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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형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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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17일 09시 12분 등록

<살아남는 자의 노래>

 

죽은 자여 떠나라
내 가슴 속 불타는 이 모든 것 다 가지고
나를 떠나라
네가 죽으매
난 자유를 얻으리라
나의 생명을 위해
죽은 자여
죽어라

이번에는 네가 나를 위해 죽고
다음에는 내가 너를 위해 죽을 것이니
제발 이제 끝내자
죽어라
죽어서 내 곁을 떠나
네 길을 가라
나에게 안식을 달라

 

내 새로운 삶을 위해
내 영원한 생명을 위해
너는 죽어라
영원히 사라져라

 

 

<죽는 자의 노래>

어이하여 나는 이렇게 죽는가
그럴 수 없다.
나는 이렇게 죽을 수 없다
.
너의 칼날에 찢기고

너의 군화발에 밝히라고
내가 살아왔는가
내가 살아온 이유가 고작 이것이었던가
이것으로 끝나는가
이 밝은 빛을 보는 것도

이 푸른 하늘을 보는 것도
이것으로 마지막인가

 

너를 위해 죽는 것이
나의 마지막일 수 없기에

나는 너를 만나기 이전부터
너는 정녕 모르는 그 곳에서

내 삶을
내 자유를 누렸기에

나는 네가 아닌 나로서 존재하기에
이렇게 죽는 것이 끝일 수 없다

너에게 죽는 것이 끝일 수 없다
기어코 다시 태어날 것이다.

정녕 다시 태어나
너에게 짓밟히기 이전

순결한 내 영혼은
다시 피어날 것이다

다시 탄생할 것이다

 

그곳이 이곳인지
그곳이 저곳인지
알 수 없지만
나는
너로 인해
다시 태어날 것이다

IP *.6.57.60

프로필 이미지
2013.06.19 09:01:15 *.46.178.46

비장한데요......,

여러번 곱씹어 읽어봐야 할 것 같습니다. ^^ 

프로필 이미지
2013.06.19 11:50:28 *.58.97.136
역시 형선이는 함축적인 것 핵심적인 것을 잘 뽑아내는 듯. 철학하는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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