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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0일 01시 50분 등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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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인건 페이스북)


최근 '간헐적 단식'이 유행입니다. 일본의 한 성형외과 의사가, 1일1식을 10여년간 실천했습니다. 체중은 물론 줄고, 혈관 나이는 30년 더 젊어졌다고 합니다. 간헐적 단식의 방법은 다양합니다. 1일 1식만이 아닙니다. 간헐적 단식의 핵심은 '배고플때만 먹는다'는 점입니다. 산업화 시대를 통해서 길들여진 하루 삼식을 무시하고, 배고프면 먹고, 목마르면 마십니다. 반대로, 배가 고프지 않으면 부러 먹지않습니다. 


간헐적 단식.의 장점은 공복의 괴로움을 느끼지 않으면서도 단식의 효과를 얻는 것입니다. 기존의 단식은, 공복의 괴로움이 크고, 식욕과 싸워야 하며, 사회생활하면서 실행하기에는 어렵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보통 각오로는 어렵지요. 또, 보식이라는 과정이 필요하고, 참 복잡합니다. 간헐적 단식은 정통 단식방법을 고수하지 않습니다. 복잡하지도 않고, 사회생활하면서도 얼마든지 다이어트를 할 수 있습니다. '절대 먹지 않겠다'는 무리한 강박관념 때문에 많은 사람이 단식에 실패합니다. 음식과 싸울 필요가 없다.는 것이 간헐적 단식의 내용입니다. 


누구나, 못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이 있습니다. 우리는 그 아쉬움을 가지고, 일터에서 때로는 하기 싫은 일을 합니다. 소설가를 꿈꾸면서,버그를 잡는 프로그래머. 노래가 너무하고 싶은 의사. 그림을 그려야만 하는 은행원.....그러나, 어떤 직업도 나의 영혼을 충분히 채워줄 수는 없습니다. 작은 것을 더 많이 알아야만 하는, 이 시대에는 못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은 더 커질 것입니다. 


음악이 하고 싶다면, 반드시 음악가가 되어야 할까요?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반드시 직장을 그만두고 헤이리 작업실에 들어가야할까요?

글을 쓰고 싶으면, 글로 일가를 이루겠다.는 야망을 품어야할까요? 꼭 책을 출판해야할까요? 


저는 관심사가 참 다양합니다. 크게 몇가지 욕망이 있는데, 그림과 지식과 외국어등입니다. 하루에 10분씩 드로잉을 하고, 3가지 신문을 틈틈히 읽으며, 소설과 영어, 일본어, 중국어까지 모두 공부합니다. 이것이 가능한 것은, 아무리 열심히 해도 학문과 예술은 심오하며, 끝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무언가를 '마스터'하거나 '정복하겠다'는, 닫힌 개념으로 학문을 대하면, 그 방대함에 질려버리고 손 놓습니다. 


간헐적 단식이, 절대 먹지 않겠다.는 강박관념을 버리는 것이라면, 

간헐적 학습은, '하는 만큼 남는다'는 사실을 깨닫기 입니다.  


10분 드로잉, 5분 신문, 5분 영어, 5분 일본어, 딱 그 정도면 못가본 길에 대한 아쉬움을 달랠 수 있습니다. 지식과 실력은 덤입니다. 


저의 목표는 상당 수준에 오르는 것이 아닙니다. 1분이라도 좋으니, 매일 끊지않고, 그림을 그리고, 외국어를 공부하며, 신문을 읽고, 소설을 보는 것입니다. 사업을 하다보면, 그 1분 조차도 못할때가 있습니다. 사람인지라, 안좋은 일이 생기면 손가락조차 움직이기 싫을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하지 않습니다. 내킬때 그때가서 또 합니다. 영어와 드로잉과 지식은 그 자리에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이 시대는 작은 것을 더 많이 알아야만 합니다. '좁고 깊게'는 모든 사회인의 전략입니다. 깊고 더 깊게 파고들어가서 초소립자의 점으로 명멸하는 것이 인류의 결말이 될 것입니다.  원자시대에 인간이 조직의 톱니바퀴 였다면, 비트 시대의 경제인은 그 보다 더 작은 나노칩이 됩니다. 가보지 못한 길에 대한 아쉬움은, 태평양에서 조난 당한 사람의 갈증만큼이나 더 커집니다. 

 

나의 밥벌이가 나의 정체성은 아닙니다. 하지만, 밥벌이는 중요합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열심히하고, 그 사이 사이, 간헐적으로 아주 얍삽하게 욕망을 접붙입니다. 나는 나다운 직업인이 됩니다. 


(일주일치 드로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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