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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5월 27일 07시 12분 등록

제자, 최재용에게

 

먼저 네게 미안하다는 말을 하고 싶구나. 인생에 있어 힘든 시기를 보내고 있는 네게 힘이 되어주지 못하니 말이다. 그래도 지난 4월 너와의 짧은 만남이지만 너를 만나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새로운 길을 떠나는 네게 몇 가지 부탁의 말을 하고 싶구나.

 

첫째, 남은 삶의 주인이 되겠다는 네 결심이 흔들리지 않았으면 한다. 네가 절실함에서 이 길을 선택한 줄 안다. 하지만 긴 여정이다. 네 삶의 보물이 언제 그 빛을 발할지는 모른다. 2년이 될지 5년이 될지 모른다. , 네가 얼마나 열정을 갖고 지속적으로 실천하고 노력하느냐에 달려 있다. 그 길은 고통스러울 것이다. 타인이 불쑥 던지는 한마디에 심리적으로 위축될 수 있을 것이다. 너의 길을 중단시키려는 편안함과 나태라는 악마의 유혹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난 네가 그것을 극복할 수 있다고 확신한다. 마라톤의 풀 코스를 몇 차례 완주한 너의 강한 의지와 인내력이 있으니 충분히 넘어설 것으로 믿는다. 그리고 네가 지쳐 힘이 들 때 네가 끝까지 완주할 수 있도록 용기와 격려를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말기 바란다.

 

둘째, 자신을 사랑했으면 한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것은 기존의 과거의 너로부터 벗어나 새로운 자기를 창조해가는 것이다.

과거에 머문다면 절망, 분노, 고통, 자학, 자괴감, 열등감, 불안 등의 자기파괴적인 감정들이 너를 죽을 때까지 지배할 것이다. 너의 정신과 건강을 좀먹는 암적인 존재들이다. 아무리 삶의 무게를   감당하기 힘들 더라도 항상 웃음을 잃지 말고 삶의 무대에 당당히 나아가 춤추고 노래하고 신명 나게 즐기기 바란다. 

 

셋째, 네 삶을 수용하고 운명을 사랑하기 바란다

동서양의 역사를 보면 예나 지금이나 개인의 흥망성쇠. 길흉화복은 누구나 겪었던 일이다. 삶이 힘들더라도 너무 슬퍼하거나 아등바등하지 말고 그것을 의연히 받아들이기 바란다. 지금 현재의 네 모습은 네 스스로 선택한 결과이다. 누구를 원망하고 누구를 탓 할 수가 없다.

사람들은 저마다 자기의 십자가를 짊어지고 살아갈 수 밖에 없는 운명을 갖고 있다. 그 십자가를 짊어지고 나아갈 때 또 다른 자기와 만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주어진 운명을 사랑했으면 한다. 운명을 사랑한다는 것은 운명을 아름답게 재창조 해 주는 것이다. 불필요한 죄의식과 낡은 과거의 습관과 사고방식에서 벗어나 새로운 삶을 만들어 가기 바란다. 이를 위해 네가 즐겨 하는 산책과 독서를 통해 자신을 성찰하고 동시에 타인을 향한 자비와 연민의 마음으로 보시의 삶도 실천하길 바란다. 행동의 삶은 너의 운명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이끌 것이다.

 

넷째, 희망의 끈을 놓지 않길 바란다.

인간은 극한 상황에 처하더라도 그것을 극복할 수 있으며 인생이 새옹지마라는 이치를 깨닫게 된다네. 동양의 고전 ,<사기> <주역>, 그리고 서양의 고전, <그리스 신화>는 우리를 내면의 세계로 인도하며 우리에게 삶의 지혜를 가르쳐 준다네.

더 이상 나락으로 떨어질 수 없는 절망의 상황, 성공과 실패의 순간, 기쁨의 순간에 어떻게 우리가 대처해야 할 것인가를 알려 준다네. 판도라의 상자가 열리면서 삶이 시작되는 것이네. 그 속에 인간을 괴롭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가! 하지만 희망도 함께 있다네. 인간은 어떠한 시련과 고통을 당해도 희망이 있기에 살아가는 것이네.  빅터 프랭클은 <죽음의 수용소에서>도 언제 죽을지 모르는 상황에서도 삶을 향한 실낱 같은 희망을 포기하지 않아 생존할 수 있었네.

희망이 없는 인생은 죽은 인생이네. 살아야 이유와 가치가 없어 어떤 사람은 극단적인 선택을 하기도 한다네. 누구의 인생이든 희망은 있네. 자네의 인생 또한 마찬가지네. 조기 퇴직은 자네한테 또 다른 기회이네. 누가 뭐라고 얘기하든 신경 쓸 것 없네. 자네는 이미 새로운 나를 찾아 떠나는 모험을 떠났네. 뒤를 돌아볼 필요가 없네. 무언가를 간절히 희망하면 신은 그것을 들어준다는 것을 나는 믿네.   

 

마지막으로 자유를 누리며 살기 바라네

 

20년 넘게 틀에 박힌 직장생활을 했으니 이제는 좀 유연성 있는 사고와 열린 시각으로 세상을 보았으면 하네. 이제는 어제보다 더 나아지려는 사람들의 모임인 변화경영 연구소 식구가 되었네. 자네와 뜻과 목표를 같이 하는 사람들이 많고 다양한 사람이 많다네. 먼저 다가가 마음을 열고 그들과의 관계를 가깝게 하기 바라네. 봉사와 희생, 그리고 사랑으로 결속된 모임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자네도 노력을 함께 해주기 바라네.

 

생각해 보니, 자네가 뱀띠고 올해가 계사년 뱀띠 해더군. 신화 속에 나오는 뱀은 과거를 벗어 던지고 새 삶을 사는 생명의 상징이네. 거듭나기 위해 허물을 벗는 거지.  연구원은 된 것은 어쩌면 자네한테 운명인 것 같네. 연구원으로 새로운 삶을 시작했으니 말일 세.

 

얽매이지 않은 자유에서 나오는 창조, 거듭남, 그리고 변화된 ’ . 웬지 상서로운 기운이 느껴지네.  다시 한번 늦은 나이에 자신의 혁신 위해 모험의 길에 들어선 것을 환영하며 용맹정진 하여 자신과의 싸움에서 꼭 승리하길 바라네. 

 

 

2013 5월 어느 날, 스승이 제자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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