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최우성
  • 조회 수 3258
  • 댓글 수 1
  • 추천 수 0
2013년 5월 31일 07시 49분 등록

나는 만년필을 좋아합니다.

글을 쓰기 전부터 그랬습니다. 글쟁이에게 속하는 어떤 취향이 원래 있었던 모양입니다. 애정이 있다 보니 이래저래 몇 개가 생겨 내 필통 속에 여러 개 누워 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잘 쓰지 않습니다. 작업을 거의 전부 컴퓨터로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그렇게 누워 있는 것들이 가여워서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해바라기 노트북을 꺼내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그저 아직도 잘 써지는지 보려고 그냥 하얀 백지 위에 끄적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말이지요.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보다 더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 일이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한 일이다.

 

만년필은 아주 잘 써집니다. 푸른색 잉크가 흰 백지 위를 달리며 만들어 둔 기호들이 모여 돌연 의미를 전달합니다. 갑자기 흰 백지 위에 햇살이 빛나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기쁨으로 가득해 집니다.

 

환한 햇살 속에 모든 것이 정지하고 온 우주가 몰려들어 나는 황홀함 속에 앉아 있습니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밀려듭니다. 서로 교류하고 통하고 연결된다는 교감이 온 몸의 실핏줄 하나하나의 끝까지 통쾌하게 전진합니다. 만년필 한 자루가 내 몸 속의 모든 것들을 깨어 놓습니다. 삶을 위한 모든 전투의 여신들이 깨어나 듯 늘어진 핏줄 속으로 싱싱한 피들이 몰려들며 외쳐댑니다.

 

사랑하라. 지독하게 사랑하라.

삶은 꽃과 같으니 오늘의 꽃은 오늘 따야함을 잊지 마라.

 

(2007.11.23)

 

*** ***

오늘 저녁 '살롱 9'에서 ‘웃고 노래하라, 춤추라’ 는 주제로 마지막 추모의 밤이 진행됩니다.

노래와 춤으로 피어나는 지독한 꽃 한송이, 마음에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503576#0

 

* 추모의 밤에 참여하실 분들은 저녁 7시까지 도착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원을 훌쩍 넘는 인원이 신청하여, 오늘 저녁 추모의 밤은 스탠딩 행사로 진행합니다. 부족한 좌석은 교대로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죄송하지만 주차는 어렵습니다. 맥주와 와인이 준비되어 있으니 편안한 귀가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고, 부득이 차를 가져오시는 분은 외부 유료주차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유료주차장 : 웰빙센터(살롱 옆 건물), 합정 홈플러스 (물건 구매시 주차가능,24시까지)

 

IP *.30.254.29

프로필 이미지
2013.05.31 13:41:59 *.208.244.55

아 .... ㅠㅠ

오늘이 마지막 추모의밤이군요..

그곳에 함께하지는 못하지만, 이곳에서 함께 하겠습니다...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2696 마흔아홉, 생긴 대로 살기 5 [1] 書元 2016.03.03 1390
2695 [용기충전소] 잡초에게 배우는 생의 전략 김글리 2021.08.27 1392
2694 [월요편지 74] 놀라운 예외, 카우아이 섬의 비밀 [1] 습관의 완성 2021.09.05 1392
2693 관광객 말고 여행자로 살기 김용규 2015.11.19 1393
2692 [화요편지]우리는 '비움'을 위해 '살림'을 쓰지 않습니다. [2] 아난다 2021.10.26 1393
2691 26개의 행복, 13개의 아픔 [2] 차칸양(양재우) 2016.04.19 1397
2690 [알로하의 맛있는 편지]_축제로 즐기는 와인 file 알로하 2019.09.30 1397
2689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40대의 재롱잔치 file [2] 알로하 2020.12.06 1398
2688 나의 시간을 가치있게 쓰기 위한 고민 [1] 어니언 2021.11.25 1398
2687 <알로하의 영어로 쓰는 나의 이야기> 험난한 글쓰기의 여정이 시작되다 [2] 알로하 2021.06.20 1399
2686 영화<마션>, 우리 모두 화성인이다 한 명석 2015.11.04 1400
2685 '저축의 패러독스', O or X? file 차칸양(양재우) 2016.05.31 1403
2684 아버지 前 上書(전 상서) [6] 차칸양(양재우) 2016.12.06 1403
2683 황령에서 금련까지 [1] 장재용 2021.07.27 1403
2682 나아지기 [2] 어니언 2021.09.23 1405
2681 천재 연지원 2015.07.07 1407
2680 우리가 '흙수저'라고? - 두번째 이야기 [4] 제산 2017.02.26 1407
2679 묻는 것이 먼저다 김용규 2015.08.07 1408
2678 쉰여섯번째 편지 - 1인 기업가 재키의 네번째 토크쇼 재키제동 2016.05.27 1408
2677 인공지능의 시대, 경제는 어떻게 변하게 될까? 차칸양(양재우) 2016.11.01 14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