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명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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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근황
경빈씨가 퍼다 준 조셉 캠벨의 메시지를 읽는데, 뚜껑 하나가 벗겨 나가는 소리가 들렸다. 과도기라는 상황을 핑계로, 혹은 관념적인 기질 그대로 사상누각만 키우고 있었구나. 내 꿈은 ‘공간의 공유’이고 그것은 절대절명의 삶인 것을!
“ 참된 삶을 얻는 방법
그 첫번 째, 자신의 삶을 혼자서 생각할 특별한 공간을 찾아라. 이 공간은 온전히 자신을 위한 공간이 되게 하라. 주기적으로 이곳에 들러 자신을 새롭게 하라. 이 곳은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삶을 창조할 작은 왕국이다.”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마음이 떠난 지 꽤 오래 되었다. 학원을 내놓았는데 감감소식이라 하루하루가 죽을 맛이다. 이 어정쩡한 과도기가 너무 싫다. 일간지의 ‘오늘의 운세’는 날마다 나를 가르치지만, 어떻게라도 모색하고 시도해봐야 할 것이다.
“갈 길이 멀면 천천히 가야 한다.”
“너무 새 것을 좋아하지 마라.”
--기본 모델
수덕사와 온천으로 유명한 예산군 덕산면에 조촐한 보리밥집이 하나 있다. “사과나무” !
근방에서는 꽤 유명해서 손님이 끊이지 않는다. 보리밥과 돈까스로 단순화한 식단이 저렴하며, 홍성읍이나 예산읍에서 20분 정도 떨어져 있어 적당한 거리이고, 주변환경이 깨끗한 덕분이라고 생각된다.
그러나 내 눈길이 가는 것은 공간의 배치이다. 길쭉한 식당 건물 옆으로 다목적 공간이 있고, 살림집과 작업장, 가마가 있다. 식당에 직접 그린 시화와 도자기가 장식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내외가 ‘문화’에 관심이 많은 것으로 보인다.
건물은 모두 흙집이라 편안하고 정겹게 보인다. 특히 다목적 공간은 앉은뱅이 의자가 굴러다닐 뿐 텅 비어서 시골의 헛간이나 다를 바 없다. 그러나 마음맞는 사람 몇이 일하기로 들면, 모든 이벤트를 소화할 수 있는 공간이다. 각 분야 ‘고수’들과의 대화, 자체 세미나, 미니 전시회와 미니 콘서트....
작업장에서는 간단한 목공 작업을 하고 있다. 요즘 유행하는 DIY도 좋고, 직접 손을 움직여 무언가를 만드는 작업의 자기치유성도 좋다. 목공과 도자기라~~ 세상에 하나밖에 없는 나의 작품을 만드는 재미, 노작과 몰입의 맛!
--꿈꾸기 시작!
현재 “사과나무”에서는 식당은 성업중이고, 나머지는 가동되지 않고 있다. 나의 꿈꾸기는 지금 있는 공간들을 활발하게 가동시키는 유형이다. 서너 가족이 N분의 1로 공간을 분할, 임대<구입>하여, 생계를 해결하고 꿈을 확산시키는 것이다.
주거공간을 조금 큼직하게 확보하여 펜션으로 겸할 수도 있겠다. 야산자락이나 저수지같이 풍광 수려한 곳이되, 중소도시와의 접근성을 고려해야 한다.
주된 수입원은 보리밥집이며, 생활비가 많이 필요한 세대에서 일을 더 많이 하면 된다. 나는 4일동안 일하고, 나머지 3일에는 온전히 개인적인 시간을 갖고 싶다. 이미 발동이 걸린 읽기와 쓰기에 박차를 가하여 책을 펴내고 싶다. 보잘것없는 재능에도 불구하고, 나의 기질 나침판이 저술가를 가리킨다. 외부에 열려있는 시간에는 기꺼이 집중하고, 나의 세계로 잠수하는 시간에도 역시 행복하게 몰입할 것이다. “살아갈 가치가 있는 삶을 창조할 작은 왕국에서.”
세미나실을 개방하여 지역내 문화집단의 양성에 이바지하고, 각종 크고 작은 이벤트를 주도하여, 주5일 세대의 삶의 질을 높인다. 이런 작업들은 전적으로 우리 구성원들의 취향에서 비롯되어 우리 자신의 갈증을 우선 해결하여, 우리를 행복하게 한다. 우리가 행복하지 않으면 누구에게 행복을 나눠줄 수 있으랴. 내가 행복해야 이 세상이 행복하다.
우리는 이 공동체 실험에서 겪은 시행착오와 문화콘텐츠를 엮어 공저로 세상에 내놓을 수 있다.
--희망사항
“조금 다르게 사는 사람들”에 대해 생각하다 보니, 우리 나라에서는 자녀교육과 아파트에 대한 생각을 바꾸어야 ‘조금 다른 선택’이 가능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아이들을 ‘방목’하는 스타일이라, 기러기아빠로 상징되는 이 나라의 과잉교육열이 이해가 안되는 부류이지만, 모여 살면서 품앗이로 각 과목을 해결하는 것이 그다지 불가능한 일은 아닐 것이다. 발상의 전환이 전제조건이다. 비슷한 꿈을 꾸는 사람들끼리 의견을 수렴하고 모색하고, 드디어 실험하는 “그 날”이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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