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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이

  • 이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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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1일 15시 15분 등록

구소장님이 저세상에 가신지 벌써 한 달이 넘었다.

언제나 그렇지만 이렇게 세월은 간다.

가신 구소장 한테는 가는 세월이 무슨 의미가 있을 가 마는

시간이 갈수록 그분이 이세상에서 저한테 해 주신 일이 희미해 질 턴데

나는 어떻게 해냐 하나.

 

나는 캐나다 이민 생활 중에 연이 닿아 2007년 10월 부터

2011년 7월 까지 한국에서 다시 살게 되었다. 이 4년여 기간 동안

구소장과 이런 저런 인연을 맺었다. 꿈벗 18기로 구소장한테

10년풍광이라는 장래계힉을 약속했다. 

그중에 변변찮은 것이지만 이민생활 수기책을 내기도 했다.

 

그리고 계속공부해서 매년 책을 한권씩 내겠다고

겁도없이 굳게 약속을 했다. 그렇지만 다시 이민 생활을 시작하면서

책읽기, 글쓰기도 거의 손을 놓고 있다시피 하다가

구소장의 부음을 듣고 잃어버린 10년 풍광을 다시 챙겨보게 만든 것이다.

나한테는 구소장이 나에게 쏟아 넣은 정성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안타까워 실망하시는 기색이 역역한 가운데  운명하신 것 같다.

 

구소장은 갑상선 암으로 시작해서 다른 곳으로 암이 전이가 되어서

그리 되었다고 하는데 나역시 갑상선에 문제가 있어 5년여 전부터

갑상선기능 저하증 약을 매일 복용하면서 산다.

갑상선암은 암중에 가장 얌전한 놈이어서 크게 걱정 안해도

된다고 알고 있었는데 갑상선에 문제가 있으면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구소장님은 얼마나 큰소리로 나에게 알려 주시는지.

비단 갑상선 뿐이겠는가. 건강을 각별히 챙길 것을 당부하신다.

 

원래 시간이란 현재만 있을뿐 과거와 미래는 사람들이 편의상

정해 놓은 것일 뿐이라고 한다. 그 현재도 사실 이세상에 굴러 다닐 때

얘기지 저세상에 가면 그것도 아무 의미가 없다.

저세상에 가신 구소장한테 돌아가신후 이세상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슨 의미가 있을가. 다 이세상에  남아 있는 사람들의 일일 뿐이다.

 

구소장이 이세상에서 해놓으신 일은 조금도 변함이 없다.

그것을 남아 있는 사람들이 어떻게 받아 드리고 감당하느냐가 문제다.

구소장은 아무리 어려운 처지에 있다해도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은

무슨 방법을 써서라도 끈질기게 지속할 것을 나한테 무서운 힘으로

외치고 계신다. 구소장은 가셨지만 그간에 저한테 해 주신 것을

잘 감당하지 못하는 저를 여러가지 방법으로 타이르고 계신다.

어떨 때는 주체할 수 없을 정도다.

 

구소장이 나한테 또 하나 가르쳐 주신 것은 절대로 무리하지 말고

억지로 무슨일을 도모하지 말라도 하신다. 무슨일이든지 때가

되어 스스로 내적인 힘으로 분출되는 에너지로 일이 진행되도록 할 것이다.

아직 때가 아니라면 내공을 쌓는 일에 진력을 기울일 것을 당부하신다.

너무 성급하게 서둘러 일을 추진하다가 후회막급이 안되도록 할 것이다.

지당하신 말씀인데 우리는 일을 하다보면 이런 것을 간과하기 마련이다.

구소장님이 평소에 우리한테 보여 주신 모습이 이것을 웅변하고 있는 것이다.

 

구소장님이 4년여 기간동안 나한테 가르쳐 주신것을

한번에 다 기록한다는 것 또한 어림없는 일이다.

이것은 두고 두고 여러가지 방법으로 해볼일이다.  

 

IP *.98.229.56

프로필 이미지
2013.05.22 08:47:49 *.97.72.143

이역만리 머나먼 타국에 계신 형아처럼,

오늘따라 저도 사부님이 몹시 그리워지는 아침입니다.

msn035.gif 건강하십시오.    ^-^*

프로필 이미지
2013.05.22 14:47:51 *.246.146.165

이수 형님, 힘차게 살아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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