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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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일 창작 시작일은 2013년 6월 1일, 어제 드디어 첫번째 모임을 했습니다.
그림그리면서 만들면서 자신의 모습도 찾아보고, 같이하는 것을 배워보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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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첫날이다. 다양한 사람들이 모였으니 자기 소개가 좀 길었다. 그래도 우리는 자신을 소개하는 말로는 여전히 부족하고, 서로에 대해 궁금한게 많다.
100일 창작 첫번째 모임 : 2013. 6.15(토) 3-6시 /크리에이티브 살롱 9
같이 한 사람들 : 산과 함께, 노새, 니다. 한**, 타오
한** 님은 선약이 있어서 자기 소개를 한 후에 자리를 뜨고...우리는 계속 자기 소개하고, 그림을 그렸다.
1) 이전에 책보고 연습하면서 그렸던 스케치북, 여행중에 심심해서 그렸던 스케치북, 탐색하면서 콜라주를 한 스케피북, 현재 가지고 다니는 드로잉북을 보여주며 자기 소개를 했다. 그림 잘그리는 사람이 많아서..... 스케치북을 보는 사이에 '난 그림을 그리는 사람입니다'라는 말을 하기 어려웠다. 속으로는 '이 사람에게 이건 좀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2) 자기 소개를 마치고....(아무것도 안그리고 마치면 너무 서운할 거 같아서) 얼굴, 표정 그리기를 해보자고 제안했다.
10개정도 그린 후에 다시 또 5개 그리고, 또 5개를 추가해서 계속적으로 얼마나 그릴 수 있는지 보자고 제안했다.
한참을 그리다가 고개를 들어보니 여전히 그리고 있다.
얼굴 그린 것이 10개가 대충 넘은 것 같아서 어떤 느낌인지 이야기를 해보고 또 하자했다.
4개, 8개, 10개 정도에서 막히고 그랬다. 얼굴 그리다가 더이상 그릴 것이 없이 막혔을 때, 어떤 생각으로 계속하는지를 물었다.
타오 : 뭘 그리야할지 몰라서 고개 들어보니 옆사람이 그리는 게 보여서 또 그거 힐끗보가 그 사람 방식 따라서 다른 방식으로 그려봤다.
노새 : 다른 사람 꺼 보면 참고할까봐 안보려고 했다.
니다 : 몇 개 그리고 나서 고개 들어서 카페에 앉은 사람 보고 그렸다.
산과 함께 : 더 그릴 수 있는데, 다른 사람 마친 거 같아 멈췄다.
각자가 그린 얼굴들을 보니 너무 달라서 궁금해서 물었다.
노새는 엄청 디테일하게 다양한 방식으로 그려서 어떻게 그린거냐고 물었더니,
노새 : 앞에 수국보니 양배추 머리 생각나서 처음에 퍼머머리 부풀린 거 그리고, 나중에 동티모르에서 그쪽 사람들이 얼굴 그리는 방식 생각나서 그리고, .....
니다 : 막혀서 저기 앞에 앉아있는 손님 보고 그리고, 옆 테이블 사람도 보고 그렸다.
그래서 물어봤다. 다양한 사람을 보고 그린다면 계속 많은 표정을 그릴 수 있을까요? 니다는 글쎄요고 답했다. 나도 그럴 것 같다. 다양한 표정을 본다고 해도 다양하게 그릴 것 같지 않다.
그런데, 놀라운 건, 산과 함께는 얼굴 표정을 그리라는 주문에 얼굴을 상상하며 그린게 아니라 어떤 상황 자체를 상상하면서 그려서 그릴 것이 바닥이 나지 않았다.
그 답변들을 듣고... 아하! 그렇구나 했다.
10개 정도의 얼굴을 그린 후에는 더 그려보지않고, 멈추었다. 더 그렸다면 어땠을까?
우린 이미 한 번의 벽에 부딪쳤고 나름대로 앞으로 나아갈 바를 스스로 찾아서 했다. 그리고, 이야기까지 나누어서 서로에게서 괜찮아 보는 이는 점을 배워올 것이라고 여긴다.
3) 다양한 그림을 보니 색칠을 하고 싶어졌다. 다른 사람의 그림에 색칠해도 되냐고 물으니 좋다고 해서 각자 서로 바꿔가며 덧칠도 하고, 얼굴에 뭔가를 더 그려넣기도 하며 색칠을 했다. 색을 칠해놓고도 다양함이 드러났다.
색을 입체를 살려가며 칠을 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선을 주로 사용해서 시원하게 그리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캐릭터 상품에 나오는 것처럼 산뜻하고 장식적인 아름다움을 넣는 사람도 있었다.
그런 모습들을 보면서 부러웠다.
다른 사람의 그림에 뭔가 더 그려넣고 싶은 욕구를 뭘까?
얼마전에 TV에서 본 대머리연예인이 생각나서 민머리에 반짝하는 것을 그려 넣은 사람이 있다.
모자를 씌워 주기도 했다. 화려한 옷에 더 화려하게 색을 입히기도 했다.
(누가 어느것을 누가 그리고, 어는 것을 누가 색칠했는지는 안 가르쳐주지! ㅋㅋㅋㅋ)
내 경우는 이상한 색을 칠해 보고 싶어서 머리색깔에는 실제 없을 것 같은 색을 칠해봤다.
노새는 무늬를 집어넣어가면서 칠한다.
니다는 꼼꼼하게 칠한다.
산과함께는 시원스런 선을 사용한다.
그릴 때 자신의 성격이 너무나 잘 드러나는 것 같다. (<--- 나는 실제로 이점이 무섭다. 자신의 성격, 생각하는 방식, 관심사항, 아는 만큼 그리게 된다는 것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그래서 때때로 그림 그리기가 무섭다. 이점 때문에 '자기발견을 향한 드로잉'이란 것을 하고 싶기도 하지만... 이건 좀 위험스런 것의 경계를 걷고 있는 듯하다. )
이렇게 서로 바꿔가며 보충하고, 낙서하고, 칠하니 멋진 그림이 된다. 작은 그림도 공동작업하면 재미날 것 같다.
큰 걸 그려보면 어떤 느낌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