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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2월 3일 21시 49분 등록
제가 읽다가 좋다고 생각이 되서 파트너들에게 보낸 글을 올립니다. -숙제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 회의장에서 낙서가 적힌 종이 한장이 발견됐는 데, 토니 블레어 영국총리가 앉아 있던 자리여서 영국언론들은 확인도 하지 않고 ‘블레어 총리의 낙서장’으로 단정해 난리법석을 치렀다는 얘기죠.

종이에는 동그라미, 삼각형, 사각형, 축구 골대 모양의 도형에다 ‘부채탕감’ ‘말라리아’ ‘G8’등의 단어가 어지럽게 적혀있었다죠.

영국 언론들은 ‘총리가 토론 중에 딴 생각을 하고 있었다’고 고발하면서, 심리학자까지 동원해 낙서에 드러난 총리의 심리상태를 분석했답니다.

낙서 내용을 단독 입수한 데일리 미러는 심리학자를 통한 분석에서 “삼각형을 겹쳐 그린 것은 총리가 집중하려고 노력은 했지만 마음은 딴 데 있었다는 증거이며, ‘D’를 ‘P’처럼 늘여 쓴 데서 반대파의 비판으로 스트레스를 받아 공격적 성향이 나타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했다죠.



▲ 세계경제포럼에 참석한 빌 게이츠 미 MS 회장(왼쪽)과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 AP연합


그런데 사실은, 그 낙서의 주인공은 블레어 총리가 아니라 빌 게이츠라죠
.
그런데 권위지를 지향하는 인디펜던트지도 미러에 질세라 필상학자를 고용한 특별연구팀의 심층보도를 통해 “동그라미의 끝이 완벽히 맞물리지 않은 데서 그가 신앙심이 얕고 타고난 지도자가 아님을 알 수 있다”고 지적했답니다. 결국 낙서는 블레어가 ‘과대망상증’에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고,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려 불안정한 상태’로 ‘지도자감이 아니다’는 결론을 냈다지요.




인디펜던트의 필적을 통한 심리분석이 맞는다면 빌 게이츠는 ‘과대망상증’에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고, ‘엄청난 중압감에 시달려 불안정한 상태’로 지도자감이 아닙니다.

과대망상증이란 현실에는 없는 것을 추구하는 것이고, 자기 통제력이 부족하다는 것은 기존의 사고틀이나 규범따위에 구속받지 않는다는 뜻으로 해석됩니다.

‘불안정한 상태’란 그만큼 사고의 유연성이 크다는 것을 뜻하는 것 아닌가요?

이같은 ‘정신구조’때문에 빌 게이츠는 마이크로 소프트란 기업을 일궈냈고, 미국 GDP의 2.7%(?)를 담당하는, 지난한해 주주에 대한 배당금만 340억달러를 지급할 정도의 기업을 일궈낸 것입니다.

과대망상증이 없이 자기 통제에 익숙해 다디던 대학 열심히 다녀 졸업해서 남들처럼 샐러리맨이 됐다면 오늘의 마이크로 소프트는 없었겠지요.

이와관련, 삼성 이건희 회장의 말이 생각납니다. “빌 게이츠가 일본이나 독일 프랑스 중국 한국등에서 태어났다면 오늘날 마이크로 소프트는 없었을 것”이라는 말입니다.

여기에 영국도 추가해야 겠네요. ‘천재의 말’이 통하는 사회인 미국에서 태어났기에 천재가 꽃을 피웠다는 얘기입니다.

자신의 잣대로 세상을 재단하는 사람들이 힘을 얻는 사회는 천재의 가능성을 뿌리채 뽑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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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13 09:36:22 *.56.43.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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