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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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12월 30일 19시 53분 등록
나이 마흔의 대박 복권 당첨 이야기

이제 하루만 있으면 2015년의 새해가 밝는다.
예전에 공상과학영화에 나오는 미래의 시대에
오늘 내가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나는 50이 된다.
10년전 40이 되는 시기에 그러했듯, 나이에서 앞자리를 바꾸는 것은 단순한 해의 넘김이 아니라 무언가 긴장감을 더해준다.
그리고 지난 10년을 돌아보지만, 앞으로의 10년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지난 시간이 그러했듯 앞으로의 10년도 치열할 것이다.

내가 40을 한달 앞둔 서른아홉의 12월
나는 엄청난 복권에 당첨되었다.
그리고 그 복권은 나의 삶을 대부분 바꾸어놓았다.
인생에서 복권에 맞는다는 것이 그리 쉬운 것이 아닐진대
그리고 대부분의 복권당첨이 기존의 삶을 흔들어서 더 나은 삶으로 발전하기 힘든 상황에서
나의 복권은 말그 대로 대박이었고,
복권의 영향은 나의 삶 전반에 걸쳐 영향력을 행사했고, 지금도 행사하고 있다.
“내 꿈의 첫페이지” 프로그램 참가!
나는 이것이 정말 복권당첨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금으로부터 10년전인 내 나이 서른아홉인 2004년 12월
우연한 기회에 우연한 결심으로 양평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4박 5일간 함께한 치글들이 나에게 준 영향은 너무나 컸다.
스스로 열심히 살아왔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한 나에게
그냥 아무 생각없이 사는것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느낄 때
그것은 정말 또 다른 처절함이었다.
고등학교 졸업 후부터 20년만에 처음으로 느끼는 자신에 대한 배신감이었다.
내가 이렇게 생각없이 살아왔다니.....

20대의 뜨거운 가슴은 나보다는 조국을 생각하게 하는 삶이었고
30대의 달리기는 치열함이기는 했으나, 나름대로 성과는 있었지만
궁극적인 방향을 설정하지 못한 삶이었던 것 같다.
나는 프로그램 4박 5일 내내
“니가 진정 원하는게 뭐야?” 라는 질문에 매달렸다.
하지만 생각보다 쉽게 그 답은 나오지 않았다.
시간에 쫗겨 몇가지를 생각해내고 고민했지만
좀더 깊은 생각을 해보면 “정말 네가 진정 원하는거 맞아?”하는 질문에 또다시 직면했다.
20년동안 자신만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갖지 못했던 것.
그리고 진정 내가 원하는것이 뭔지 모르는 것
그것이
20년만에 처음으로 자신에게 느끼는 배신감이었던 것이다.

세상에 쉬운 것이 어디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었다.
나를 찾아보는 시간이 나는 더 필요하다는 것을 양평 프로그램이 끝나고 더 느껴졌다.
양평 프로그램에서 나는 몇가지 복권당첨이라고 표현할 수 있는 소득을 얻었다.

먼저 그것은 금연을 한 것이었다.
나는 20세부터 40세가 되기 한달전까지 끊임없이 담배를 피어왔다.
남들이 한갑필때 나는 두갑을 피었고, 세갑을 넘어갈때도 많았다.
아마도 하루에 두갑이 평균이었던 것 같다.
그 담배를 양평 프로그램으로부터 끊은 것이다.
금연은 나에게 지난 10년간 약 18,250,000원의 경제적인 도움을 주었다.
(하루 5,000원 * 1년 365일 * 10년 = 18,250,000원)
(물론 이 금액은 이자율을 계산하지 않은 것으로 복리계산이면 더 늘어남).
(안하려고 했는데 연리 7%로 복리계산 하면 약 25,215,000원이 된다)
또한 금연은 나에게 건강이라는 돈으로 환산하기 힘든 가치를 전해주었다.

두 번째 나는 하루에 나의 시간 2시간을 찾을 수 있었다.
삶을 살아오면서 끊임없이 아침잠이 많은 나를 원망했었지만, 그것을 고치려고 하지 못했다. 그냥 나의 습관이고 그것을 고치는 것은 참으로 힘들어 보였다.
대장은 하루에 2시간 정도는 자기에게 투자해야 하고, 하루를 22시간으로 생각하라고 하였다. 그 말의 타당성에 공감하면서도 그렇게 하지 못함을 스스로 힘들어 했었다.
하지만 프로그램 이후 나는 매일 아침 6시에 일어나는 다짐을 하게되었고, 그것을 실천했다.
아침 6시에 일어나는 것이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곧 적응할 수 있었다.
아침에 일어나는 것을 가능하게 하기 위하여 금연은 어쩔 수 없는 필수적 요인이 되었다.
사실 금연을 지속할 수 있었던 내적동력은 아침에 일어나야 한다는 것에서 나왔다.
나는 일주일에 하루 정도를 제외하고 가능한 거의 모든 날에 약속했던 6시 기상을 지켰다.
아침 6시에 일어나 아무도 나에게 간섭하지 않는 조건에서, 반신욕을 하면서 2시간동안 책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의 행복을 느끼는 것은 정말 소중한 경험이었다.
나는 아침 6시 기상을 실천함으로써 지금까지
하루 2시간 × 일년 300일 × 10년 = 6,000 시간 이라는 나의 시간을 확보했다.
하루 8시간을 일한다고 할 때 6,000시간은 750일 이고 이는 2년이 넘는 시간이었다.
한 시간을 2만원으로만 잡아도 120,000,000원이 된다.

하지만 금액보다도 더 중요한 것은 나를 위하여 내가 나에게 이 시간을 썼다는 것이다.
이 시간을 통해서 나는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였다.
한달에 책 2권을 읽기가 버거웠었는데 일주일에 2권 정도는 읽을 수 있었다.
결국 나는 평균 한달에 7권, 일년에 약 80권 정도의 책을 읽을 수 있었다.
아침에 읽은 책의 분량을 보면서 느껴지는 희망은 색다름이었다.
책을 읽으면서 나를 돌아보고 나에 대하여 더 많은 생각들을 하고, 나의 하루를 더 열심히 계획한다는 것은 정말 즐거움 그 자체였다.

처음 한달 동안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나는 내가 내 자신에 대하여 좀더 알아야 하고, 그것을 위해서는 나에 대하여 좀더 투자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양평 워크샵 내내 고민하면 잡은 직업관, 내가 직업을 선택하는 기준 등등은 나에 대하여 좀더 침잠하여 고민할 때만이 진정으로 내가 원하는 바를 찾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결국 2004년 12월 30일 그때 내가 40이라는 나이를 하루 앞둔 상황에서 결정한 것은 나에게 좀더 투자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나는 그 후 내가 진정 원한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기 위하여 매일 아침을 투자했다.
독서와 고민, 어떤 때는 잠과 싸우면서 고민을 하고 나는 결국 찾아냈다.
나에 대하여 집중한 지 6개월 만이었다.
금연과 아침 2시간이 가져다준 결실이었다.

그때, 나이 마흔이 된 해의 처음 6개월 동안
무엇을 고민했고, 무엇을 찾았고, 무엇을 결심했는지
6개월 후에 이 자리에 다시 쓰려고 한다.
지금 그것을 다 쓰지 않는 이유는
앞으로의 6개월 동안 나의 50대 인생을 좀더 그려보는데
10년전의 나와 좀 더 깊은 대화가 필요할 것 같아서이다.

안전한 것이 가장 위험하다는 것에서부터
변화를 삶과 죽음의 의미로 받아들이는 것으로
당시 나의 삶은 치열했고, 생활속에서 담아내려고 하였다.

당시 8살 이었던 우리 아들은 대학을 준비하고 있고, 돌쟁이였던 우리 딸은 초등학교 4학년이 된다. 또한 가정생활만을 담당했던 우리 집사람은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하고 사회 속에서 발현하고 있다.

일에 대한 원론적 의미에서의 고민
내가 진정 원하는 것과 내가 정말 잘 할 수 있는 것,
현재 내가 하는 일의 성과와 연결할 수 있는 것.
진정 나에 대한 고민.....


삶은 나이 마흔에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그렇게.......



To be continu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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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짐을 택하자
2004.12.30 20:15:38 *.232.38.131
대장님 일상에서 고민을 계속 지속해 나간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는 경험으로 익히 알고 있사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에게는 이 어려움과 싸울 수 있는 두가지의 무기가 있고 그 무기를 잘 갈고 닦을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에서가 아닐까 하옵니다. 삶에서 두근거림을 갖기가 참으로 힘들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두근거림이 생활로 다가오는 시간이 될 것이옵니다. 내내 강건하시옵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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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글짱
2004.12.31 06:50:08 *.229.146.21
오늘 쯤 그대에게서 편지가 올 줄 알고 있었사옵니다. 오랫동안 기다렸나이다. 편지 받고 즐거웠나이다. 담배를 끊었다하니 경하드리옵니다. 10년 동안 꾾은 담배값이 '꿈 프로그램'에 18번 참가할 만큼이나 된다하니 나쁜 투자는 아닌 셈 아니오이까 ? 아침 2 시간을 확보하여 책도 무지 읽었다 하니 참 좋나이다. 새해에는 삶이 흥분할 만한 것임을 증명하여 또 계산하여 알려 주시옵소서. 계속 업데이트되는 연재 편지를 기대하나이다. 아멘 - 아멘은 여기다 부치는 것은 아니것으로 아옵니다. 그러나 기대가 간절하여 부쳐 보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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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건한치글님께
2004.12.31 07:44:51 *.61.95.116
박력 강건 희망 열정 현실 행운... 강건한 치글님만 생각하면 연상되는 단어들입니다. 참 많이 기다렸어요. 복권뒤에 보이지 않는 대박이 많이 보여요. 끝없는 님의 열정을 보여주시리라 믿습니다. 강건함 치글님에게는 저처럼 나약하고 허왕된 나에게 없는 소중한 것들이 참 많았습니다. 함께했던 시간에 제가 배워야할 것들이었지요? 밤하늘에 뚜렷한 별같은 지혜로운 강건함을 오래오래 간직하셔서 더좋은 행복을 많이 만들어 주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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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있는치글
2005.01.09 17:54:47 *.76.83.214
숫자로 환산하니 찌릿하네요.님의 글 언제 올라오나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이어지는 님의 글과 계속 함께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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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러님을 택하자
2006.09.16 00:23:13 *.51.122.241
허허. 글을 적은지 1년 반이 훌쩍 지나갔구려.
6개월마다 연재한다는 그 소리는 어디가고.
다시 가슴으로 다가올 날이 있으리라 생각하옵니다만,,,
그저
쓰러짐을 택할 수 있는 용기가 내게 계속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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