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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1월 14일 19시 32분 등록


'꿈 프로그램'기간 동안 나는 '나아가기'와 '뒤돌아가기'를 반복했다.
내 가슴을 따라 저만큼 걸어가서 내가 온 길을 뒤돌아 보면 '이 길이 맞는 것 일까? 과연 내가 원했던 그 길인가' 하며 다시 처음의 자리로 슬그머니 돌아갔다.
그렇게 이틀을 보내며 어떻게든 결과물을 내야 한다는 생각에 이른 새벽 컴앞에 앉았다.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이 무엇일까? '나의 죽음'을 상상해 보기로 했다.

지금처럼 경제적 사회적 성공이라는 욕심을 채우기 위해 스스로를 채찍질하며 달려가는 삶은 아니라는 결론을 냈다. 나의 가슴이 원하는 것을, 다른 사람의 이목으로 재단하여 뒤로 밀쳐두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남과 견주었을때 빛나고 멋져보이는 삶은 아니지만 난 땅을 밟으며 살아갈 것이다. 그 땅에서 생명을 키워내고 그 아이들을 주변의 사람과 나누는 것이 내가 원하는 것이다.
내가 죽음을 맞이하는 순간 그래야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았다.

앞으로 나는 삶에 지칠때 마다 이 글을 꺼내보며 힘을 받을 것이다.

<나의 10대 풍광>

1. 실상사 귀농학교를 졸업하다
이 과정은 내가 진짜 건강하고 자립적인 농부가 될 수 있는지 모색해 보는 시간이었다. 생태적 가치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고 우리 땅과 그 땅에 살고 있는 여러 생명을 해치지 않는 생명존중의 농사에 대해 생각해볼 수 있는 계기였다. 그곳에서 만난 귀한 인연들과의 추억도 잊을 수 없다.

2. <자연을 닮은 사람들> 출판되다
자연과 조화를 이뤄 상생의 삶을 살아가는 12의 이야기를 담은 책이 출판되었다. 이 책은 처음 나의 꿈을 펼치려했던 자료조사 단계에서 먼저 그 꿈을 이룬 선배들을 인터뷰한 것이다. 난 그들을 인터뷰하고 촬영하며 그들의 현실을 엿보았고 내 꿈에 한발자국씩 구체적으로 다가갔었다.

3. 경제적 자유를 누리다.
10년 동안 나의 마음을 불편하게 하고 경제적인 부담을 왕 주었던 개인연금 및 각종 적금으로부터 해방되었다. 앗싸아~ 홀가분하다. 난 이제 한달에 얼마큼을 벌어야만 한다는 중압감에서 벗어났다.

4. 오빠가 결혼전에 약속했던 <황토집>이 완성되었다.
겉에서 보면 마치 귀여운 버섯모양을 하고 있다. 내방에 앉아 있으면 커다란 통유리 창을 통해 따뜻한 햇살이 들어온다. 그 창을 통해 들녁의 야생화를 언제든 볼 수 있다. 햇살로 가득 찬 황토집이 나와 함께 숨을 쉰다. 내 호흡을 닮은 집을 드디어 갖게 되었다.

5. 달라이 라마를 만나다
이것이 꿈인가? 생시인가? 라사에서 달라이라마가 망명했던 그 길을 따라 인도의 다람살라에 도착했다. 예전에 <쿤둔>이라는 영화의 한장면을 보며 꺽꺽 울어댔던 바로 그 언덕이다. 내 가슴 깊은곳에서부터 감동의 물줄기가 솟아오른다. 어느새 눈에는 기쁨의 눈물이 주렁주렁. 힘든 여정이었지만 그의 미소를 만나는 순간 모든 것을 잊었다. 너무나도 행복했다.

6. 안나푸르나 트레킹을 다녀오다.
오랫동안 나의 꿈이었던 안나푸르나를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하다. 풍요의 여신이 나를 안아주었다. 이 산처럼 그렇게 살다가라 한다.

7. 내가 차린 <소박한 밥상>을 받은 이가 3000명을 넘어섰다.
그들에게 가공하지않고 소화후 몸에 독을 남기지않는, 재료 그대로의 맛을 느끼게 하고 생생한 기운을 담아 먹게 한것이 뿌듯하다. 내 음식을 먹고 행복한 표정을 지으며 돌아서는 모습을 보니 '불끈' 힘이 솟아오른다.

8. <행복을 주는 나무>의 판로가 개척되었다.
이제 그 아이들은 나의 곁을 떠나 일상에 지친 서울 사람들의 책상에서 그들의 '옹달샘' 역할을 해 줄것이다. 온갖 스트레스로 무거워진 사람들의 얼굴은 행복의 기운과 산소가 솔솔 나오는 <행복을 주는 나무>로 인해 조금 밝아질 것이라 믿는다.

9. 우리 동네에서 계모임을 만들다.
일주일에 한번 만나 책 이야기를 주고 받고 농사정보를 교환하며 자기계발에 동기를 부여받는 모임이다. 무겁고 진지한 이야기 뿐만 아니라 이 모임을 할때면 먹는 재미도 만만치않다. 입에서 살살 녹는 감자와 옥수수를 먹으며 정을 주고 받는다.

10. 조카 지원이와 서울에서 강릉까지 도보로 여행하다.
아빠의 영혼이 깃들어 있을 것만 같은 아이, 지원이와 아빠의 고향을 다녀오다.
어린 지원이였지만 잘 이겨내는 것이 대견스럽다. 예전의 아빠와 못다한 이야기를 대화하듯 풀어놓았다. 아빠가 하늘에서 나를 보며 미소를 짓는다.
돌아가시기전에 보여주셨던 어린아이 같았던 해맑고 순수한 웃음이다.

사랑하는 아빠, 내가 가는 길에 항상 아빠가 함께 해주어 힘이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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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6.01.14 20:27:06 *.51.74.44
저는 아직도 성은씨의 간절하면서도 순수한 눈빛을 기억합니다.
그래서 제일 먼저 올릴 것으로 짐작했지요.
저는 지금 썼다 지웠다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너무 쉽게 작성되더군요.
너무 뻔한 스토리로 내 인생이 전개되는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다이나믹하지 않아요.

오늘 성은씨의 글을 읽으면서 힌트를 얻었어요.
나의 죽음을 생각해보라. 메멘토 모리.
고마워요.

10대 풍광 하나 하나가 저를 들뜨게 할만큼 황홀합니다.
특히 달라이라마를 만나고 안나푸르나 여신을 대하는 장면은 너무 눈부셔요.
저도 가고 싶군요.

이제 언제 할건지만 계획하면 되겠네요.
일단 제 책상에 '행복을 주는 나무' 하나 보내주세요. ㅎㅎ

꿈이 이루어졌음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2016년 1월 14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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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노진4420
2006.01.14 22:58:01 *.118.67.206
참 좋습니다.
안나 푸르나 트레킹에 같이 할 기회를 주시면 함께 했으면 합니다.
꿈은 꿈을 꾸는 자에게 만들어지는 법이죠.
그리고, 그 꿈에 바쳐지는 시간만큼 이루어진답니다.
구선생님의 책(11권)을 꼭 읽어 보시기 바랍니다.
님의 꿈은 이미 만들어져 있음을 느끼시게 될겁니다.
조만간 함 만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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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導 이혁재
2006.01.15 22:24:46 *.139.244.71
축하드립니다. ^^*
꿈두레에서 제일 먼저 올리셨네요~
처음 만남에서 자기소개 하실 때의 그 눈빛과 표정은 지금도 선합니다.
항상 행복하시고 다음에 뵐 때를 기다리겠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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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6.01.16 09:11:35 *.99.82.60
역시 성은님입니다요..
아침 숲속에서 이슬을 함뻑 머금은 연한 초록색
봄기운에 한껏 피어나는 야산의 연두색 파도들과 같은
색상이 10대 풍광과 연상되네요.
저는 지금 꿈을 깨기가 싫어서 계속 꾸고 있는 중입니다요.
아마 마감시간 10분전쯤에 올리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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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1.16 21:46:15 *.229.146.33
나는 아직도 궁금한 것이 있어요. 지금까지의 경험 사진찍기를 활용하는 대목이 한 군데도 없단 말이지요. 아깝다. 10개의 풍광을 찍어두어도 좋을 텐데. 미래의 촬영 말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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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경우
2006.01.17 18:11:18 *.39.130.4
안나푸르나 박성은씨! 축하합니다, 제일 먼저 10대 풍광을 올리셨군요. 열번째를 읽다가 목이매던 성은씨...가 떠오릅니다. 누구보다도 감수성이 풍부하고 자연친화적인 성은씨의 꿈이 하나둘씩 성숙하여 열매맺기를 기원합니다. 참 우리 제가 만든 희귀식물원과 사업상 제휴가 필요하면 도와 드리지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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靑松 安貞彦
2006.01.18 13:43:42 *.82.137.33
도도함과는 다른 언니의 생각과 마음...
10대 풍광을 읽던 언니의 모습때문에 저도 잠깐 눈물을 훔쳤지요.
언니의 사려깊음이 묻어나는 자연을 사랑하는 자연인의 마음이 느껴지는 10대 풍광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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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06.01.23 23:50:10 *.21.188.68
사실, 박성은 님께만은 질곡의 삶으로 인사드려야 하는데^^
좋은 별명 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적으로 질곡의 삶에서 건져 올린 풍요와 나누는 삶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자연에서 더욱 빛나고 아름다운 삶이 되시기를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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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02.06 03:23:37 *.75.166.78
성은님 ! 너무 날카로워서 철렁하곤 했어요~
마지막 순간에 카메라를 들고 진두지휘하시는(?!) 성은님의 모습을 보고
속으로 화~아~ 했습니다.
아버님의 사랑이 성은님의 꿈의 성취로 이어질 것을 믿습니다.
제 마음속에도 행복을 주는 나무가 한그루 생겼습니다.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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