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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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 해 전 이윤기 선생님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나셨을 때 많은 분들이 받은 충격은 실로 컸습니다. 그때 장례식장에서 지인 중 한 분이 이윤기 선생님의 뇌를 마치 컴퓨터처럼 백업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느냐고 말씀 하셨습니다. 우리말을 엄정히 사용, 빛낸 수많은 번역서와 소설 작품들. 선생님이 우리에게 남겨 주신 지적 산물을 더 이상 기대할 수 없는 아쉬움을 그분은 그렇게 표현 하신 거지요.
작가가 책을 한 권 쓰려면 그 분야의 책을 대략 백 권 정도, 경우에 따라서는 더 방대한 양을 읽어야 하는 것은 물론 논문 및 기타 자료를 모두 봐야만 합니다. 게다가 발로 뛰는 취재와 앉아서 쓰는 시간을 계산한다면 책 한 권이 세상에 나올 때 까지 쓰는 시간은 얼마나 될런지요.
개정판까지 22권의 책을 남기고 작고하신 구본형 선생님의 머릿속에는 얼마나 방대한 지식이 있었을까요. 저도 이윤기 선생님의 장례식장에서 그분이 하신 말씀처럼 아직 노트북도 덮지 못하셨다던 구본형 선생님의 또 다른 책 기획과 그 분의 지식을 가족분들께 물려 주실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애석한 마음을 금치 못했습니다.
상담중에 내담자가 관계도를 그린 것을 보면 외로운 관계도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관계도는 불과 수년전의 제 관계도와 별반 다르지 않은 제 관계도에는 사람보다 책이 더 가까운 위치에 그려져 있었습니다.
요즘은 어떤 분야의 꼭 전문가가 아니시더라도 머리가 하얗게 셀 때 까지 자신의 삶을 지켜 오신 분을 만나면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 그경험으로 그분은 이미 우리에게 훌륭한 멘토의 자격을 갖추고 계신 거지요. 멘토는 먼 곳에 있지 않은, 바로 우리 곁 곳곳에서 기다리고 있습니다. 다만 그분의 세월에 충분한 존경을 표하는 것에 인색하지만 않다면 말입니다.
그대, 기꺼이 가까운 곳의 어른들께 손을 내밀어 보세요. 가까운 예로 그대가 생각하는 것 보다도 많은 지식을 부모님께 들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른들은 기꺼이 당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눠줄 준비가 되어 있으십니다.
어른들의 세월에 존경을 표하며 그대의 물음을 구하는 거, 멘토를 구하는 현자의 방식이자 관계도를 다시 그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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