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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의

  • 한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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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6월 27일 14시 59분 등록

옆에서 누가 울면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정말이지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가끔은 저도 모르게 그냥 같이 울고 있거나 하지만, 대부분은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그냥 덤덤하게 있습니다. 그만 울때까지 옆에 서있는거죠. 그거 말고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니까요. 한참을 그렇게 그냥 옆에 서 있습니다. 아무말도 못하고, 아무것도 못하고 옆에서 있습니다.

 

어쩌다가 가끔은, 정말이지 가끔은 울지도 않는 사람을 만나기도 했습니다.

강해서 그런가, 어쩐지는 잘 모르겠지만, 하여간 그런 사람을 만나면 반해버려서 반한 사람에 대한 제 편견일지도 모르지만, 저는 그 상황이 아주 이상하고 뭐라고 해석할 수가 없더라구요. 그때의 사람들은 그것을 그냥 받아들이고 묵묵히 있으니까, 그래서 그 옆에선 제가 대신 울지도 못하고 침묵의 소리를 들을 뿐입니다. 어찌할지 모르는 중에 그냥 침묵의 소리를 듣고 있을 뿐이지요. 그 소리는 너무 크고 벙벙해서 제대로 알아듣지도 못합니다. 아무런 음절도 없고, 높낮이도 구분이 안되는 거라서 막막할 뿐입니다. 그런데, 그 어떤 소리보다 커서 다른 것을 못하고 그냥 듣고 있지요.

 

저는 작고, 제대로 할 줄 아는 것도 거의 없고, 요령도 없는데, 하고 싶은 것은 많아서  한계에 매번 부딪칩니다. 한발짝만 나가면 한계입니다. 그래서 그 앞에서 눈에 힘주고, 얼굴을 찡그린 채 있습니다. 가끔은 '왜?'왜?' 라고 하며, 욕도 하면서 울고 그럽니다. 한계에 부딪칠 때면 왜 그렇게 제 자신은 힘이 없고, 쪼맨한지 화가 나거든요. 그래서 저는 소리를 낮으막하게 질러가며 화를 내며 웁니다.

 

차라리 저처럼 욕을 해가며 우는 사람이라면 달래기라도 쉬울텐데, 침묵하며 우는 사람은 어찌할 수가 없네요.

제 주변에 침묵하면서 울거나 울지도 않는 사람들이 많아졌습니다. 어떻게 해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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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참 슬픈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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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깨 잡아준 이(者)의 따뜻한 손길이 느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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