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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1일 02시 51분 등록
새해를 의미있게 맞이하고자 숙고하던 꿈의 풍광을 새해 아침에 올립니다.

2015년에 회고한 최학수(정중동)의 10대 풍광

1. 읽고, 사색하고, 쓰고, 교제하고 그리고 나누는 삶을 살았다. 나의 지난 10년은 성하의 녹음처럼 깊고 풍성했고, 별처럼 빛났고 어린아이처럼 행복했다. 나는 온전히 내 삶의 주인이었다.

2. 개인 기업
오랜 모색과 한시적인 Two Jobs의 실험기간을 거친 후 2006년 1월 2일, 마침내 개인의 독립을 선언하였다. 인생의 1막이 조직과 불화하고 자신에게 소외된 삶이었다면, 2막은 개인이 조직이 되고, 자신이 존재의 주인이 되는 주체적인 삶이었다.
독립 기업은 오랜 관심사였던 ‘개별적 인간’ 즉 개인으로부터 출발하였다. 이름하여 ‘개인 역량 개발 연구소’는 개인이 가진 역량을 규명하고 측정하고 개발함으로써 조직에서 혹은 자유인으로서 개인이 성공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을 주업으로 삼았다. 인생의 동반자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인 정은실이 애니어그램, NLP, 카운셀링 등의 도구와 스킬을 적용하여 고객의 자기 이해와 개발을 도왔고, 나는 역량 모델링, 진단 도구 개발, 교육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역량 규명과 측정, 그리고 개발의 체계화를 도왔다. 그렇지만 이런 구분은 상호간의 역할과 책임 명확화를 위한 획정일 뿐 실제 일을 진행하면 우리는 언제나 자유롭게 영역을 넘나 들었다. 우리는 서로 신뢰했고 배웠고 보완했으니 넘나 듦은 혼란이 아니라 시너지를 조성하였다. 가정에서 그랬듯이 일에서도 우리 둘은 훌륭한 파트너였다.
3년을 주기로 사업은 질적으로 성장하였다. 최초 개인에 집중된 우리의 지적 관심과 사업적 초점은 독립 기업가와 같은 열정과 창의성을 이끌어 내는 ‘조직과 시스템’으로 확장되었고, 2010년 이후로는 영성을 포함하는 전인적 인간과 사회 공동체성으로 심화되었다. 우리는 이러한 확장과 성장이 자칫 추상적이고 공허한 담론으로 흐르는 것을 가장 경계하였기에 항상 개념, 도구, 사실과 사례를 연결하면서 탐구하였다.
영역의 확장에 맞춰 조직의 명칭도 새롭게 바뀌었으니 2015년, 우리 조직은‘OOOOOO’ (미정)라 불리운다.

3. 비즈니스 작가
10년간 5권의 책을 세상에 내놓았다. 10년간 나의 관심사는 크게 셋으로 집약되었다. 개인의 역량 발현, 사람 사이의 소통, 개인이 소외되지 않는 인간적 조직. 5권의 책은 생산적인 독서, 기업 현장과의 접점 유지, 그리고 지인들과 나눈 대화와 사색의 결실이었다. 어떤 책은 많이 읽혔고 어떤 책은 소수의 필독서가 되었다. 기업의 실무와 일상을 다루면서 동시에 그러한 현장의 경험을 전체로 엮는 이론적 틀과 개념을 제시하였다.
책은 내가 아는 것을 정직하게 담았고 글은 간결 명료하였다. 책은 나의 경험과 성장을 반영하여 근간일수록 깊고 그윽했다.

4. 위대한 하루
오늘의 나는 어제까지 행한 나의 선택의 결과였다. 내 컨설팅 작업의 결과물을 보면 나의 역량을 알 수 있다. 내 책을 보면 나의 생각과 됨됨이가 오롯이 드러난다. 여기에는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일, 인생, 이 모든 게 결국은 나의 책임이다. 이러한 자각이 10년전 있었고 (참 늦둥이다 난), 그것이 2막 인생의 시작이었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돌이킬 수 없는 과거도, 머나먼 미래도 아닌,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오늘임을 스승과 벗들로부터 배웠다. 위대한 하루를 위한 몇 가지 규율들을 만들어 꾸준히 실천했고 그것이 오늘의 나를 만들었다.
- 하루 3시간을 읽기와 쓰기에 온전히 바쳤다.
- 하루는 계획으로 시작해서 정리와 성찰로 마감했다.
- 매일 한가지씩 새로운 것을 배웠다. 새로운 글귀, 새로운 관찰, 새로운 생각, 새로운 말하기, 새로운 교제, 새로운 시도 …

5.배우고 익히는 학생
성실히 공부했다. 경영대학원을 마쳤고, 매년 100권의 책을 선별해서 생산적으로 읽었고, 커뮤니티에서 벗들과 배움과 인격을 나누었다. 배우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 배움을 현장에 접목하고 적용하였다. 현장에서의 익힘은 배움을 더욱 견실하고 정교하게 만들어 주었다.

6.자유를 즐기다
자율은 책임이고 자율은 자유였다. 자유는 내게 새로운 삶의 지평을 열어 주었다. 패러 글라이딩, 전국 일주, 가족과의 여행, 팬 플롯 연주 등 그간 등한히 했던 세계를 경험하였다.

7.네트워크
개인 기업으로서 큰 어려움 없이 성공 할 수 있었던 것도 사실 네트워크의 힘이 크게 작용하였다. 개인 독립 이전부터 관계를 맺어 온 M 커뮤니티, H 컨설팅의 지인들과 신뢰가 있었기에 처음부터 어렵게 않게 비즈니스 기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비즈니스 측면이 아니더라고 다양한 네크워크를 통해 알게 된 훌륭한 인격체들과의 만남이 나를 자극하고 성숙하게 만든 원동력이었다. 커뮤니티를 통해 연결된 개인들은 하나의 연대를 이루면서 동시에 각자의 독립성을 유지하였다.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면서 통일성을 잃지 않았다. 그것은 따로 또 같이 한 공동체적 삶의 본보기라 할 만한 것이었다.

8.후원자
작지만 의미 있는 학생 후원 활동을 10년 이상 해오고 있다. 경제적으로, 가정적으로 어려운 학생을 매년 2명씩 소개 받아 그들의 후원자가 되어 주었다. 그들의 현실이 녹록치 않았지만, 스스로 맞설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도록 나와 나의 아내는 다양하게 돕고자 노력했다. 가장 힘쓴 건 스스로 설 수 있는 자원과 에너지가 그들 자신속에 있다는 것을 자각하고 믿게 하는 것이었다. 이를 위해 필요한 교육 기회 (일종의 중고생 꿈 프로그램)를 제공하였고 지속적으로 대화를 나누었다. 그들 모두가 그들이 원한 것 (또한 우리도 소망한 것)을 모두 성취하지는 못했지만 세상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잃지 않았다는 것은 분명하였다.

9. 또 다른 두명의 자율적 인간
나는 두 아들(18살 서웅, 22살 찬빈)에게 아버지로서가 아니라 한 사람의 성인으로서 인식되기를 바랬다. 그들에게 나는 자기 삶을 엄정한 규율을 통해 이끌어가는 수련인으로서 비춰졌으면 했다. 그래서 그들도 스스로 선택하고 통제하고 책임지는 삶을 살 수 있기를 바랬다. 아버지로서 욕심을 덧붙이자면 자율적 인간으로서의 삶을 나보다는 좀더 이른 시기에 시작했으면 하는 것이다.

10. 머리와 가슴과 배
2005년 여름의 어느 날, 나는 새였다. 새였지만 날지 못했다. 한쪽 날개는 접혀 있었고 다른 쪽 날개는 아예 보이지 않았다. 세상과 맞설 힘을 잃고 안으로 안으로 위축되었다.
2015년 이제 나는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다.
지금도 그렇긴 하지만 한때 지식에 대한 끝없는 동경이 있었다. 지식만 있으면 어떤 문제라도 해결할 수 있고 전문가로 인정 받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다. 특히 상사와 마찰이 있고 상사를 설득할 수 없었을 때, 나는 나의 부족한 전문지식을 탓하였다. 내가 원한 건 상사를 제압할 수 있는 그런 지식이었다. 사실 부족한 건 지식보다는 상사에 대한 진정한 이해와 공감이었다. 때로 내게 필요한 건 지식보다는 주눅들지 않고 주장하고 당당하게 맞설 수 있는 용기였다. 나는 혼자 속으로 삭이는데 익숙했는데 그건 언제고 탈이 날 것이었다. 안에 쌓지 말고 밖으로 분출했어야 했다. 깃털처럼 가벼워 질 필요가 있었다.
이제 나는 머리와 가슴과 배를 적절히 조절해가면서 사용한다. 어떤 문제를 접하면 분석부터 하는 건 어쩔 수 없는 천성이긴 하지만 이내 상대에게 눈을 맞추고 진심으로 경청한다. 그리고 적당히 주장하고 상대와의 밀고 당기는 게임을 즐긴다. 한번도 해보지 않은 방법들을 과감하게 시도해보기도 한다. 그 순간의 스릴을 적당히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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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기원
2006.01.01 07:14:17 *.190.84.150
첫째날에 올려주신 소중한 현실같은 꿈을 보았습니다.
이꿈들이 모두 원하시는 데로 이루워져서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가 되시기를 긴심으로 기원합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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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n
2006.01.01 11:58:32 *.113.178.231
글 올리신거 보니,, 이제 정리되고 매듭을 푸신거 같아 많이 축하드립니다. 풍광하나하나 자세히 읽는데, 모두 넘 좋네요...
살짝 뭉클하기도 하구여...
"2005년 여름의 어느 날, 나는 새였다. 새였지만 날지 못했다. 한쪽 날개는 접혀 있었고 다른 쪽 날개는 아예 보이지 않았다. 세상과 맞설 힘을 잃고 안으로 안으로 위축되었다. 2015년 이제 나는 하늘을 자유롭게 나는 새다. "
이제 자유로운 새가 되셨으니, 멀리,,,,그리고 높이 나는 일만 남으셨네요. 정말,,,,훨훨나시길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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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1.01 18:24:48 *.229.146.66
'역량개발 연구소'의 출발을 축하합니다. 두 분이 함께 시작한 '서로 돕는 길'위의 여정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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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놈
2006.01.02 11:02:24 *.206.250.9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절제된 표현으로 담으셨으나 전 사형이 그리신 그림이 아주 선명하게 그려집니다. 또 이미 날개짓을 시작하셨으니 이제 힘차게 날아올라 자유비행을 즐기는 겁니다.
진심으로 기도하고 축복드립니다. 사형 옆에 저도 함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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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
2006.01.07 14:45:14 *.147.227.58
사랑의 기원, eun, 부지깽이, 아름다운 놈, 그리고 꿈벗님들, 격려와
축하에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곁에서 함께 하고, 묵묵히 지켜 봐주는 꿈벗들이 있어 더욱 힘이 납니다. 날기 위한 연습을 마치고 이제 힘껏 비상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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