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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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 위에 서 있는 동안 내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
-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대사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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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상담을 하고 우울증 약을 복용해도 자살충동이 가시지 않은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상처만 준 세상이 너무 싫었고 죽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1년여에 걸친 상담에도 살아야 할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죽기 전에 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났습니다. 나는 그녀가 그저 잘 돌아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의 도보여행 끝에 그녀가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밝은 모습으로요. 이제는 새로운 삶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잘 모르겠지만 길 위를 걸어가면서 그녀 등에 업혀있던 상처 입은 과거의 시간들이 떨어져나갔나 봅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언지 모르겠다며 직장까지 그만두고 고민하던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머리를 싸맸지만 도무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여행을 하면서 고민을 하면 진정한 소명과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이국의 머나먼 순례길을 떠났습니다. 과연 그녀는 여행을 통해 삶의 방향과 할 일을 찾았을까요? 안타깝지만 아무런 답을 건지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실망의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생기가 넘쳤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잘 모르겠지만 길을 걷다보니 머리가 무척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나봅니다. 삶이 단순해졌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보이는 데까지 묵묵히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삶의 보톡스입니다. 우리들의 찌든 삶의 주름을 쫙 펴주는 힐링의 시간입니다. 그뿐인가요?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기와 조우하여 새로운 가능성과 새 삶을 잉태하기도 합니다. 스티브 도나휴는 20대 시절 사하라사막을 건넌 경험으로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으로 유명해졌고, 파울로 코엘료는 마흔 살 때 순례길을 다녀온 이후 ‘연금술사’를 내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섰습니다. 서른 다섯의 나이로 두 달간의 북경여행을 떠나 서양문물을 접하고 난 홍 대용은 좁은 땅에서의 입신양명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관과 과학사상을 연구하여 조선최고의 과학자가 되었고, 일본의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는 가구제작과 인테리어로 번 돈을 모아 7개월간의 유럽건축 여행을 떠난 뒤 그 여행에서 평생 건축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돌아옵니다.
삶이 막혀있나요? 계기가 필요한가요? 그렇다면 여행을 떠나보세요. 길 위에서 우리의 머리는 가벼워지고 삶은 단순해집니다. 게다가 새로운 삶을 잉태 받게 될 지 혹시 아나요?
- 2013. 6. 12.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8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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