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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3일 08시 56분 등록

"한 남자가 있다. 그는 전쟁영웅이다. 갑옷을 입고, 창을 들고 적진을 향해 달려갔다. 그리고 승리를 반복하였다. 말 그대로 그는 영웅이었다.

 

하지만 많은 전쟁영웅, 참전용사들이 그러하듯, 그 또한 치열한 전쟁의  과정에서 오는 극심한 후유증에 시달린다. 특히 지난 도심 속의 전투에서 그는 자신의 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여 또 한번의 승리를 챙취하였다. 많은 희생이 있었지만 도시를 살려냈다. 승리를 위해 많은 희생을 치뤄야 했던  지난 전투. 자신은 한낯 평범한 인간에 불과하다는 자기 성찰과 후회로  인해 그의  후유증은 극에 달한다. 밤에는 잠을 이루지 못하고, 꿈 속에선 전쟁 중에 자신이 추락하는  꿈을 꾼다. 일종의 외상후 스트레스성 장애(PTSD, Post Traumatic Stress Disorder) 일 수도 있다. 불안장애일 것이다. 그는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 그의 동반자이자 일상의 든든한 조력자이다. 하지만 애인 또한 그를 이러한 수렁에서 꺼내줄 수 없다.
 

일상에서의 추락.

반복되는 불면의 밤.

전쟁영웅인 자신을 수시로 비추는 매스컴.

따라서 그에게 어떤 소명을 부여하는 외부세계,.

가짜 '자기'와 진짜'자기'

 

과연 그는 이 모든 것을 극복하고 진짜 전쟁'영웅', 진짜 '자기'의 모습으로 '될' 수 있을까. "

 

 

"나는 누구인가?"

 

 

얼마전 개봉한 영화 '아이언 맨3'의 주제 나타내는 한 문장을 말하라면 이 문장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영화 아이언맨의 히어로 토나스타크는 말그대로 영웅이다 잘 나가는 군수회사의 억만장자 CEO이며, 자유분방하지만 동시에 천재적인 능력을 보유한 과학자이자 기술자이기도 했다.

그는 우연한 계기에 위기탈출용으로 자신이 직접개발한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 슈트 `마크`시리즈를 입게된다. 그리고 마침내 영웅으로 활약한다.군수물자 보급을 장악해서 돈과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려고 하는 부패한 동료를 해치우기도 하고 로봇군단으로 세상을 장악하려하는 적을 물리치기도 했다. 최근엔 뉴욕시 한복판에서 있었던 외계인과의 목숨을 건 사투를 벌이고 결국 승리를 쟁취한다. 하지만 이 전투에서 외계의 존재를 경함한 그는 자신은 로봇 철갑을 둘러쓴 한낯 인간에 불과하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고, 다시 돌아올지 모르는 외계의 존재에 대해 두려워하기 시작한다


그는 그의 불안과 두려움을 로봇갑옷으로 채우기 시작한다. 병적으로, 어찌보면 필요이상의 슈트 군단개발에 집착하며 불안으로 잠 못 이루는 밤을 보낸다.
하지만, 과거 자신이 무심코 스쳐지나간 순간 - 악의 없이 무시하였던 한 남자 과학자 킬리언과 큰 뜻 없이 전달해 어떤 프로젝트의 향방과 결국 그들의 운명을 바꾸게 된 공식(수식) 하나 - 으로 인해 친구도 자신도, 그리고 그의 조국도 생사의 갈림길에 서게 된다.
그는 이 난관을 헤쳐나가야 한다. 하지만 답이 보이질 않는다. 그를 영웅으로 만들어주었던 철갑수트는 목숨를 거우부지한 전투로 인해 더이상 기능하지 않고, 자신의 철갑옷들이 보관되어 있던 실험실이자 군수물자 보관창고이자 아지트인 그의 집은 적의 공격으로 산산히 부서졌다.

 

이 문제의 실마리를 찾으러 간 도시에서 우연히 한 아이를 만난다. 신체 어딘가에 붙어 있는 혹 마냥 귀찮은 골치덩이에 천방지축으로 과학자를 꿈꾸는 아이, 마치 어린 시절 자신을 보는듯한 아이. 그 아이의 도움으로 문제의 실마리를 찾고 적의 존재에 한 발자욱 더 다가가지만 그럴수록 그의 불안 장애는 점점 더 심해 진다.

 

아이는 그가 불안한 이유를 묻지만 그는 답할 수 없다. 힘들어 하는 그, 토니스타크에게 그 아이가 머리를 쥐어짜내 한 마디 결정적인 질문을 날린다. " 아저씨는 무엇을 가장 잘하시죠?" 그는 대답한다

 

"기계정비(MECHANIC)이지."

 

아이가 답한다.

 

"그럼 무엇이든 한번 만들어보세요."

 


그 한마디였다. 아이의 그 한마디로 토미스타크의  불안증세는 사라진다.
그는 자신의 손으로 무언가를 만들기 시작한다. 그리고 문제를 하나 둘 풀어내기 시작한다. 


영화 '아이언 맨'의 주인공 토니스타크는 '마크'라는 최첨단 인공지능 로봇수트를 개발, 이를 입고 활약한다. 그는 무적이다. 그리고 아이언맨으로 불리게 된다. 돈도 많고, 사회적 명성도 지녔고, 거기에 천하무적 철갑수트까지 입고 국가를 구하고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어느 순간 근본적인 물음에 빠지며 위기가 맞게 된다.

 

 '나는 누구이지? 나는 아이언맨인가? 나는 토니스타크 인가? 이 철갑수트가 없다면 나는 한낯 약해빠진 인간에 불과한거 아닌가?! 오만하고 충동적이며 바람둥이인 억만장자에 불과하지 않은가? 그런 내가 이 세계의 위기 앞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결국 자기 자신에 대한, 존재에 대한 물음 앞에서 답을 찾지 못하고 불안감에 휩싸이게 된다.

그러나 그는, 한 아이의 도움으로 질문하게 되고 답하게 된다. 내가 누구이며,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는 것,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말이다. 결국 그는 자신이 가장 잘하는 것은 기계정비라는 것을 알게 되고, 이를 통해 답을 얻는다.  이 아이는 자신의 순수했던 어린 시절을 상징하는 '어린 자아'이자 세상에 때묻기 전의 '진짜 자아'를 의미하는 듯 하다.  결국 주인공 토니스타크는 내면 깊숙한 곳에 숨어 있던 순수했던 자신, 어린 자신과의 대화를 통해 '진짜 자기'를 찾게 되는 것이다.

 

 

우리는 수많은 가면을 쓰고 살아가고 있다. 이는 진짜 자신을 드러내기가 겁나고 무섭고 자신없기 때문이다. 그런 두려움으로 부터 숨기 위해 우리는 수많은 가면들을 나 대신 내세운다. '석박사' 와 같은 학벌 뒤에 숨기도 하고, 대기업 임원, 연봉 몇 억과 같은 경제적 기준을 내세우기도 한다. 힘으로 상대를 제압하기도 하고  미모를 이용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도 한다. 결국 남들앞에서 자기를 숨기는데 성공하지만, 정작 자기 자신이 누구인지 무엇을 원하는지 모른채 살아간다다. 하지만 불안감은 여전하다. 그렇기 때문에 그 가면을 더욱 견고하게 만들어야 한다. 더 벌어야 하고, 더 성공해야 하고 더 공부해야 한다. 경쟁과 적자생존으로 대변되는 정글과 같은 이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달려야 한다. 마치 폭주기관차에 탄 것처럼 말이다. 멈추기는 어렵다. 두렵다.

 

영화 속 주인공 토니스타크도 마찬가지였다. 대중 앞에 드러내는 처음의 모습은 돈과 명예와 천재적인 능력을 내세웠다. 그 다음에는 철갑수트 뒤에 숨었다. 영웅으로서 나름의 역할을 했다. 하지만, 자기 자신의 미미한 존재감과 맞닥드리면서 그가 찾은 해결책(?!)은 더 많은 철갑수트를 만들이 이를 더 견고하게 하는 작업이었다. 더 많이, 그리고 더 튼튼히 만들었다. 하지만, 문제의 답은 철갑수트가 아니었다. 결국 내면의 자신, 진짜 '자기'를 찾는 것이엇다.

 

우리는 진짜 '자기'를 찾아야 한다. 진짜 '자기'를 찾는 노력을 게을리 해서는 안된다. 그 길이 조금 힘들고 어렵고 두려울지라도 피하지 말아야 한다. 토니스타크 - 영화 말미에 토니스타크와 아이언맨은 두개의 자아에서 결국 하나의 자아가 되는 듯한 인상을 심어준다. -가 했던 것처럼 더 많은 가면과 더 단단한 가면 뒤에 숨으려 한다면, 지금 당장은 해결된 것 같이 느껴지겠지만, 언젠가는 같은 질문에 도달하게 될 것이다. '나는 누구인가, 내가 원하는 것은 무엇인가.'의 질문 말이다. 마치 다이달로스의 견고한 미궁, 라비린토스에 빠진 것과 같은 것이다.
우리가 '진짜 자기 찾기' 미궁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실, 아리아드네의 실은 스스로 묻고 답하고 공부하는 조셉캠벨의 고독한 우드스탁 기간일 수도 있고, 구본형 선생님이 행했던 수많은 책으로부터 답을 얻는 것일 수도 있다.

 

그 기나긴 침묵과 고독의 동굴을 빠져나와 통해 진짜 '자기'를 만날 수 있다면, 우리도 우리만의 이야기를 쓸 수 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신화로 불려질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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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6.10 13:46:14 *.91.142.58

땠쑤야... 나무야...

넌 이미 너의 이야기, 너의 신화를 써내려가기 시작한 것 같다.

 

네가 잘 할 수 있는 일을 넌 이미 찾은 것 같아~홧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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