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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박노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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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5월 18일 09시 34분 등록
나의 직업 나의 미래 version 2.2

이번 글은 지난 3월, 4월을 살았던 과정을 되돌아보는 자리입니다. 그렇게 추웠던 시간들이 어느 듯 초록이 우거지고 반팔 셔츠가 하나도 어색하지 않은 공간으로 이동해 버렸군요. 한 해의 1/3이 벌써 지나가 버린 만큼 나도 내가 꿈꾸었던 계획들이 어떻게 진행되고 있는지 또는 무엇이 잘못 흘러가거나 기억하지 못하는 꿈이 또 없는지 살펴봐야겠습니다. 다시 꿈을 확인하고 길을 제대로 가고 있는지 저도 궁금해지거든요.

먼저 제가 전공으로 잡은 ‘노동과 경영’의 실천부분입니다. 이 분야의 관련 도서 50여권을 읽고 정리하겠다고 했습니다. 그 작업의 일환으로 연구원 코너에 노동과 경영에 관련된 100편의 요약과 정리를 하기로 하였지요. 3월 중순 20편까지 하고 난 이후 근 두 달간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마실을 개업하고 난 이후 전혀 이 분야의 책을 읽지 못했고 당연히 정리하지 못했습니다. 다시 조금씩 정리하는 작업을 해야겠습니다. 책을 내는 분야가 틀려지게 되어 상대적인 관심이 떨어졌나 봅니다. 아주 조금씩 매일 하도록 노력해야할 것 같습니다.

꿈 벗들과 연구원들과의 네트웍 형성을 위한 여러 가지 일들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지금은 모임 때마다 찾아가고 즐겁게 술 마시는 정도에서 만족하고 있지요. 이번 주 있을 동문회를 계기로 몇 가지 변화를 가져오려 합니다. 먼저 가칭 ‘구본형 재단’ 설립을 위한 준비단계에 들어서게 됩니다. 변화경영론의 이론과 실천을 위한 베이스캠프의 역할을 하게 될 재단의 출발을 만드는 것입니다. 방법은 여러 꿈 벗들과 연구원들과의 준비 속에서 하나하나 만들어 가야죠. 2007년 준비위원회 결성을 말 그대로 준비하는 작업입니다. 아주 작은 일부터 시작해 보려 합니다. 이 길이 자로의 삶이라 생각합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으면 어떡하죠? 그건 그 다음인가요. 어쨌던 그렇게 되면 저는 투 잡을 하게 되는 셈이죠. 자로의 잡과 외식업. 아마 그렇게 정리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제가 묻히는 어느 나무 곁에 ‘내 그리워하는 이 곁에 묻혔노라’ 라고 쓰고 싶거든요. 그렇게 늙어가고 싶습니다.

첫 작품을 내는 준비가 서투릅니다. 노동과 경영으로 준비를 하고 있다가 팔자가 바뀌는 모양인지 다시 외식업을 하게 된 연유로 ‘레스토랑 경영’이라는 주제로 책을 내는 것으로 마음을 바꿨습니다. 무척 느려지고 더뎌졌습니다. 선생님께서는 이런 저를 ‘늘 벌리는 일이 많지만 그것들이 하나로 모일 수 있는 통로를 만들어 주면 결국 하나의 일이 되고 말 것이네. 강진의 다산 초당 앞 천일각에서 바라보면 구강포 앞바다가 보인다네. 아홉 개의 강이 흘러 모인다 하여 구강포라 부른다네, 강 줄기가 서로 달라 다른 곳으로 흘러가 버리면 그대의 강은 없을 것이네. 그러나 한 곳으로 모이게 할 수 있다면 훌륭한 포구가 될 것이네.’ 이라고 말씀하시고는 더 찬찬히 세상을 바라보라 하셨습니다. 글쓰는 일과 현업에 충실한 과정과 진실한 마음을 하나로 묶어보라 하셨지요. 다음 글은 내년이고 후년이고 언제든 쓸 수 있다면서 지금은 제가 서 있는 자리 바로 그곳에서 시작하라 말씀하셨습니다. 언제나 시간이 나려나 했더니 이제 조금 시간이 나나 봅니다. 저의 단점은 언제나 시작만 한다는 거지요. 역설적으로 보면 저의 가장 큰 장점은 일을 잘 벌린다는 거구요. 어떤 것이 더 좋은지 잘 모르겠지만.

경영대학원을 가려고 하였습니다만 작년 미역국을 마셨지요. 아마 이번에 다시 도전하는데 어찌 기분이 썩 좋지는 않습니다. 준비도 제대로 못하기도 하였고 이놈의 야간 대학원에도 빽이 있어야 하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 지방의 이름 없는 대학을 그것도 20년만에 아주 낮은 성적으로 졸업한 저로서는 현실의 큰 벽을 느끼기 이전에 혹 경영대학원이 정말 내가 가고 싶었던 곳인가 하는 의문을 던져 줍니다. 마땅히 이것이 아니면 할 게 없어서 하는 것은 아닌지 조용히 내면의 저한테 물어 봅니다. 이 놈이 대답을 며칠째 하지 않고 있습니다. 그럼 뭐 할건데? 그래도 대답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절박함과 간절함이 사라졌나 봅니다. 제 삶의 비전은 아직 변하지 않았는데 말입니다. 왜 그럴까요?

친구를 위한다는 명분으로 시작한 외식업이 이제는 진짜 일이 되어 버렸습니다. 비즈니스로 만들기 위한 과정을 만들어 나가고 있습니다. 지난 두 달간 저의 모든 정열을 여기다 바쳤습니다. 그리고 꽤 괜찮은 작품을 하나 만들어 냈습니다. 문제는 이 작품이 한번 만들어 놓으면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항상 덧칠해야 하는 -ing의 작품이라서 골치가 아프긴 하지만요. 이 일을 시작할 때 그를 위해 저의 1년이 뒤로 늦춰져도 좋다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만큼 친구이자 후배인 그는 삶의 한 영역을 차지하고 있답니다. 물고기가 물을 만나면 어떻게 되는지 잘 아시잖아요. 이 친구의 삶이 그런 것이 아닐까 싶을 정도로 열심인데다 아주 잘하고 있습니다. 벌써부터 내년 어느 시점에 2호점을 내는 고민을 같이 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학생운동시절부터 그와 같이 했던 일들은 잘 되었거든요. 저와는 천생연분입니다. 저희들을 아는 많은 이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을 정도입니다. 이제는 제가 그에게 의지해야 할 차례가 다가오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네요. 아! 정말 이 길이 저의 길인가요?

동남아 여행을 다녀오고 나서부터는 여행이라면 기를 쓰고 따라 다니고 있습니다. 4월 이후에만도 보령 무창포, 남해여행, 파주 봄소풍, 부산여행, 며칠 전 변산반도와 내소사를 다녀왔습니다. 가족들이랑 가는 여행이 많지 않지만 그래도 여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진 것 같습니다. 꿈 동문회에 가족들을 데리고 가려 했는데 지난 주 여행이 너무 힘들었는지 따라가지 않겠다고 합니다. 아쉽지만 혼자 다녀와야 할 것 같습니다. 가족들과 여러 가지 변화를 주는 여행을 가려고 하는데 여름에는 한 보름정도 여행을 하려고 합니다. 국내가 될지 외국이 될지 아직 잘 모르지만 계획을 잘 잡아보려고 합니다. 서예선생님께서는 중국 신장지역으로 열흘 정도 여행을 가자고 하는데 고민 중입니다. 내년 1월에는 꼭 남미여행을 가도록 여행 적금을 들도록 여러 사람들을 조직해 보는 것도 하반기 할 일중의 하나입니다. 더 늙기 전에 여행을 많이 다녀볼 작정입니다.

다른 많은 꿈들이 아직 진행 중이거나 준비 중인 채로 있는 것들도 있습니다. 1인 기업을 창업하였지만 아직 구체적인 비즈니스로 외화 되지 못한 것이나 영어와 피아노 그리고 붓글씨를 배우고자 했으되 서예 말고는 시작도 못한 점, 마라톤 풀코스를 5회 완주하겠다고 호언장담했는데 아직 한 번밖에 못한 것 등 조금씩 변하고 바뀌는 꿈들이 저를 찾고 있습니다. 연초 꾸었던 꿈들이 어떤 것은 아주 잘 자라고 있지만 어떤 꿈은 아직 씨앗조차도 뿌리지 못한 것도 있네요. 해가 넘어가도 하지 못할 꿈이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래도 이렇게라도 그 꿈을 들쳐보고 꿈들과 속삭일 수 있다는 것만 해도 고마운 일입니다. 작년 어느 땐가 선생님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여러분들이 내 꿈입니다.’ 내 꿈이 제가 될 수 있도록 더 열심히 하루를 살아야겠다는 각오가 새삼 듭니다. 변화의 기초 단위가 하루이듯이 꿈을 이루는 최소 단위 역시 하루입니다. 하루를 잘 보내는 것, 하루를 승리하는 것. 꿈을 이루는 우리들의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어제보다 나아지는 것, 어제보다 오늘이 더 보람찬 시간, 이 끊임없는 여정이 꿈이기 때문입니다.

며칠 후면 절박함과 간절함으로 굶었던 시간들을 그리워하던 벗들이 모입니다. 저는 우리들 꿈 벗 모두가 우리들의 모범이 되었으면 합니다. 한꺼번에 모든 것을 이룰 수도 없고 만들어 내지도 못합니다. 꿈을 이루는 유일한 방법은 매일 조금씩 그 꿈을 이루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것 뿐입니다. 그렇게 모범이 되는 벗들이 한 자리에 모였으면 합니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오직 자신만을 위한 매일의 노력이 더해지는 꿈 벗들의 하루가 모아지는 자리가 그립습니다. 저도 그런 자리를 만들기 위해 오늘도 하루에 충실하려 합니다. 이 글도 그런 노력을 가하기 위한 자극제역할을 하지 않나 싶습니다. 그렇지만 돌이켜 보면 또 아쉽고 안타까운 일들이 너무나 많이 보입니다. 후회하지만 지나간 시간을 다시 돌이킬 수 없는 것을 알기에 지금 이 시간을 놓치지 않으려고 노력할 뿐입니다. 다음 글 version 2.3에서는 조금 더 충실했던 하루를 보내는 모습을 잘 그려낼 수 있도록 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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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탄
2006.05.17 21:36:34 *.85.149.196

자로님 자리는 변화경영연구소의 터줏대감~~ 바로 거기일 것같네요. 꿈벗과 연구원이 계속 확대, 성숙됨에 따라, 자연스럽게 응축된 에너지가 터져 나올때를 대비해서 자로님의 그 많은 경험이 필요했는지도 모르지요. 사업자 등록 10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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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장거인
2006.05.19 15:52:46 *.103.179.155
꿈벗모임은 '꿈을' "현실을" 확인하는 자리겠죠?
서로가 서로의 스승이 되고, 제자가 되어 시너지 역활을 하는 자리이죠.
모임에선 많은 꿈벗들 사이에서 노진님을 충분히 느낄 수 없습니다만,여기선 노진님의 꿈을 향한 자취를 충분히 느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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