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오늘의

마음을

마음을

  • 문요한
  • 조회 수 4303
  • 댓글 수 0
  • 추천 수 0
2013년 6월 12일 08시 55분 등록

 

“길 위에 서 있는 동안 내게 무슨 일인가 일어났다.”

 

- 영화, 모터사이클 다이어리 대사 중에서 -

 

-------------------------------------------

 

아무리 상담을 하고 우울증 약을 복용해도 자살충동이 가시지 않은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그녀는 자신에게 상처만 준 세상이 너무 싫었고 죽는 것만이 유일한 해결책이라고 믿고 있었습니다. 1년여에 걸친 상담에도 살아야 할 아무런 의미를 찾지 못했습니다. 그녀는 죽기 전에 생의 마지막 여행을 떠났습니다. 나는 그녀가 그저 잘 돌아오기를 바랄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리고 3개월의 도보여행 끝에 그녀가 돌아왔습니다. 그것도 아주 밝은 모습으로요. 이제는 새로운 삶을 의욕적으로 준비하고 있습니다.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요? 잘 모르겠지만 길 위를 걸어가면서 그녀 등에 업혀있던 상처 입은 과거의 시간들이 떨어져나갔나 봅니다.   

 

 

자신이 원하는 일이 무언지 모르겠다며 직장까지 그만두고 고민하던 한 여성이 있었습니다. 머리를 싸맸지만 도무지 풀리지 않았습니다. 그녀는 여행을 하면서 고민을 하면 진정한 소명과 할 일을 찾을 수 있을 거라는 희망으로 이국의 머나먼 순례길을 떠났습니다. 과연 그녀는 여행을 통해 삶의 방향과 할 일을 찾았을까요? 안타깝지만 아무런 답을 건지지 못하고 돌아왔습니다. 그러나 이상하게도 실망의 기색이 전혀 없었습니다. 오히려 생기가 넘쳤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잘 모르겠지만 길을 걷다보니 머리가 무척 가벼워지는 것을 느꼈나봅니다. 삶이 단순해졌습니다. 앞이 잘 보이지 않더라도 보이는 데까지 묵묵히 걸어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여행은 삶의 보톡스입니다. 우리들의 찌든 삶의 주름을 쫙 펴주는 힐링의 시간입니다. 그뿐인가요? 우리는 여행을 통해 자기와 조우하여 새로운 가능성과 새 삶을 잉태하기도 합니다. 스티브 도나휴는 20대 시절 사하라사막을 건넌 경험으로 ‘사막을 건너는 여섯 가지 방법’으로 유명해졌고, 파울로 코엘료는 마흔 살 때 순례길을 다녀온 이후 ‘연금술사’를 내면서 세계적인 작가로 우뚝 섰습니다. 서른 다섯의 나이로 두 달간의 북경여행을 떠나 서양문물을 접하고 난 홍 대용은 좁은 땅에서의 입신양명을 버리고 새로운 세계관과 과학사상을 연구하여 조선최고의 과학자가 되었고, 일본의 건축가인 안도 다다오는 가구제작과 인테리어로 번 돈을 모아 7개월간의 유럽건축 여행을 떠난 뒤 그 여행에서 평생 건축가의 길을 걷기로 결심하고 돌아옵니다.

 

 

삶이 막혀있나요? 계기가 필요한가요? 그렇다면 여행을 떠나보세요. 길 위에서 우리의 머리는 가벼워지고 삶은 단순해집니다. 게다가 새로운 삶을 잉태 받게 될 지 혹시 아나요? 


 

 

- 2013. 6. 12.  당신의 마음을 깨우는 '문요한 에너지 플러스' 681호-


 

 

image.png

 페이스북으로도 에너지 플러스를 받아보실 수 있습니다.
QR 코드를 클릭해서 '좋아요'를 눌러보세요. 

 

 

 

 

 

 

 

IP *.34.227.139

덧글 입력박스
유동형 덧글모듈

VR Left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676 [화요편지] 요가, 새로운 사랑을 가르쳐준 스승이자 연인? file [2] 아난다 2020.11.24 1452
675 어제 월급쟁이, 오늘 히말라야 [1] 장재용 2020.11.24 1633
674 목요편지 - 헤민스님 [1] 운제 2020.11.26 1585
673 [용기충전소] 마음에 군불 때기 [1] 김글리 2020.11.27 1095
672 인문학으로 맛보다, 와인, 치즈 빵 file [3] 알로하 2020.11.29 2348
671 [변화경영연구소] [월요편지 36] 희생, 엄마의 두 번째 이름 [2] 습관의 완성 2020.11.29 2028
670 [화요편지] '요가'가 무어냐고 물으신다면 file 아난다 2020.12.01 1388
669 죽음의 지대 [1] 장재용 2020.12.01 2186
668 [용기충전소] 지금 여기에서 한달살이를 한다면 file [1] 김글리 2020.12.04 1779
667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40대의 재롱잔치 file [2] 알로하 2020.12.06 1384
666 [변화경영연구소] [월요편지 37] 그 망할 놈의 딸기 [2] 습관의 완성 2020.12.06 1951
665 [화요편지]요가, 몸으로 그리는 신화 file 아난다 2020.12.08 2126
664 [용기충전소] 여행은 삶을 바꿔주지 않는다, 다만 file [1] 김글리 2020.12.11 2109
663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또 하나의 퀘스트 file [2] 알로하 2020.12.13 1572
662 [변화경영연구소] [월요편지 38] 수능만점 서울대생, 내가 그들에게 배운 한가지 [1] 습관의 완성 2020.12.13 2691
661 [화요편지] 당신에게 '자기돌봄'이란 무엇인가요? file [3] 아난다 2020.12.15 2010
660 적석산, 쌓는 자의 꿈 [1] 장재용 2020.12.15 2339
659 [용기충전소] 서울한달살이의 최고 맛집 file [1] 김글리 2020.12.18 2344
658 [알로하의 두번째 편지] 망상이 꿈이 되는 순간... file [1] 알로하 2020.12.20 1569
657 [변화경영연구소] [월요편지 39] 다 때려 치우고 싶은 마음 [1] 습관의 완성 2020.12.21 20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