 경영혁신 실무를 맡다가 1인기업가로 변신, 13년간 18권의 책을 내면서 변화경영 주제의 베스트셀러 작가, 변화경영사상가로서 살아온 저자가 관찰한 바로는 3개의 문을 지나며 자신을 변화해 가야 한다. 첫 번째는 깨우침의 문이다. 자신의 소명에 대해 우연의 형태로 깨닫게 된다. 그리고 천복을 찾으려는 이들은 야생의 재능을 나침반으로 삼으라고 한다. 두 번째 문은 견딤의 문이다. 마음이 미리 본 미래를 실현시키려는 자는 1만 시간, 10년을 구체적인 실천을 매일 실행하면서 고독을 견뎌내는 용기, 뚝심을 가져야 한다. 세 번째는 넘어섬의 문이다. ‘그분이라면 어떻게 했을까?’ 묻게 되는 스승을 만나고, 공익에 헌신하며 자신을 넘어서라 한다. 저자는 위인들의 예를 먼저 말하고, 그것을 이성적으로 따져 범용할 만한 설명을 한 후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네 번째 방은 독자의 것이다. ‘나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질문에 답하게 되어 있다.

 

나에게 그 질문은 이렇게 내 쪼대로 번안해 들렸다. 나는 현재의 대답, 탐색, 또는 주석을 요렇게 달아본다.

 

첫째, 그늘체험은 천지 삐까리로 많다. 근데 이 그늘체험을 어떻게 각성으로 이어지게 하지?

 

간디는 출장갔던 마리츠버그역에서 유색인이라는 이유로 일등석에서 하룻밤 경험에서 흔한 변호사에서 인종차별에 저항하는 지도자로 도약 전환했다. 저자 구본형은 11년차에 왔던 국제회의장에 얼띠게 앉아있으면서, 단위회사의 경영혁신 실무자가 아니라 한국 최고의 변화경영전문가가 되겠다는 생 전체를 관통하는 비전을 줍는다. 우연은 준비된 자에게 우주가 일을 하는 방식이었다.

 

특히 내 인생에는 두 번의 선명히 짙은 그늘이 있다. 스무 살부터 스물두 살 때, 그리고 마흔을 전후한 때다. 마흔 두 살인 지금은 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즈음이다. 두 상황은 레이스 칼럼에 썼다. 나는 연구원 커리큘럼을 달리며 자기를 탐색하여 비젼을 찾아내는 과정 자체에 집중하기로 했다. 갈림길에 머물러 찬찬히 둘러본 후 한 길을 선택해 가기로 결정했다.

 

제자가 준비되면 스승이 나타나고, 내 배가 물에 뜨면 같이 강을 건널 사람이 나타난다니 준비하면서 내 인연을 기다리면 될 듯 하다. 그 인연이 사람이든 때이든 준비하고 있는 이에게는 우주가 마련한 문들이 열릴 거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있다.    

 

둘째, 천복을 찾을 때 나침반으로 삼아야할 나의 야생의 재능은 무엇인가?

 

구본형의 기조는 한결같다. 약점을 보완하기 보담 강점을 키워가는 방향을 주 줄기로 삼는다. 나 역시 이런 관점을 가지고 있다. 새벽 2시간을 자신을 위해 사용하려는 취지의 자기계발 프로그램 ‘단군의후예’, MBTI 검사의 유형, 에니어그램 유형, 다중지능검사, 갤럽에서 만든 강점 테스트(최상주의자, 신념, 연결성, 개인화, 학습자, (책임)) 주변 사람들의 말, 자기 관찰, 살아온 발자국, 내가 하루를 채우는 모습을 종합해서 버무리해본다. 내가 좋아하고 잘할 수 있는 껀수를 짐작한다. 그래 짐작이라고 해두자. 인생 전반전을 넘기고도 이 부분에 대한 자기탐색이 더 필요하다는 건 학교 교육의 실패를 슬라이스해 보여주는 슬픈 일이지만 이런 과제가 싫지는 않다.

 

첫 번째는 자기성찰에 대한 관심, 필요성, 중요성을 인정하고 우선해서 시간을 쓴다. 이건 새벽에 일어나 첫 시간을 주고 싶은 일이다. 세금이나 변비처럼 의무감으로 시작해서 에너지 샤워로 끝난다. 기도하고, 명상하고, 절하고, 경전을 읽고, 일기를 쓰는 일이다. 일기를 그림으로 그릴 때가 있다. 모닝페이지나 절, 산책이나 아침의 집안 청소, 아침 식사 준비 역시 나에게는 ‘명상’으로 인식된다. 동적 명상, 또는 정적 명상. 방법의 차이다.

둘째는 자연을 좋아한다. 자연 속에 머물기, 쏘다니기를 비롯해 가꾸는 일도 좋아한다. 동물보다는 식물을 좋아한다. 다중지능이론을 주창한 하워드 가드너의 단어로는 자연친화지능으로 표기될 수 있겠다. 13평 전셋집 빌라의 텃밭과 정원에서 표현된다. 스트로폼 상자에 청량고추를 심어 기르는 베란다 텃밭과 몇 개의 화분들에 나무와 풀꽃을 담아 기르는 실내정원을 가꾸며 무한 만족감을 뽐뿌질 받는다. 그리고 쉬기 위해서 직장에서 날마다 숨어서 식물 카페를 즐겨찾기 한다. 이 생을 착하게 살았다고 신이 상을 주겠다고, 뭐든 말만 하라고 제안하면 냉큼, 나무로 만들어 달라거나, 맹인안내견이나 국립공원 다람쥐로 태어나게 해 달라고 할 참이다.

 

셋째는 읽고 쓰기를 좋아한다. 성적은 낮지만 공부하기를 좋아하는 것 같다. 책은 오랫동안 나의 수면제, 항불안제이며 친구 겸 애인이며 코 묻은 블랭킷이었다. 책이 관계를 대치하고, 여행이라고는 고작 노트북과 책 속으로만 가는 방안퉁수의 역사가 있었다. 연구하길 좋아하는 건, 생물시간에 인간의 생식에 대해 처음 배웠을 때, 1달에 1개 난자가 성숙해서 나온다. 어떻게 하면 단태아 가계에서 쌍둥이를 출산할 수 있을까?’를 골똘히 생각하고, ‘밑빠진 독에 물을 채우려면 어떻게 할까?’ 시험에 안나오는 이런 쓸데없는 질문을 가지는 것에서 표현된다. 뻘짓은 재미있다. 쓰기를 좋아하는 건 일기쓰기에서표현된다. 초등학교6학년 이후로 여러 형태로 뭔가를 계속 썼던 것 같다.    

 

넷째는 오지라퍼 성향이 있다. 이걸 재능으로 넣어야할지 지병으로 꼽아야 할 지 잠깐 망설인다. 나는 수줍고 서툴고 또 냉정한 편이라 사람 가까이 가지는 못한다. 그러나 사람에 대한 관심 또는 그리움의 물줄기는 끊어진 적이 없는 것 같다. 또 요즘 자발적, 타발적으로 자기검열이 되는 부분은 내가 남을 돕고 간섭하는 동기가 뭐냐, 사랑받기 위해서냐 진심으로 관심이 가서냐는 주제다. are you happy?'가 키워드이며 ‘내 살림을 살고 내 곳간에 채우자’, ‘너나 잘 하세요’가 구호다. 나를 돌보는 일과 균형을 맞춰가는 중이다.          

 

세째, 1만 시간을 어디다 투자할까? 내가 가장 좋아하고 잘 할 수 있는 일은 무엇일까? 그것이 현업과는 어떤 관련이 있다는 걸까

 

나는 먼저 10대 풍광을 써봤다. 2022 1월의 10가지 풍광을 적었다. 이건 구본형이 스피노자한테 벤치마킹한 방법이다. 파문을 당한 후 낮에 렌즈를 연마하고 돌아와 고요 속에서 행복하게 살았던 철학자 스피노자는 과거처럼 미래도 결정된 것으로 보았다. 파울료 코엘료의 소설 <연금술사>의 주문 ‘마크툽(그대로 이루어지이다는 뜻)’과 동류의 시간인식 방법이다. 이런 관점에서 10년 후 미래의 어느 날 내 삶을 반짝거리게 해준 10가지 풍경을 상상해 과거완료형으로 서술하는 방식이다. 그래서 ‘미래에의 회고’라고 한다. 구본형이 직장인들의 ‘꿈’을 찾기 위해 도움을 주던 프로그램에서 사후 과제로 제시하던 작업이다. 나는 그를 재벤치마킹하여 나의 완료된 미래를 상상한다. 이 중에 1만 시간 투자할 껀수가 그물에 턱 걸리기를 바란다. 마크툽!  

 

 

1. 새벽푸른빛

내가 새벽푸른빛 속에 건설한 안전기지가 이제는 굳건하고 안전한 성이 되었다. 지난 10년간 나의 정체성을 살리는 일과를 새벽, 가장 나답고 창조적인 시간에 배치하고 날마다 언제 어디서든, 어떤 상태에서든 그 일을 했다. 그것은 모두 나는 누구인가에 관련된 것이었고, 실행함으로써 내 영혼에 영양을 공급하는 일이었다. 남몰래 매일 새벽마다 사부작사부작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한 뒤 출근하는 느낌이었다. 그것은 나를 행복하고 기쁘고 부유하게 했다. 나는 누가 동행인지 알고 있었다. 대륙과 인종을 달리했지만 나는 혼자가 아니었다. 나는 어릴 때부터 아침형 인간이었다. 먼저 모닝페이지를 하고 새벽기도를 하고 읽었다. 이제 나는 새벽예불을 마치고 도량을 청소하는 스님처럼 집안을 청소하고, 식구들 밥을 한다. 그리고 출근을 한다. 출근여행을 떠난다. 전철을 이용하는 나는 다리를 지나며 매일 강물을 보는 걸 즐거워한다

 

2. 노을

오늘도 노을을 보고 왔다. 나는 거의 매일 노을을 보러 갔다. 노을이 질 때 산과 물을 보면서 청혼받고 싶었다. 또한 노을이 질 때 죽고 싶다. 어린 왕자처럼 수우족 인지언 노랑종달새처럼 노을을 좋아했다. 노을은 하늘이 내게 준 일종의 힌트다. 집으로 가고 싶은 귀소본능이 내 가슴에 차올라 집에 있으면서도 집이 그리워지고 나다워진다. 첫 태양의 사원에 참예하는 20, 낮이 밤으로 변하는 20분의 사원에 참예하는 것은 나에게 기도다. 저녁에 퇴근해서 잠자리에 드는 저녁의례가 있다. 그리고 일주일에 한 번은 자신과의 2시간 데이트를 했다.

 

3.

살고 싶은 집에 살고 있다. 내 물건들이 제 자리에 있다. 따뜻하고 볕이 잘 든다. 군더더기가 없고 깨끗하고 쾌적하게 정돈되어 있다. 나는 텃밭과 정원을 가꾼다. 거기에는 평생 나를 동행한 엄마 채마밭의 정구지와 그리움을 불러일으키는 꽃, 꽃나무, 유실수가 있다. 나의 집은 이웃들이 살아 가는 모습과 소리가 어리는 인가에 있다. 주변에는 백반이 맛있는 도서관과 달릴만한 로드, 산책로가 있다. 그리고 밥이 식지 않을 거리에 지인이 살고 있어 나는 김치전을 부쳐놓고, 특별히 맛난 수제비를 끓인 날 전화를 건다. 지인은 입은 옷 채로 건너온다

 

4. 그사람

 

나는 그사람과 산다. 우리는 서로 좋아하고 사랑하고 존경한다. 함께 산책을 하고 밥을 먹고, 이야기하고, 웃기고 싸우고 자고, 일상의 일을 쳐내고, 장난 치며 놀 때 마음이 편하다. 내가 비 맞은 어린 새가 되어 품을 찾아들 때 그 사람은 큰 나무로 덥석 품어주고, 그 사람이 기댈 대상이 필요할 때 나는 그의 비빌 언덕, 굳건한 반석이 되어준다. 우리는 자연스런 호흡처럼 만났다. 우리는 빛과 그늘, 후미진 오솔길과 깊은 어둠속 절벽, 꽃길을 동행했다. 우리의 사랑이 서로의 삶을 풍요롭게 따사롭게 했다. 우리는 상대방이 자신으로 살고, 자기 꿈을 살도록 서로 도왔다.  

 

5~7. ‘선생님이 꿈이었던 선생님

 

국립특수교육원 1정 연수 강사로 초대받았다. 내가 강사가 된 건 지난 10년간 공립학교 교사로서 좋아하고 잘하는 업무 몇 가지에 집중 투자했던 성과 때문이다. 나의 실험은 자신의 재능에 기반해 강점을 발견하고자 하는 특수교사들에게 일종의 사례가 된다. 나는 교수, 행정가가 되지 않으면서 특수교사 안에서 나의 존재와 밥을 해결하는 방법을 연구해서 나에게 가장 잘 맞으면서 이 분야에서 필요한 골목길을 선택해 걸어왔다. 그리고 이렇게 자기 길을 찾아 자기 방식으로 가려고 하는 공립학교 교사들에게 애정, 할 말, 전문성이 있다. 구체적으로는 구본형 <필살기> 책을 근간으로 해서 나에게 10년 적용 실험한 경험과 성과를 가지고 있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 자기 종교에 진실하면 정상에서 만난다는 말처럼 이 집중은 많은 다른 책을 이해하기 쉽게 만들었다.   

 

첫째 특수교육 현장연구를 꾸준히 해 왔다.

현장에 머무는 한 퇴직할 때까지 1년에 한 편씩 현장연구논문을 쓰겠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켜오고 있다. 해마다 가장 나의 관심을 끄는 주제를 가지고 집중했다. 일반학교에서 근무할 때는 특수교사와 통합교사가 협력해서 일반학교에 통합되어 있는 1~2명의 학생을 두고 했다. 특수학교에 근무하는 동안에는 더 중증학생을 대상으로 했다. 협력연구, 단독연구가 있고, 상을 받은 것도 있고 받지 못한 것도 있지만 1년에 한편씩 낸다는 자신과의 약속을 지켰다. 어떤 것은 한 학교에서 근무하는 4~5년 동안의 장기적인 계획을 가지고 연구한 것을 묶어낸 적도 있었다. 나의 관심은 특수학생 1인 보다는 특수학생을 포함하고 있는 가족, 지역사회, 환경의 동심원에 있었다. 그건 사회복지 가족치료의 영역이기도 했고 또한 학교 졸업 후 지역사회에 현존하기 위해 직업을 가져야 하는 영역이기도 했다.

 

둘째 콩두샘의 무지개교실

학교 교실에서 나의 취향과 창조성이 드러나는 장치를 갖추고 있다. 학교를 옮길 대는 이사가는 사람들처럼 이 모든 것을 싸들고 간다. 하루 8시간이상을 보내는 직장을 나는 나답게, 편안하게 만들었다. 거기는 제2의 내 집이었다. 콩두샘의 무지개교실(무지개학교)는 움직이는 대안학교이며 브랜드다. 거기서 정토회의 이념을 실현한다.

 

셋째 나는 가족치료를 전공한 사회복지사의 관점을 가지고 있다.

오지라퍼 성향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필요했다. 개인을 포함한 동심원을 관심대상으로 삼는 연결성 테마를 적극적으로 긍정하고 활용하였다. 특수아가족치료 분야와 관련된 관심사를 펼쳐가기 위해 대학원에서 가족치료를 전공한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더 취득했다. 사회복지는 거점학교나 학교기업 관련해 쓰임새가 있었다. 성공회대 사회복지학과와 경인교대 대학원에 강의를 나간다.  

 

8. 개똥이와 노을이

 

개똥이와 노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했다. 인삼을 심기 전 3년에 걸쳐 지력을 돋우듯 우리는 아이를 갖기 전에 몸과 마음을 준비했다. 우리의 몸과 마음을 먹고 자라날 다음 세대 중 일부를 선물받기 위해서 가장 좋은 몸과 마음의 상태로 자신들을 가구기 위해 운동하고 기도했다. 기도해서 잉태하고, 태교에 정성을 들이고, 3년 엄마가 직장을 쉬고 최우선 순위로 삼아 길렀다. 그 다음에는 아이는 3순위, 배우자 1순위, 부모님 2순위의 원칙을 지키려고 노력했다. 0순위는 언제나 나의 몸과 마음을 아름답고 편안하게 가꾸는 일이었다. 나는 아이가 태어나면서부터 제3세계의 한 아이와 결연을 맺어서 그 아이가 함께 자라도록 후원금을 보냈다. 내 둥지에 그 아이가 있을 동안 서로 신뢰하고 사랑하고 맞춰가려고 노력하는 부모 밑에서 자신과 세상을 사랑하고 신뢰하는 젊은 새로 준비되도록 도왔다. 나는 날마다 기도하는 뒷모습을 가진 엄마이고, 다른 건 못해도 따듯한 밥을 해주는 엄마이며, 20살이 되면 날려 보낸 후 하늘을 향해 그를 위해 죽는 날까지 기도로 응원하는 엄마다. 언제나 가족의 최우선 순위는 부부관계에 있음을 실천했다.

 

9. 작가

 

매일 쓰고 그린다. 그래서 나는 작가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의 연구원으로 출발한 후 매일 썼다. 그리고 자신의 삶을 가지고 실험한 것들을 써냈다. 마흔 갈림길에서 길을 찾는 내용은 <천일간의 자기사랑><마흔살 여자의 발로 책읽기>은 연구원 졸업 책이고, <나를 찾아온 12인의 여자들>은 자기 신화를 찾아가는 이야기다. 그녀는 3년간 휴직을 하고 아이를 기르는 동안에는 아이를 1순위롤 두었고, 다른 일을 하지 않았다. 아이 기르는 일을 계경처럼 썼다. 육아휴직의 기간을 최고의 육아연수의 시간으로 생각했다. 그 관찰과 경험을 아이를 잉태해 낳아 길러 스스로 한글을 써서 자기 일기를 적을 수 있는 한글해득 전까지 나는 일기로 남겼다. <개똥이네 집>이다. 꿈모음장을 쓰고 그리며 꿈이 주는 의미를 찾아가는 <드리밍 웨이>를 썼다. 이것들은 매일 일상의 기록들을 근거로 씌어졌다. 그녀는 날마다 일기를 쓰면서 일상을 기록하고 들여다본다. 학교 학생들과의 일상도 들여다본다. 또 모닝페이지와 아티스트 데이트를 10년 이상 꾸준히 해온 결과물을 내었다. 2009 6 29일에 그녀를 찾아온 은총 모닝페이지와 동행한 과정을 다룬 것이다. <모닝페이지로 자기 탐색하기> <아티스트 데이트로 여행하기>. 또 다른 책은 <콩두샘의 무지개교실>에 대한 것이다. 그래서 그녀는 특수학교 교사였다가 동화작가가 된 오카 슈죠나 자신의 일상을 그림일기로 그리며 있는 그대로보이는 대로 보는 것과 관념으로 보는 것의 차이를 구별한 데니 그레고리를 사수하다.

 

10. 나는 정토회 만일결사자다. 결사체 정토회를 지지하며 30년 함께 왔다.

 

나는 지렁이화분을 두고, 비닐봉지를 받지 않는 장보기 등을 통해 내 집안에서 음식물 쓰레기를 배출하지 않는 실험을 한다. 3세계 빈곤과 기아, 남북의 통일과 세계의 지속가능한 개발과 환경문제는 나의 관심사다. 이걸 나는 일상에서 작은 실천과 관련지어 한다. 백일마다 모여 다지고, 매일 정진한다나는 정토행자로 살고 정토행자로 죽을 것이다. 야매라도 수행자는 나의 정체성의 동심원 가장 중심에 위치한다.  

 

넷째, 다섯째, 1만시간, 10년의 고독을 견디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실천을 할까?

 

매일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하니 꼭해야 할 일을 일과 속에 포함시켜서 하면 될 듯 하다. 첫째 나는 구본형 <필살기> 책에 나왔듯이 근무시간의 50%를 좋아하고 잘하면서 그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직장 일을 하면 될 듯 하다. 그 업무는 교사의 직무 중 수업, 연구, 그리고 업무에 1가지씩 주특기를 개발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날마다 연마한 후 날마다 달리는 이들이 마라톤대회에 나가서 자신을 측정하고 점검하는 것처럼 외현화하는 장치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8 30~4 30분의 근무시간인데 남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고 남보다 1시간 늦게 퇴근을 하면 어떨까? 아침 시간에는 수업에 투자하고, 저녁시간은 일지쓰기 등 일상의 기록에 투자를 하면 될 듯하다. 내 아버지가 농사일지를 40년간 매일 한 줄씩이라도 써오셨듯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매년 나를 사로잡는 주제에 대해 현장연구를 단독 또는 협력으로 진행하면 좋겠다. 나머지는 새벽에 이루어질거다. 타고나길 아침형 인간으로 났으니 그걸 살리면 될텐데 어렵다.  

 

여섯째, 사람을 얻자. 어떻게?

 

내가 평생 도반으로 생각하는 두 단체가 있다. 법륜스님의 정토회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다. 다니는 학교와 일하는 학교에서는 그런 관계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정토회는 할머니 장례식을 불참하고 따라나섰던 불교유적지순례여행 이후 지난 3년간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정토회식의 아침정진은 계속해왔다. 아버지가 이름을 주셨듯이 법륜스님은 내게 이름을 주신 분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역시 나에게는 한 개의 상징이다. 나는 레이스 기간에 사우를 얻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썼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사부님이 하늘로 돌아가심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면서 두렵다. 이건 모두의 과제인 듯 하다.  

 

일곱째, 자신을 넘어서 큰 것에 헌신하라고?

 

일곱 번째 질문은, 108배 한 후에 ‘정토행자의 서원’을 날마다 읽으며 이대로 지향해 가면 그런 관점을 놓치지는 않을 생각한다. 이건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법륜스님이 만든 것이다. 특정 단체에 속한다기 보담 아름다운 별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인용할려고 보니 생각이 다 안난다. 아침마다 헐레벌떡 풋샾 수준의 108배를 하고, 김밥천국 김밥을 까먹으며 직통을 타러 종종걸음 치면서 외운다고 외웠는데 까먹었나보다. 다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이런 걸 까먹다니. 대략 이런 내용이다

 

지금 우리 인류는 인간성 상실, 공동체 붕괴, 자연환경 파괴라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불교의 근본가르침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첫째, 연기법을 우리의 세계관으로 삼는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존재의 상호연관성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내가 행복하면 네가 행복하고, 네가 살면 나도 산다는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둘째 부처님과 보살을 우리 삶의 모범으로 삼는다. 평생을 가사 한 벌과 발우 한 개로 걸식하며 살아가신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며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구도자의 자세를 갖는다. 나아가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어쩌고 저쩌고...  

셋째, 무아, 무소유, 무아집을 수행의 지표로 삼는다거시기 머시기

 

 

넷째, 다섯째, 1만시간, 10년의 고독을 견디기 위해 어떤 구체적인 실천을 할까?

 

매일의 실천이 중요하다고 하니 꼭해야 할 일을 일과 속에 포함시켜서 하면 될 듯 하다. 첫째 나는 구본형 <필살기> 책에 나왔듯이 근무시간의 50%를 좋아하고 잘하면서 그 분야에서 필요로 하는 업무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직장 일을 하면 될 듯 하다. 그 업무는 교사의 직무 중 수업, 연구, 그리고 업무에 1가지씩 주특기를 개발하는 내용을 포함한다. 날마다 연마한 후 날마다 달리는 이들이 마라톤대회에 나가서 자신을 측정하고 점검하는 것처럼 외현화하는 장치를 활용하면 좋을 것 같다. 8 30~4 30분의 근무시간인데 남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하고 남보다 1시간 늦게 퇴근을 하면 어떨까? 아침 시간에는 수업에 투자하고, 저녁시간은 일지쓰기 등 일상의 기록에 투자를 하면 될 듯하다. 내 아버지가 농사일지를 40년간 매일 한 줄씩이라도 써오셨듯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 그리고 매년 나를 사로잡는 주제에 대해 현장연구를 단독 또는 협력으로 진행하면 좋겠다. 나머지는 새벽에 이루어질거다. 타고나길 아침형 인간으로 났으니 그걸 살리면 될텐데 어렵다.  

 

여섯째, 사람을 얻자. 어떻게?

 

내가 평생 도반으로 생각하는 두 단체가 있다. 법륜스님의 정토회와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다. 다니는 학교와 일하는 학교에서는 그런 관계를 많이 만들지는 못했다. 정토회는 할머니 장례식을 불참하고 따라나섰던 불교유적지순례여행 이후 지난 3년간 다니지 않았다. 그런데 정토회식의 아침정진은 계속해왔다. 아버지가 이름을 주셨듯이 법륜스님은 내게 이름을 주신 분이다.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역시 나에게는 한 개의 상징이다. 나는 레이스 기간에 사우를 얻기 위해 여기에 왔다고 썼다. 그 마음은 지금도 변함이 없다. 사부님이 하늘로 돌아가심으로 인해 어떤 변화가 일어날지 궁금하면서 두렵다. 이건 모두의 과제인 듯 하다.  

 

일곱째, 자신을 넘어서 큰 것에 헌신하라고?

 

일곱 번째 질문은, 108배 한 후에 ‘정토행자의 서원’을 날마다 읽으며 이대로 지향해 가면 그런 관점을 놓치지는 않을 생각한다. 이건 불교의 가르침을 바탕으로 법륜스님이 만든 것이다. 특정 단체에 속한다기 보담 아름다운 별이라고 나는 이해하고 받아들이고 있다. 인용할려고 보니 생각이 다 안난다. 아침마다 헐레벌떡 풋샾 수준의 108배를 하고, 김밥천국 김밥을 까먹으며 직통을 타러 종종걸음 치면서 외운다고 외웠는데 까먹었나보다. 다시 돌아갈 때가 되었다. 이런 걸 까먹다니. 대략 이런 내용이다

 

지금 우리 인류는 인간성 상실, 공동체 붕괴, 자연환경 파괴라는 중대한 위기에 처해있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 우리는 불교의 근본가르침 속에서 그 해답을 찾고자 한다.

첫째, 연기법을 우리의 세계관으로 삼는다. 이것이 있으므로 저것이 있고 이것이 없으면 저것도 없다는 존재의 상호연관성이 존재하는 모든 것들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이다. 내가 행복하면 네가 행복하고, 네가 살면 나도 산다는 연기적 세계관에 입각하여 함께 살고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

둘째 부처님과 보살을 우리 삶의 모범으로 삼는다. 평생을 가사 한 벌과 발우 한 개로 걸식하며 살아가신 부처님의 삶을 본받아 적게 먹고, 적게 입고 적게 자며 어디에도 구애받지 않고 살아가는 구도자의 자세를 갖는다. 나아가 자신의 아픔으로 여기고...어쩌고 저쩌고...  

셋째, 무아, 무소유, 무아집을 수행의 지표로 삼는다거시기 머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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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18 11:32:51 *.131.123.182
새벽마다 108배와 일기쓰기가 콩두님을 앞으로 나아가게 하네요.
참 좋은 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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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2 16:48:58 *.43.131.14

정화님 모닝페이지와 절은 저의 에너지 탱크가 맞아요.

좋은 날인가요? 정화님^^

정화님도 계속 걷고 계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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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1 00:27:50 *.58.97.136
우왕~ 그대의 차분함은 명상과 108배의 내공이었네요. 긴 글이지만 재미있게 잘 읽히네요. 콩두님이 좀더 가까이 다가옵니다.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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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2 16:49:28 *.43.131.14

절에 다니시나봅니다. 하하.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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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27 19:15:39 *.62.164.170
불교공부 하고싶은 9기 유형선입니다. 글을 보면서 눈이 번쩍 뜨입니다. 청소년기에 법정스님으로 불교를 배웠다면 요즘은 법륜스임으로 불교를 다시 배루고 있었습니다. 우주만물과 소통하시려는 자세에 감동했습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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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5.30 04:31:20 *.153.23.18

어머, 그러시군요.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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