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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8월 25일 16시 09분 등록
터미널에서 1시간 30분 동안 고속버스를 타고 목포에서 내립니다.
시내로 버스를 타고 가서 신발집 모퉁이를 돌아 골목길에 들어서면
그의 가게 간판이 보입니다."DUNOM"
밖에서 빼꼼히 내다보면 그는 언제 문을 등지고 앉아 컴퓨터에
열중하고 있지요.들어갈까 말까.무슨말을 할까.
시내를 돌고 또 돌고 모퉁이를 또 돌아 그의 가게를 경직된 자세,
경직된 얼굴로10번도 넘게 지나칩니다.
"제발..날 알아보고 나와주길.."
언제나 그런일은 일어나지 않습니다.그는 컴퓨터에 빠졌거든요.
쉼호흡을 후흡~후흡~ 1.2.3 숫자를 센 후
다리를 부르부르 떨며 문을 엽니다.
그는 뒤를 돌아보고 "누나~"하고 불러요.
하지만 전 부끄러워서 그렇게 그립던 그의 얼굴을 한번도 쳐다보지 못해요.
손으로 부채질을 하며 얼굴이 빨개져서
"그냥...그냥......지나가다 들렸어.......잘.....지내지...나 가볼께...
수고해............."
뒤도 안돌아보고 빠른 걸음으로 나가버립니다.
친구가 그러는데 그가 문밖까지 나왔었대요.
그런데 제가 하두 빨리 도망치듯 가서 말도 못 건거죠.
"바보 바보!"
작년 여름이었어요.
그를 한 참 짝사랑하던 때였어요.
우리는 서로 잘 몰랐고 몇번 만난적도 없었고 집도 너무 멀었죠.
나중에 그와 사귀게 됐고,,또 지금은 헤어진지 오래됐지만...
제가 생각하는 가장 내인생 가장 아름다운 장면은
그가 가게 안에서 컴퓨터를 하고 있던 뒷모습입니다.
아직도 가슴이 떨리는 것 같아요...
IP *.253.1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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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찰맨
2005.08.25 21:36:26 *.155.129.241
멋진 추억을 만들기 위해서 지난 추억을 떠올리는 것도 괜찮은 방법일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문득 가수 유미의 '시간은 추억을 지운다'는 제목의 노래가 생각납니다. 님의 추억이 잊어버리기에는 너무나 각인된 것 이겠으나, 제목처럼 시간은 추억을 지우겠죠. 가사의 중간에는 이런 내용도 있죠. "사랑은 사랑한 사람이 지워야 한다"고......
님의 글을 읽으면서 잠자는 감성이 깨어나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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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순이
2005.08.27 10:31:25 *.84.110.60
"추억은 추억일뿐 아무런 힘도 없어요........."
그런 외사랑이나 짝사랑때문에 시간을 허비하며 살았던 세월들이 지금에 와서는 얼마나 후회되는지..........그것도 나를 진정으로 사랑해주는 사람은 애써 외면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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