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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12월 6일 02시 41분 등록
이준일 교수가 말하는 2015년에 돌아본 나의 10년

★2006~2009(29세~32세)

2006년 경영 대학원에 입학한 뒤 석박사 통합과정을 통해 3년 동안 누구보다도 열심히 공부하여 2010년이 시작될 때에는 박사 학위를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이제 더 이상 물러설 수도 피할 수도 없으며 나의 모든 것을 걸고 하기로 마음 먹은 최선을 다하는 과정이었기에 체력과 정신력, 자기 관리에 이르기까지 나의 모든 한계에 도전하는 과정이었다.

공부를 하다가 스트레스가 쌓여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이것이 내가 생각한 것 중 가장 나에게 맞는 길임을 믿었고, 이 길을 가다 보면 도중에 그러한 과정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무사히 잘 견뎌내고 학문적인 기본 토대를 마련할 수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은 나를 스스로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하고 열심히 공부하는 기본적인 자세들이 습관화되어 익숙해졌다는 것이다.

공부를 하면서 힘들다는 말은 하기 싫었고 힘들다고 생각하지도 않았다. 내가 선택한 나의 길이었기에 언제나 두근거렸고 즐거운 일이었다.


★2006~2009(29세~32세)

학위를 받기 위한 전공 공부는 나를 시험하는 과정이었다. 나는 진실로 훌륭한 교수가 되길 바랬기 때문에 더 많이 알기 위해 노력하고 탐구할 수밖에 없었다. 대충 하고 넘어가고 싶을 때마다 더 제대로 알아야 한다고 스스로를 다그쳐왔다.

공부는 머리가 아니라 의지로 하는 것임을 되뇌이며 머리가 남들과 비슷하고 출발이 늦었다면 더 열심히 하는 수밖에 없다는 것을 진리로 삼아 왔다.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한 준비를 하는 것이기에 더욱 철저하게 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고 그것을 내가 할 수 있음에 항상 감사하게 여겨 왔다.

나의 노력에 대한 보상으로 지도교수님의 훌륭한 제자로서 인정을 받고 내가 쓴 논문이 우수 논문으로 채택되었다. 또한 내가 몸담고 있는 전공분야에서 앞서갈 수 있을 사람으로 나의 자리를 인정받을 수 있었다.


★2006~2015(29세~38세)

나의 10년은 철저한 자기 관리가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있을 수 없었다.
하고 싶은 일을 하기 위해서는 공부만큼이나 건강도 중요하였기에 심폐기능을 향상시키는 운동과 근육을 단련하는 운동, 유연함을 기를 수 있는 운동을 날마다 꾸준히 해왔다. 그 결과 육체적인 강인함을 바탕으로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잘 견뎌왔고 서른 여덟인 지금도 20대의 건강함을 유지하고 있다.

술자리에는 즐겁게 참여하지만 내가 마실 수 없을 만큼은 마시지 않았고 대신 같이 자리하고 있는 사람들과 더 가까워지고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도록 스스로 편한 사람이 되고 솔직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해 왔다.


★2006~2015(29세~38세)

전공 공부를 충실히 하면서도 많은 책을 읽기 위해서 노력해 왔고 그 노력은 학위를 받은 이후에도 마찬가지였다. 일주일에 두 권의 책은 읽으려 노력했고 그냥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전문가라 불릴 수 있도록 누군가에게 말하고 설명해주기 위해 내 것으로 만드는 작업들을 꾸준히 해왔다.

서재에는 전공서적과 더불어 다방면의 책들이 사방의 벽에 가득 꽂혀 있어서 언제나 이곳에 들어오면 좀 더 공부를 하고 싶고 알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책꽂이의 책들을 돌아보며 내가 이 책들을 읽는 동안 힘들었던 일들, 즐거웠던 일들을 반추하면서 내가 이렇게 많은 책들을 읽었다는 사실에 대해 뿌듯함을 느끼곤 한다.


★2006~2007(29세~30세)

대학원을 다니면서는 내가 생각해 냈던 아이디어들 중 쓸만한 것을 소개하고, 어릴 적부터 무언가를 개선하고 만들어내기 위해 어떤 방식으로 생각해 왔는지를 담은 책을 펴냈다.

이미 창의력을 강조하는 책이 많으므로 차별화를 위해서 실제 내가 적었던 쪽지나 노트 등을 보여주고 어떻게 조그만 생각을 구체적으로 펼쳐 낼 수 있는지에 대한 일반적인 방법론을 함께 설명하였다. 그리하여 ‘무언가 독특한 것을 생각해 내는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니라 누구나 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불러 일으킬 수 있는 책으로 평가 받았다.

책을 쓰기 위해서 토요일, 일요일마다 두시간 정도는 꼬박꼬박 할애하여 원고를 준비하였다.


★2007~2015(30세~38세)

대학원 시절부터 전공 공부하다가 시간 날 때마다 종종 비즈니스 모델을 주제로 강의하는 것과 관련한 책들을 읽으면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굴하고 수익성 있는 모델을 만드는 방법들을 간단히 정리해 왔다. 이후 내 전공 교과목을 강의하면서도 꾸준히 일부의 시간을 할애하여 나만의 영역인 비즈니스 모델을 따로 연구하였다.

아이디어 발상 기법에서부터 누구한테 판매해야 할 지, 어떻게 판매해야 할 지, 아이디어만을 가지고도 보상을 받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지, 없다면 있도록 만드는 방법이 무엇인지를 생각해 오고 사례들도 수집해 왔다. 아이디어를 가진 집단과 기업을 연계하여 기존의 상품을 개선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찾는 브레인 스토밍 대행 등을 하는 외주업체 모델도 연구의 대상이다. 내가 부가적으로 하는 일이었고 학술적인 것보다는 실용적인 방향으로 연구를 하였기에 논문과 성과에 대한 큰 부담없이 즐겁게 준비할 수 있었다.


★2011(34세)

강사 생활을 하다가 드디어 교수로 임용되었다. 이 시간을 위해 준비했던 날들의 보람이 더욱 크게 한꺼번에 느껴지는 감격적인 순간이었다. 다시금 학문을 하는 것이 내가 갈 길임을 믿고 각오를 새롭게 다졌다.


★2015(38세)

드디어 내 전공 과목 이외에 내가 독자적으로 만든 커리큘럼을 가지고 강의를 개설하였다. 아이디어를 가지고 있으나 이것을 어떻게 해야 할 지 몰라서 사장시키고 있는 사람들에게 그것을 끄집어 내고 구체적인 모델로 만드는 방법을 강의하고 있다. 또 이 아이디어들을 실제 사업화할 수 있는 사람들을 통해 구현하고 아이디어 제공자에게 적절한 보상을 해주는 방법은 없을지 연구하고 있다. 그리고 강의에서 나오는 많은 사례들을 정리하여 또 책으로 펴냈다.


★2015(38세)

회사를 비롯 외부강의도 나간다. 발상을 하는 것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에게 그런 것이 어려운 것이 아님을 보여주고, 아이디어만 있는 사람들에게는 좀 더 구체적으로 다듬을 수 있는 방법론을 가르치고 있다.

개인의 창의력 고취 이외에 기업에서 바라는 인재가 창의적인 인재라고는 강조하고 있는 상황에서 왜 그런 인재들이 기업 내에서 답답해 하는지를 밝혀내고 창의적인 인재들이 자유롭게 활동하고 역량을 발휘할 수 있게 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 지에 대한 방법도 소개한다.


★ 2006 or 2007(29세 or 30세)

대학원에 다니는 중에 사랑하는 사람과 결혼을 하였다. 아직 학위를 준비하고 있는 과정에 있어서 경제적으로 여유롭지도 않고 같이 지낼 시간마저 부족한 때에 나를 이해해주고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서 아내에게 항상 고마움을 느끼고 내가 좀 더 잘 해줄 수 있는 길은 없는지 생각하곤 한다.

나의 행동으로 아내가 가끔씩 즐거워할 때마다 행복감을 느낀다. 가끔은 일 때문에, 성격 차이 때문에 화가 날 때도 있었지만 지금 내가 화내는 것들이 연애시절에는 모조리 사랑스럽게 보였던 것이었음을 떠올리며 그 때마다 ‘틀림’이 아닌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고 마음 상하지 않게 대화로 잘 풀어나갔다. 어려운 시절에 잘 견뎌내 준 아내와 평생 함께하고 행복하게 보살펴 주고 싶은 마음이 결혼한 뒤에도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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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 프로그램에서 돌아온 지 어느새 일주일이 지났는데 예전에 썼던 것을 이제 올리게 됩니다.

미래의 내가 회고하는 모습을 상상하며 정말 그대로 이루어지리라고, 나는 정말 그대로 하겠노라고 다시 다짐해봅니다.

이 꿈들을 잊지 않도록 책상 위에 커다랗게 붙여 놓고 날마다 떠올리며 살도록 하겠습니다.
IP *.55.54.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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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승표
2005.12.06 08:56:36 *.192.173.102
이교수님 꿈을 이루신 것 축하드려용.
이제 즐길 일만 남았네 ^^
눈에 보이는 의지를 풍광에서도 느낄 수가 있네요.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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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미영
2005.12.06 10:44:25 *.210.111.168
번뜩이는 아이디어맨 이교수님..
모두모두 이뤄내리라 믿어요..
응원해 드릴게요..수시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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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빈
2005.12.06 13:19:34 *.6.36.41
이 란이 갑자기 멋지게 보이는 까닭은...?
읽으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부분은 "이것이 내가 생각한 것 중 가장 나에게 맞는 길임을 믿었고..." 이었습니다.
목표가 명확할수록 성공하기 쉬워진다더군요. 자기만의 명확한 목표를 정하신 걸 보면 목표를 이루시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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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남
2005.12.06 14:12:10 *.48.38.156
글에서 느껴지는 파워는 역시 젊음일까요.
스스로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조절한다는 말씀. 참 공감합니다.
눈빛에서 커다란 집중력이 느껴졌었는데 이런 글을 쓰실라고..
이대로 쭈욱 가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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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슈기
2005.12.06 16:14:03 *.229.137.2
준일씨를 보면 항상 삶에 대한 진지함이 묻어나옵니다. 내가 후배한테 이렇게 뭔가를 많이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한 적을 없었던 것 같아요. 참으로 놀랍습니다. 그대의 꿈들을 이 선배가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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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5.12.06 17:40:37 *.229.146.45
좋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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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꿰 NO.6
2005.12.06 21:13:37 *.35.191.194
에이, 아무리 다르게 생각하려고 해도 분명 이 글 쓴 사람은 지금 교수다... 준일씨 노트의 메모 기억난다. 대략 이랬지요? 박재동은 이미 나는 화가다라고 했다. 그리고 나는 이미 교수다. 거참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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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일
2005.12.07 13:07:17 *.62.40.180
반장님, 언제 그걸 보셨어요~
어제 이 꿈들을 출력해 놓았습니다. 오늘은 벽에 도배를 해야 하려구요. 스스로에 대해 상징적인 의미도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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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르는강
2006.01.02 01:33:29 *.140.43.17
흥미있는 분야를 공부하고 계시군요.. 언제 한 번 이 분야에 대한 설명을 듣는 기회를 가졌으면 하는 바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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