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무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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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었습니다.
흰 화면을 맞대고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그 첫걸음, 어설프고 아직 엉성하지만
이제 이곳에 딛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제가 걸어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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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만드는 내일을 위한 종합 문화 행동가]
[꿈벗 9기 - 몽우] 유광곤 2006-7-16
[MBTI] : ENFP
1. 선택한 직업 3가지
- 예술가: 화가, 작가, 그림책작가
- 경영/관계컨설턴트: 공동체, 지역문화센터네트워크경영, 가정문제,
교육문제, 조직 내 관계. 인간관계 네트워크
- 정치인: 생태주의운동, 시민운동, 탈자본주의 녹색당, 농업
2. 직업관/직업선정기준
- 내가 잘하거나 또는 좋아하는 일
-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
- 사람을 이해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 특히 아이들.
- 나의 양심에 걸리는 부당한 행위로 남의 것을 뺏지 않고, 나의 능력을 통해 좋은 것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일.
3. 기질/재능/경험
[기질]
1)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즐겁다. 맘에 맞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다.
2) 나만의 은밀한 시/공간, 특이한 시/공간이 필요하다
3) 음악, 미술, 공연, 영화 등등 예술적인 분야에 항상 관심이 많다.
4) 누가 짜놓은 판보다는 내가 직접 사람들을 이끄는 때가 더 즐겁고, 결과도 더 좋다.
5) 다양한 분야에 동시에 문어발식으로 관심을 갖는다.
6)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의 고민이나 상담을 잘 들어준다.
내 일보다도 남의 일을 먼저 처리하곤 한다.
7) 대체로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때론 아무 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혼자만의 여행도 필요하다.
8) 그러나 사람들에게 내 속마음을 모두 얘기하지 못한다.
9) 남들과 다른 특이하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
10) 대체로 범생이 기질이 있으나, 정말 스스로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행동하는 편이다. 정치, 사회, 경제, 생태적인 불의에 비판한다.
11)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생태주의. 공동체. 농사를 짓고 싶다. 우리의 미래는 시골에, 공동체에 있다고 믿는다.
12) 종교는 없지만, 종교적/영적인 데에 관심이 많다. 다양한 종교 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인디언 문화 등에도 관심이 많다.
13) 지저분한 것이나, 육체노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잘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재능]
1) 글을 쓸 줄 안다. 이야기를 좋아한다.
2) 그림을 그릴 줄 안다. 글씨도 잘 쓰는 편이어서, 항상 서기를 맡곤 했다.
3)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4) 역사적인 사건이나 타인의 추억을 잘 기억한다.
5) 사회, 정치, 문화적인 이슈, 다양한 이야기, 잡다한 지식에 관심이 많다.
6) 아이들과 놀고 공부할 줄 안다.
7) 사람들을 잘 끌어 모으는 편이다. 리더의 역할이 주어지면, 전체적으로 사람들을 잘 조화시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카리스마보다는 지원하고 받쳐주고, 도와주는 리더.
8) 외국인, 성적소수자 등등 다름에 대해 열려있다.
9) 사람의 얘기를 잘 듣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10) 사람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중간에서 잘 중재하는 편이다.
[경험]
1) 아이들과 공부방에서 3년을 함께 보냈다.
2) 대학시절 꽤 오랫동안 연극회 활동을 했다. 나의 모든 열정들을 쏟았던 시간이었다. 배우로서, 스탭으로서, 기획으로서… 무엇보다도 연출과 회장으로서 사람들과 함께 꿈꾸고 웃고 일할 수 있었다.
3)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서 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은 일이 많다.
4) 복지센터에서 노동자 컴퓨터 교실과 외국인 노동자 한국어 교실을 진행했었다.
5) 회사 동료들을 끌어 모아 자원활동 모임을 만들었다.
6) 어릴 적 나무 위나, 땅속 또는 들판에 은밀한 공간을 만들었다.
7) 하늘을 바라보고, 우주를 상상하는 일이 정말 즐겁다.
8) 주변사람들의 말하기 어려운 고민들을 많이 상담해주곤 한다.
9) 주위의 연인사이, 혹은 웬수사이에 끼어서 도움을 준 적이 많다.
10)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농촌 공동체를 꿈꾼 적이 있다.
4. 미래의 직업과 Vision
[종합 문화 행동가]
[Vision : 함께 만드는 내일을 위한 종합 문화 행동가]
-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그림책, 또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한다.
- 관계컨설턴트(?), 지역문화센터경영, 문화네트워크, 청소년상담.
가족컨설팅.
- 지역 공동체문화 컨설팅: 공동체, 공동육아, 교육, 경제, 환경, 식생활 등
-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발언한다. 우리의 지향점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
- 돈은? 그림책을 낸다. 글을 쓴다. 문화적 생산.
그리고 약간의 컨설팅 수수료(때론 먹을 것과 같은 직접 생산물로)
- ‘공동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농업’의 부활…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5. MBTI 상담 – 유관웅 선생님 (유광곤 MBTI : ENFP)
1). 달성가능한 목표여야 한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먹고 살 것도 생각 안하고 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꿈은 크게 꾸어야 하지만 달성 가능한 거여야 한다.
2) 결혼할 사람은 우선 내 꿈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 꿈을 공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공유해야 한다.
3) 10년후 목표로 하는 꿈에서부터 거꾸로 맵을 그려보라. 일단, 성공한
모습을 그려보는 것으로 기분이 좋고, 무엇보다도 장애물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4) MBA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MBA 자체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다만 나중에 문화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한 경영능력과 인적 네트워크
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MBA 경험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인적 네트워크의 확보, 나의 능력 확보-자격능력/실무능력)
6. 미래직업발표 – 구본형 선생님
* 공익분야, 제3부문
- 지금까지 주로 정부에 맡겨져 왔으나, 정부는 한계가 많다. 또한 기업은 공익분야를 책임질 수 없다. 그리고 NPO(Non-Profit Organization)들이 이를 담당해왔는데, 아마추어리즘이거나 경영이 미숙하거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후원을 받더라도 후에 관계정리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 따라서 ‘전문성’의 확보가 절실하다 그렇다면 향후 성장전망이 매우 크다.
- 그러한 대표적인 사람이 ‘박원순 변호사’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생활이 가능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충분히 가능한 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둘째, 공익부문, 농촌부문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훌륭한 Venture 분야이다.
훌륭한 공익 Business가 가능하다.
- 차별성: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재능, 표현력을 통해 공동육아, 먹거리, 환경 등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원복교수나 허영만씨, 판화가 김철수씨를 모델로 삼으면 좋을 듯.
- 또한 정치, 경제, 종교 등 다른 분야만큼이나 ‘시민권력’은 강력한 ‘사회적 힘’이 될 것이다. 환경문제 등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상당한 기회비용을 요구하므로, 주먹구구식의 시민운동이 아니라 전문성이 확보된 시민운동이어야만 한다.
- 따라서 ‘전문성’확보가 너무나 중요하고, 또한 일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연계하고 협력하고 파트너쉽을 맺어가자.)
7. 2016년에 회고하는 아름다운 10대 풍광
1) 전제
전문성의 확보, 인적네트워크의 확보, 연계와 협력을 통한 파트너쉽 구축,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 전문성: 경영컨설팅, 사회복지사, 상담, 교육학, 그림과 글, 공부, 유학/연수, 직접체험
- 인적 네트워크: 녹색평론 독자 모임, 현재의 봉사활동, 추가적으로 ‘아름다운 가게’등 주요한 공공부문 자원활동에 대한 관심과 평가, 참여, 관련 시민운동 모임, 관련 학술발표회,
2) 아름다운 10대 풍광
[들어가는 마당] 2016년 12월 27일 아침 7시 34분, 나는 쓴다. 간밤에 뒷산 대나무가 뚝 뚜욱 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니 밖을 나가보니 눈이 수북이 쌓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근처 비닐 온실에 들러 상태를 둘러보고 최형네로 발길을 향했다. 높다란 최형의 작업실에 들어서니 새해 축제에 쓸 커다란 조각이 다듬어지고 있다. 벙거지 모자를 쓴 채 조각의 세부를 손보던 최형이 일어나며 아는 체를 한다. 둘은 씨익 웃고 방석이 놓인 평상에 앉았다. 형이 가지고 있던 보온병에서 따스한 차 한잔을 따라주고, 자신도 한 잔 따라 손에 쥔다. 잠시 말없이 그렇게 앉아서 찻잔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김을 따라 지나온 십년의 모습을 떠올렸다.
1. 최형, 정군, 조남, 초롱, 식 등 예전에 함께 다짐했던 친구들과 지난 십년간 우리와 뜻을 함께 해온 네 명 – 황, 주, 홍, 단. 이들의 성이 모두 색깔 이름인 것은 순전히 우연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연은 왠지 좋은 예감을 준다. – 이렇게 열가족이 결합하여 이 작은 행복한 마을에 입주한지 한해가 되어간다. 물론 마을에 상주하기 전부터 마음으로 그리고, 서울과 이곳을 오가며 함께 준비해 오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서울의 지역문화센터 활동을 해가며, 이곳의 농민단체와의 연대활동도 지속해야 하는 무척이나 바쁜 – 그러나 행복했던 – 시간이었다.
새로운 문화 창출, 지속가능한 경제에 대한 고민과 삶의 방식을 연구하고 전파하기 위해 모인 우리 마을. 이곳은 지역문화네트워크의 연구소이자, 체험공간, 축제공간으로 자리매김 해 나갈 것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기존 도시의 지역문화센터와 연계한 지역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시골에서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에서도 계속해서 이러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머지않아 더 많은 이들이 서로 손을 건낼 수 있으리라.
아침에 밭에 나가보니 신선한 야채가 쑤욱쑤욱 올라오고, 발 밑에서 감자 알 굵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올해 지역문화축제에서는 우리가 만든 작품들과 공연, 생각들의 발표와 함께, 새로 수확된 작물들을 함께 나눌 것이다.
2. 벌써 시간이 꽤나 흘렀다. 지금은 일곱 권의 그림책과 세 권의 이야기 집을 낸 나름의 프로작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도 처음 나의 그림책을 출판하던 2008년 가을의, 마른 낙엽마냥 쉽게 부서질 것 같던 심장의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온라인을 통해서 짧은 글이나 소품들만을 내보여 오다가 1년 이상을 구상하고, 다듬었던 그림책이었지만, 어쩜 그렇게 서툴게만 보이던지. 앞으로도 나의 그림책이 사람들에게 휴식과 희망을 건네 줄 수 있었으면 더 이상 바람이 없다.
3. 뒤늦게 대학에 편입하여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사회 활동을 하는 틈틈이 수업을 듣고, 과제를 챙기느라 바쁜 시간이었지만 조금은 더 젊은 마음으로 돌아가 나의 꿈을 손질하고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전공으로 심리치료에 대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쉽게 잡을 수 없는 행운이었다. 불투명한 말이 아닌, 미술과 이야기라는 보다 편안하고 투명한 소통을 통해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 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다.
4. 서로 다르지만, 닮은 꿈을 꾸어오는 23과 나의 결혼식. 우리의 결혼식은 한편의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기존의 결혼의 틀을 깨고, 모인 사람들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고 다짐하는 자리.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염원했던 우리의 만남이었다.
오랜 친구들이 저마다 짧지만 소중히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결혼식에는 따로 주례가 없었다. 모두들 마음에 새길만한 소중한 얘기들을 전해주었다. 제주에서 올라와 노래를 불러준 간장누나와 시계형. 이젠 인디에서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많이 유명해진 이다오와 오소영씨. 나날이 번창하고 있는 롤리팝 식구들. 대학시절 함께 공연했던 친구들은 노래와 작은 인형극을 선사했다. 소중한 꿈을 함께 싹틔우고 있는 꿈벗 식구들의 축가는 소박하지만 따스했다. 류재수 선생님께서는 멋진 그림을 선사하시고는 날카로운 일갈을 하셨고, 구본형 선생님께서는 부드럽고 울림이 멋진 목소리로 시를 읊어 주셨다. 그 외에도 이 자리에 함께해 준 모두가 함께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꿈꾸는 사람의 흐름은 앞으로 점점 더 넓고 깊어질 것이라 믿는다.
나와 23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날들에 대한 꿈과 다짐을 발표하고는, 함께 색소폰을 연주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들께서 나오셔서, 지혜가 담긴 덕담과 조용한 노래를 불러주셨다. 어머니께서는 우리 막둥이 장가간다고 좋아하시더니, 어느 새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흘리셨다.
5. 약 2년 동안, 나는 유럽에서 공부를 했었다. 애초 계획은 1년간 공익 및 환경분야의 새로운 혁신 경영에 관한 공부를 하고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이곳 현지의 대안에너지를 비롯한 환경운동과 시민공동체에 관한 사례연구를 통해 접하게 된 ‘더럽혀지지 않는 바람’이라는 단체에서 1년 가까이 함께 활동하게 되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보편성 속에서 같이 고민해야 할 점도 많았고, 또 우리 사회의 좋은 점을 가미하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뜻 깊은 경험이었다.
이 때의 경험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지역문화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국제적인 교류를 이끌어내는 기반이 되고 있다.
6. 첫 지역문화센터가 문을 연 것은 2012년이었다. 비록 작은 규모였지만,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간의 직접적인 자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와 지역 문화, 그리고 교육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의 시작이었다.
나를 비롯한 두 명의 상근이 있었지만, 우리들도 각각의 활동영역이 또 있었기 때문에 실상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공간이었다. 쉽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우리는 꿈이 있었기에 낙천적일 수 있었다. 삼년에 걸친 우리의 활동은 다른 관련 단체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다.
이곳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우리는 안산의 공단지역에 형성된 외국계-한국인 마을의 공동체 컨설팅에도 참여했었다. 이제 한국에는 백오십만이 넘는 해외 이민자의 가족들이 산다. 그 중 많은 이들이 한국 국적을 얻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 출발하였지만, 같은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공동체 컨설팅은 ‘함께 만드는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을 구체화 하고, 이에 대한 실현 로드맵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7. 꿈벗 10년. 몽우들을 만나 도원결의를 한지 십년이 지났다. 우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걸었지만, 우리의 마음은 하늘을 흘러가는 것처럼 함께 떠 있었다.
지난 여름엔 그 10년 모임이 있었다. 꿈 프로젝트가 끝나고 처음 다시 만난 2006년 9월 2일 부산에서, 우리는 십년 후 백두산에 함께 오르자고 약속했었다.
선생님을 비롯하여 몽우 모두들 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젊은 얼굴이다. 마음이 젊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은 눈빛이 더욱 깊어지셨다.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에 똑, 또옥… 하고 조용한 파문을 만든다.
우리는 백두산을 함께 오르며 지난 십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누고 또 나누고… 기쁜 소식도 함께 하고, 슬픈 소식도 섞어 가졌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꿈을 나누었다.
밤에는 10월에 있을 꿈벗 전체모임을 위한 공연연습을 했다. 웃음이 그치지 않는 밤이었다.
8. 얼마 전 밤, 지역문화센터에서 만난 춤추는 젊은이와의 대화에서 나는 평소 내가 요즘 유행하는 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사람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무언가 많은 것을 알아가는 것 같고, 그래서 자신이 세상의 모든 일에 현명한 답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되는 시절도 있다. 하지만 많은 어른들이 지식과 현명함이라는 벽으로 둘러싸인 세대의 벽에 갇히고 만다.
나는 항상 이상과 가치관에 충실하게 살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거나,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계속해서 발전해 갈 수 있는 그러한 이상과 가치관을 갖고자 했다.
나보다 먼저 사신 분들의 말씀과 지금 새로운 공기를 맡는 젊은이들. 서로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르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사람.
나는 앞으로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는 그 젊은이의 춤은 아니지만, 나에게 맞는 새로운 춤을 배우고자 한다.
9. 지역문화센터가 설립되기 전, 나는 ‘젤레와 샤텐’이라는 찻집을 열었었다. 이 찻집은 그림책이 가득 꽂혀있고, 그 위 벽을 따라 ‘마음을 찾아가는 송아지’라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그 곳은 누구나 찾아와서 책을 읽거나 햇살을 쬐거나 비오는 창을 보거나 어둠속에서 조용히 글을 쓸 수 있는 곳이었다.
이 찻집에서는 한 달에 한번씩 ‘젤레와 샤텐의 밤’을 열었었다. 나는 젊은 시절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 채, 흐릿한 안개 속에서 헤매야 했었다. 무엇보다도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내 마음 속을 시원히 털어놓고, 차례차례 다시 꿈의 조각을 맞춰보는 것도 혼자서는 쉽지 않았다.
그랬기에 이제 다시 십대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도와주고 싶었다. 또한 그들의 얘기를 통해 나 역시 배우고 싶었다.
10. 23과 나는 함께 하는 한 달간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지금 우리가 양해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시간이다. 그리고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이다.
결혼하기 전, 23도 꿈벗이 되었다. 조금은 소심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사람이라, 처음에는 망설이던 그녀가 나의 꿈 프로젝트 글을 읽고, 변화경영연구소의 글들과 선생님의 말씀을 읽고 나서는 잠시간의 고민 끝에 스스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떠났었다.
그리고 이제 십 년이 지나갔다.
우리는 따로 또 같이, 앞으로의 새로운 십년에 대한 꿈을 꾸기 위해 티벳으로의 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함께 손을 꼭 잡고 웃으며 돌아오리라.
8. Road Map
1) 앞으로 1달
- 담배를 끊는다. (이미 끊었습니다. )
- 한겨레 문화센터 등록 (시나리오 과정, 페인터 과정)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른다. (12시 이전 취침) -> 새벽에 나만의 시간을 만든다. (20일 이상 성공목표)
- 정기적으로 운동한다. (아침요가, 이틀에 한번 이상 1시간씩 운동)
2) 올해
- 홈페이지를 만들어 글과 그림을 올린다. ( RSS는 기본이다)
- 첫 이야기 완성 (첫..)
- 책을 50권 이상 읽고 생각을 적는다. (8월 ~ 12월, 월 10권 이상)
- 색소폰을 배운다. (23으로부터)
- 수영을 시작한다. (겨울철)
- 사진을 찍는다. (올해 사진기를 장만해야겠다.)
- 세미나, 강독 모임을 시작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최,조,정,초,쉭 등과 함께라면 좋겠다.)
- 자원활동을 계속한다. (지금의 하늘샘 활동을 더 발전시킬 수는 없을까?)
3) 앞으로 1년
- 시민단체 비상임 활동 (나의 생각과 지향에 맞는)
- 중국어 또는 일본어를 공부한다. (구체적인 수치목표 세울 것)
- 피아노를 배운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곡 하나만큼은 멋지게 치고 싶다.)
- 현재의 직업이 아닌 수익원을 만든다. (많은 돈이 아니더라도)
- 유학을 가기 위한 공부 (GMAT 등)
IP *.218.253.253
흰 화면을 맞대고 망설였습니다.
하지만 그 첫걸음, 어설프고 아직 엉성하지만
이제 이곳에 딛습니다.
지켜봐주세요.
제가 걸어갑니다.
-------------------------------------------------------------
[함께 만드는 내일을 위한 종합 문화 행동가]
[꿈벗 9기 - 몽우] 유광곤 2006-7-16
[MBTI] : ENFP
1. 선택한 직업 3가지
- 예술가: 화가, 작가, 그림책작가
- 경영/관계컨설턴트: 공동체, 지역문화센터네트워크경영, 가정문제,
교육문제, 조직 내 관계. 인간관계 네트워크
- 정치인: 생태주의운동, 시민운동, 탈자본주의 녹색당, 농업
2. 직업관/직업선정기준
- 내가 잘하거나 또는 좋아하는 일
- 세상을 더 나은 곳으로 바꾸어 가는 과정
- 사람을 이해하거나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는 일, 특히 아이들.
- 나의 양심에 걸리는 부당한 행위로 남의 것을 뺏지 않고, 나의 능력을 통해 좋은 것들을 사람들과 함께 나눌 수 있는 일.
3. 기질/재능/경험
[기질]
1) 새로운 사람들과 만나는 것이 즐겁다. 맘에 맞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다.
2) 나만의 은밀한 시/공간, 특이한 시/공간이 필요하다
3) 음악, 미술, 공연, 영화 등등 예술적인 분야에 항상 관심이 많다.
4) 누가 짜놓은 판보다는 내가 직접 사람들을 이끄는 때가 더 즐겁고, 결과도 더 좋다.
5) 다양한 분야에 동시에 문어발식으로 관심을 갖는다.
6) 사람들의 이야기에 관심이 많다. 사람들의 고민이나 상담을 잘 들어준다.
내 일보다도 남의 일을 먼저 처리하곤 한다.
7) 대체로는 사람들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하지만 때론 아무 일도,
아무 말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것이 좋다. 혼자만의 여행도 필요하다.
8) 그러나 사람들에게 내 속마음을 모두 얘기하지 못한다.
9) 남들과 다른 특이하고 엉뚱한 생각을 많이 한다.
10) 대체로 범생이 기질이 있으나, 정말 스스로 반대하는 사안에 대해서는 분노하고 행동하는 편이다. 정치, 사회, 경제, 생태적인 불의에 비판한다.
11) 더 나은 세상을 꿈꾼다. 생태주의. 공동체. 농사를 짓고 싶다. 우리의 미래는 시골에, 공동체에 있다고 믿는다.
12) 종교는 없지만, 종교적/영적인 데에 관심이 많다. 다양한 종교 뿐만 아니라 아메리카 인디언 문화 등에도 관심이 많다.
13) 지저분한 것이나, 육체노동을 좋아하는 편이다. (잘하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재능]
1) 글을 쓸 줄 안다. 이야기를 좋아한다.
2) 그림을 그릴 줄 안다. 글씨도 잘 쓰는 편이어서, 항상 서기를 맡곤 했다.
3)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즐겁게 해준다.
4) 역사적인 사건이나 타인의 추억을 잘 기억한다.
5) 사회, 정치, 문화적인 이슈, 다양한 이야기, 잡다한 지식에 관심이 많다.
6) 아이들과 놀고 공부할 줄 안다.
7) 사람들을 잘 끌어 모으는 편이다. 리더의 역할이 주어지면, 전체적으로 사람들을 잘 조화시켜 시너지를 만들어낼 수 있다. 카리스마보다는 지원하고 받쳐주고, 도와주는 리더.
8) 외국인, 성적소수자 등등 다름에 대해 열려있다.
9) 사람의 얘기를 잘 듣고, 편안하게 만들어준다.
10) 사람들 사이에 문제가 생겼을 때, 중간에서 잘 중재하는 편이다.
[경험]
1) 아이들과 공부방에서 3년을 함께 보냈다.
2) 대학시절 꽤 오랫동안 연극회 활동을 했다. 나의 모든 열정들을 쏟았던 시간이었다. 배우로서, 스탭으로서, 기획으로서… 무엇보다도 연출과 회장으로서 사람들과 함께 꿈꾸고 웃고 일할 수 있었다.
3)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려서 상을 받거나 칭찬을 받은 일이 많다.
4) 복지센터에서 노동자 컴퓨터 교실과 외국인 노동자 한국어 교실을 진행했었다.
5) 회사 동료들을 끌어 모아 자원활동 모임을 만들었다.
6) 어릴 적 나무 위나, 땅속 또는 들판에 은밀한 공간을 만들었다.
7) 하늘을 바라보고, 우주를 상상하는 일이 정말 즐겁다.
8) 주변사람들의 말하기 어려운 고민들을 많이 상담해주곤 한다.
9) 주위의 연인사이, 혹은 웬수사이에 끼어서 도움을 준 적이 많다.
10) 마음 맞는 친구들과 함께 농촌 공동체를 꿈꾼 적이 있다.
4. 미래의 직업과 Vision
[종합 문화 행동가]
[Vision : 함께 만드는 내일을 위한 종합 문화 행동가]
-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린다. 그림책, 또한 다양한 문화활동을 한다.
- 관계컨설턴트(?), 지역문화센터경영, 문화네트워크, 청소년상담.
가족컨설팅.
- 지역 공동체문화 컨설팅: 공동체, 공동육아, 교육, 경제, 환경, 식생활 등
-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발언한다. 우리의 지향점에 대해 계속 고민한다.
- 돈은? 그림책을 낸다. 글을 쓴다. 문화적 생산.
그리고 약간의 컨설팅 수수료(때론 먹을 것과 같은 직접 생산물로)
- ‘공동체’를 어떻게 복원할 것인가? ‘농업’의 부활… 무엇을 먹고 살 것인가?
5. MBTI 상담 – 유관웅 선생님 (유광곤 MBTI : ENFP)
1). 달성가능한 목표여야 한다.
막연하게 생각하고 먹고 살 것도 생각 안하고 나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이다.
꿈은 크게 꾸어야 하지만 달성 가능한 거여야 한다.
2) 결혼할 사람은 우선 내 꿈에 대해 알고 있어야 한다. 그리고 내 꿈을 공유
할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공유해야 한다.
3) 10년후 목표로 하는 꿈에서부터 거꾸로 맵을 그려보라. 일단, 성공한
모습을 그려보는 것으로 기분이 좋고, 무엇보다도 장애물이 무엇인지
알 수가 있다.
4) MBA가 목표가 되어서는 안된다. 이제 MBA 자체로는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다만 나중에 문화네트워크를 운영하기 위한 경영능력과 인적 네트워크
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MBA 경험 등도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핵심은 인적 네트워크의 확보, 나의 능력 확보-자격능력/실무능력)
6. 미래직업발표 – 구본형 선생님
* 공익분야, 제3부문
- 지금까지 주로 정부에 맡겨져 왔으나, 정부는 한계가 많다. 또한 기업은 공익분야를 책임질 수 없다. 그리고 NPO(Non-Profit Organization)들이 이를 담당해왔는데, 아마추어리즘이거나 경영이 미숙하거나, 운영에 어려움을 겪거나 후원을 받더라도 후에 관계정리에 어려움을 겪곤 했다.
- 따라서 ‘전문성’의 확보가 절실하다 그렇다면 향후 성장전망이 매우 크다.
- 그러한 대표적인 사람이 ‘박원순 변호사’이다. 그는 다음과 같이 말했다.
첫째, ‘전문가’가 필요하다. 이러한 활동을 통해 경제적인 생활이 가능한 전문가가 필요하다. 충분히 가능한 데 아직 이루어지지 않았을 뿐이다.
둘째, 공익부문, 농촌부문은 다른 어떤 분야보다도 훌륭한 Venture 분야이다.
훌륭한 공익 Business가 가능하다.
- 차별성: 스스로가 가지고 있는 재능, 표현력을 통해 공동육아, 먹거리, 환경 등에 대한 얘기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원복교수나 허영만씨, 판화가 김철수씨를 모델로 삼으면 좋을 듯.
- 또한 정치, 경제, 종교 등 다른 분야만큼이나 ‘시민권력’은 강력한 ‘사회적 힘’이 될 것이다. 환경문제 등에 대해 반대하는 것은 상당한 기회비용을 요구하므로, 주먹구구식의 시민운동이 아니라 전문성이 확보된 시민운동이어야만 한다.
- 따라서 ‘전문성’확보가 너무나 중요하고, 또한 일을 실현해 나갈 수 있는 인적 네트워크를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일을 하는 데에 있어서 연계하고 협력하고 파트너쉽을 맺어가자.)
7. 2016년에 회고하는 아름다운 10대 풍광
1) 전제
전문성의 확보, 인적네트워크의 확보, 연계와 협력을 통한 파트너쉽 구축, 다양한 경험을 쌓는다.
- 전문성: 경영컨설팅, 사회복지사, 상담, 교육학, 그림과 글, 공부, 유학/연수, 직접체험
- 인적 네트워크: 녹색평론 독자 모임, 현재의 봉사활동, 추가적으로 ‘아름다운 가게’등 주요한 공공부문 자원활동에 대한 관심과 평가, 참여, 관련 시민운동 모임, 관련 학술발표회,
2) 아름다운 10대 풍광
[들어가는 마당] 2016년 12월 27일 아침 7시 34분, 나는 쓴다. 간밤에 뒷산 대나무가 뚝 뚜욱 부러지는 소리가 나더니 밖을 나가보니 눈이 수북이 쌓였다. 아침 일찍 일어나 근처 비닐 온실에 들러 상태를 둘러보고 최형네로 발길을 향했다. 높다란 최형의 작업실에 들어서니 새해 축제에 쓸 커다란 조각이 다듬어지고 있다. 벙거지 모자를 쓴 채 조각의 세부를 손보던 최형이 일어나며 아는 체를 한다. 둘은 씨익 웃고 방석이 놓인 평상에 앉았다. 형이 가지고 있던 보온병에서 따스한 차 한잔을 따라주고, 자신도 한 잔 따라 손에 쥔다. 잠시 말없이 그렇게 앉아서 찻잔에서 올라오는 뜨거운 김을 따라 지나온 십년의 모습을 떠올렸다.
1. 최형, 정군, 조남, 초롱, 식 등 예전에 함께 다짐했던 친구들과 지난 십년간 우리와 뜻을 함께 해온 네 명 – 황, 주, 홍, 단. 이들의 성이 모두 색깔 이름인 것은 순전히 우연이다. 하지만 이러한 우연은 왠지 좋은 예감을 준다. – 이렇게 열가족이 결합하여 이 작은 행복한 마을에 입주한지 한해가 되어간다. 물론 마을에 상주하기 전부터 마음으로 그리고, 서울과 이곳을 오가며 함께 준비해 오는 데에는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 서울의 지역문화센터 활동을 해가며, 이곳의 농민단체와의 연대활동도 지속해야 하는 무척이나 바쁜 – 그러나 행복했던 – 시간이었다.
새로운 문화 창출, 지속가능한 경제에 대한 고민과 삶의 방식을 연구하고 전파하기 위해 모인 우리 마을. 이곳은 지역문화네트워크의 연구소이자, 체험공간, 축제공간으로 자리매김 해 나갈 것이다. 이곳에서 우리는 기존 도시의 지역문화센터와 연계한 지역문화축제를 준비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는 시골에서뿐만 아니라 도시 공간에서도 계속해서 이러한 공동체를 만들어 나가야 한다.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머지않아 더 많은 이들이 서로 손을 건낼 수 있으리라.
아침에 밭에 나가보니 신선한 야채가 쑤욱쑤욱 올라오고, 발 밑에서 감자 알 굵어지는 소리가 들린다. 올해 지역문화축제에서는 우리가 만든 작품들과 공연, 생각들의 발표와 함께, 새로 수확된 작물들을 함께 나눌 것이다.
2. 벌써 시간이 꽤나 흘렀다. 지금은 일곱 권의 그림책과 세 권의 이야기 집을 낸 나름의 프로작가가 되었다고 할 수 있지만, 아직도 처음 나의 그림책을 출판하던 2008년 가을의, 마른 낙엽마냥 쉽게 부서질 것 같던 심장의 두근거림이 느껴진다. 온라인을 통해서 짧은 글이나 소품들만을 내보여 오다가 1년 이상을 구상하고, 다듬었던 그림책이었지만, 어쩜 그렇게 서툴게만 보이던지. 앞으로도 나의 그림책이 사람들에게 휴식과 희망을 건네 줄 수 있었으면 더 이상 바람이 없다.
3. 뒤늦게 대학에 편입하여 사회복지학을 공부하였다. 사회 활동을 하는 틈틈이 수업을 듣고, 과제를 챙기느라 바쁜 시간이었지만 조금은 더 젊은 마음으로 돌아가 나의 꿈을 손질하고 돌아볼 수 있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부전공으로 심리치료에 대한 수업을 들을 수 있었던 것은 쉽게 잡을 수 없는 행운이었다. 불투명한 말이 아닌, 미술과 이야기라는 보다 편안하고 투명한 소통을 통해 누군가와 얘기를 나누고 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나에게 너무나도 큰 기쁨이었다.
4. 서로 다르지만, 닮은 꿈을 꾸어오는 23과 나의 결혼식. 우리의 결혼식은 한편의 공연으로 구성되었다. 기존의 결혼의 틀을 깨고, 모인 사람들 모두가 새로운 희망을 노래하고 다짐하는 자리. 이것이 바로 우리가 염원했던 우리의 만남이었다.
오랜 친구들이 저마다 짧지만 소중히 준비한 공연을 선보였다. 결혼식에는 따로 주례가 없었다. 모두들 마음에 새길만한 소중한 얘기들을 전해주었다. 제주에서 올라와 노래를 불러준 간장누나와 시계형. 이젠 인디에서 뿐만 아니라 대중적으로도 많이 유명해진 이다오와 오소영씨. 나날이 번창하고 있는 롤리팝 식구들. 대학시절 함께 공연했던 친구들은 노래와 작은 인형극을 선사했다. 소중한 꿈을 함께 싹틔우고 있는 꿈벗 식구들의 축가는 소박하지만 따스했다. 류재수 선생님께서는 멋진 그림을 선사하시고는 날카로운 일갈을 하셨고, 구본형 선생님께서는 부드럽고 울림이 멋진 목소리로 시를 읊어 주셨다. 그 외에도 이 자리에 함께해 준 모두가 함께 꿈꾸는 사람들이다. 그리고 꿈꾸는 사람의 흐름은 앞으로 점점 더 넓고 깊어질 것이라 믿는다.
나와 23은 앞으로 우리가 살아갈 날들에 대한 꿈과 다짐을 발표하고는, 함께 색소폰을 연주하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부모님들께서 나오셔서, 지혜가 담긴 덕담과 조용한 노래를 불러주셨다. 어머니께서는 우리 막둥이 장가간다고 좋아하시더니, 어느 새 아버지 생각에 눈물을 흘리셨다.
5. 약 2년 동안, 나는 유럽에서 공부를 했었다. 애초 계획은 1년간 공익 및 환경분야의 새로운 혁신 경영에 관한 공부를 하고 돌아가는 것이었지만, 이곳 현지의 대안에너지를 비롯한 환경운동과 시민공동체에 관한 사례연구를 통해 접하게 된 ‘더럽혀지지 않는 바람’이라는 단체에서 1년 가까이 함께 활동하게 되었다.
현대 자본주의 사회가 가지고 있는 보편성 속에서 같이 고민해야 할 점도 많았고, 또 우리 사회의 좋은 점을 가미하는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뜻 깊은 경험이었다.
이 때의 경험은 지금, 그리고 앞으로 지역문화 네트워크를 확장하고, 국제적인 교류를 이끌어내는 기반이 되고 있다.
6. 첫 지역문화센터가 문을 연 것은 2012년이었다. 비록 작은 규모였지만, 같은 지역에 살고 있는 주민들간의 직접적인 자치를 통해 지속 가능한 지역경제와 지역 문화, 그리고 교육에 대한 고민을 중심으로 하는 공동체의 시작이었다.
나를 비롯한 두 명의 상근이 있었지만, 우리들도 각각의 활동영역이 또 있었기 때문에 실상은 모두가 함께 참여하는 공간이었다. 쉽지 않은 시작이었지만, 우리는 꿈이 있었기에 낙천적일 수 있었다. 삼년에 걸친 우리의 활동은 다른 관련 단체들에게도 많이 알려지게 되었고, 서로 많은 도움을 주고 받았다.
이곳에서의 활동을 바탕으로, 우리는 안산의 공단지역에 형성된 외국계-한국인 마을의 공동체 컨설팅에도 참여했었다. 이제 한국에는 백오십만이 넘는 해외 이민자의 가족들이 산다. 그 중 많은 이들이 한국 국적을 얻기 시작했다. 우리는 서로 다른 문화에서 출발하였지만, 같은 사회 속에서 살고 있다. 우리의 공동체 컨설팅은 ‘함께 만드는 우리의 바람직한 미래’의 모습을 구체화 하고, 이에 대한 실현 로드맵과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데에 초점이 맞춰졌다.
7. 꿈벗 10년. 몽우들을 만나 도원결의를 한지 십년이 지났다. 우리는 각자의 영역에서 자신의 꿈을 향해 걸었지만, 우리의 마음은 하늘을 흘러가는 것처럼 함께 떠 있었다.
지난 여름엔 그 10년 모임이 있었다. 꿈 프로젝트가 끝나고 처음 다시 만난 2006년 9월 2일 부산에서, 우리는 십년 후 백두산에 함께 오르자고 약속했었다.
선생님을 비롯하여 몽우 모두들 나이에 비해 무척이나 젊은 얼굴이다. 마음이 젊기 때문일 것이다. 선생님은 눈빛이 더욱 깊어지셨다. 말씀 하나하나가 마음에 똑, 또옥… 하고 조용한 파문을 만든다.
우리는 백두산을 함께 오르며 지난 십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누고 또 나누고… 기쁜 소식도 함께 하고, 슬픈 소식도 섞어 가졌다. 그렇게 서로에 대한 소중함과 꿈을 나누었다.
밤에는 10월에 있을 꿈벗 전체모임을 위한 공연연습을 했다. 웃음이 그치지 않는 밤이었다.
8. 얼마 전 밤, 지역문화센터에서 만난 춤추는 젊은이와의 대화에서 나는 평소 내가 요즘 유행하는 춤에 대해 편견을 가지고 있음을 깨달았다.
사람은 시간이 흘러가면서 무언가 많은 것을 알아가는 것 같고, 그래서 자신이 세상의 모든 일에 현명한 답을 내릴 수 있다고 생각되는 시절도 있다. 하지만 많은 어른들이 지식과 현명함이라는 벽으로 둘러싸인 세대의 벽에 갇히고 만다.
나는 항상 이상과 가치관에 충실하게 살고자 노력해 왔다. 하지만 한편으로 나의 어리석음을 깨닫게 되거나, 새로운 것을 배움으로써 계속해서 발전해 갈 수 있는 그러한 이상과 가치관을 갖고자 했다.
나보다 먼저 사신 분들의 말씀과 지금 새로운 공기를 맡는 젊은이들. 서로 생각이나 가치관이 다르지만 서로 대화를 나누고 토론할 수 있는 사람.
나는 앞으로 그런 어른이 되고 싶다.
그리고 내년에는 그 젊은이의 춤은 아니지만, 나에게 맞는 새로운 춤을 배우고자 한다.
9. 지역문화센터가 설립되기 전, 나는 ‘젤레와 샤텐’이라는 찻집을 열었었다. 이 찻집은 그림책이 가득 꽂혀있고, 그 위 벽을 따라 ‘마음을 찾아가는 송아지’라는 이야기가 그려져 있다. 그 곳은 누구나 찾아와서 책을 읽거나 햇살을 쬐거나 비오는 창을 보거나 어둠속에서 조용히 글을 쓸 수 있는 곳이었다.
이 찻집에서는 한 달에 한번씩 ‘젤레와 샤텐의 밤’을 열었었다. 나는 젊은 시절 내가 누구인지, 무엇을 잘 할 수 있는지, 무엇을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모른 채, 흐릿한 안개 속에서 헤매야 했었다. 무엇보다도 나를 찾아가는 여행을 떠나기 전까지, 내 마음 속을 시원히 털어놓고, 차례차례 다시 꿈의 조각을 맞춰보는 것도 혼자서는 쉽지 않았다.
그랬기에 이제 다시 십대 아이들의 얘기를 들어주고, 도와주고 싶었다. 또한 그들의 얘기를 통해 나 역시 배우고 싶었다.
10. 23과 나는 함께 하는 한 달간의 여행을 준비하고 있다. 한 달이라는 시간은 지금 우리가 양해를 얻을 수 있는 최선의 시간이다. 그리고 그렇게 짧지 않은 시간이다.
결혼하기 전, 23도 꿈벗이 되었다. 조금은 소심하고 미래에 대한 두려움이 있던 사람이라, 처음에는 망설이던 그녀가 나의 꿈 프로젝트 글을 읽고, 변화경영연구소의 글들과 선생님의 말씀을 읽고 나서는 잠시간의 고민 끝에 스스로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떠났었다.
그리고 이제 십 년이 지나갔다.
우리는 따로 또 같이, 앞으로의 새로운 십년에 대한 꿈을 꾸기 위해 티벳으로의 긴 여행을 떠난다. 그리고 함께 손을 꼭 잡고 웃으며 돌아오리라.
8. Road Map
1) 앞으로 1달
- 담배를 끊는다. (이미 끊었습니다. )
- 한겨레 문화센터 등록 (시나리오 과정, 페인터 과정)
-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습관을 기른다. (12시 이전 취침) -> 새벽에 나만의 시간을 만든다. (20일 이상 성공목표)
- 정기적으로 운동한다. (아침요가, 이틀에 한번 이상 1시간씩 운동)
2) 올해
- 홈페이지를 만들어 글과 그림을 올린다. ( RSS는 기본이다)
- 첫 이야기 완성 (첫..)
- 책을 50권 이상 읽고 생각을 적는다. (8월 ~ 12월, 월 10권 이상)
- 색소폰을 배운다. (23으로부터)
- 수영을 시작한다. (겨울철)
- 사진을 찍는다. (올해 사진기를 장만해야겠다.)
- 세미나, 강독 모임을 시작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최,조,정,초,쉭 등과 함께라면 좋겠다.)
- 자원활동을 계속한다. (지금의 하늘샘 활동을 더 발전시킬 수는 없을까?)
3) 앞으로 1년
- 시민단체 비상임 활동 (나의 생각과 지향에 맞는)
- 중국어 또는 일본어를 공부한다. (구체적인 수치목표 세울 것)
- 피아노를 배운다. (내가 좋아하는 피아노곡 하나만큼은 멋지게 치고 싶다.)
- 현재의 직업이 아닌 수익원을 만든다. (많은 돈이 아니더라도)
- 유학을 가기 위한 공부 (GMAT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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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담배를 끊었다니 잘 되었군요. 나는 그림이 있는 그대의 홈페이지가 기다려 집니다. 그리고 시간이 날 때 마다 '젤레와 샤텐'에 가서 차를 마실 것입니다.
이곳 시드니에서도 나는 꿈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은 사연과 상처를 안고 고국을 떠나 왔습니다. 대부분 여전히 어렵고 외롭습니다. 그러나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꿈 입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꿈, 이것이 이민 사회의 중요한 일면이었습니다. 이것을 잃게 되면 좌절할 것이고, 이것을 끝까지 가지고 가면 그들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의 꿈을 지켜 볼 도원결의 친구들이 있어 좋지요 ?
이곳 시드니에서도 나는 꿈에 대해 이야기 했습니다. 이곳에 있는 사람들은 참으로 많은 사연과 상처를 안고 고국을 떠나 왔습니다. 대부분 여전히 어렵고 외롭습니다. 그러나그들이 가지고 있는 것은 꿈 입니다. 인생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 꿈, 이것이 이민 사회의 중요한 일면이었습니다. 이것을 잃게 되면 좌절할 것이고, 이것을 끝까지 가지고 가면 그들은 새로운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그대의 꿈을 지켜 볼 도원결의 친구들이 있어 좋지요 ?
VR Le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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