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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년 7월 17일 00시 22분 등록
나의 직업 나의 미래 version 2.3

꿈 벗이 된지 벌써 1년하고도 6개월이 지났네요. 참 바쁘게 산 느낌인데 막상 뭘 했는지 하고 돌아보면 초라한 모습입니다. 그래도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던 지난 시간들이 꿈이 무엇인지도 모르고 술만 퍼먹고 날을 지새던 그 전 기억들하고는 차원이 다른 삶 속에서 부단히도 노력하던 날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올 해는 몇 개의 꿈을 꾸었고, 그 꿈들을 만들어 가는 과정을 가능한 짧은 텀 속에서 그려보고 중간 중간 반성과 다짐을 내오고자 마음먹었었지요.

올 해의 꿈은 여행으로 시작하였습니다. 동남아 여행을 필두로 4월엔 남해와 강진 구강포와 다산초당을 다녀왔습니다. 그리고 파주 봄 소풍도 갔구요. 가족들이랑 보령 쭈구미축제에 다녀온 기억도 나고 5월에는 변산반도와 내소사를 간 추억도 있습니다. 6월은 선생님과 영훈씨랑 금강 옛길여행도 아주 맛깔 나게 다녀왔습니다. 그저께는 꿈 벗 회장님이신 허영도 사장님과 대천에 가서 볼링도 하고 당구도 치고 축구도 뻑적지근하게 한 게임 했습니다. 여행이 지루해지는 일상의 사이사이에서 알맹이가 터지듯 즐겁고 재미있는 하루를 만들어 주었습니다. 15년만의 휴식에서부터 낮에 꾸는 꿈으로 목적이 있는 삶으로 만들어 주는 여행에 푹 빠진 듯한 기분입니다. 며칠 있으면 여름 방학이 다가오고 아이들과 즐겁고 재미날 휴가도 가겠지요. 2기 연구원이신 미탄님의 청춘이 살아 있는 곳으로 갈 생각입니다. 기원님이 준비한 제주도 여행을 가지 못해 아쉽지만, 줄탁동기 모임이 8월에 거제에서 준비되고 9월엔 포항으로 어당팔 형님을 찾아갈 생각을 하니 지금부터 마음은 일상을 벗어난 느낌으로 엑스터시를 느낍니다.

1인 기업을 만든다고 호들갑을 떨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막상 그 일은 한동안 뒤로 미루어 두어야 할 것 같습니다. 지난 17년 동안 형제와도 같은, 친구이자 애인 같은 후배와 마실을 오픈하였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은 여려움을 겪고 있지만 조만간 저의 인생을 책임져 줄 거라고 믿고 있습니다. 제 자랑 좀 해야겠습니다. 저한테는 힘들어지면 절 책임지겠다고 하는 두 명의 후배가 있습니다. 그 중의 한 명이 이 친구입니다. 아마도 마실의 역할 중 하나가 3년 내에 이 친구의 자립을 도와주는 것이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코리아니티 경영연구소]. 1월에 만든 1인 기업입니다. ‘세계적 보편성의 한국화, 한국적 특수성의 보편화, 사람을 통한 경쟁력 강화’가 기본 모토이지요. 아직까진 아무런 일도 하지 않지만 제가 꿈꾸는 세상 속으로 저만의 방식으로 접근하는 외피로서 자리 잡아 갈 것입니다. 꿈을 만들어 가는 여러 가지 방향들이 있지만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아가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실마리는 다산초당을 다녀오면서 엉켜있던 실마리가 조금씩 풀려나갔습니다. 아홉 개의 강이 하나로 모인다 하여 이름 붙여진 구강포를 보면서 제가 하고 싶은 여러 가지 일들을 가능하면 하나로 회통시키는 작업을 해 보고 있지요.

‘여러분들이 내 꿈입니다.’ 혹시 이 말을 기억하시는지요. 작년 가을 꿈 동문회에서 선생님께서 우리들 꿈 벗들에게 하신 말씀입니다. 그런 꿈 벗들이 하나 둘 꿈을 만들어 가고 있습니다. 벗들과 저는 둘이 아니라 하나라는 역사적인 사명(?)을 뛰고 태어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꿈 벗들의 꿈을 함께 꾸는 꾸곤 합니다. 하나가 될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둘은 아닙니다. 그들의 꿈은 우리 시대 보기 드문 개인의 변화와 발전을 이뤄나가는 살아있는 모범이 되기 때문이고, 그 역사의 현장을 지키고 있어야 하는 것이 저의 임무(?)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거창한가요? 지난 5월 전체 모임에서 우리 모두 직접 확인했잖아요? 10년이 지날 때쯤 우리들은 이미 이룬 자신들의 꿈 위에서 새로운 세상을 만들어 가고 있을 겁니다. 제 꿈 중의 하나인 구본형 재단도 튼튼히 자리 잡아 우리들 모두의 커뮤니티가 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치글, 줄탁동기, 신장개업, 몽실이, 몽향, 꿈꿰, 꿈두레, 참깨 ······ . 이 많은 벗들이 있어 이렇게 행복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고마운 벗들입니다.

출산의 산고를 겪고 있습니다. 연구원 2년차의 필수과제인 책을 내는 일에 지금 정신없이 매달려 있습니다. 저의 장점이자 단점인 몰아치기 또는 인파이팅으로 사정없이 써 내려가고 있지요. 가을에 한적한 달을 벗 삼아 한 잔 진하게 할 생각입니다. ‘앞으로 9년 안에 구강포처럼 9개의 지점이 만들어지고, 9권의 책이 나올 꺼고, 9명의 평생 동지를 만들 수 있다고’ 병곤이가 그랬던가요. 그런 것처럼 첫 책이 제 꿈을 여물어주고 있습니다. 근데, 아무도 출판해 주지 않으면 어떡하죠? 창용 교수님! 책임져 주세요.

두 번이나 미역국을 먹었던 경영대학원에 붙었습니다. 한 동안 왜 그렇게 가려고 기를 쓰고 애썼는지 생각해 보았습니다. 매일 일정한 시간을 정해진 시간에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노력과 질문하는 법을 배우고 답에 접근하는 여러 가지 방법을 찾아내는 탐험인 공부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도 그 마음은 변하지 않았는지 몇 번이고 물어보았습니다. 빡시게 한 2년동안 대학원 공부를 통해 스스로를 ‘자본을 가진 사람’으로 만들며 하고 싶은 일을 잘할 수 있는 전문가가 되고 싶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디에 있던 먹고 살고 자신을 빛낼 수 있을 것입니다. 지금까지 공부다운 공부를 제대로 해보지 않아서 엄청 고생할 것 같습니다. 그래도 조금씩 매일 하는 학습을 통하여 새롭게 태어나는 ‘자로’를 기대해 주시기 바랍니다.

매일 조금씩, 정해진 시간에 공부하는 습관을 들이려고 노력합니다. 정말 노력합니다. 그래도 마음먹은 대로 진행되지 않는 것을 보면 참 우습지요. 한창 자라나는 저희 아이들한테도 보여줄 수 있는 것이 유일하게 ‘책보고 글 쓰는’ 아빠의 모습입니다. 가끔씩 술을 먹고 들어와도, 엄마와 이런 저런 말다툼을 벌여도 언제나 아빠를 통해 기억되는 그림은 이것이어야 한다고 스스로에게 주입하지요. 여타의 벌인 일도 많기도 하고, 이 사람 저 사람 많은 이들의 네트웍 속에서 살아가다 보니 무엇 하나 제대로 한 것이 없어 보이기도 합니다. 분명 열심히 살기는 산 것 같은데 딱 부러지는 아웃풋이 없으니 ... . 맘이 모질지 못해서 약속을 함부로 해 여러 사람들에게 폐를 끼친 일도 있지요. 마라톤을 열심히 해서 튼튼한 몸과 다이어트에 성공하리라 마음먹었지만 아직까지 목표치의 근처에도 가지 못한 것도 게으름보다 각오한 바가 흐리기 때문인 것 같습니다. 여행을 다녀온 이후 영어도 열심히 해 보리라 하였지만 마음만 있으니 휴~.

그러고 보니 자랑 같은 얘기만 늘어 논 느낌이어서 쑥스럽습니다. 나이 마흔을 넘긴 중년(?)에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이러는지 원. 편하게 읽어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더 늦기 전에 하고 싶은 꿈을 찾아가는 조금 나이든 젊은이였으면 합니다. 어제는 마실에 공사가 있어 밤을 꼬박 새워 일했습니다. 새벽녘 날이 환하게 밝아오는 와중에 그냥 살다 때가 되면 가면 되지 뭘 이렇게까지 해야 되나 싶기도 하지만, 하루가 이렇게 의미 있게 지나가는 것도 멋있다는 생각도 들데요. 그냥 사는 것이 그저 그런 것이 아니라는 느낌이더이다. 생겼으니까 열심히 살아야지요. 어릴 적 밤 11시에 논을 가는 아버님을 보면서 왜 저렇게 하시지? 참 우리 아버지는 이상해. 이런 생각을 한적이 있었지요. 지난달에 갑자기 쓰러진 아버님을 천안으로 모셔와 며칠이지만 같이 지내는 동안 우리 아버지가 참 많이 늙으셨구나 하는 느낌에 자식들 뒷바라지에 평생을 살아오신 부모님을 생각해서라도 헛되이 살지 말아야 제 자식들에게 아빠를 통한 할아버지 그리고 그 위의 할아버지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냥 사는 것이 그냥 사는 것이 아니란 생각입니다. 그런 삶이 우리들의 꿈을 만들어 나가는 거잖아요. 훗날 눈을 감을 때 지나온 삶이 행복했으면 다음과 같은 글을 다음 삶으로 태어날 나무밑에 새겨놓을까 합니다.
‘내 그리워하는 이 곁에 묻혔노라.’ 뜬금없는 말같지만 제 삶이 마감할 때 남겨놓으려고 하는 제 묘지명입니다. 그런 이와 그런 삶을 살고 싶은 마음이지요. 아마 병곤이가 이 글 읽으면 또 한소리 할 겁니다.

일년에 한 번 꾼 꿈을 연말에 확인하는 것이 아니라 매일, 매달, 그리고 가능한 자주 그리고 만들어 갔으면 합니다. 그리고 작은 꿈 하나라도 이룬 꿈이 있으면 여러 꿈 벗들이 같이 기뻐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작은 전투에서 이겨야 전쟁을 승리로 이끌 수 있습니다. 큰 돈도 작은 돈이 모여야 되잖습니까. 경력관리도 이런 꿈 하나씩을 가꾸고 만드는 과정에 회사가 원하는 인재로 바뀌는 거라고 믿습니다. 쑥스러운 생각이야 저도 매한가지입니다. 다른 꿈 벗님께서도 이런 꿈 도전기를 중간 중간 올려주셨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변화의 기초 단위가 하루이듯이 꿈을 이루는 최소 단위 역시 자신을 위해 투자하는 하루의 시간인 것입니다. 하루를 잘 보내는 것, 하루를 승리하는 것. 꿈을 이루는 우리들의 최소한의 의무입니다. 어제보다 나아지는 것, 어제보다 오늘이 더 보람찬 시간, 이 끊임없는 여정이 꿈이기 때문입니다.

IP *.145.23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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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기원
2006.07.14 20:51:26 *.190.172.138
자로님 경영대학원 입학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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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6.07.14 21:50:14 *.116.34.233
졸업할 때 '참 잘한 일이었다'라고 말하길 바라네. 아버님은 어떠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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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탄
2006.07.14 22:54:22 *.199.134.117

가슴에 와 닿는 표현 Best 3
1. 열심히 살기는 산 것 같은데 딱 부러지는 아웃풋이 없다

2. 조금 나이든 젊은이

3. 여러분들이 내 꿈입니다 - 소장님 말씀이지만 자로님의 인용으로 재발견되었으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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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승
2006.07.15 09:58:29 *.44.152.193
드디어 대학원에 골인했군. 자네 자신만큼이나 축하를 보내네.
자로는 제대로(자발적인 즐거움으로) 학교 공부를 해 보고 싶은게지. 레떼르는 겉치레 말이지. 자네에게 지금은 무엇보다 중요한 일이라고 생각하네. 마음속에 있는 삶의 계단 하나를 넘어가기 위해서.
자, 모든 것이 다 잘 될거라는 확신을 잃지 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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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진
2006.07.16 11:00:50 *.13.113.86
정말 축하드립니다. 드뎌 해내셨군요..^^
인생의 큰 도약을 위한 또 하나의 발판이 되시기를 빌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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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로
2006.07.17 00:18:59 *.118.67.80
기원님> 고맙습니다. 8월 여행 잘 준비되는지요? 함께 하고 싶었는데 무척 아쉽습니다. 사업도 잘 되시죠?
선생님> 옙! 그렇게 하겠습니다. 아버님은 건강하게 퇴원하셔서 시골로 내려 가셨습니다. 살아계실때 자주 뵈어야겠습니다.
미탄> 저도 잘 몰랐던 표현들을 꺼집어 내 주십니다. 연구원 모임을 홍성으로 함 잡아보시면 어떨까요? 천안에서 제가 우르르 모시고 달려가겠습니다.
종승> 자넨 너무 아는게 많아서 탈이야. 술도 가끔은 먹어야 세상을 바로 볼 수 있거든. 가끔 소주 한잔은 인생에 꼭 필요한 거야.
상진> Lead up, 준비 잘 되죠? 몽실이 모인다는 말이 요즘 없네. 총무가 누구야? 재동이 아녀. 내가 혼 좀 내주까? 얼굴 함 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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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재동
2006.07.17 23:07:09 *.142.141.28
축하드려요. 위로주 사드린 때가 엊그제 같은데.. 약속대로 축하주 한잔 쏘시고...
제가 몽실이 총무였나?? ㅎㅎㅎ
언제 승진했지?? --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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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건재
2006.07.20 16:46:33 *.49.174.77
축하드립니다.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나요? ^^
저도 운동화 끈을 다시 질끈 묶어야 할 것 같습니다.
자로님처럼.....부지런히 걸아가야겠습니다.
내년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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