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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7일 07시 59분 등록

<오늘 눈부신 하루를 위하여> 구본형 지음, 휴머니스트, 2001

 

1.   저자에 대하여

 

책 왼날개에 있는 저자 소개를 보면서 저자가 스스로를 변화경영전문가라 했는 지 변화경영사상가라 했는지를 유심히 본다. 다른 이력은 대충 알고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은 변화경영전문가 시절에 쓴 책이다. 저서 목록이 길어졌다. 이 책은 2005년도의 개정판이기 때문이다. 2000년은 그가 1인 기업을 시작한 첫 해였다. 그는 그해 2월까지 회사를 다녔다. 그리고 석달쯤 출간관련 행사에 불려다 니고, 3개월 정도 남도 여행을 떠났다. 직장인의 때를 벗어버리고 야생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의례였다. 이 여행은 <떠남과 만남>이라는 여행기로 기록되었다. 그가 그때까지 낸 책은 <익숙한 것과의 결별><낯선 곳에서의 아침><월드 클래스를 향하여> 등이었다. 마흔 세살에 첫 책을 내고, 그 후 1년에 1권씩 책을 냈다. 3집을 내고서 마흔 여섯에 퇴직했다. 일단 이 시점의 저자소개를 읽어보자.  

 

변화경영전문가 구본형은 서강대학교와 대학원에서 역사학과 경영학을 공부했다.

1980년부터 2000 2월까지 한국 IBM에서 근무했고, 1985년부터 16년동안 변화의 현장에서 경영혁신의 기획과 실무를 총괄했다. 말콤 볼드리지 국가품질경영 모델을 IBM의 단위 조직에 적용시키는 국제 심사관으로, 호주, 대만, 홍콩, 중국, 말레이시아 등 아시아, 태평양 조직들의 경영혁시과 성과를 평가하고 자문했다.

2000 3, 꽃이 피기 시작하자 ‘1인 기업을 창업했다. 인간이 가장 중요한 기업의 자산이 된 지식사회에서 인문학과 경영학의 다양한 접점들을 연구하고 있는 그는, ‘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를 변화를 꿈꾸는 모든이들과 함께 변화경영 정보의 원천으로 발견시키고 있다.

저서로 <익숙할 것과의 결별> <낯선 곳에서의 아침><월드클래스를 향하여><떠남과 만남><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사자같이 젊은 놈들><내가 직업이다><일상의 황홀><마흔 세 살에 다시 시작하다><코리아니티>가 있다. 

 

 

2.   내가 저자라면

 

1)   뼈대와 목차

 

개정판 서문

서문

01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02 창조적 괴짜가 돼라

03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 배워라

04 웃어라, 그리고 또 웃어라

05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06 스물 네권의 책을 읽어라

07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08 아빠 앞에 부자’ ‘가난한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09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글을 마치며

평설

 

이 책은 눈부신 하루를 맞이하기 위한 자아경영의 아홉가지 원칙이 씨앗이다. 9개의 독립적인 이야기로 구성되었으면서 한 호흡으로 읽어갈 수 있는 책이다. 9가 매력적이다. 10만큼 완전하고 완결의 느낌을 주지 않으면서, 숨가쁘게 치달아 가는 게 있다. 아홉 강을 건너고 아홉 산을 넘어서 서역을 찾아갔던 버리데기 이야기나, 구천을 떠도는 영혼들의 이야기처럼 ‘9’매우 많은’, 또는 온갖의 느낌을 준다. 나의 첫 책이 이 책의 뼈대, 구성, 분량을 따르게 하면 어떨까? 그럼 나의 첫 책의 씨앗, 컨셉은 뭘까? 이게 뭔지를 몰랐기 때문에 지금까지 실체가 잡히지 않았다.

 

지난 1, 타도장 사부님들을 모신 자리가 있었다. 최민식, 유지태씨가 열연했던 <올드보이> 중에 오대수가 드디어 펜타하우스에 엄청난 드레스룸을 가진 친구를 찾아갔다. 그 때 유지태의 머리 하얀 호위무사가 오대수를 흠씬 두들겨팼었다. 눈빛이며 얼굴 매무새가 그 남자를 닮은 김학원대표님이 말했다. 내가 구상하고 있는 것은 여성쪽 책이 될 것이다. 신화를 소재로 하지만, 여성쪽으로 분류되는 책. 길이를 짧게 써보라, 서문을 써보라 조언했었다. 또 그 전 달 12월에는 선배님들이 오셔서 검토했다. 컨셉, 씨앗이 뭐냐? (문요한), 망라주의는 곤란하다, 총론은 더 나이가 들면 쓰더라도 각론으로 가라 (이희석), 사건으로 곧바로 들어가라 (오병곤), 하나도 놓치지 않으며 늘어놓은 건 아니다 (홍승완), 너무 많은 것을 해야 한다는 부담을 준다 (강미영)……

 

김학원 대표님의 조언을 받아들여 서문을 길게 쓰는 동안, ‘관례처럼 변화 시점의 여성에게 통과의례를 이야기하는 책이면서 신화를 소재로 해서 일상을 관찰하는 것이었으면 했다. 또 하나는 원형이 고정불변하는 게 아니라 진화하는 것이라면, 신화를 다시 쓰는 것은 신화를 진화시키는 것일테다. 신화를 읽으면서 내 관심사에 든 여성들은 매우 안타까운 모습이었다. 그러자면 내가 신화, 또는 원형을 진화시켜 인류의 이야기 본을 진화시키는 개인의 이야기를 다시 쓸 수 있는 노력을 하고 있든가, 그런 이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상태여야 할거다.

 

첫 책의 첫 독자, 최대 수혜자가 나 자신이어야 한다는 말을 되새긴다. 지금 나는 결혼한 지 만 2개월이 지나고 있다. 여러 사람들이 나에게 조언한다. 지금 시간의 행복했던 기억으로 두 사람이 평생을 살아가는 거니 행복한 추억을 많이 만들라 했다. 아이가 태어나기 전의 1, 아이가 태어나지 않더라도 1년 이상이 지나면 이 때의 호르몬 이상상태는 사라져 휘발되어 버릴 거다. 결혼이 유난히 두렵고 어려웠던 나는 그런 특별한 시기를 한 발자국씩 걸어서 통과하고 있다. 지금은 내 인생에서 특별한 시기다. 나는 그 안에 있다. 그럼 신혼의 새댁이 읽는 신화 이야기, 신화 속에서 결혼과 사랑의 본, 지혜를 찾으려는 이 관점이 괜찮겠구나. 결혼만큼 커다란 통과의례가 있을까? 결혼 또는 결혼을 둘러싼 여러 가지 이슈들만큼 남자와 여자에게 많은 관심과 질문을 자연스럽게 요구하고, 영향력을 행사하는 게 있을까? 나는 적극적으로 그걸 찾아 다니고 있다. 이런 관점으로 신화를 읽고, 물으러, 말하러 다니고 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육아일기를 쓰듯이 1년간의 신혼일기를 쓰고 싶지 않은가 말이다. 9개의 이야기 속에 그런 질문과 일상들이 자연스레 녹아들 수 있을 거다. 결혼과 사랑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내가 관심있어 하는 신화 속 여성들의 이야기를 9개 골라 늘어놓아 보자. 고세규대표님은 시계가 뭐냐고 내게 물었다. 그 시계는 인생의 시계다. 여자의 삶을 여러 가지로 분류할 수 있지만, 처녀, 아내/어머니, 할머니로 구분하기도 할테다. 그 시계는 인생 전반전이 아니라 인생 후반전의 시작을 알리는 종소리를 담은 그림일 수 있다. 그럼 내 첫 책의 컨셉은 <새댁이 읽는 신화 속 결혼과 사랑의 지혜> 쯤 되려나? 목적은 내 소장본이다. 1년 안에 쓰여지므로 나이 들고, 지금 상태가 변한 뒤에 펼쳐보면 문화기술지처럼 신혼의 일상과 고민이 찍혀져 있으리라. 그때는 문제가 아닌 것들을 고민하고 질문했구나 싶어질 수도 있지만 뭐 어떠냐?   

 

l  메데이아(1) – 마녀, 신화 속에서 가장 주도적이었던 여성, 자신의 능력을 남편을 지지하고, 남편의 당면과제를 해결하는데 소모한다. 자신을 버린 남편에게 복수하기 위해 자식들을 살해했다. 또한 도망가는 과정에서 남동생을 잔인하게 죽였다. <신화 읽는 시간>에서는 필요를 위해 자신을 사랑한 남자를 믿지 말라고 했다.

 

l  아리아드네(2) – 미궁을 가는 모든 일들이 아리아드네의 실타래를 손에 든다. 미궁은 자신의 안과 밖에 있다. 크레타섬에서 그녀는 테세우스를 도와 미노타우로스를 죽이는 걸 돕니다. 그러나 그녀는 영웅 테세우스에게 버림받았고, 디오니수스신에게 구조되어 그와 결혼한다. 포세이돈 신이 보내준 증표를 사유하고자 한 미노스왕의 탐욕 때문에 그의 아내는 황소에게 욕망을 느낀다. 그 아내가 낳은 자식이 소머리 괴물 미노타우로스였고, 인신공양을 받았다. 미노스왕은 이걸 모른체 두고 정복을 위해 나간다. 돈 벌러 나가는 거지. 신화 속에는 이 집안의 딸램이 두 명의 이야기가 숨겨져 있다. 아리아드네와 또 다른 딸이다. 그 딸은 양아들에게 사랑을 느껴 거절당하자 자결하였다. 외부에서 구원의 영웅이 오지 않을 수도 있었다. 안에서 혁명, 또는 이전의 과제를 해결하려는 힘이 나왔다면. 실타래를 찾아내어 건넬 수 있는 지헤를 가진 아리아드네가 그 집안의 과제를 해결하는 주체가 될 수 없었을까? 그 여성대통령은 아버지의 과오를 어떻게 해결할까?  

 

l  마녀들의 연애상담(3) – 칼립소여신은 오디세우스를 6년간 억류한다. 그녀에게 그건 사랑이었을 거다. 자신을 거절하는 남자가 사랑하는 여자의 목욕물에 독풀을 넣어 그녀를 허리에 머리가 일곱이나 달린 괴물 스킬라로 만들어 버린 마녀가 있다. 오디세우스의 부하들을 돼지로 만들어버린 여자도 있었다. 이들은 모두 키르케, 또는 마녀의 후손들인 듯 하다. 한결같이 연애, 사랑에는 어눌했던 헛똑똑이들이었다. 이들의 연애상담을 들어줄 수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정신과의사? 상담가? 가족치료사? 구루? 그리고 뭐라고 할까? 이런 상상은 매우 즐겁다.

 

l  나는 세컨드다(4) – 정부인인 헤라 이외의 여자들과 그 자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면 어떨까? 신화 속 결혼과 겁탈, 바람은 문화의 섞임 방식을 은유한 것이라는 상식이 있지만 결혼에 대해 골아파지는 부분은 바로 이런 부분이다. 결혼이 과연 사랑과 어떤 관계인지, 혼외 사랑과 결혼에 대해서는 어떤 태도를 가질 건지 궁금하다.

 

l  길 위의 여자들 1(5) – 버리데기나 심청처럼 아버지를 위하여 길을 떠나는 여자들의 이야기를 제법 읽었다. 왜 떠나는 걸까? 그리고 그것의 의미는 무엇일까? 오이디푸스 콤플렉스는 유년기의 자연스러운 발달과업이리라. 이성부모에게로 향하는 사랑을 동성부모에게로 돌려주고 새로운 사랑을 향하는 것. 이것과 관련이 있나?  

 

l  길 위의 여자들 2(6) – 프쉬케, 콩쥐는 사랑하는 남자를 향하여, 또는 되찾기 위해 길을 떠난다. 이건 결혼을 통해 성숙해 가는 여성을 비유하기도 할 테다.

 

l  짐승에서 진화한 여자들(7) – 짐승에서 진화하는 남자들의 이야기가 훨씬 많다. 노르웨이에는 북극곰 남편을 찾아 달의 서쪽인가 어드메로 모험을 떠나는 여자가 나온다. 개구리 왕자부터 미녀와 야수, 구렁덩덩 새선비와 결혼한 이웃집 셋째딸도 나오고. 근데 짐승에서 진화한 여자 이야기가 있다. 호랑두껍을 쓴 여자들이나 여우누이들. 이것이 의미하는 게 뭘까? 단군신화를 가지고 이런 상상을 했던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나의 관심은 어떻게 여성메뉴얼 대로 살면서 여자가 결혼 안에서 자신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하는 점이다. 짐승은 위험하지만 야생의 힘, 생명력이리라. 이런 부분을 표백시키려 했기 때문에 전족이 아름답게 취급되고, 기동성과 힘을 포기한 수동적인 여성성을 여성적인 것이라 보여진 건 아닌가?

 

l  아도니스의 귀향(8) – 아도니스는 아버지의 아이를 낳은 뮈라의 아들이다. 윤리의 울타리를 벗어나는 일들이 결혼 주위에 많이 있다. 갈등을 일으키는 일들이다. 어떤 어머니는 남동생의 복수를 위해 아들의 생명의 근원이 되는 장작을 불에 던져버렸고, 어떤 남편은 아내의 여동생을 취했다가 죽임을 당했다. 그의 아내는 남편과 자식 대신 여동생을 선택했다. 이런 복수가 가능한 여자는 많지 않으리라. 수많은 폭력들이 가정의 성 안에서 발생하는 게 현실이다. 영화 그을린 사랑에서는 아버지와 형이 한 사람임이 밝혀진다. 이것과는 다르지만 나는 궁금하다. 그 아이가 돌아오면 어떻게 될까?     

 

l  계약해지 혼인서약은 사람과 맺은 제일 중요한 약속인 것 같다. 약속은 언제나 깨뜨릴 수 있는 여지가 있다. 계약해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보면 좋겠다. 이것에 대해서는 예를 찾지 못했다.

 

2)   장점 및 보완점 평설

 

장점 첫째, 그는 자신이 쓰고자 했던 책을 쓰는데 성공한 것 같다. 에필로그에서 본 문장이다. 

 

160 당신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짧은 몰입 속에 단 한 번의 긴 호흡으로 책장을 덮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집만 한 두께의 자아경영에 관한 책을 구상했던 것입니다.

 

위의 문장은 실현되었다. 이 책은 170쪽 분량이다.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럼 서문과 에필로그를 빼면 한 주제당 20페이지가 되지 않는다. 짧고 각 장이 분리된 듯 서술되어 독서에 부담이 없다. 그러면서도 실천적이고 내용은 깊다.

 

장점 둘째, 그가 기반하고 있는 삶과 변화에 대한 통찰이 한결같고, 보통 사람에게 용기와 에너지를 준다. 다음 문장들을 읽으며 나는 간절히 내가 되고 싶어졌다.    

 

152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은 가장 알기 어려운 대상이다. 이것을 알아가는 것이 인생의 과제다.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변화이다.

 

163 징검다리가 거기 놓여 사람들이 개울을 건너는 다리로 쓰이고 있다면, 한 번의 아름다운 비상으로 건너뛸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적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그 물리적 간격이 너무 커 보이면, 바지를 걷고 물 속에 발을 담그고 건너거나 그럴 수도 없이 물이 깊으면 되돌아가 우회할 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길 위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이란 가고 싶은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고 싶은 길을 따라가다 운이 좋아 돈을 벌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명예를 얻을 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사회적 권력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더라도 가고 싶은 길을 가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완점 첫째, ‘하루경영자아경영의 개념이 모호하다. 이걸 명확히 밝혀두었으면 좋았겠다. 5년 후에 씌어진 개정판 서문에 책의 성격이 더 명확히 밝혀진다. (눈부신 하루를 맞이하는 하루경영 방법) 초판 서문의 글은 이해가 잘 안갔다. 특히 징검다리를 놓는 게 아니라 징검다리 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음을, 생각을 바꿈으로써 알게한다는 말이 무슨 말인지 모르겠다. 그러나 각장은 내용이 좋았고 잘 이해가 되었다. 실천과 체득의 문제는 그 다음이다. 

 

보완점 둘째, 그의 책 <익숙한 것과의 결별>을 읽고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뛰쳐나왔다고 했다. 그런데 이 책은 꿈과 현실의 징검다리를 놓는 작업이 아니라 징검다리사이의 거리가 그리 멀지 않음을 생각을 바꿈으로써 알 수 있다는 내용이라고 한다. 그런데 징검다리를 놓는 일이 필요하다. 그게 방법이든, 절차든, 매뉴얼이든 필요하다. 그건 알을 깨고 나오긴 하되 많은 이들이 죽어버리는 것과 비슷하다. 강한 놈은 살아남고 약한 놈은 죽도록 내버려두는 것이면 곤란하고 무책임하다. 그래서 그 징검다리의 역할을 하는 책이 바로 <필살기>책인 듯 하다. 저자도 아마 이런 필요를 알았기 때문에 그런 책을 쓰지 않았을까? 바로 그만 두고, 그러고도 알아서 방법을 만들어 갈 수 잇는 사람이 아니라 보통 사람의 눈에 눈높이를 맞추는 게 필요하다. 이건 그 다음책의 성격을 규정한다. 그런데 또 한편 생각해보면 그가 이 책을 썼기 때문에, 그리고 스스로 직장에서 자신의 필살기를 개발하는 10년의 시간을 가졌기 때문에 다른 책을 쓰는 게 가능했으리라. 나는 그리 생각한다.

 

3)   감동적인 장절

 

저자는 누누히 9가지 중 마음에 와 닿는 것만을 실천해 보면 된다고 했다. 내가 밑줄 그은 걸 모아보니 특히 스물네권의 책을 읽어라’,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부분에 많다.

 

36 개인성을 조직에 해가 되는 이기심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건전한 이기심이야말로 개인들의 성장엔진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개인들이 조직 속에서 개인적 기회를 발견하고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도와줌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경영이란 개인이 몸도 마음도 영혼도 바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47 밝든 어둡든 잃어버린 곳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구가 바로 질문이다. 질문하는 사람만이 답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95 한기롭기 위해서는,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의 존재를 잊고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봐야 하는 약속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약속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아야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기상시간, 기도시간, 출근시간은 지켜야 한다.

 

96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다.

 

96 약속이 불가피한 경우는 즐겨라.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지 생각하라. 

  

97 약속 장소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으로 정하는 것도 약속을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101 혁명의 시대에는 있는 것을 개선하는 점진적 진보에 바탕을 둔 효율성보다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성이 중요하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그것이 시간을 친구로 만드는 법이다.

내게 중요한 일이 뭘까?

기상 시간 : 새벽푸른빛 속에 나의 정체성과 관련되는 일정을 넣어 달리기

출근 시간 : 지각 하지 말고, 업무 시간의 50%을 필살기에 해당하는 일에 독점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민폐 좀 안끼치고.

사랑하는 이들과 보내는 시간

혼자 보내는 시간

 

108 좋은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그 속에 들어가 한바탕 맹렬히 뒤섞여야 한다. 마치 앞뒤의 글이 막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처럼 되어야 한다. 투철해져야 비로소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니 공부할 양은 적게 하고 공력은 많이 기울여야 한다. 물을 잘 주는 농부는 채소와 과일 하나하나에 물을 준다. 물을 잘 주지 못하는 농부는 급하고 바쁘게 일을 처리한다.

맹렬히 뒤섞인다, 투철해진다는 말이 좋다. 인용문 타이핑을 좀 더 후딱하고, 양을 줄이고 나의 소감을 붙이는 데 시간을 더 들이면 가능해지리라.

 

108 배우는 사람이 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예전에 받아들인 가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는 우선 의심이 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의심을 없애야 한다. 책을 읽다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이르면 옛 견해를 씻어버리고 새로운 의미를 얻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크게 나아질 수 있다.

이게 나의 맹점이다. 신화를 읽을 때 모든 것을 진 시노다 볼린을 염두에 두고 읽는 건 맞지가 않다.

 

109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에게 절실해야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난다는 것은 공부하며 느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책을 볼 때 먼저 사신의 생각을 세우고 저자의 말을 끌어다가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넣는다. 이것은 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생각을 미루어 넓히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난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을 지어내지 말고 저자의 말을 앞에 놓고 그들의 생각이 어디로 향하는 지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저자의 뜻에 꿰어맞추지 말고 저자의 뜻을 붙잡으려고 해야 한다. 저자의 생각을 알면 크게 진보할 수 있다. 이것이 자기를 없애고 마음을 비운다는 뜻이다.

 

111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마치 붉고 정정한 적송들이 즐비한 오솔길을 산책하는 듯하고 대숲이 우거진 암자에 앉아 바람을 쐬는 것 같다. 천천히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상쾌하고 시원하다. 그것이 깊은 여행이다. 그와 나 또는 그녀와 나만의 매우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여행이다. 여행이 그 정도는 되어야 함께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122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도 느림의 혜택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거의 유일한 현실적 방법이다.

 

124 천천히 걸으려면 넉넉한 시간에 나서야 한다.

 

124 아무 때나 근무를 하다가도 조용히 나와 10분쯤 걷다 들어가도 좋다.

 

125 거리를 걸을 때는 아무 할 일 없이 건달처럼 걸어라. 느긋한 마음으로 걷다보면 보이지 않던 여러 가지를 보고 느낄 수 있다.

 

126 걷는 것에 익숙해지면 걷기를 즐기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산에 가라, 그렇게 못하면 2주일에 한 번은 가라. 그렇게도 못하면 한 달에 한 번은 반드시 가라. 한국은 산이 아름다운 나라이다. 어디에 살든 한 시간 안에 아름다운 산 어귀에 닿을 수 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 신의 창문을 통해 그 경이로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몸도 마음도 싱싱해진다. 한국에 살면서 산에 가지 못한다면 가장 아름다운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다.

 

127 산은 운동도 피크닉의 대상도 아니다. 산은 산 그대로이다. 거대하고 육중한 생명 그 자체, 바로 자연인 것이다. 산에 가는 것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연이 되는 것이다. 오솔길을 돌아 그 푸른 숲 속으로 들며 푸르름의 일부가 되어 묻히는 것이 산에 드는 법이다. 돌아오는 길에 몸과 마음에 그 푸른 산 내음을 조금 담아가지고 속세로 나오는 것이 바로 산행이다. 다친 늑대가 호젓한 곳에서 상처를 치료하듯, 우리도 바스러진 마음을 들고 들어가 잠시 호젓한 곳에서 그 푸르름으로 적셔 나오는 곳이 바로 산인 것이다.

 

137 내가 기회 있을 때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같은 책들이 많이 읽히는 것에 대해 민감한 우려를 표명하는 이유는 모든 관계를 돈의 관계로 보는 관계의 상업화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부자지간이라는 자연적 관계는 주어진 것이다. 아버지가 부유하든 가난하든 아무 관계없이 그것은 순수한 인간의 맺어짐이다. 가난한 아빠가 무능하고 실패한 인생일 수 없다.

 

가난한 아버지를 이해해라. 그의 가난이 부패한 사회 속에서의 정직 때문이라면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를 가진 것이다. 또는 그의 가난이 돈을 좆은 것이 아니라 그저 지켜야 할 것을 지킨 탓이라면 그를 존경하라. 또는 그의 가난이 당신에 대한 책임 때문에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한 희생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어라. 그저 이유도 없이 가난해서 당신을 고생시킨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이 그의 만년에 맛있는 음식을 드시게 하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인생과 인생이 만나는 것이다.

 

151 가죽만 남기고 모든 것을 소진하고 싶은 사람들, 즉 죽음이 찾아왔을 때 빼앗겨도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은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151 그들은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태어난 대로 생긴 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 자신을 바꾸어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은 가장 비효과적인 방법이다. 성공의 가능성이 별로 없다.

 

152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은 가장 알기 어려운 대상이다. 이것을 알아가는 것이 인생의 과제다.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변화이다.    

 

153 가지고 있는 자원의 70~90% 정도는 자신의 강점에 선택적으로 집중 투자해야 한다.

 

153 그러나 필요하다면 나머지 10~30% 정도는 자신의 나쁜 습관이나 치명적 약점을 보완하는데 쓰는 것도 좋다.

 

154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 이것은 강점의 계발과 더불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방법이다. 이것은 자기 스타일에 맞게 배우고 자기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160 당신을 오래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언제쯤 이 편지를 받아보게 될 지 궁금했습니다.

그이 책이 세상을 향해 보내는 편지라고 했는데, 세상이라기 보담은 어떤 한 사람이구나.

 

160 당신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짧은 몰입 속에 단 한 번의 긴 호흡으로 책장을 덮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집만 한 두께의 자아경영에 관한 책을 구상했던 것입니다.

 

163 징검다리가 거기 놓여 사람들이 개울을 건너는 다리로 쓰이고 있다면, 한 번의 아름다운 비상으로 건너뛸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적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그 물리적 간격이 너무 커 보이면, 바지를 걷고 물 속에 발을 담그고 건너거나 그럴 수도 없이 물이 깊으면 되돌아가 우회할 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길 위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이란 가고 싶은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고 싶은 길을 따라가다 운이 좋아 돈을 벌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명예를 얻을 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사회적 권력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더라도 가고 싶은 길을 가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계속 가자. 내가 살고 싶은 방식으로.

날마다 실패하지만 날마다 다시 시작해도 좋아!

 

165 우리는 모두 성공해서 빛나는 별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춤추는 별 하나가 태어나려면 그 내면에 카오스를 간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니체의 말을 잊으면 안됩니다. 카오스가 바로 갈등이며 불화이며 화해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에너지이고 힘인 것입니다.

 

166 개인적으로 나를 잘 모르는 유명인들의 평가보다는 가까운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내 책에 대해 어떻게 읽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내 연구원들에게 이 책에 대한 평설을 실어 달라 했다. 그들은 객관적일 수 있을까? 나는 그들이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애정이 있는 객관성나는 이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 구본형

평설하라는 의미를 몰랐는데 이렇게 써놓고 있다. ‘애정있는 객관성을 가지고 책을 읽고, 또한 내가 저자라면을 자세히, 길게 라기 보담은 충분히 작성해보면 그 책에서 얻는 것이 많겠다. 또한 이게 정성스럽게 책을 읽는 것일 수 있을테다.

 

 

3.   마음을 무찔러 드는 글귀

 

하루는 거짓과 잡담으로 부패한다. 버지니아 울프

 

개정판 서문

 

세월이 지나 자신의 책을 다시 보는 것은 몇 년 사이에 부쩍 커버린 아이들을 안아보는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 가슴속에 차오르는 경이로움을 느낄 수 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아이들은 스스로 자라 차이를 만들어내지만 한 번 쓰인 책은 변함이 없고, 다만 그 사이에 세상이 훌쩍 변했다는 것이다. 그래서 작가는 그 책이 쓰였을 때의 세상과 몇 년이 지난 세상 사이의 간격을 절감하게 된다. 그 사이 책과 세상의 어울림이 더 좋아졌을까? 세상과 책이 더 잘 어울리게 되었다면 그 책은 세상의 진화 속도에 맞게 자신이 쓰인 시대를 극복해 낸 것이라.

 

인류의 역사에서 무엇에 해당되는 것은 우리의 DNA처럼 참으로 느리게 진화한다. 그러나 어떻게부분은 그야말로 눈깜짝할 사이에 변하고 만다. 예를 들어 사람 사이의 그리움은 우리의 DNA에 각인된 불변의 욕망이지만, 그 그리움을 전하는 방법은 날마다 변하고 있다. 무선통신 분야에 뛰어들어 세계 최고의 시장 점유율을 가지고 있는 노키아가 자신의 사명을 ‘connecting people’이라고 정의한 것을 보라.

 

나는 눈부신 하루를 보내기 위하여 우리가 활용해야 할 자아경영 원칙 가운데 어떤 것들은 5년 사이에 훨씬 더 분명해졌다는 것을 알게 된다.

 

나는 5년 사이에 조금 더 낙관적이 되었다. 적어도 그렇게 믿고 있다. 나는 기독교인이 아니다. 그러나 날마다 다음과 같은 노래를 부르며 살 수 있게 되기를 희망한다. 그리고 젊은이들이 이런 노래에 흠뻑 빠져 참으로 아름다운 인생을 사는 모습을 보고 싶다. 그래서 안될 이유라도 있단 말인가! 나는 이런 노래들이 울려 퍼지는 사회가 좋은 사회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다.

 

사랑아, 너는 어찌 그리 아름다우냐. 어찌 그리 화창한 지 참으로 달콤하구나. 네 몸은 종려나무 같고, 네 가슴은 포도송이 같구나. 네 숨결은 사과향기 같고, 네 입은 내 사랑하는 이에게 부드럽게 흘러내려 잠든 이의 입 속으로 흘러 드는 포도주 같구나. 나는 내 사랑하는 이에게 속해 있고, 너는 나를 사모하는 구나.

 

가자, 내 사랑하는 이여, 들판으로 나아가 헤너에 둘러싸여 잠들자꾸나. 아침 일찍 일어나 포도원으로 달려가 포도 움이 돋았는 지, 꽃망울이 터졌는 지 살펴보자. 거기서 내가 내 사랑을 너에게 주마. <아가서> ‘솔로몬 왕의 노래를 약간 변주한 노래

 

서문 : 오늘은 분명 어제와 다르다.

 

목소리와 외모는 마음과 떨어져 있지 않다. 마음의 깊이는 목소리에 묻어 나오고 나이가 들면 얼굴에 그 살아온 인생이 쌓이게 된다. 몸은 마음과 분리되어 있지 않고 사라지는 것은 남아 있는 것과 떨어져 있지 않다. 몸은 죽었지만 사랑하는 사람의 마음에 아직 살아있는 사랑도 있고, 육체적으로 멀쩡하지만 연인의 마음에서 이미 지워진 사랑도 있다.

 

진실은 진실의 한계를 아는 것이다. 어디까지가 진실인지 구별하는 지혜 없이는 진실에 접근할 수 없다.

나는 이 문장이 왜 왔는지 이해를 못하겠다. 거울의 예와 목소리의 예 역시 이해가 안된다. 

 

나는 그 동안 대부분의 사람들이 왜 불만스럽지만 지금을 바꾸기보다는 참고 견디는 쪽을 선택하는지에 대해 생각해왔다.

 

결별과 단절, 도약, 변곡점, 그리고 자아혁명 같은 단어들은 이러한 사고의 과정 속에서 지금까지 내가 즐겨 사용한 개념들이었다. 그런데 어느 날 나는 이런 개념들 속에 중요한 연결고리 하나가 빠져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다. 개울을 건너기 위해 놓인 징검다리의 한 곳이 조금 멀리 놓여 있어 그 간격을 뛰어넘으려는 시도 자체를 어렵게 한다는 것을 깨닫게 된 것이다.

이 책은 도약이 불가능하다고 인식하는 그 지점에 징검돌 하나를 새로 놓으려는 시도가 아니다. 그곳은 물살이 너무 세고 물이 깊어 돌을 놓을 수 없는 자리다. 이 책이 시도하려는 것은 그 간격이 우리가 건너뛸 수 있는 거리 안에 있음을 알리는 것이다.

생각을 바꾸어 도약이 가능하다고 말하는 것이라는데. 모호하다. 이게 전체 내용과 무슨 상관이 잇다는 것일까? ‘눈부신 하루를 맞이하기 위한 자아경영의 9가지 방법이게 가장 간명한 표제이다. 서문이 이해가 잘 안간다.

 

생각의 틀을 조금만 넓히면 징검다리의 간격이 그다지 넓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게 될 것이다.

 

아홉개의 주제들 가운데 개인적 특성이 강한 두 개의 이야기들을 제외한 나머지들은 각각 두 가지 관점에서 조망되어 있다. 하나는 개인적 관점에서 유념하고 지켜야 할 원칙들을 자세하게 제시해보려 했고, 다른 하나는 조직의 관점에서 풀어주고 격려해야 할 원칙들을 담아두었다….개인이 변화의 주체가 되고 조직이 이를 격려하고 지원하면 개인과 조직 모두가 상생의 묘리를 얻을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1장부터 9장 중 어느 것이 개인적인 것이고, 편견에 관한 것인지 좀 더 친절히 안내해주면 좋겠다.

 

아홉 가지 중에 몇 가지는 스스로 만든 편견에 대한 것이다.

 

이 이야기들을 모두 기억할 필요는 없다. 가장 마음에 드는 이야기 하나만 기억하면 된다. 사람마다 마음에 드는 이야기가 다를 것이다따라서 자신의 취향에 맞는 이야기에 집중해, 스스로 허용할 수 있는 만큼 인식의 지평을 넓혀 가면 된다. 새롭게 넓어진 인식만큼 우리는 새로와진다.

 

또 다른 이야기들은 새롭게 알게 된 세상에서 어떻게 행동할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역시 이야기들 가운데 자신이 할 수 있다고 생각되는 매력적인 것을 하나 정도 선택해 일상 속으로 끌어들이면 된다. 만일 하나라도 실천할 수 있다면 우리는 중대한 교두보를 확보하게 될 것이다.

 

몸이 익숙하게 받아들이게 하고 마음으로 체득해 그 진수를 얻게 되면 일상은 참으로 그윽하고 깊어질 것이다. 역시 가장 마음을 울리는 한 가지 정도만 선택해 실천에 옮기는 것이 좋다.

마음을 가장 울리는 것은 쓸데없는 약속은 버리라는 것과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는 부분의 건달처럼 걷기와 산에 가는 이야기다. 매주 1, 시간이 안되면 2주에 한 번, 그것도 안되면 한 달에 한 번이라도 가라고 했다.

 

나는 이 잔에 물을 가득 채우는 것이 인생을 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사람은 자신의 손으로 물을 채우고, 어떤 사람은 또 다른 무엇인가가 그 잔을 채우고, 어떤 사람은 또 다른 무엇인가가 그 잔을 채우는 것을 방관한다. 마치 자기 인생이 아닌 것처럼.

나는 우리가 스스로의 손으로 이 잔의 나머지 반을 채워야 한다고 믿고 있다.

그것이 인생에 대한 즐거운 책임이라고 생각한다.    

 

1장  자신의 이중성을 칭찬하라

 

25 프랑스의 앙시드에서 조직 행태를 가르치는 교수인 폴 A. I. 에반스는 직장의 중견간부들을 대상으로 직업적 삶과 개인적 삶 사이의 관계를 연구했다. 그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46%의 사람들이 자신의 삶이 조화롭지 못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들의 삶의 균형이 뒤틀린 이유는 크게 두 가지로 분석되었다.

 

하나는 잘못된 사람이 잘못된 자리에 앉아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맡겨진 일을 좋아하지 않았고, 잘하지도 못했으며, 자랑스럽게 여기지도 않았다. 갈등은 개인적인 삶으로 번져갔고, 심리적으로 고통스러웠으며, 가족생활과 여가생활은 풍요롭지 못했다. 기업이 적절한 인력관리를 못한 결과이다.

 

다른 이유는 반대로 일을 아주 잘하고 또 좋아할 뿐만 아니라 조직에게 사랑을 받는 사람에게서 발생했다. 그들의 딜레마는 개인생활에 있었다. 일에 대한 헌신은 가정생활을 어렵게 했고 급기야는 결혼생활에 실패하게 만들었다. 이런 사람들은 결국 성공의 죄수가 되고 말았다.

 

균형은 이만큼 중요한 것이다. 경영이란 이런 이중성 또는 다면성이 주는 갈등과 긴장을 관리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한 장을 연구결과로, 사례로 대뜸 시작한다. 이 글은 연구논문과 다르다. 각주 인용문의 출처를 밝히지 않았고, 마가렛 미드처럼 유려한 문장으로 풀어나간다. 말하려는 주제로 단도직입하기에 매우 적합한 이야기다. 이 책이 연구논문이 아니기 때문에 가능하다. 같은 주제를 다루더라도 이런 이야기식의 방식이 더 좋겠다. 주제가 딱딱하거나 어려운 것일수록 이런 접근이 유효한 듯. (코미디 역시)      

 

27 리더쉽의 요체는 이렇게 도처에 존재하는 갈등을 경영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잭 웰치는 이런 갈등을 건설적 갈등이라고 부른다. 이것들은 역설이며 딜레마이다. 역설과 딜레마를 다루지 못하면 우리는 추락하고 만다.

 

27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Eric Hobsbawm) 20세기를 극단의 시대라고 불렀다. 풍요 속의 빈곤은 어디든 존재한다. 우리는 여러 곳에서 성공의 실패를 볼 수 있다.

20세기는 극단의 시대, 21세기는?이 책은 20세기가 시작되는 2001년에 씌어졌다.

 

28 이중성을 다루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인간의 마음은 이미 이중적이다. 외부에 존재하는 이중성을 다루는 데 자기 안의 이중성은 매우 중요한 역할을 수행한다. 프리드리히 니체는 춤추는 하나의 별을 잉태하기 위해서는 내면에 카오스를 품지 않으면 안된다.” 라고 말한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 안의 모순을 두려워해서는 안된다. 이것은 엄청난 잠재력이 될 수 있다. 이중성을 다룰 때 조심해야 할 몇 가지 원칙을 생각해보자.

 

29 먼저 이중성은 매우 자연스러운 것이라는 점을 받아들여야 한다.

 

29 다른 사람과 팀을 이루어라. 우리가 스스로의 이중성을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심지어 계발할 수 있지만 한계가 있다. 우리는 어떤 특화된 기질을 가지고 태어났으며 그것에 맞는 직업을 선택할 때 가장 잘할 수 있다. 누구나 장점과 약점을 나누어 가지고 있게 마련이다. 서로에게서 장점을 빌릴 수 있도록 좋은 파트너십을 형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중성, 내적 갈등과 팀을 이루는 게 무슨 상관이냐?

 

빌 게이츠

마오쩌둥과 저우언라이

세계 최대의 호텔 회사인 아코 공동 창업자 두브룰레, 펠리송에 의해 경영되었다. 두브룰레는 전략과 마케팅의 장점을 가지고 있었고, 펠리송은 행정과 금융의 달인이었다고 한다.

 

31 파트너십을 이룰 때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견해가 다르다는 것은 이미 파트너십의 기본 전제다. 견해와 시각과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서로의 장점을 공유하기 위해 하나의 팀을 이룬 것이다. 그거나 이런 차이가 현실 속에서 긍정적으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서로에 대한 믿음이 중요하다. 파트너십의 기본 바탕은 바로 신뢰다. 신뢰가 없으면 파트너십은 위험하다. 차라리 혼자가 낫다. 그러므로 늘 이렇게 다짐해야 한다. “나를 위해 우리를 희생하지는 않을 것이다.”

 

31 파트너를 고를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그 사람을 개인적으로 좋아하고 존경할 수 있느냐 하는 것이다. 능력은 있지만 존경할 수도 좋아할 수도 없는 사람은 결국 믿지 못하게 된다.

 

31 마지막으로 과거의 성공에 집착하지 말라. 이중성을 다룰 때 가장 커다란 장애물은 역설적이게도 자신이 가지고 있는 가장 큰 장점일 수 있다.

 

32 성공이라는 마취제 속에서도 여전히 펄펄 뛰며 자신의 인생을 실험하는 소수의 살아있는 사람들도 있다. 이들은 영혼이 있는 경영자들이다.

 

33 그녀가 원하는 것은 비즈니스의 혁명이었다.

 

33 관행과 제도는 잘변하지 않는다. 그것들은 우리 자신이 근본적으로 변할 때만 변한다. 중요한 것은 개인이다. 우리가 그 내용을 이해하고 참여하지 않는 이상 어떤 제도도 우리를 구해줄 수 없다.

 

34 전략경영가인 게리 해멀은 이제 중요한 것은 벤치마킹이 아니라 패스 브레이킹이라 말한다.

Path breaking 은 뭘까? 아무도 가지 않은 자신만의 오솔길, 샛길을 하나 찾아내서 뚫는다는 의미인가?

 

34 이중성을 능숙하게 다룰 수 있는 조직이 되기 위해 경영자와 관리자들이 해야할 일이 있다. 21세기 리더십의 핵심은 관계속에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

 

34 우리는 지금 혁명의 시대에 살고 있으며, 혁명의 기반은 개인의 상상과 창의성에 의존하고 있다. 우리는 지금 개인의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경영진과 관리자들은 조직과 개인의 이중성을 다루기 위한 기본적 전제를 신중하게 검토해 신속히 바꾸어 나가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조직 속 개인의 입장을 충분히 배려해주어야 한다. 개인성을 무시하고 직장에 모든 것을 바치기를 요구해서는 안된다.

21세기를 혁명의 세기라 부르는가?

 

36 개인성을 조직에 해가 되는 이기심으로 해석해서는 안된다. 오히려 건전한 이기심이야말로 개인들의 성장엔진이라는 점을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 개인들이 조직 속에서 개인적 기회를 발견하고 열정을 가지고 자신의 기회를 만들어가는 과정을 도와줌으로써 그들의 능력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 경영이란 개인이 몸도 마음도 영혼도 바칠 수 있는 일터를 만들어 주는 것이라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또한 개인성을 만족시킬 수 있는 적절한 인사 정책을 수립해야 한다. 새로운 인사정책은 21세기의 새로운 인사 패러다임에 입각해야 한다.

 

37 21세기에는 인생 창업가로서 스스로 전략적 설계를 세울 수 있는 자율적 인간이라는 자각이 확산되고 있다.

 

37 일의 목적도 전에는 생존을 위하거나 재산의 축적 또는 사회적 지위를 얻기 위한 것이었다. 그러나 21세기에 일이란 전체적 인생 설계의 일부라는 개념으로 바뀌고 있다. 

 

38 새로운 리더십의 핵심은 직원을 인사 관리의 대상이 아니라 인사 정책의 주체로 인식하고 받아들여야 하는 점이다. 이렇게 될 때 비로소 전략의 민주화라는 혁명이 가능하게 된다. , 직원에게서 육체만 빌리는 것이 아니라 그들의 두뇌와 영혼을 빌릴 수 있게 된다.

 

이러한 변화는 힘의 공유를 전제로 한다. 21세기의 리더십은 스스로 스타가 되고 영웅이 되는 것이 아니다. 다른 사람들이 자신의 재능과 위대함을 발견해내도록 격려하고 지원하는 사람, 그리하여 다른 사람을 리더로 만들어주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인 것이다.

 

2장  창조적 괴짜가 되라.

 

42 유감스럽게도 산업화 과정을 겪으면서 우리가 성공의 비결이라고 여겨온 것은 평준화와 탈개성, 그리고 충성이었다.

 

42 평준화된 사람들은 결코 차별화를 만들어낼 수 없다. 어제의 성공이 오늘은 실패의 원천이 되고 말았다. 이것을 우리는 성공의 실패라고 부른다. 강점은 언젠가 약점의 뿌리가 될 수 밖에 없다.

 

43 조직 구성원이 모두 비슷한 사람들이 되어버린 이유는 위계와 선례가 조직의 문화를 지배하고 있기 때문이다.

 

43 얼굴은 최고 경영자를 향하고 고객에게는 똥구멍을 들이대는 조직 (잭 웰치)

 

43 기업의 핵심역량은 핵심 역량을 가진 개인에 의해 만들어진다. 빌 게이츠는 이런 사람들 20명만 잃어도 마이크로소프트사는 어렵게 될 것이라고 고백한다….만약 이들이 딸이나 아들이라면 어떻게든 참고 견뎌야 할 지 모르고 재미삼아 친구로 지내기는 괜찮을 지 모른다. 그러나 나이든 점잖은 부모나 사위나 며느리로 삼아 피를 섞고 싶은 사람들은 아니다.

 

44 이들은 아이처럼 길들여지지 않는 호기심으로 가득 찬 눈을 가지고 있다.

 

44 괴짜란 타고난 것이기도 하지만 만들어지는 것이기도 하다. 괴짜 역시 자기계발프로세스를 따라 형성된다. 자신의 괴짜지수를 높이기 위해선 다음과 같은 특성에 유의해야 한다.

 

44 괴짜는 사회통념을 따르지 않는 사람들이다. 늘 현재의 패러다임에 의문을 제기하라.

 

45 아이들과 마찬가지로 괴짜들은 사회화가 덜 되어있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다른 사람이 기대하는 대로 생각하는 대신 자신의 머리로 스스로 생각할 줄 아는 사람들이다. 자신에게 의존하는 연습을 하라,

 

45 괴짜는 문제를 해결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먼저 문제를 제기하는 사람들이다.    

 

47 밝든 어둡든 잃어버린 곳에서 해답을 찾으려는 사람들이 가장 사랑하는 도구가 바로 질문이다. 질문하는 사람만이 답에 이르게 된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47 경험과 지식을 새롭게 연결하라. 창의력이란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는 것이 아니다. 하늘 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 자연은 이미 모든 상상력의 원천이다. 창의력은 언뜻 봐서는 연결되지 않는 것들을 결합시키는 능력이다. 이것은 논리의 일반성을 파괴하는 것이며, 상식의 궤멸 속에서 새로운 탄생을 이끌어내는 것이다.

 

47 가시고기의 일생이 비극적인 것으로 보이는 것은 인간의 상식을 벗어나 있다는 이유 하나 때문이다. 암컷 대신 수컷이 알을 돌보아 부화시킨다는 것, 다른 생물을 먹이로 쓰는 대신 자신의 몸을 먹이로 던져준다는 것 때문이다. 뻐꾸기에 대한 흉측한 충격은 그것이 다른 새의 둥지에 슬그머니 알을 낳고 그 알이 부화해서는 다른 새의 새끼들을 둥지 밖으로 떨어뜨려 죽인 뒤, 그 새의 어미와 아비에게 자신을 부양시키는 행위 때문이다. 자연은 인간의 관례와 윤리를 따르지 않는다. 그러나 비교할 수 없이 완벽하다.

 

49 언뜻 관계없어 보이는 것들을 서로 연결하라. 쓸 만한 변종은 모두 그렇게 만들어진다. 이것이 진보의 정체다.

 

49 괴짜들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다실패보다 좋은 학습은 없다. 성공은 환경이 변하면 더 이상 현명한 교훈이 되지 못하지만 실패는 늘 새로운 답을 찾아가게 한다.

 

49 괴짜는 의존성을 충성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인물, 또는 이단자로 비추어진다. 충성스러운 이단자가 돼라. 그러나 이들은 책임있는 성원이다. 이들은 새로운 아이디어와 기업혁명의 원천들이며, 조직이란 그들이 아니라 바로 나와 너라고 인식하는 사람들이다.

 

50 괴짜는 개인적 노력에 의해 만들어지는 것만은 아니다. 괴짜를 받아들일 수 있는 사회에서 괴짜가 탄생한다창의성이 강하고 도전적인 괴짜들은 이들을 수용할 수 있는 사회에서만 살아 공헌할 수 있는 것임을 또한 기억하자.

 

51 새로운 리더십의 원천은 명령과 통제가 아니라 격려와 지원이다.

 

52 남아공의 위대한 대통령 넬슨 만델라의 말을 기억하자

리더는 양치기와 같다. 그들은 양떼의 뒤에 있다. 민첩한 무리가 앞으로 나아가게 하고 다른 무리들이 그 뒤를 따르게 한다. 뒤를 좇는 무리들은 자신들을 뒤에서 몰고 있는 리더가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3장  함께 춤추는 여인에게 배워라

 

56 제니 밍

 

56 김성주

 

58 칼리 피오리나

 

58 나는 새로운 변화와 전략이 필요한 휴렛패커드가 요구하는 자격 조건에 부합되었기 때문에 회장으로 뽑혔을 뿐이다. 내가 여성이라는 사실은 그저 우연일 뿐이다.

 

58 이 시대가 요구하는 가장 적합한 자격을 갖추고 있는 사람들 가운데 여성이 많은 것을 보면 새로운 리더십과 여성의 특성과는 대단히 밀접한 관계가 있다.

 

59 미국의 경우 여성창업자가 남성 창업자의 두 배를 넘어서고 있다.

 

59 새로운 리더로 부상하는 여성들 이야기 속에 더 이상 남성화된 여성은 없다.   

 

61 새로운 리더십이 요구하는 여성적 특징은 여성에게 부여된 사회적이고 전통적 여성관과 관련이 없다. 소극적이며 수줍고 얌전한 여성적 이이지는 여성의 내면적 특성이 아니다. 그것은 사회적으로 강요된 것이며 여성의 사회적 성공을 막는 장애였다. 우리가 주의해서 깊이들여다보고 이해해야 하는 대목은 오히려 여성이 가진 생물학적 특성이다.

 

62 인류는 약 500만 년 전에 지구상에 처음 등장했다. 그후 호모 사피엔스라고 불리는 현생 인류는 인류 진화 과정의 마지막 단계인 약 20만년 전에 나타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류가 농경 사회로 진입하기 전까지 보낸 대부분의 시간은 수렵과 채집의 경제 시기였다. 이때 남성들은 주로 사냥을 했고 여성들은 아이를 키우고 먹을 것을 채집해왔다. 그리고 이들은 비교적 평등한 경제 주체였던 것으로 이해된다. 아득한 옛날부터 인류는 맞벌이 부부였던 것이다. 오랜 진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남성과 여성은 자신의 유전자 속에 서로 다른 진화의 패를 보유하게 되었다.

 

63 우선 여성은 뛰어난 공감능력을 가지고 있다. 갓난아이는 매우 의존적이다. 말조차 할 수 없다. 그래도 어머니는 아이가 원하는 것을 느껴야 한다.

 

63 여자를 속일 생각은 하지 말라. 특히 아이를 키워봄으로써 오래된 유전적 도움 위에 실전의 경험을 더한 아줌마들을 속이기는 쉽지 않다.

 

64 여성은 정신적으로 유연하다.

 

64 여성의 사고의 가정이 남성과 다르다. 여자들은 한꺼번에 여러 가지 일을 펼쳐놓고 한다. ..전문가들은 이것을 거미집 사고(web thinking)라고 불러 남성적 사고의 특징인 단계별 사고(step thinking)와 구별한다.

이것은 정말로 여성적인 특징일까?

 

66 거미줄 사고의 가장 큰 장점은 전체를 보게 해준다는 것이다. 여러 종류의 정보를 한꺼번에 감지하고 해석해 본능적인 을 가지게 해준다. 학습 조직 이론으로 유명한 MIT 슬론 경영대학원의 피터 센지는 클로벌 시대를 사는 경영 관리자들에게 전체를 보는 시각을 가지라고 조언하고 있다. 즉 사물이나 일을 독립적인 것으로 보지 말고 상호 관계로 파악하며, 정적인 스냅 사진으로 보지 말고 늘 변하는 패턴으로 파악하라는 것이다. 이것은 여성적 사고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66 미래의 여러 가능성을 인식하고 판단하는 장기적 안목 역시 여성에게 많이 나타나는 특징이다.

 

66 여성 투자자의 75% 정도는 단기 투자목표를 정하지 않는다.

 

67 여성은 꿈을 꾼다. 상상력 역시 여성적 특성인 거미집 사고의 도움에 크게 의존한다.

 

68 여성은 사람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 여성은 수평적 관계지향적이다. 좋은 관계를 맺고 싶어하지 지배하기를 원하지 않는다.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이 독단과 서열 추구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젊은 남자는 젊은 여자에 비해 이 호르몬이 일곱 배나 많다. 남자는 존경을 바라고 여자는 사랑을 원한다.

 

70 정리해보자. 불확실성은 미래를 앞에 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경험하는 어둠이다. 이때 어둠 속에서 자신이 꿈꾸는 것을 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다. 또한 상상력은 꿈을 꾸게 함으로써 미래를 만들어내는 근원적 힘이다. 변화가 목적지를 향해 왜곡되지 않고 지속되도록 하는 종합적이고 장기적인 안목 역시 중요한 리더십의 요소이다. 동시에 잘못된 것을 곧바로 수정할 수 있는 정신적 민첩함과 유연성 없이는 미래로 가는 길 속에 포진된 위험한 덫을 피해가기 어려울 것이다.

 

이제 인간이 가장 중요한 기업 자산이다. 이때 구성원의 열정과 믿음, 애정과 헌신을 이끌어내려면 서로에게 중요한 것을 공감해주는 배려와 지원이 필요하다. 전문가는 명령을 원하지 않는다. 대신 구성원 사이의 인간적인 네트워크를 원한다. 이때 수평적 인간관계를 형성할 수 있는 재능이 중요하다. 여성은 수직적 지위가 주는 힘에 대한 매력보다는 수평적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을 힘으로 인식한다. 수평적 인간관계에 기초한 파트너십은 직원과 고객을 참여시켜 굳건한 유대관계를 형성하게 한다. 

 

71 정보와 지식의 사회를 이끄는 새로운 리더십은 이런 여성적 특성을 이해하고 활용하는 것이다. 더 나아가 남성 안에 눌려 있는 여성적 특성이 지나치게 위축되지 않도록 풀어주어 남성적 장점과 어울릴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야 한다.

 

72 깡패 영화가 흥행에 성공하는 이유는 사라져가는 남성적 특성 엄격한 위계, 카리스마, 명령과 복종, 싸움과 승리, 붉은 피의 공격성, 먹이 사냥 등 에 대한 향수처럼 보인다.

 

72 명령은 사람을 다루는 하나의 방법임에 틀림이 없다. 그러나 그것은 최선을 이끌어내지는 못한다. 특히 재능있고 창의적인 사람들의 열정과 헌신을 죽이는 결과를 초래한다.

 

73 우리는 험난한 날씨 속을 항해하고 있다. 여전히 복종의 문화는 중요하다. 그러나 우리가 복종해야 할 권위는 과거와는 다른 것이다. 새로운 권위는 기업의 위계 질서가 아니다. 새로운 권위는 시장에서 온다. 대개는 고객이라는 이름으로 찾아온다. (제임스 챔피 <경영 혁신>)

 

73 과도한 개인의존성을 줄여야 한다. 카리스마는 자신과 다른 사람의 관계를 어른과 아이의 구도로 상정하는 것이다.

 

74 리더의 카리스마가 너무 강하면 조직 안에 창조적인 문제아가 만들어지기 어렵다. 충성스러운 반역자는 의존을 충성으로 착각하는 사람들에게는 매우 위험한 인물이다. 창업자가 기업에게 남겨놓아야 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숭배와 의존이어서는 안된다. 남아서 여전히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전망과 원칙, 그리고 구성원이 함께 공유한 가치여야 한다. 그래야 기업은 창업자의 나이보다 오래 살아 번창할 수 있다.

변경연 역시 이러하지 않겠나? 기업은 아니지만. 창업자가 기업에게 남겨놓아야 하는 것은 개인에 대한 숭배와 의존이어서는 안된다. 여전히 남아서 기업을 움직이는 것은 변경연의 전망과 원칙, 구성원이 공유한 가치여야 하리라. 그래야 창업자의 나이보다 오래 남아 번창하리라.  

 

75 변화란 그렇게 쉽게 일어나는 것이 아니다. 변화를 시작한 사람은 그 변화가 목적지를 향해 가다가 멈추거나 왜곡되지 않도록 혼신의 힘을 쏟아야 한다. 동시에 지속성 속에서 굳어지는 일상에 늘 변화의 바람을 끊임없이 불어넣어야 한다. 변화 속에 질서를 부여하고 질서 속에서 변화를 모색하는 것, 변화하는 것과 변화하지 않는 것, 이런 이중성을 다루지 못하면 변화의 경영에 성공할 수 없다.

 

75 실패에 대해 과도한 책임을 묻는 관행도 버려라. 무사안일과 태만한 실수는 엄중하게 책임을 물어야 한다. 그러나 잘해보려다 안된 실패는 오히려 권장되어야 한다. 새로운 시도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기백에서 나온다. 좌절이 깊어야 성공이 빛난다.

 

76 남자와 여자의 관계는 두 사람이 함께 껴안고 추는 춤과 같다. 남자가 여자가 될 수는 없다. 그 반대도 마찬가지다. 그러나 함께 춤을 추고 있는 파트너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 춤은 서로 부딪쳐 발등을 밟는 관계, 그리하여 서로 떨어져 제 갈 길을 가야 하는 관계가 될 수 밖에 없다.

 

77 사람들이 강수진과 파트너가 되고 싶어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그녀가 상대방을 빛나게 해주는 춤꾼이라는 점이다. 공연 중에 그녀는 온몸을 던진다.

 

4장  웃어라, 그리고 또 웃어라

 

81 정치학자 안병진이 쓴 <마이크로 소프틱스>라는 책 속에 클린턴에 대한 에피소드가 몇 개 소개되었다. 퇴임하기 전 클린턴은 단편영화를 한 편 만든 것으로 되어 있다. 그 속에는 퇴임 후 클린턴의 일상이 담겨 있다.

클린턴 에피소드로 이 장을 시작한다. 재미나다.

 

82 젊은이들과 달리 중년의 사람들은 부패하고 무능한 기성의 권위 체제에 대놓고 분노를 표현할 수 없다. 자신들이 바로 그 체제를 유지하는 책임의 일부를 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들은 책임 속에 갇혀 있기 때문에 현재의 상황에서 도망칠 수도 분노를 표현할 수도 없다. 이때 필요한 것이 유머이다. 유머는 스트레스와 비극을 완화해준다.

 

83 많이 웃기는 것은 재능과 수련이 필요하다.

 

83 그러나 많이 웃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다. 그러니 많이 웃어라. 마음을 조금만 열어놓으면 작은 구멍으로 황소바람이 몰아쳐 들어오듯이 그렇게 웃음이 찾아온다. 웃음이 그대를 찾아오면 세상은 달라진다.

 

85 현대심리학에 공헌이 큰 윌리엄 제임스의 말을 기억하자.

우리는 행복하기 때문에 웃는 것이 아니다. 웃기 때문에 행복해진다.”

어떤 코미디언 들은 이 점을 잘 알고 있는 듯하다. 그들은 아침에 일어나 5분 동안 웃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고 한다. 웃기기 전에 먼저 웃어야 한다는 것을 터득한 사람들이다.

 

86 일을 놀이처럼 하라. 어린아이들은 기어다니면서 즐거워한다. 노름꾼은 자신을 잊도록 몰두한다. 축구 시합은 수없이 많은 사람들을 열광하게 한다. 이처럼 놀이 속에는 열광하고 몰두하게 하는 힘, 즉 미치게 만드는 힘이 깃들어 있다. <호모 루덴스>의 저자인 호이징가는 놀이 정신이 없으면 모든 문명은 존재할 수 없다고 말한다. 모든 문명은 놀이 속에서 놀이로서 생겨나며 놀이를 떠나는 법이 없는 것이다.

 

87 직장에서의 웃음도 그냥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웃을 수 있는 분위기가 필요하다. 웃음이 업무를 방해한다고 생각하는 경영자와 관리자들이 지배하는 직장은 엄숙하고 근엄하다. 모두 열심히 일하는 것 같지만 대개의 경우 직원들은 자신의 인생은 지겨운 업무시간이 끝난 후부터 시작된다고 여긴다.

 

89 열심히 일해 분기별 성과가 좋았다. 그때 상사가 자기 방으로 직원들을 불렀다. 그리고 그날 3시에 상영되는 영화표를 나누어 주었다. 모두 기뻐했다. 그들은 환한 대낮에 떼지어 웃고 떠들며 극장으로 향했다. ..이 상사는 훤한 대낮에 행한 땡땡이의 맛을 알고 있는 사람이다.

 

5장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나는 무던한 사람이라 잘 거절하지 못한다.

그런데 살다 보니 모질어져서 제법 잘 거절하게 되었다.

거절하니 내가 좋아하는 것을 하며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더 오래 지낼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부드럽게 거절하는 법을 배우려고 한다.

더 많이 몰입하고 심취해서

번잡함에서 스스로 멀어지도록 경계하려 한다.

오늘 도연명을 읽었다. 잘 읽혔다.     

이런 글이 장 첫머리에 나온다. 이 글이 좋다.

 

93 오늘 나는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그러나 내 안에서는 많은 일들이 일어났다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그것이 가끔은 세상의 균형을 유지시켜준다.

어떤 중요한 것이

저울의 빈 접시에 올라감으로써. (로베르토 후아로스)

 

94 시간 관리는 우리가 소유한 가장 소중한 자원이 시간이라는 것을 전제로 한다. 그러나 시간은 소유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소유할 수 있다고 믿는 것은 우리의 오만일 뿐이다.

 

95 한기롭기 위해서는, 좀더 정확히 말하자면 시간의 존재를 잊고 시간 속에서 자신의 일에 몰입하기 위해서는 시계를 봐야 하는 약속을 줄이는 것이 가장 현명하다. 약속에 대한 압박을 받지 않아야 시간의 주인이 될 수 있다.

기상시간, 기도시간, 출근시간은 지켜야 한다.

 

96 시간을 자기 편으로 만드는 가장 확실한 방법은 쓰레기를 버리는 것이다.

 

96 시간과 친해지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우선 쓸데없는 약속을 만들지 말라. 약속은 의무이며 책임이다. 약속은 커다란 입을 가지고 있어서 시간을 통째로 꿀꺽 꿀꺽 삼킨다. 최선의 방법은 쓸데없이 약속하지 않는 것이다.

 

96 약속이 불가피한 경우는 즐겨라. 자신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약속을 지킬 수 있는 지 생각하라. 

 

97 약속 장소를 자신의 취향에 맞는 곳으로 정하는 것도 약속을 즐기는 방법 가운데 하나다. 한강이 내려다보이거나 차맛이 뛰어나거나, 북한산을 바라볼 수 있는 카페도 좋고, 인사동의 정원이 아름다운 카페도 좋다. ..일 때문에 이루어지는 만남이라도 마음의 한자락을 공유하기 위한 것임을 잊지 말라.

이건 경험이 있다. 선 보러 다닐 때, 1회성 행사에 지쳤을 때 내가 좋아하는 공원에서 만났다.

견딜 수 있었다.

 

97 일주일에 이틀은 시계를 차지 마라

 

97 벨이 울릴 때마다 전화기를 들지 마라. …몰입해 있을 때는 맥을 끊으면 안된다.

 

98 기다림을 배워라모든 농부는 자연스럽게 익은 사과가 가장 맛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여름 태양을 흠뻑 담은 달콤한 과일은 모두 기다림이 선사한 것이다. 기다림은 시간이 죽이는 것이 아니라 정성스러운 창조적 행동이다. 기다림은 맛을 깊게 한다.

 

98 나는 사랑이 이렇게 온다고 생각한다. ‘돌연히라는 말은 없다. 그것은 오랫동안 몰래 준비되던 것이 갑자기 나타난다는 뜻일 것이다. 기다림 없이 금방 주어진 것은 믿을 수 없다. 올 때처럼 그렇게 쉽게 사라진다.

 

99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해야 하는 일은 최소화하라. 재미없고 반복되며 기계적인 일은 기계에게 시켜라. 아니면 아웃소싱하라. 아웃소싱하는 업체들은 단순반복적인 일을 잘 처리하기 위한 나름대로의 메커니즘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훨씬 저렴하게 일을 빨리 처리할 수 있다.  

 

100 게리 해멀은 <꿀벌과 게릴라>에서 다음과 같은 취지로 말한다. 지나간 20세기는 진보의 세기였다. 그래서 효율성은 지상의 명제였다.

 

101 혁명의 시대에는 있는 것을 개선하는 점진적 진보에 바탕을 둔 효율성보다는 전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는 효과성이 중요하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라. 그것이 시간을 친구로 만드는 법이다.

내게 중요한 일이 뭘까?

기상 시간 : 새벽푸른빛 속에 나의 정체성과 관련되는 일정을 넣어 달리기

출근 시간 : 지각 하지 말고, 업무 시간의 50%을 필살기에 해당하는 일에 독점적으로 투여할 수 있다면 좋겠다. 민폐 좀 안끼치고.

사랑하는 이들과 보내는 시간

혼자 보내는 시간

 

102 인적자원이 가장 중요한 시대에 직원이 가지고 있는 감추어진 잠재력을 발견하고 계발시켜 직원으로 하여금 열정을 가지고 조직 속에서 자신을 표출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지 않고는 개인과 조직 모두 성장하기 어렵다.

이제 회사의 목적에 맞추어 개인을 무개성적인 자원으로 마음대로 배분하던 시대는 지나가고 있다.  개인의 요구와 정체성이 회사의 목적에 맞게 균형잡힌 인사 정책을 누가 먼저 만들어내는가가 인재의 계발과 유지의 성패를 좌우하는 과제 가운데 하나가 될 것이다.   

 

6장  스물 네 권의 책을 읽어라.

 

105 사람에게서 묵향이 나면 좋다. 묵향은 선비의 향기다. 그리고 선비는 책을 읽는 사람이다.

멋진 첫문장

 

105 맹자는 책을 읽는 것을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일이라고 말햇다. 주자는 도리란 이미 자기 자신 속에 갖추어져 있는 것이니 밖에서 첨가될 수 없다라고 했다. 독서의 길은 자기 속에 이미 있었으나 잃어버린 마음을 찾는 것이다. 마음을 거두어들이지 못한다면 책을 읽어 무엇을 하겠는가?

그러므로 책을 읽는 것은 늘 두번째 일이 된다. 책을 읽는 것 자체가 목적일 수 없다. 첫번째 목적은  잃어버린 마음을 되찾아오는 것이다. 좋은 책을 읽어 이해하게 되면 이를 통해 원래의 마음을 찾게 된다. 좋은 책을 읽는 것은 경험하는 것이다. 책은 자신의 절실하고도 긴요한 곳에서 이해되어야 한다.

 

106 선인들이 알려준 독서방법에 나름대로의 경험을 더해 소개한다. 익혀서 실천하면 평생을 계획하고 살아가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많이 읽어라. 젊은 사람들은 특히 많이 읽어야 한다. ..50권 정도 읽으면 일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것이니 꽤 많이 읽는 것이다. 24권 정도 읽으면 2주일에 한 권을 읽는 것이니 적당하다. 보통 사람도 그 정도는 읽을 수 있다. 그보다 더 적게 읽는 사람은 배우는 데 게으른 사람이다. 이런 사람에게는 얻을 것이 없다.

올해 1 1, 1칼럼을 하라고 했다. 나는 아직 잘 지키지 못한다. 포기하지 말고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서자.

 

106 책의 전체를 처음부터 읽어야 할 의무는 없다.

 

106 끝까지 다 봐야할 이유가 없다.

 

107 천천히 읽어라. 책은 음식과 같다. 천천히 씹으면 그 맛이 오래가지만 대강 씹어 삼키면 끝내 그 맛을 알 수 없다. 공자는 배우되 생각하지 않으면 얻는 것이 없고, 생각하되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라고 말했다. 한 번 읽고 다시 생각하고, 한 번 생각하고 다시 읽는 것이 책을 읽는 좋은 방법이다. 명심하라. 생각할 것이 없는 책은 좋은 책이 아니다. 그대의 시간을 죽이고 돈을 죽인다. 가장 나쁜 투자다.

 

좋은 책을 고르면 투철해져라. 조금 읽고 많이 숙고해야 한다. 특히 중년 이후에는 많이 읽는 것보다 조금씩 깊이 생각하는 것이 좋다중년이 되면 기억력이 많이 떨어진다. 반면 이해의 폭과 깊이는 넓고 깊어진다.

 

108 좋은 책을 읽을 때는 반드시 그 속에 들어가 한바탕 맹렬히 뒤섞여야 한다. 마치 앞뒤의 글이 막혀 더 이상 갈 곳이 없는 것처럼 되어야 한다. 투철해져야 비로소 벗어날 수 있다. 그러니 공부할 양은 적게 하고 공력은 많이 기울여야 한다. 물을 잘 주는 농부는 채소와 과일 하나하나에 물을 준다. 물을 잘 주지 못하는 농부는 급하고 바쁘게 일을 처리한다.

맹렬히 뒤섞인다, 투철해진다는 말이 좋다. 인용문 타이핑을 좀 더 후딱하고, 양을 줄이고 나의 소감을 붙이는 데 시간을 더 들이면 가능해지리라.

 

108 배우는 사람이 늘 조심해야 할 것이 있다. 그것은 예전에 받아들인 가설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책을 읽을 때는 우선 의심이 일도록 해야 한다. 그리고 의심이 생기면 반드시 의심을 없애야 한다. 책을 읽다 이해할 수 없는 곳에 이르면 옛 견해를 씻어버리고 새로운 의미를 얻어야 한다. 이렇게 되면 크게 나아질 수 있다.

이게 나의 맹점이다. 신화를 읽을 때 모든 것을 진 시노다 볼린을 염두에 두고 읽는 건 맞지가 않다.

 

109 글을 볼 때 이해한 곳에서 다시 읽어나가면 더욱 오묘해진다. 작가의 언어는 꽃밭과 같다. 멀리서 바라보면 모두 좋게 보이지만 분명하게 좋은 것은 가까이 다가가서 보아야 한다. 공부는 자세히 보는 것이다. 책을 읽는 것에 지름길은 없다. 지름길은 사람을 속이는 깊은 구덩이다. 껍질을 벗겨야 살이 보이고 살을 한 겹 다시 벗겨내야 비로소 뼈가 보인다. 뼈를 깍아내야 비로소 골수가 보인다.

 

109 책을 읽을 때는 마음을 비우고 자신에게 절실해야 한다. 마음을 비운다는 것은 한 걸음 물러나 생각하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난다는 것은 공부하며 느껴보지 못한 사람에게는 설명하기 어렵다. 사람들은 책을 볼 때 먼저 사신의 생각을 세우고 저자의 말을 끌어다가 자신의 생각에 맞추어 넣는다. 이것은 저자를 읽는 것이 아니라, 다만 자신의 생각을 미루어 넓히는 것이다. 한 걸음 물러난다는 것은 스스로 생각을 지어내지 말고 저자의 말을 앞에 놓고 그들의 생각이 어디로 향하는 지 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저자의 뜻에 꿰어맞추지 말고 저자의 뜻을 붙잡으려고 해야 한다. 저자의 생각을 알면 크게 진보할 수 있다. 이것이 자기를 없애고 마음을 비운다는 뜻이다.

 

110 체득하여 실천하라.

 

110 나는 꽤 많은 책들을 읽었지만 여러 번 읽어 아끼고 싶은 책은 그렇게 많지 않다. 나는 그 책들은 평생 볼 것이다.

 

111 책을 읽는 것은 저자와 함께하는 여행이다. 마치 붉고 정정한 적송들이 즐비한 오솔길을 산책하는 듯하고 대숲이 우거진 암자에 앉아 바람을 쐬는 것 같다. 천천히 책 속으로 걸어 들어가면 상쾌하고 시원하다. 그것이 깊은 여행이다. 그와 나 또는 그녀와 나만의 매우 은밀하고 비밀스러운 여행이다. 여행이 그 정도는 되어야 함께했다 할 수 있을 것이다.

 

7장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117 예전에 나는 평화란 전쟁이 없는 것, 다툼과 싸움이 없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젊었을 때 내게 평화란 어쩐지 무기력한 무엇이었다. 그때 나는 좀더 치열하게 살고 싶었다. 그대 내게 평화란 어떤 감동도 주지 못하는 그저 물 같은 단어였다. 그것은 나의 일상과 별 관계가 없어보였다.

 

평화는 일요일 아침 늦게까지 잠자리에 머무는 조금 게으른 휴식이다. 평화는 아직 햇볕에 데워지지 않은 청량한 아침공기 사이로 잠시 산책을 나서는 것이다. 평화는 소리 없이 내리는 눈을 바라보는 것이다. 평화는 조용한 숲길 속에서 문득 새 한 마리가 내는 날개짓 소리다. 평화는 갓 떨어진 아주 작은 강아지 한 마리가 제 키보다 높은 계단 한 칸을 온 힘을 다해 기어오르는 것을 미소지으며 바라보는 것이다. 평화는 오후에 책장에 떨어지는 햇빛이다. 평화는 어린아이의 눈망울이고, 가을 들녘이다. 평화는 아주 편하게 숨을 쉬는 것이다.

평화는 무엇보다 모든 생명체가 그들의 모습 그대로 존재하게 하는 아름다움이다. 평화는 자기 자신을 찾아 돌아가는 조용하지만 확고한 인내와 확신이다. 평화는 한 번도 갈 길을 의심하지 않고 흐르는 강물과 같다.

그저 바쁘기만 한 작고 평범한, 무력하기 그지없는 한 사람이지만, 지금 내 자리에서 참으로 작은 평화 하나라도 유지하고 만들어내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평화에 대한 어떤 희망이 남아 있겠는가?

아름답다.

 

118 평화는 천천히 걷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걷는 다는 것은 살아있다는 것을 느끼는 것이다. 그것은 땅과의 교감이다.

 

119 걷는다는 것은 생각한다는 것이다.

 

121 이제 느림은 아주 귀중한 자산이 되었다. 지나간 시대에는 모든 사람의 것이었지만 이제는 가장 부유한 사람들만 마음 놓고 즐길 수 있는 것이 되고 말았다. 알제리 출신의 프랑스 경제학자인 자크 아탈리는 느림을 가장 부유한 사람들이 추구하는 가난한 시대로의 퇴보, 하이퍼 계급 안에서 유행하는 자기 콘트롤의 미학이라고 말한다. 

 

121 커다란 톱니바퀴에 물린 작은 톱니바퀴에게 느림이란 없다. 느림은 큰 톱니바퀴만이 즐길 수 있는 것이다.

 

122 ‘천천히 걷는다는 것은 가난한 사람도 느림의 혜택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거의 유일한 현실적 방법이다.

 

124 천천히 걸으려면 넉넉한 시간에 나서야 한다. 예전에 나는 약속시간에 일찍 도착하는 것을 싫어했다. 시간을 낭비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먼저 나와 기다리는 것이 자존심 상하는 일이기도 했다. 그러나 극히 최근에야 깨달은 것인데, 조금 넉넉하게 나오면 더 천천히 걸을 수 있다. 일찍 나와도 약속 시간보다 불필요하게 일찍 가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일찍 나와야 천천히 걸으며 느긋한 햇살도 마음의 여유도 느낄 수 있다.

 

124 아무 때나 근무를 하다가도 조용히 나와 10분쯤 걷다 들어가도 좋다.

 

125 거리를 걸을 때는 아무 할 일 없이 건달처럼 걸어라. 느긋한 마음으로 걷다보면 보이지 않던 여러 가지를 보고 느낄 수 있다.

 

126 걷는 것에 익숙해지면 걷기를 즐기게 된다. 일주일에 한 번은 산에 가라, 그렇게 못하면 2주일에 한 번은 가라. 그렇게도 못하면 한 달에 한 번은 반드시 가라. 한국은 산이 아름다운 나라이다. 어디에 살든 한 시간 안에 아름다운 산 어귀에 닿을 수 있다. 자연 속으로 들어가 신의 창문을 통해 그 경이로움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몸도 마음도 싱싱해진다. 한국에 살면서 산에 가지 못한다면 가장 아름다운 것을 놓치고 사는 것이다.

 

126 나는 10년째 북한산에 다닌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이 아름다운 산 속으로 들었더니 이제 500번 이상을 다녀오게 되었다.

 

127 산은 운동도 피크닉의 대상도 아니다. 산은 산 그대로이다. 거대하고 육중한 생명 그 자체, 바로 자연인 것이다. 산에 가는 것은 자연 속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그리하여 자연이 되는 것이다. 오솔길을 돌아 그 푸른 숲 속으로 들며 푸르름의 일부가 되어 묻히는 것이 산에 드는 법이다. 돌아오는 길에 몸과 마음에 그 푸른 산 내음을 조금 담아가지고 속세로 나오는 것이 바로 산행이다. 다친 늑대가 호젓한 곳에서 상처를 치료하듯, 우리도 바스러진 마음을 들고 들어가 잠시 호젓한 곳에서 그 푸르름으로 적셔 나오는 곳이 바로 산인 것이다.

 

128 많이 걸어라. 자연 속을 걸을 수 있도록 애를 써라. 나무와 흙길을 아주 천천히 걸어라. 접지를 통해 물리적 생명력을 받아들이고 사고를 통해 정신적 순환을 막힘 없게 하는 것이 곧 걷는다는 것이다. 천천히 자연 속을 걷는 것처럼 우리를 살아있게 하는 것은 없다. 자연은 호흡이고 움직임이며 또한 고요함이다.

 

8장  아빠 앞에 부자’ ‘가난한이라는 말을 달지 말라

 

131 신뢰는 나무와 같다. 정정한 모습으로 커다랗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내려면 오랜 세월을 자라야 한다. 그러나 베어버리는 데는 한나절도 채 걸리지 않는다. 신뢰는 또한 기저귀와 같다. 싸기 전에 채워두어야 한다. 사전에 준비해 쌓아두지 않으면 정말 필요할 때 만들어낼 수 없는 것이 바로 신뢰다.

 

132 신뢰는 가장 중요한 사회적 자산이다.

 

133이제 이들은 사회 개발 사업에 자금을 지원하는 쪽으로 정책을 전환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전환이 의미하는 것은 건실한 문화는 경제 발전의 결과가 아니라 반대로 경제적 발전의 전제이자 필요조건인 것이라는 깨달음이다.

 

134 마크 트웨인이 탁월한 것은 바로 그 미국의 핵심을 이해하고 표현할 수 있었던 점에 있다.

 

모든 사람이 이렇게 다른 의견을 가지고 있지만 공통적인 사실 하나는 한결같이 모두 돈을 숭배한다는 것이다.

 

135 미국이 현실적 힘과 번영을 구가하는 것은 인간의 욕망에 대한 자유로운 성취의 길을 열어놓았기 때문이다.

 

135 미국이 안고 있는 수많은 문제들 가운데 가장 위험한 것은 모든 것을 상업적 관계로 이해하려는 뚜렷한 특성이다.

 

136 불신은 그 자체로 나쁜 것이 아니다. 믿을 수 없는 사람을 믿지 않는 지혜이기 때문이다문제의 초점은 바로 다른 사람에 대한 기본적 신뢰의 결핍에 있는 것이다.

 

137 그러므로 상업적 관계 이외의 더 소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진정으로 믿고 그렇게 행동해야 한다. 상업적 관계는 돈 거래 이외에 더 이상의 깊은 관계를 기대하지 않는다.

 

137 내가 기회 있을 때마다 <부자 아빠 가난한 아빠>같은 책들이 많이 읽히는 것에 대해 민감한 우려를 표명하는 이유는 모든 관계를 돈의 관계로 보는 관계의 상업화를 경계하기 때문이다. 부자지간이라는 자연적 관계는 주어진 것이다. 아버지가 부유하든 가난하든 아무 관계없이 그것은 순수한 인간의 맺어짐이다. 가난한 아빠가 무능하고 실패한 인생일 수 없다.

 

가난한 아버지를 이해해라. 그의 가난이 부패한 사회 속에서의 정직 때문이라면 당신은 훌륭한 아버지를 가진 것이다. 또는 그의 가난이 돈을 좆은 것이 아니라 그저 지켜야 할 것을 지킨 탓이라면 그를 존경하라. 또는 그의 가난이 당신에 대한 책임 때문에 가장 안전한 길을 택한 희생에 기인한 것이라면 그의 앞에 무릎을 꿇고 울어라. 그저 이유도 없이 가난해서 당신을 고생시킨 사람이라면 이제 당신이 그의 만년에 맛있는 음식을 드시게 하라. 사람과 사람의 만남은 인생과 인생이 만나는 것이다.

 

140 나는 여러 길을 걸어보았다. 어느 길은 황폐했고, 어느 길을 더러웠으며, 어느 길은 악취가 진동했다. 그러나 어느 길은 꽃이 피어 향기로웠고, 아름다운 나무에는 새가 깃들어 있었다. 나는 인생이 길을 걷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 이상인지도 모른다. 어쩌면 인생은 길 그 자체일지도 모른다. 나는 아름다운 길이 되고 싶다.

 

141 기업의 경영자와 관리자가 신뢰의 형성에 꼭 필요한 조직문화를 형성해가는 첫번째 방법은 게임의 규칙을 제거하는 것이다. 정치는 사람이 사는 곳 어디에나 있다. 그러나 승진과 보상과 기회가 연줄의 문제이고 개인적 정치력의 문제인 조직은 신뢰도가 낮은 집단이다.

 

142 모든 직원을 공평하게 대하라. 그러나 보상은 성과에 따라 엄격하게 지급하라.

 

142 우정은 평등의 산물이다. 그리고 신뢰는 우정의 핵심이다.

 

142 폐쇄적인 조직은 안에서 적을 만들어 서로 싸우게 된다. 그러나 적이 외부에 있는 경우 조직의 구성원들은 공조하게 된다. 서로에 대해 믿지 않고는 함께 싸울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에 한 팀이 된다.

 

 

9장  남김없이 쓰고 가는 것이 인생이다.

 

나는 아직 이렇게 살지 못하고 있다.

부끄러워 반성하고 근신한다.

이 화두를 놓치지 않는다면

아름다운 영혼들에게서 배울 수 있다면

나는 언젠가 이렇게 살고 있는 나를 만나게 될 것이다.

그날이 오기 전에

 

148 낙타의 몸은 수분의 증발을 최소화할 수 있는 독특한 구조로 이루어져 있고, 필요한 경우 상대적으로 물이 덜 필요한 다른 기관에서 수분을 가져올 수 있도록 만들어져 있다. 한 번 물을 미시면 10분에 100리터에 가까운 물을 마셔 몸 속의 부족한 물을 단숨에 보충한다고 한다. 그래서 사막을 느긋하게 걸어갈 수 있는 것은 당당한 갈기를 휘날리는 사자가 아니라 바로 얄궂은 얼굴과 흉물스러운 혹을 가진 초라한 모습의 낙타이다.

사막을 횡단하느라 혹이 작아진 낙타의 예가 다 쓰고 간다는 장의 첫머리, 인트로다. 적합한 예다. 거의 우화 같은 효과를 낸다. 

 

148 인생은 소모하는 것이다. 긴 여행 끝에 평평한 등을 가진 낙타처럼 모두 쓰고 가는 것이다. 죽음이 우리에게서 빼앗아 갈 있는 늙고 추레한 껍데기밖에 없도록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 40km가 넘는 긴 마라톤 경기의 결승점을 통과한 선수에게 아직도 뛸 힘이 남아 있다면 경기에 최선을 다한 것이 아니다. 이 세상에 모든 것을 쓰고 남겨놓은 것 없이 가야 하는 것이 인생이다.

 

149 베르디 오페라 팔스타프

어떤 때 이 노래는 500명쯤 가득차 왁자지껄한 퇴근 후의 맥주집처럼 온갖 활력과 떠들썩함으로 가득하다.

들어보고 싶다.

 

150 아흔 살이 넘은 나이에도 왕성한 활동을 하고 있는 경영 컨설턴트인 피터 드러커는 음악의 도시 빈에서 태어났고, 그래서 그 덕을 톡톡히 보았다. 음악회가 있는 날 줄을 서서 기다리면 입장 10분 전까지 팔리지 않는 표들은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무료로 나누어졌다.

 

151 가죽만 남기고 모든 것을 소진하고 싶은 사람들, 즉 죽음이 찾아왔을 때 빼앗겨도 아쉬울 것이 없는 사람들은 몇 가지 원칙을 가지고 있다.

 

151 그들은 자신을 바꾸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태어난 대로 생긴 대로 하고 싶은 일을 하며 산다. 자신을 바꾸어 다른 사람이 된다는 것은 가장 비효과적인 방법이다. 성공의 가능성이 별로 없다.

 

152 변화의 핵심은 자신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진정한 자신을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점을 놓쳐서는 안된다. 자신이 누구인지 처음부터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다. 자신은 가장 알기 어려운 대상이다. 이것을 알아가는 것이 인생의 과제다. 점점 자기다워지는 것, 이것이 바로 진정한 변화이다.

  

 

152 자기가 되어 살지 못한 사람은 못다 한 삶을 산 것이다. 죽음이 찾아올 때 너무나 많은 아쉬움을 남기고 떠나야 하는 사람들이다.

생긴대로 산다는 것은 게으르게 산다는 뜻이 아니다. 끊임없이 자기를 계발하라. 자신을 계발한다는 것은 자기의 강점을 발견하고 강화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153 어떤 사람들은 자신의 약점을 보완하는데 시간과 돈을 투자한다. 이것은 유한한 자원을 현명하게 활용하는 방법이 아니다. 약점을 보완하면 기껏해야 평균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고 강점을 강화하면 특정한 분야에서 비범한 전문가가 될 가능성이 높다.

 

153 자신의 속에 있지만 아직 발현되지 않은 잠재적 역량을 계발하는 것이 그렇지 못한 재능을 계발하는 것보다 훨씬 효과적이다. 노력은 적게 들이고 성과는 높기 대문이다. 그러므로 가지고 있는 자원의 70~90% 정도는 자신의 강점에 선택적으로 집중 투자해야 한다.

 

153 그러나 필요하다면 나머지 10~30% 정도는 자신의 나쁜 습관이나 치명적 약점을 보완하는데 쓰는 것도 좋다.

 

154 자신이 잘하는 방식으로 일하는 것, 이것은 강점의 계발과 더불어 성과를 올릴 수 있는 또 하나의 강력한 방법이다. 이것은 자기 스타일에 맞게 배우고 자기의 방식으로 일하는 것을 의미한다.

 

155 노력해서 그만큼의 성과를 얻어내는 것처럼 우리를 기쁘게 해주는 것도 드물다.

 

155 어떤 경우에도 가치관에 부합되는 행동을 하라.

 

155 인생은 삶에 대한 의미를 요구한다. 가치관은 자신의 인생에 대한 해석이며 내적 동의를 뜻한다. 이것은 우리의 삶에 어떤 내면적 질서를 부여한다.

 

156 가치관은 강물처럼 흘러가는 인생의 변화 속에 어떤 일관성을 부여함으로써 나를 나일 수 있도록 만들어준다. 자신에게 부여하는 스스로의 인정 없이 마음의 평화는 없다.

 

156 세상을 떠나면서 남은 배우자에게 약간의 재산을 남겨두는 것은 위안이 된다. 피곤을 몸을 쉬며 아이들을 키웠던 오래된 집 한 채 정도 남기는 것은 좋다. 그리고 약간의 저축을 남기는 것도 좋다. 그보다 더 많이 남기기 위해 부산을 떨어야 할 이유가 없다. 하고 싶은 일에 인생을 다 덜고 살다 죽으면 된다. 그리하여 초라하고 노쇠한, 아까울 것 없는 껍질을 벗고 참으로 자유로운 영혼이 되어 별빛 하나로 밤하늘에 달리면 된다.

 

156 어두운 인생에 둘러싸여 있다고 믿는 사람들은 베르디의 음악을 듣고 아흔이 넘은 피터 드러커의 눈부신 활동을 눈여겨보라.

 

157 자신이 늙었다고 생각될 때, 그리하여 한없이 처량하고 무기력해질 때,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충고를 진심으로 따라보는 것도 좋다.

첫째, 학생으로 계속 남아 있어라.

둘째, 과거를 자랑하지 마라

셋째, 젊은 사람과 경쟁하지 마라.

넷째, 부탁받지 않은 충고는 굳이 하려고 말라.

다섯째, 삶을 철학으로 대체하지 말라.

여섯째, 아름다움을 발견하고 즐겨라.

약간의 심미적 추구를 게을리 하지 말라. 그림과 음악을 사랑하고 책을 즐기며, 자연의 아름다움을 만끽하는 것이 좋다.

일곱째, 늙어가는 것을 불평하지 말라.

여덟째, 젊은 사람들에게 세상을 다 넘겨주지 말라. 그들에게 다 주는 순간 천덕꾸러기가 될 것이다.

아홉째, 죽음에 대해 자주 말하지 말라.

 

159 마지막 순간에 살 한 점 피 한 방울 남기지 않고 닳고 닳은 뼈와 질긴 가죽만 달랑 남기고, 새털처럼 가볍게, 바람에 날리듯, 편안한 비행을 할 수 있으면 참 괜찮은 인생 아닌가? 먼 길을 가야하는 저승사자도 그 가벼움에 짐을 덜어 고마워할 것이다.

 

글을 마치며 : 오늘 눈부신 하루를 맞는 당신에게

 

 

160 당신을 오래 기다렸습니다. 당신이 언제쯤 이 편지를 받아보게 될 지 궁금했습니다.

그이 책이 세상을 향해 보내는 편지라고 했는데, 세상이라기 보담은 어떤 한 사람이구나.

 

160 당신이 단숨에 읽을 수 있는 책을 써보려고 했습니다. 짧은 몰입 속에 단 한 번의 긴 호흡으로 책장을 덮게 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시집만 한 두께의 자아경영에 관한 책을 구상했던 것입니다.

 

160 여기에 소개된 아홉 가지 이야기들은 평소에 관심을 가지고 일상 속에서 실천해보려고 애써왔던 것들입니다. 어떤 것들은 이미 제 습관의 일부가 되어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어떤 것들은 여전히 힘겨운 것들이어서 잘 되지 않습니다.

 

161 이 편지를 쓰고 있는 지금은 하늘이 아름다운 초가을 아침입니다. 산과 청명한 가을 하늘이 잘 어우러져 오늘은 눈부시게 빛나는 하루가 될 것입니다. 이런 날엔 산에 갑니다. 도시락 하나, 과일 한 개, 물 한 병을 베낭에 넣고 북한산을 천천히 오릅니다. 천천히 걷다 보면 인생은 늘 길 위에 있다는 믿음을 가지게 됩니다.

 

162 인생은 자기를 데리고 먼 길을 가는 것입니다.

 

163 징검다리가 거기 놓여 사람들이 개울을 건너는 다리로 쓰이고 있다면, 한 번의 아름다운 비상으로 건너뛸 수 있을 것입니다. 심리적 두려움의 문제가 아니라 정말 그 물리적 간격이 너무 커 보이면, 바지를 걷고 물 속에 발을 담그고 건너거나 그럴 수도 없이 물이 깊으면 되돌아가 우회할 곳을 찾는 사람들은 여전히 길 위의 여정을 계속할 수 있을 것입니다.

 

성공이란 가고 싶은 길을 계속 가는 것입니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가고 싶은 길을 따라가다 운이 좋아 돈을 벌 수도 있겠지요. 어쩌면 명예를 얻을 지도 모르고, 또 어쩌면 사회적 권력을 얻게 될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하더라도 가고 싶은 길을 가는 사람은 성공한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 계속 가자. 내가 살고 싶은 방식으로.

날마다 실패하지만 날마다 다시 시작해도 좋아!

 

164 자기를 데리고 먼 길을 가다 보면 다툼이 있기 마련입니다. ‘자기와의 불화가 끊임이 업습니다. 갈등과 불화는 우리가 가는길에 매복되어 있는 복병들입니다. 그러나 그것들은 우리가 살아 잇는 한 같이 가야 할 동반자들입니다.

 

164 지금 마음이 절실하지 않은 것은 얻을 수 없습니다. 지금 가장 감도가 높은 두세 가지의 이야기만 받아들이고서 나머지는 모두 잊어버리세요. 지금 읽은 것 가운데 마음에 절실한 하나만 새로 익혀도 어제보다 나은 삶을 살게 될 것입니다. 만일 두어 개를 익혀 활용할 수 있다면 꽤 괜찮은 인생을 살게 될 것입니다. 그 이상을 익힐 수 있다면 일상은 깊고 매혹적일 것입니다.

나는 (1) 책 읽기에 대한 것- 1, 1년에 50권을 읽고, 통렬히 관계하고 뒤섞여서 잃어버린 내 마음을 찾기 (2) 쓸데없는 약속은 버려라 (3) 놀지 않으면 창조할 수 없다 가 가장 와 닿았다. 특히 걷기와 산에 가는 이야기가 좋았다. 해 보고 싶었다.

 

165 우리는 모두 성공해서 빛나는 별이 되고 싶어합니다. 그러나 춤추는 별 하나가 태어나려면 그 내면에 카오스를 간직할 수 있어야 한다.”는 니체의 말을 잊으면 안됩니다. 카오스가 바로 갈등이며 불화이며 화해인 것입니다. 그것이 바로 우리의 에너지이고 힘인 것입니다.

 

평설 : 내가 이 책을 읽는 방법

166 개인적으로 나를 잘 모르는 유명인들의 평가보다는 가까운 사람들이 객관적으로 내 책에 대해 어떻게 읽었는지 알고 싶었다. 그래서 내 연구원들에게 이 책에 대한 평설을 실어 달라 했다. 그들은 객관적일 수 있을까? 나는 그들이 그럴 수 있기를 바란다. ‘애정이 있는 객관성나는 이것이 공부하는 사람의 자세라고 생각한다. – 구본형

평설하라는 의미를 몰랐는데 이렇게 써놓고 있다. ‘애정있는 객관성을 가지고 책을 읽고, 또한 내가 저자라면을 자세히, 길게 라기 보담은 충분히 작성해보면 그 책에서 얻는 것이 많겠다. 또한 이게 정성스럽게 책을 읽는 것일 수 있을테다.

 

169 간이역처럼 오가는 사람들이 모여서 쉬고 떠들고 노는 곳

 

169 나는 가끔 친한 사람들한테 그의 책을 선물한다. 나의 친구들도 그의 삶을 만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에서 그리 한다. 특히 이 책에는 삶과 인간을 대하는 그의 가장 기본적인 생각이 담겨 있고, 그것을 어렵지 않은 언어로 이야기하고 있기 때문에 이 책을 자주 선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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