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2006년 1월 29일 02시 16분 등록
거침없이 살았고 주어진 일상의 삶을 항상 즐거워하고 나 자신과 가족과 이웃에게 기쁨을 주기 위해 살았다.

스스로의 감정에 정직하게 살았고, 정직한 감정이 지나치게 이기적이거나 배타적이 되지 않도록 주어진 삶의 시간과 재물을 즐겨 나누며 살았다.


어릴 때부터 좋아하던 역사와 철학을 평생의 일로 가져가고 싶었지만 부득이하게 외국어(일본어)를 전공으로 대학에 입학하였다.
전공에 그다지 집중하지 않고 공연기획과 연출 등으로 대학생활을 마감한다.

졸업 즈음에 IMF가 터져 뜻하지 않게 영화평론을 하던 중에 다큐멘터리 제작 프로덕션에 입사하여 방송 다큐물 제작과 영화제작을 경험하였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말미암아 웹 프로젝트 매니저로 전직하였다.

복잡한 사연으로 한국을 떠나기로 결심, 언어장벽이 덜한 일본에서 웹 프로젝트 매니저를 계속하다가 현재는 네트워크 관련 솔루션 영업을 하고 있다.



MBTI 의 결과는 ENTP형으로 외향적 직관형이며, 이노베이터의 기질이 강하다.


설득과 협상에 능하며 조정과 중재에 기쁨을 느낀다.
사회의 주류적인 해석과 통념에 따르기보단 본능과 상식이 주는 의문과 현실적용을 중시한다.
말과 글, 음악과 영상이라는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방법들에 대한 경험이 풍부하고 이를 통한 표현능력이 뛰어난 편이라고 평가된다.



내 인생의 10대 풍광


1. 회사 창립 10주년 기념 공연을 진행하다.

㈜ 교육과 문화의 매년 창립기념일은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함께 하는 각종 공연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전통이 되었다.
초기에는 소규모의 연극과 음악회 등으로 진행하였지만 해가 갈수록 사내에서 전문화된 선생님들과 졸업생들의 참여를 통해 한인사회와 지역사회에 의미있는 共感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10주년 기념공연은 사내 연합밴드 [해피투게더]의 오프닝곡으로 시작하였고 학생들의 뮤지컬과 다큐멘터리 상영, 졸업생들의 아카펠라로 마무리를 지었다.
하루의 공연이지만 지난 몇 달간을 함께 준비한 선생님들과 학생들의 눈가에는 교실에서 가르칠 수 없는 상호신뢰와 존경, 사랑의 마음들이 넘쳐나고 있다. 나는 그 마음이 우리가 서로에게 주는 가장 큰 보상이라고 생각한다.


2. 마추픽추에서 겸허함을 만나다. 회사는 성숙하고 성장하다.

7년 근속한 교사들과 안식년 여행으로 잉카 유적지인 페루의 마추픽추 앞에 서 있다. 회사 초기부터 안식년 제도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가 있었고 개인의 성숙과 회사의 성장을 위한 프로그램들을 진행해왔다. 올해는 분과별로 따로 진행하던 예년의 프로그램과 달리 대상자 전원이 같은 곳에서 안식의 시간을 보내고 있다.

개인과 문명에게 興亡盛衰란 시간의 흐름처럼 자연스러운 것일까. 우리는 항상 새로움과 익숙함 사이에서 고민하고 도전해 왔지만 결국 흥함과 성함처럼 망함과 쇠함에도 대범해져야 하지 않을까. 많은 생각이 거대한 문명의 궤적 앞에서 바람처럼 지나간다. 더욱 겸허하고 올곧아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창립 9년만에 매출 100억엔을 돌파하였고 재직 선생님들이 250명을 넘어선 해가 되었다. 매출액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선생님들의 낮은 이직률과 사내 아카데미를 통한 꾸준한 논문발표와 새로운 교수법의 시행, 그리고 잘 조직된 분과모임을 통한 선생님들 상호간의 지속적 성숙이 회사의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3.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2년간 공동으로 제작한 영화 [Different]가 일반관객을 대상으로 상영되다.

시부야의 극장에서 우리 선생님들과 학생들이 지난 2년간 제작한 영화가 상영되고 있다.
비록 단관상영이기는 하지만 벌써 3달째 꾸준하게 상영되고 있고 조만간 전국배급과 한국내 상영을 전제로 한 교섭이 진행되고 있다.

[Different]는 극영화이고 재미있다. 마이크 리의 [비밀과 거짓말]보다 다소 우울하지만 촌철살인의 유머가 있고 [크라잉게임]보다 기막힌 반전이 아마츄어들의 작품임을 의심케 한다.
아이들은 학업에 지친 것이 아니고 선생님들은 타성에 젖지 않았다.

회사의 컨텐츠제작팀에서 기획과 제작에서 조언을 하였고 일부 투자를 유치하였지만 이들은 자신들의 아이디어를 멋지게 구체화시켜 주었다.


4. 대학원 논문을 제출하다.

많이 미루어졌던 대학원 논문을 드디어 제출하였다. 타문화권 학생들에 대한 교육행정과 서비스를 테마로 하였고 특별히 공적 보조와 자생적 교육운동의 접점에 대한 많은 사례와 분석을 시도해 보았다.
둘째를 낳은 아내가 그동안 너무 고생하였고 큰 아이 재윤이가 많이 섭섭해하였다.


5. 인터넷 매거진 [교육과 문화]의 100호 발간 기념공연 시작에 앞서 구본형 선생님께서 교사들을 대상으로 특별강연을 해 주시다.

창립 2년차부터 발행해왔던 인터넷 매거진 [교육과 문화]가 100호를 발간하였다.
처음에는 사내 선생님들의 분과모임의 정보 사이트였던 것을 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매거진 형태로 확대하였고 진학/진로 지도와 새로운 교육이론과 실험의 공유, 문화컨텐츠의 이해와 비평을 중심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구본형 선생님께서는 교사들이 가르침과 배움의 동시진행적 삶에 대해 스스로 긍정하고 이해할 것과 그에 익숙해지면서 동시에 항상 새로운 일상에 대해 사랑할 것을 말씀해 주셨다.


6. 컨텐츠 사업부를 신설하고 교육/문화 컨텐츠 배급과 제작사업에 본격투자하다.

회사 내에 컨텐츠 사업부를 신설하였다.
그동안 최소한의 수준에서 정리되었던 교육자료들을 정리하여 데이터베이스화 하였고 그동안 협력사에서 제공하지 못했던 신규 컨텐츠에 대한 기획과 제작을 중심적으로 진행하게 된다.
이제 [교육과 문화]라는 레이블만으로도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초석을 둔 셈이다.


7. 작지만 아름다운 사무실에서 선생님들을 만나다.

2년 가까이 사무실 없이 지내왔는데 오늘 정식으로 사무실을 오픈하였다.
그동안 집과 임대 회의실 등을 이용하여 부산하게 사업을 운영해 왔는데 이제 작지만 정말 기분 좋은 사무실이 생겼다.
교사 세미나와 교육지원부서의 상근 사무실, 인터넷 교육팀의 사무실로 사용하게끔 3층 주택을 개조하였다.
17분의 선생님들과 처음으로 회사 회의실에서 분과모임 활성화를 위한 회의를 진행하였고, 회식을 하였다.


8. 하코네 팬션에서 교사 강습회를 마치다.

교육과 문화 라는 이름으로 사업자 등록을 하고 3달이 지났다.
뜻을 함께 한 5명이 하코네의 팬션에서 교사 강습회를 진행하였다.

주후 70년에 이스라엘이 로마의 티투스 장군에게 완전히 폐허로 짓밟히고도 1948년에 다시 국가를 세울 수 있었던 원동력에 대한 주제발표가 있었고, 지금 여기서 우리가 해야 하는 교육에 대한 토론과 교사로서의 삶에 대한 개인의 무게감 등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있었다.

진정한 교육은 문화로서 전수되고 살아남는다는 주제발표에 대해 구체적인 방법론과 사업상 극복해야 할 문제점 등이 많이 지적되었고 이에 대한 대안 역시 함께 제시되었다.



9. 창작 뮤지컬 [입다의 딸]이 무대에 오르다.

2000년부터 계속 구상해왔던 뮤지컬이 드디어 무대에 올랐다. 비록 이틀간 3회의 무대였지만 6년을 끌어온 구상이 세상에 나오고 나니 홀가분하면서도 많이 서운하다.
제작에 있어서는 재일대한기독교회 관동지역 교회들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이스라엘 민족의 지도자였던 아버지와 창녀였던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입다의 파란만장한 삶에서, 아버지의 불운한 삶을 끝내고 자신을 희생하는 입다의 딸에게서, 그녀를 사랑했고 입다를 존경했던 이름 모를 그의 삶에서 내 자신이 많은 위로와 격려를 받았다.

[사사 입다에 대한 작은 변명]으로 시작했던 엣세이가 이렇게 많은 시간 내 안에 담겨있던 것은 어떤 연유일까.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 이렇게 풀고 싶었다. 내 가슴 속 맺힌 응어리.


10. 아내와 땅끝에서 서다.

아내의 박사논문이 통과되었다.
투병과 결혼, 출산 등으로 인해 공백이 길었지만 잘 극복해 낸 아내에게 진심으로 사랑과 격려를 보낸다.

한국의 부모님들께 인사를 드리러 온 차에 며칠 시간을 내어 국내여행을 하고 있고, 지금은 전남의 땅끝마을에 와 있다. 총각 때 혼자서 서있던 그 땅에 이제 사랑하는 아내와 함께 있다는 것이 마음을 감동시킨다.
사랑한다는 것은 이렇게 좋은 시간과 공간을 나누면서 추억을 만들어 나가는 것이던가.
대한민국의 땅끝이 아니라 이 세상의 끝까지 함께 살아갈 사랑하는 아내와 가족이 있어 나는 행복하다.
IP *.21.188.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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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용균
2006.01.29 02:22:44 *.21.188.68
많이 늦어졌습니다. 연신 가슴에 걸리고 있었는데 꿈두레 회장님께서 메일로 경고^^해 주셔서 서둘러 마무리를 지었습니다. 시차도 없는 외국에 살면서 여러 모로 웃기는 짱가입니다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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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닮
2006.01.29 16:38:05 *.145.41.167
지금 일본에 살고 계신가요? 솔깃~^^* 반갑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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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병곤
2006.01.30 12:38:59 *.86.24.142
진정한 교육은 문화로 이어질 때 살아남는다는 말처럼 용균님의 10년의 꿈이 (주)교육과 문화에 고스란히 담겨있네요. 꿈 프로그램에서 느낀 것처럼 아내에 대한 애정도 듬뿍 느껴집니다. 꼭 성공한 재일사업가로 우뚝 서길 기원합니다. 제가 경고(?)한 것은 빨리 보고 싶어서 그랬습니다. 전체적으로 일관성있게 계속 업데이트하시면 멋진 풍광이 되리라 믿습니다.
멀리서나마 새해 인사드립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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明導 혁재
2006.01.31 10:38:12 *.108.26.5
저는 아직도 '질곡' 의 표현이 좀 생소합니다. ^^
어쨋거나 '어렵고 힘든 시기' 라고 해석이 되겠네요. 옛 위인들도 그러한 시기를 다 겪었다고 합니다. 요즘에 흔히 말하는 '역경지수' 가 높은 사람들 이겠지요. 용균님도 꼭 용균님의 '삶'에서 성공하시기를 기원합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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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훈
2006.01.31 10:40:28 *.99.82.60
어제 고향에 가서 성묘할때나 제사드릴때 10대 풍광을 다시 한번
음미하고 다시한번 결심을 굳히게 되었습니다.
세상이 다르게 보이더군요. 지난번 2박3일 마지막이 되서야 용균님의
짱가를 보게되었는데, 다 보지 못한것 같아 아쉽습니다.
혹시 일본에서 행사가 있을때 연락을 주시면
가급적 참석하도록 하겠습니다. 새해 복많이 받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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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경우
2006.02.01 23:20:14 *.201.41.236
용균씨, 처음 만나 함께 차를 타고 양수리로 이동하면서 애기를 나누었을 때는 그저 수다스러운 사람이라고 생각했었지요. 3일간 함께 하는 동안에 처음과 달리 많은 고민과 깊이를 가진 질곡의 삶을 살아온 흔적을 느끼게 했지요. 갈수록 잘생겨 보였던 용균씨가 아니었나 생각합니다.ㅎㅎ. 교육과 문화라는 컨셉을 기초로 만들어지는 용균씨의 꿈이 성공적으로 구체화되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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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렬
2006.02.05 23:01:42 *.75.166.78
항상 웃고 있는 용균님의 미소속에는 많은 것이 있다.
멋있는 사람과 가까이 있으면 나도 멋있어 진다.
다 이루어진것이나 다름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좋은 일 많이 하실거라는 거 잘 압니다.
건강과 의지의 강건함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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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2.06 18:41:36 *.116.34.194
땅끝에 서서 다시 한 발을 더 나아가기 바랍니다. 푸른 바다 속으로. 그렇게 한발을 더 내밀면 푸른 바다 넘어 보길도에 이르게 되고, 그대들은 보길도 푸른 바다와 매력적인 길과 뾰죽산과 구름이 멋진 하늘을 보게 되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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