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본형 변화경영연구소

나를

5천만의

여러분의

  • 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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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8월 27일 01시 39분 등록
나의 직업 선택 기준:



1) Passion(Like):
/ 내가 평생 바칠 수 있을 만큼, 그 일을 사랑하는가?
/ 그 일을 하면, 밤을 지새도, 몸은 힘들어도 즐거운가?
/ 그 일을 미래에 행복한 성공인으로서의 내 모습이 보이는가?

2) Performance(Can):
/ 그 분야에서 나는 최고의 능력(professional performance)을 발휘할 수 있는가?
/ 나의 성격, 기질, 능력과 match가 되는 업인가?
/ 내가 그 일을 할 때, 나의 고객들의 피드백이 열정적인가?




2017년 중반. 내 나이 이제 우리나이로 오십이다. 세월은 어찌나 빠른지. 그러나, 지난 10년, 나의 40대는 내 인생에 있어 가장 행복한 기간이었다. 그리고, 이제 50대와 그 이후의 행복을 지속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기간이었다. 따라서, 매우 만족한다. 그리고, 이제 50대 10년을 기대한다. 나의 40대 인생에 있어 가장 아름다운 장면 열 가지를 회상해본다.

1. “Half-time”: 내 나이 40이 시작되던 2007년, 회사에 사표를 내고, 7개월간의 하프타임을 가졌던 기간은 정말 잘 했던 일이었다. 그 기간 동안 나는 ‘아무것도 안 할 수 있는’ 자유를 누렸고, 나의 40년 삶을 돌아보는 은퇴의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리고, 40대 10년을 어떻게 보낼 지에 대해 구상을 할 수 있었고, 준비를 할 수 있었다. 하프타임 기간 동안 나는 책읽기, 책쓰기, 그리고 미래에 대해 상상하기 등으로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2. One-man Institute: 36세에 한 조직의 사장이 되어 직업적 성공을 거두었지만, 난 40세부터 시작한 1인 기업을 통해 한 조직이 아닌 내 인생의 사장이 될 수 있었다. 내 인생의 사장이 될 수 있었다는 말은 내가 정말 열정을 가지고 있는 일에 대 부분의 시간을 쏟을 수 있었다는 것을 의미하며, 내 일로 인한 “창조성”이 늘어났다는 것을 뜻한다. 1인 기업을 하면서, 내가 사무실에서 ‘일’에 쏟는 시간은 반으로 줄었으나, 나의 업에 대한 깊이는 두 배 이상으로 깊어졌다. 자유롭게 연구를 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제 나의 1인 기업은 커뮤니케이션 분야 최고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고 있다.

3. My voice: 지난 10년 동안 3백 권의 책을 읽고 다섯 권의 책을 썼다. 그리고 세 권의 책은 이 분야에서 대단한 반응을 일으켰고, 이로 인해 인세수입도 꽤 받았다. 또한, 나의 블로그는 내 분야에서 가장 정통한 목소리를 내는 하나의 미디어로 인정을 받고 있다. 책 쓰는 작업이 너무나 즐겁다.

4. My private library and house: 2012년 내가 기본 설계를 하여 꿈에 그리던 집을 지었다. 이 집은크게 세 개의 건물로 이루어졌다. 하나는 나만의 라이브러리이다. 나와 나의 사랑하는 사람이 갖고 있는 10,000여권의 책을 보관할 수 있고, 높은 천장이 있는 라이브러리에서 책을 읽고, 연구를 하고, 또 토론을 한다. 이 건물 지하에는 샴페인 저장고와 홈 바, 그리고 홈 시어터가 있다. 또 다른 건물은 삶의 공간이다. 꼭대기 삼층은 햇볕을 받으며 편하게 목욕을 즐길 수 있고, 또 운동을 할 수 있는 휴식공간이다. 이 층은 침실. 그리고 1층은 거실이고, 지하에는 내가 꿈꾸던 목공소를 차렸다. 그리고, 마지막은 휴식공간으로 정원 나무 위에 나무집을 만들어 놓았다.

5. Hoh, the woodworker: 책은 나의 삶에 하나의 커다란 축이다. 나만의 라이브러리를 가진 것, 그리고 책과 관련된 책상과 책장, 그리고 의자만을 개발하는 것 역시 이와 관련되어 있다. 2006년 시작한 목공 작업이 어느새 10년이 넘었다. 1년에 평균 5-6개 정도의 작품을 만들고 이 중 최대 4개만을 주문 받아 판매한다. 이미 향후 5년 동안의 주문이 밀려있다. 철저하게 내 손으로 만들며, 주문 고객과 함께 토론을 통해 그들에게 가장 맞는 가구를 만들어 준다. 또 하나의 특징은 참나무를 주로 쓰는데, 이는 10년 전 일본에 여행 갔다가 우연히 산 Oak라는 책을 읽고 나서 그 매력에 푹 빠져서이다.

6. Annual Half-time: 지난 10년 동안 1년에 두 달은 휴식기간을 가져왔다. 한 달은 프랑스의 샴파뉴 지방에서 지냈다. 샴페인을 음미하고, 샴페인에 대한 자료들을 보고, 샴페인과 축복받은 삶에 대한 이야기를 책으로 쓰는 작업을 하기 위해서이다. 나머지 한 달은 주로 유럽의 미술관을 돌아다니며 보냈다. 특히, 에곤쉴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비엔나의 레오폴드 미술관은 내가 가장 자주 들르는 곳이다.

7. Healthy!: 30대 10년 동안에는 별로 규칙적인 운동을 하지 못했다. 헬스클럽에 나가 운동하는 것도 적성에 맞지는 않았다. 그래서 2007년 나만의 하프타임 동안 내가 즐길 수 있는 운동 한 가지를 가지려 노력했고, 이것이 자연스럽게 하나의 습관이 되어 나의 건강을 지켜주는 좋은 수단이 되었다. 또한, 10년 전 구본형 캠프때 배운 단식을 가끔씩하고, 음식 또한 채식과 과일 위주로 바뀌면서, 50인 현재에도 최고의 건강을 유지하고 있다.

8. Helping others: 나의 행복을 위해 “도움”이라는 행위는 매우 중요하다. 크게 세 가지를 하고 있다. 성분도 장애자 재활원을 통해 말하기나 듣기, 또는 보기 등의 커뮤니케이션에 장애가 있는 어린이들에게, 그들만의 예술 능력을 키워주도록 도움을 주는 기부를 꾸준히 해왔고, 이를 통해 자신만의 불편함을 또 다른 예술적 성공으로 키워가는 아이들을 볼 때, 무엇에 비할 수 없는 기쁨을 느낀다. 또한 NGO의 홍보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이슈 커뮤니케이션에 대한 무료 워크샵을 계속 진행해오고 있는 것 역시 나에게는 보람된 일이다. PR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대학생이나 PR직으로 전직을 고려하는 사람들을 위한 무료 코칭 역시 그러하다.

9. Arts & Humanities and My Work: 구본형 소장님이 인문학과 경영학을 접목하듯, 나는 예술과 인문학을 커뮤니케이션 코칭에 활용하는 방법들을 꾸준히 공부해왔다. 한 예로, 나는 가끔 부산에 있는 베네딕트 수녀원에 가곤했는데, 그러다가 베네딕트 수도사의 교육 방식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고, 이에 대한 책을 사서 읽다가, 이것이 내가 하고 있는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교육에 적용이 될 수 있겠다 싶었다. 또한, 나의 본명이 토마스 아퀴나스인데, 그에 대해 연구를 하게 되었고, 그의 이론을 활용, 새로운 리더십 커뮤니케이션 워크샵을 개발한 것등이다.

10. The Best Scene: 평생 사랑할 사람을 찾았다는 것 역시 나의 가장 아름다운 풍광이다. 그녀는 책을 좋아하고, 나의 좋은 라이프 코치이자, 또한 그녀에게 좋은 라이프 코치가 되고 있다. 글쓰기를 좋아하는 그녀와 책도 두 권 함께 내었다. 그녀만 생각하면, 가슴이 따뜻해진다. 그게 날 행복하게 만든다.

(다시 한 번 이러한 좋은 생각을 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구본형 선생님께 감사드리며, 또한 캠프 때 함께 했던 자랑스러운 꿈틀투몽 벗들에게도 감사드립니다)
IP *.9.248.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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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수(꿈틀투몽)
2007.05.21 09:19:28 *.243.21.231
열라 짱 멋지심다...

호 행님~ 재충전 양껏하셔서 선,후배들에게 에너지 만땅 주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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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이권
2007.05.21 18:09:48 *.244.221.2
호 선배님...안녕하세요~~
여행준비는 잘 되고 계신지...선배님의 코고는 소리가 그립습니다...ㅋㅋ
이번 여행 건강하게 잘 다녀오세요...풍성한 생각도 많이 하시구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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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철희
2007.05.21 19:42:56 *.13.102.101
아름답고 멋진 풍광입니다!
너무도 명료해서 정말 과거의 일인 듯하군요.
가슴 두근거리는 여행 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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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기
2007.05.22 04:24:31 *.176.253.153
제가 첫번째 부러웠던 멋진 목소리가 기억이 납니다.
글로 봐도 멋집니다.
2012년에는 저도 책상, 의자, 책장 set로 사렵니다.

12기 꿈틀to夢 김성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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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지깽이
2007.05.22 06:28:58 *.128.229.27
호야 사장은 10대 풍광과 더불어 직업의 선택 기준, 직업관, 나의 기질, 재능, 그리고 경험, 직업에 대한 나만의 이름, 나의 언어로 표현된 그 직업의 비전들을 함께 올려 주세요.

홀로 나와 1인기업의 사장으로 다시 시작하려면 가장 중요한 초석입니다. 명료해야해요. 전장에 나가기전 거울 앞에서 잠시 갑옷과 투구를 입고 있는 자신을 연상하세요. 이 싸움이 중요하다. 내가 살아 돌아 올 수 있을까 ? 조금 후 싸움이 벌어질 전장은 어떤 모습일까 ?

그 모습이 다른 이들에게도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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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2007.05.22 09:11:27 *.80.119.2
칭찬과 축하, 그리고 피드백 감사드립니다. '부지깽이'님(소장님 맞으시지요?:)이 말씀하신 것은 현재에도 고민중입니다. 6월 여행을 마치고 version 2를 올릴 때,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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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니
2007.05.22 10:47:41 *.75.15.205
토마스 아퀴나스님! 개성파이시군요. 괴팍인가? 무례했지요. 저는 신부님이나 수녀님 뵐 때마다 저분들이 인간적인 욕망을 버려가며 애써 지켜가는 저 길은 괴팍이다 라고 단정해 버렸던 기억이납니다. 그렇게 버리는 미학이 없이, 덜어내는 마음 없이는 도저히 지켜나갈 수 없는 순명함을 보면서 말이지요.

책상과 걸상은 저도 한 질 주문할랍니다. 저가 좀 기형적인 사람이라놔서..^^ 해 주시 겠지요? 그리고 선비나 스님들의 글방에서 처럼 앉아서 독서할 수 있는 책상, 그거 키 맞추기 정말 어렵거든요. 그것도 추가하고. 또 하나 아이디어도 있음. 다락방에 가운데 테이블 밑을 파서 다리는 맛사지를 즐기면서 일식집의 뒤에 등받이 의자처럼 하고, 책도 보다가, 지인들이 모이면 식탁이나 토의 장소로도 활용하고, 창은 물론 천창으로 해서 별도 달도 햇빛과 비와 눈까지도 마음껏 누리며 물론 너무 더울 때는 가릴 수 있는 장치도 마련해야 지요. (어릴적 다락방의 꿈)

저는 언젠가 떼제의 수도사들이 있는 곳에 들러보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만, 자급자족하며 자신들에게 필요한 것을 스스로 해결하며 노동의 참맛을 아는 것은 생의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거든요. 기기서는 목공일도 하고 채소도 가꾸고 생활에 필요한 것은 다 해결하며 간단하게 식사하고 독서하고 기도는 참선과도 같이 수련... 일상이 전부 기도이지요. 모순적인 것은 이런 내가 무지 속물이란 것..ㅋㅋ 그래서 삶은 늘 생각할 게 많고 살아도 늘 모자라기만 한 목숨인가봐요. 님의 꿈을 사랑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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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동철
2007.05.22 12:50:11 *.243.5.20
엇? 형님, 인터뷰 형태로 쓰셨던 것은 어디로 갔나요?
저는 개인적으로 그 형식이 더 새롭고 신선했는데....

쉰다고는 하시지만, 여행이다 뭐다 일정이 많으신 분이라 자주 못 뵐 것 같아 아쉽습니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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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틀 민정
2007.05.22 13:09:16 *.58.85.55
인터뷰 형식으로 발표하셨던거 저도 기억에 많이 남았었어요~당시 말씀하실때 표정과 제스춰 같은 것이 글을 읽으면서 저절로 떠오르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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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
2007.05.23 11:25:40 *.80.119.2
인터뷰 형식으로 하는 것보다 일단은 저에게 이야기하는 형식이 필요할 것 같아 이렇게 바꾸었습니다. 좋았다니 다행이네요. 써니님. 첫 주문을 받다니 기분좋네요. 근데, 전 좀 비싼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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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abrador
2007.05.30 17:09:50 *.94.42.67
호님 Like 와 Can 은 앞으로 저도 하고 싶은 일을 가늠하는 잣대로 활용해야겠습니다. 하고 싶은 일 중 잘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것이 우리 꿈벗들의 꿈인 것같습니다. 인젠 호님의 꿈도 멀지않아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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