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tampop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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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1. 자기경영 --- 죽어야 사는 여자 |
1. 변화Story-명리, 아이러니 수용 (한계에 대한 사랑)
2. 변화Story-민낯 드러내기 (두려움에 맞서는 용기)
3. 변화Story- 도끼 한자루, 습관의 씨앗 (시간과 호흡하는 실천력) **구본형 정신(행동)의 진수 **
4. 변화Story-‘구본형’ 정신 (매일 되살아나는 남자)
* * *
도끼 한자루, 습관의 씨앗
정말 이놈들은 나에게 단단히 붙어있다.
요놈들만 떼어내면 세상에 못 이룰 것 없을 듯하다.
*
‘작심삼일’신.
이 놈의 행포는 이러하다.
내가 ‘살과의 전쟁’을 선언하고 운동을 하고 식사량을 조절하고 있노라면, 슬슬 나에게 유혹의 마수를 뻗친다.
그 녀석은 늘 그랬듯이 다정하게, 달콤한 아이스크림 한 스푼 듬뿍 떠서 내 입에 넣어준다. 그러고는...
또다시 자신의 마수에 넘어간 나를 실컷 비웃는다.
‘들쭉날쭉’신
이 놈의 특징은 이러하다.
나는 매일같이 책을 읽고 밥 먹듯이 글을 쓰는 성실한 직업작가가 되고 싶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나는 매일같이 밥만 먹고
글쓰기를 게을리 하는 ‘이름만 작가’라는 타이틀을 갖게 되었다. 벌이가 되고 일로 주어졌을 때는 글을 썼다. 하지만 벌이를 접고
자율에 맡겨지면서부터 나는, 늘 내일의 태양을 기다리며 내 머릿속 타자기에만 글을 두드린다.
“뭘 걱정해? 언젠가 쓰면 되지 뭐, 오늘만 날이야?”
들쭉날쭉신은 나에게 귓속말로 속삭였고 나는 그 음성에 속아 넘어가서 ‘내일에 사는 여자’가 되어갔다.
어영부영 그렇게 살기를 10년이다.
“이제 그만!!!!!”
나는 소리쳤다. 내 몸에 붙은 작심삼일신, 들쭉날쭉신을 떼어내고 다시 태어나고 싶었다.
그런데 그들의 위력이 너무 커서 도저히 혼자서는 처리하기 곤란했다. 고민 끝에 나는 ‘변화 전문가’ 한 분을
내 스승으로 모시기로 결심했고 그의 연구소에 문을 두드렸다.
**
“똑똑똑, 변화경영 연구소지요? 당신의 제자가 되고 싶습니다.
저를 받아주십시오. 변화를 도와주세요.....저는 당신이 가진 ‘무기’ 하나를 얻고 싶습니다.”
그는 100 여 명의 제자를 둔 변화사상가이자 15년간 20 여 권의 책의 낸 베스트셀러 작가였다. 그는 1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하며
매일 새벽 기상을 하며 하루 3시간의 글쓰기를 하였다고 한다. 그래서 10년 동안 총 1만 시간의 수련을 통해 전업 작가로 변신한
습관계의 고수다.
그는 나에게 물었다.
“절실하냐?”
“네...정말 절실합니다.”
“정말 절실하냐?”
“네네, 과거의 묵은 나를 벗어던지고 확~변신하고 싶습니다.”
“그렇다면 꼭 피를 봐야 한다. 죽어야 한다는 말이다.”
“??... 피를 흘리고 죽어야 한다구요?”
그는 연장통을 들고 왔다. 나는 움찔 겁이 났다.
그는 서슬 퍼런 연장들을 내 눈 앞에 주욱 펼쳐 보였다.
“가치관도끼, 재능도끼, 기질도끼, 습관도끼....”
연장에는 용도별로 이름이 적힌 하얀 라벨이 얌전히 붙어있었다.
나는 재빠른 손놀림으로 그의 ‘습관도끼’ 하나를 날름 집어 들었다.
“저에게는 이것이 꼭 필요합니다. 스승님....”
“각오하거라... 네가 이 습관도끼로 잡는 순간 너는 피를 볼 것이다.
너에게 붙여있는 작심삼일, 들쭉날쭉 잡신들의 목을 단번에 쳐라!
그래야 피를 줄일 수 있다.
그리고 피가 뿌려진 그 자리에 새로운 ‘습관의 씨앗’을 뿌려야 한다.
할 수 있겠느냐?”
“감사합니다, 스승님... 꼭 해 내겠습니다....!!”
나는 그렇게 묵은 잡신을 쳐낼 도끼 한 자루를 받아 들었고 다음 만남을 기약하며 연구소를 나왔다.
그는 나에게 또 한가지 당부를 하였다.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이 꿈으로 인도하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
나는 한 손에 도끼 자루를 꽉 쥐어 잡고
뚜벅뚜벅 나의 길을 걸었다.
그리고 혼자말로 중얼 거렸다.
“매일을 걸어야 해...
이 순간, 찰나에 시간과 호흡해야 해..”
****
구본형 정신은 ‘혁’의 정신이다. 혁은 주역의 49번째 괘다. 변화를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단어다.
혁은 짐승의 날가죽을 말한다. 혁은 ‘피’와는 다른 것이다. 막 벗겨 낸 날가죽, 혁은 그 자체로는 쓸 수가 없다.
날가죽의 털과 기름을 제거하고 무두질을 거쳐야 쓸모 있는 가죽, ‘피’로 새롭게 태어나는 것이다.
혁을 다듬듯이 과거의 묵은 습관을 쳐내고 새로운 습관을 씨앗을 뿌려서 단호하게 실천할 때만이
새로운 나, 새로운 가죽 ‘피’가 탄생한다.
구본형은 또 말한다.
“변화가 전투라는 것을 잊지 말라.
변화에는 반드시 저항이 찾아온다.
매일의 힘을 믿고 묵묵히 싸워 이겨라.
그것이 생명이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방식이다.
2013.5.20. 서은경 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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