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최우성
- 조회 수 3857
- 댓글 수 1
- 추천 수 0
나는 만년필을 좋아합니다.
글을 쓰기 전부터 그랬습니다. 글쟁이에게 속하는 어떤 취향이 원래 있었던 모양입니다. 애정이 있다 보니 이래저래 몇 개가 생겨 내 필통 속에 여러 개 누워 있습니다. 그러나 요새는 잘 쓰지 않습니다. 작업을 거의 전부 컴퓨터로 하기 때문입니다.
어느 날 그렇게 누워 있는 것들이 가여워서 내가 좋아하는 초록색 해바라기 노트북을 꺼내 몇 자 적어 보았습니다. 그저 아직도 잘 써지는지 보려고 그냥 하얀 백지 위에 끄적였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말이지요.
사랑한다. 사랑한다
나보다 더 너를 사랑한다
내가 너를 사랑한 일이
이 세상에서 내가 제일 잘한 일이다.
만년필은 아주 잘 써집니다. 푸른색 잉크가 흰 백지 위를 달리며 만들어 둔 기호들이 모여 돌연 의미를 전달합니다. 갑자기 흰 백지 위에 햇살이 빛나고, 나는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있다는 기쁨으로 가득해 집니다.
환한 햇살 속에 모든 것이 정지하고 온 우주가 몰려들어 나는 황홀함 속에 앉아 있습니다. 살아있다는 느낌이 밀려듭니다. 서로 교류하고 통하고 연결된다는 교감이 온 몸의 실핏줄 하나하나의 끝까지 통쾌하게 전진합니다. 만년필 한 자루가 내 몸 속의 모든 것들을 깨어 놓습니다. 삶을 위한 모든 전투의 여신들이 깨어나 듯 늘어진 핏줄 속으로 싱싱한 피들이 몰려들며 외쳐댑니다.
사랑하라. 지독하게 사랑하라.
삶은 꽃과 같으니 오늘의 꽃은 오늘 따야함을 잊지 마라.
(2007.11.23)
*** ***
오늘 저녁 '살롱 9'에서 ‘웃고 노래하라, 춤추라’ 는 주제로 마지막 추모의 밤이 진행됩니다.
노래와 춤으로 피어나는 지독한 꽃 한송이, 마음에 담아가시기 바랍니다.
http://www.bhgoo.com/2011/503576#0
* 추모의 밤에 참여하실 분들은 저녁 7시까지 도착해주시기 바랍니다.
정원을 훌쩍 넘는 인원이 신청하여, 오늘 저녁 추모의 밤은 스탠딩 행사로 진행합니다. 부족한 좌석은 교대로 이용해주시기 바랍니다. 죄송하지만 주차는 어렵습니다. 맥주와 와인이 준비되어 있으니 편안한 귀가를 위해 대중교통을 이용해 주시고, 부득이 차를 가져오시는 분은 외부 유료주차장을 이용해 주시기 바랍니다.
- 유료주차장 : 웰빙센터(살롱 옆 건물), 합정 홈플러스 (물건 구매시 주차가능,24시까지)
| 번호 | 제목 | 글쓴이 | 날짜 | 조회 수 |
|---|---|---|---|---|
| 4354 | 엄마, 자신, 균형 [1] | 어니언 | 2024.12.05 | 1280 |
| 4353 | 삶의 여정: 호빗과 함께 돌아본 한 해 [1] | 어니언 | 2024.12.26 | 1297 |
| 4352 | [수요편지] 능력의 범위 | 불씨 | 2025.01.08 | 1319 |
| 4351 | [수요편지] 발심 [2] | 불씨 | 2024.12.18 | 1358 |
| 4350 | 목요편지 - 아내의 눈물 [2] | 운제 | 2018.10.18 | 1394 |
| 4349 | [일상에 스민 문학] 에필로그 [4] | 정재엽 | 2018.12.26 | 1411 |
| 4348 | 화요편지 - 생존을 넘어 진화하는, 냉면의 힘 | 종종 | 2022.07.12 | 1422 |
| 4347 | [일상에 스민 문학] 휴가 책 이야기 1. | 정재엽 | 2018.08.15 | 1423 |
| 4346 | [금욜편지 89- 21세기에 프로로 산다는 것은] [4] | 수희향 | 2019.05.24 | 1429 |
| 4345 | 목요편지 - 요가수업 [2] | 운제 | 2019.05.09 | 1440 |
| 4344 | 누리는 걸까, 소비당하는 걸까 [1] | -창- | 2017.09.09 | 1445 |
| 4343 | 목요 편지 - 회상 [1] | 운제 | 2018.11.01 | 1445 |
| 4342 | 개들은 모르는 것을 보면 짖는다 | 옹박 | 2017.10.16 | 1449 |
| 4341 | 목요편지 - 북수꽃이 피었어요 [3] | 운제 | 2019.02.21 | 1449 |
| 4340 | [수요편지] 위대한 근대인 [2] | 장재용 | 2019.04.03 | 1451 |
| 4339 |
‘1인 기업가’ 차칸양의 직업, 일, 미션 이야기 | 차칸양 | 2018.06.12 | 1452 |
| 4338 | 핀테크는 왜 '개인금융의 미래'라 불리는가?(2편)-레이니스트 [2] | 차칸양 | 2017.10.10 | 1454 |
| 4337 | [수요편지] 불안의 짐짝들에게 | 장재용 | 2019.10.23 | 1455 |
| 4336 | [내 삶의 단어장] 크리스마스 씰,을 살 수 있나요? [1] | 에움길~ | 2024.08.20 | 1456 |
| 4335 | [자유학년제 인문독서 #06] 삼국유사 (1부) | 제산 | 2018.07.23 | 1457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