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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0일 09시 35분 등록

<신화와 인생>

조지프 켐벨 지음 / 다이앤 K. 오스본 엮음 / 박중서 옮김 / 갈라파고스 펴냄

2013-06-10

9기 유형선

 

1.     지은이에 대하여

조지프 캠벨 Joseph Campbell 1904년 뉴욕 주 화이트플레인스에서 태어났다. 어려서부터 부모님의 로마가톨릭 신앙에 크게 영향을 받았으며, 특히 아메리카 인디언 문화에 큰 관심을 갖고 관련서를 탐독했다. 다트머스 대학에서 생물학과 수학을 전공했지만, 나중에 컬럼비아 대학으로 옮겨서 중세 영문학으로 학사와 석사 학위를 취득한다.

1927년 캠벨은 컬럼비아 대학에서 제공하는 장학금을 받고 유럽으로 건너가, 이후 2년 동안 파리 대학과 뮌헨 대학에서 공부한다. 1929년에 미국으로 돌아온 그는 영문학 대신 인도 철학과 미술 쪽으로 공부를 계속하려 하지만, 대학 측의 반대로 결국 박사학위를 취득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난다. 때마침 대공황으로 인해 경제가 불황을 맞이한 상황에서, 캠벨은 이후 5년 가까이 칩거하며 독서와 사색, 그리고 습작에 몰두한다.

1934년에 캠벨은 미국의 명문 여자 대학인 새러 로렌스 칼리지에 문학 담당 교수로 부임하고, 1972년 퇴직하 FEO까지 38년 동안 재직한다. 그리고 그 사이인 1938년에 제자였던 현대무용가 진 에드먼과 결혼한다.

캠벨은 어려서부터 관심사였던 인류학과 민속학을 바탕으로, 비교종교학과 분석심리학 등의 이론을 이용하여 신화와 종교 연구를 지속해 명성을 얻는다. 그의 대표작인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1949)은 세계 각지의 신화 속에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영웅의 여정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여 주목을 받았다. 이후 그는 주저인 4부작 <신의 가면>(1959-1968)을 비롯하여 <신화와 함께 하는 삶>(1972) <신화의 이미지>(1974), 그리고 최후의 역작인 총2 5권의 <세계신화지도> (1983-1989) 등을 펴냈다.

하지만 조지프 캠벨이라는 이름을 대중에게 각인시킨 결정적인 계기는 PBS 빙송국에서 제작한 대담 프로그램 신화의 힘’(1988)이었다. 그의 생애 막바지에 제작되어 결국 사후에 방영된 이 프로그램에서, 캠벨은 저명한 방송인 빌 모이어스와의 대담을 통해 신화가 현대에 지니는 의미에 관해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을 토대로 한 대담집은 오늘날까지도 신화에 관한 가장 훌륭한 개론서 가운데 하나로 손꼽히고 있다.

조지프 캠벨은 1987년 10월 30, 83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그의 사후에 아내인 진은 뜻있는 사람들과 함께 조지프 캠벨 재단을 설립하고, 캠벨의 유고와 대담, 그리고 강의록 등을 정리, 출간하고 있다.

 

2. 마음을 무찔러 오는 글귀 - 첨부 참조

 

3. 내가 저자라면

내가 책을 낸다면, 딱 이런 모양의 책이다. 공부하기 좋게끔 주석과 색인을 넣고 또한 더 읽기 좋은 책을 찾아 일일이 대조하여 붙여넣는 방법을 쓰겠다. 더 공부하고 싶은 사람은 더 찾아 볼수 있게끔 말이다. 그동안 책을 읽으며 가장 어려웠던 일이 바로 이 풍부한 해설이었으며 더불어 가장 도움 받을 때가 바로 이 해설을 읽어보는 행위다.

 

책을 읽으며 일단 성경에 관한 내용은 하나하나 성경을 직접 찾아가며 읽었다. 그리고 불교에 관한 것은 다행히도 한국인으로 살면서 배우고 읽은 배경지식으로 알 수 있었다. 조이스의 예술론과 마야를 연결하는 부분은 아직 모르겠다. 조이스를 읽어봐야 할 것도 같고 마야에 대해 알아야 할 것도 같지만, 그 한부분을 좀 어렵게 느낀다 하더라도 이 책의 95% 이상은 거의 스폰지에 물이 빨리듯 내 영혼으로 젖어 들었다. 그동안 살면서 보고 익힌 성경과 신화와 불교와 기독교와 실제 삶의 체험으로 얻은 지혜가 일종의 구조를 이루며 한데 융합하는 듯한 체험을 했다. 호경 신부님의 표현을 빌리자면 뼈대에 살이 붙는 느낌이었다. 특히 예술가는 성소를 마련하여 매일 매주 일정한 시간을 거기에 들러 붙어 작품을 구조화하라는 대목이 와 닿았다.

 

한 사람의 삶은 자연에서 왔다가 자연으로 돌아가지만, 캠벨 같은 사람은 인생의 한가운데 위치한 빛을 다시 삶 속으로 전달하는 능력을 선보이고 떠났다. 그리고 그 빛을 찍은 사진이 바로 이런 책일 것이다. 나도 이런 빛을 내 손으로 밝히고 내 손으로 사진 찍어 퍼트릴 책임이 있는 것 같다. 이끌림. 해야만 하는 것. 비평가나 비판은 중요치 않다. 나는 그것을 해야만 한다는 내면의 목소리.

 

나를 체험하자. 좀더 한발 한발 내 속으로 들어가자. 요즘 내면에서 순간순간 솟구치는 내면의 영상들이 좀더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다. 미사를 드리거나 책을 읽다가 창문을 열고 하늘을 볼 때, 자동차를 운전할 때, 그럴때 갑작스럽게 마치 영화를 보듯 솟구치는 장면들이 있다. 주로 내가 어디서 왔는가하는 일관된 주제가 있는 이미지들인데 그 순간을 놓치면 다시 떠올리기 어렵다. 그래서 적을 준비를 해야 하나 보다. 캠벨에게 우드스탁의 5년이 이러했겠지. 나도 그런 시기를 보내고 있는 게다. 이제는 두려움도 슬슬 사라진다. 건강하자. 그래서 이 희열을 더욱 맛보자. 희열이 내 육신에 흘러 차곡차곡 누적되어 글로 쌓이도록 해보자. 이제는 내가 끌고 가는게 아니다. 내 안의 내가 끌고 가는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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